언데드가 돌아다니는 숲을 빠져나와 마술사 레긴의 저택에 당도한 리리스와 베리리크,


파프니르 "키이이이이이이!!"


그곳에 있는 것은 끔찍하게 변해버린 모습의 파프니르였다.


썩어가는 몸을 기계로 억지로 일으켜 세운 듯한 몸.


마술사 레긴은 용의 힘을 얻기 위해 휴면 상태로 알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던 파프니르에게 기계를 사용한 사령 마술을 걸었다가 실패했고, 파프니르는 억지로 눈을 떠 저런 괴물 같은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야망을 품은 레긴은 이미 무참한 시체가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파프니르 "키이이이이이이!!"


베리리크 "파프니르!! 정신차려, 파프니르!!"


완전히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포효하는 파프니르에게 베리리크가 외친다.


파프니르 "크아아아아아아앗!!"


그러나 돌아온 것은 용의 브레스였다.


그걸 예상했던 리리스가 방어 마법을 펼친다.


리리스 "파리・응트와・레나이바・리아!!"


비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다른 세계의 마인 바스테트의 침입조차 억누른 견고한 마법 장벽이었지만, 순식간에 금이 간다.


리리스 "엄청난 위력의 브레스. 역시 파프니르 씨네요."

베리리크 '아니야. 녀석의 브레스는 이렇게 추접스러운 게 아니야. 좀 더 멋있고 아름다운 것이었다고......큭!"

리리스 "베리리크......"


몹시 슬퍼 보이는 베리리크에 리리스의 가슴이 메인다.


파프니르 "키이이이이이이이잇!!"

베리리크 "파프니르!! 파프니르!! 안 들리나.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

베리리크 "이러다간 마수가 될 거야. 그 전에 내가──."


베리리크의 기색이 변한다.


리리스 "......!!"


신살의 힘을 쓰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차린 순간 리리스는 두 팔을 벌려 그것을 멈추고 있었다


리리스 "안돼요 베리리크! 저는 할머니의 이름을 잇는 자로서, 베리리크에게 그런 일은 시키지 않을 거에요!"

베리리크 "리리스......하지만 이대로는......"

파프니르 "키이이이이이이잇!!"


파프니르는 억지로 걸린 사령 마술의 괴로움에 울부짖고 있다.


아니, 그렇지 않나?


리리스는 핫 하고 놀란다.


저 목소리는 혹시──.


베리리크 "파프니르......누구를? 부르고 있는 건가?"

리리스 "맞아요, 베리리크! 저 슬픈 목소리는 그런 의미에요!!"

리리스 "분명히 파프니르 씨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려 하는 거에요!"

리리스 "그 누군가는 파프니르 씨를 다시 제정신으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리리스 "그렇다면! 저는 마녀로서 그걸 도와드리겠어요!"


곤란해하는 사람을, 괴로워하는 상대를 돕는 것이 리리스의 이름을 이어받은 마녀의 사명.


베리리크 "할 수 있겠어, 리리스?"

리리스 "맡겨주세요! 갑니다~! 마력 전개──! 모시모시・와타시다・레다카・와카루!"

파프니르 "키이이이이이이이이!!"


파프니르의 포효를 리리스의 마법이 뒷받치고,


용의 목소리가──닿았다.




하이리 "......"


그 편지는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가르쳐 주었다.


하이리가 용인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것.


어렸을 때, 다른 용이나 사람의 눈을 피해 이곳에서 세 사람이 함께 살았던 것.


아버지가 없어진 것은, 용족 특유의 긴 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며, 두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몸을 숨겼기 때문이라는 것.


그 밖에도 여러가지 쓰여져 있었지만──,


『나는 두 사람을 계속 사랑하고 있다. 외롭게 해서 미안하다.』

『깨어나면 꼭 만나러 가마. 그날을 기다려다오. 가장 사랑하는 딸 하이리에게, 아버지로부터.』


하이리 "아빠......"


가슴이 벅차 올랐다.


아버지에 대해서 알았으니까.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하지만──.


검은 용 "키이이이이이이이이!!"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 목소리


혹시 아버지?


왜 이렇게나 슬프게 우는 거야?


어디서 도움을 청하는 거야?


그때였다.


검은 용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하이리 "핫!!"


갑자기 그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헤비코&우나

"우와아앗!!"

"히야아아앗!!!"


헤비코짱과 우나짱도 깜짝 놀라 귀를 누르고 있다.


지금, 두 사람도 들은 거야!?


헤코 "하이리짱, 저기!!"

우나 "이, 이상한 게이트가 열려있어!!"

하이리 "앗!"


둘이 가리키는 곳에는 공간이 비틀어져 있다.


처음 보았지만,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게이트 같다.


검은 용 "키이이이이이이이!!"


그 너머에서 검은 용이 울부짖고 있다.


하이리 "아빠!"


정신을 차렸을 때, 게이트로 뛰어들고 있었다.


헤비코&우나 ""하이리짱!!""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 다음 순간


검은 용 "크아아아아아아앗!!"


하이리의 눈 앞에서, 꿈에서 본 것과 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불길한 예의 검은 용이 사납게 날뛰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 같은 썩은 몸.

그것을 기계로 억지로 일으켜 세운 추악한 모습.


두려웠다.


설마 이런 게?


하이리 "아빠야?"

검은 용 "!!!!"


녀석은 하이리를 번뜩 노려보았다.


『딸』이 아닌 『적』을 보는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