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슈 헤비코 "후우마짱, 빨판에 반응 없음. 이 지역도 적은 없는 것 같아."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내 전둔 소나도 문제없어......후."

나 "알았어. 여긴 '도그 7', 에이리어 B5에 잔당은 없다. 초계를 계속하겠다."


나는 오차학원의 본부에 무선 연락을 했다.


어젯밤의 잔당 사냥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독립 유격대도 그 임무에 한창이다.


방식은 오차 전체를 바둑판의 눈처럼 64로 세세하게 나누어, 소수 부대가 각 구역을 초계하고, 적이 발견되면 즉시 본부에 연락, 대기하고 있는 전투부대를 보내, 단번에 소탕해 나가는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잔당 사냥이 진행되고 있다.


시카노스케 "익숙한 장소에서 언제 적이 나올지 모른다니 엄청 긴장돼."

헤비코 "그렇지. 헤비코도 빨판이 다른 때보다 실룩실룩 거려."

나 "계속해서 부탁할게. 다음은 에이리어 B6이다."


에이리어 B6은 산길을 벗어난 나지막한 언덕이다.


헤비코 "우와──! 깨끗한 푸른 하늘!"

시카노스케 "잘 개었구나."

나 "어제 일 같은 건 없었다는 듯 하네. 하지만 둘 다 방심하지 마."


두 사람에게 주의를 주지만, 나도 어젯밤부터 계속 긴장하고만 있다.


이 탁 트인 광경은 과연 마음이 안정되는 것이 있었다.


헤비코 "후우마짱, 저기 봐! 예쁜 꽃이 피었어! 하지만 본 적 없는 꽃이야."


헤비코는 적이 아닌 꽃밭을 발견하고 반갑게 내게 일러준다.


나는 "아아, 예쁜 꽃이 만발해서......응!?"


낯익은 꽃이다.


그렇다고 할까, 이 에이리어 B6은 리림의 마초밭이 있던 근처다.


어떤 아픔도 잊고 천국으로 여행갈 수 있다.

물론 수상쩍은 물건이다.


전에 여기서 오르쿠스라는 놈과 싸울 때 마초는 다 불태웠을 터.


하지만 이 상황.

아마도 리림이 넌더리내지 않고 다시 마초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


나 "그 소동물이......!'

헤비코 "왜 그래, 후우마짱. 갑자기 무서운 표정 짓고."

카노스케 "적의 기색은 느껴지지 않는데."

나 "저건 다 위험한 풀이야. 전에 얘기했지? 리림이 키우던 마초다."

헤비코 "에!?"

시카노스케 "확실히 마계에서 금지되어 있다는 거였지."


나 "그래. 조만간 인간계에서도 금지당하겠지."

헤비코 "그 말대로네. 그런데 보통 같은 곳에서 다시 기르나?"

시카노스케 "보통 다른 데서 몰래 하지."

나 "그건 그 녀석이 바보이기 때문이야. 돈 버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 없는 바보."

헤비코 "아하하, 신랄하네."

나 "정말이지 리림 녀석, 찾으면 이번에야말로 한 대 때려줄 거야!"


또 모두 태워버리고 남은 씨앗과 모종도 모두 없애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임무 중이다.


이 건에 대해서 일단 본부에 연락하고, 우리는 색적을 계속했다.


이윽고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이 근처에서는 드물지는 않지만 하얀 베일에 가려져 시야가 일시에 나빠졌다.


주위의 온도도 급격히 내려가, 미세한 물방울이 우리의 몸을 적셔간다.


나 "느낌이 안 좋아"

헤비코 "응, 조금 불길한 느낌."


헤비코는 미간을 찌푸리고 빨판에 신경을 집중하며 말했다.


나 "적이야?"

헤비코 "잘 모르겠어. 아무튼 엄청 불길한 느낌."

나 "시카노스케. 전둔 소나에 반응은?"


대답이 없다.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없다


어느새 시카노스케의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어디 있어!! 대답해!!"


헤비코가 큰 소리로 부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나 "시카노스케가 없어졌나."

헤비코 "뭔가 오랜만의 전개네."

나 "헤비코, 경계를 철저히 해.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날 거야. 이미 일어난 건지도 모르지만."

헤비코 "그렇네, 알겠어."


나와 헤비코는 하얀 안개 속을 나아간다.


안개는 점점 짙어진다.


이제 라이트를 쓰지 않으면 걷기도 힘들다.


그렇기는 커녕, 바로 옆에 있는 헤비코의 모습조차도 확실하지──.


나 "헤비코!!"


앗차!


헤비코마저 사라져 버렸다.


어느새 나 혼자.


나 "이거 혹시......"


이 상황은 기억에 있다.


독립 유격대가 막 발족했을 무렵 어떤 성터를 탐색한 적이 있다.


비오는 날 밤, 거기에 사라졌을 터인 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확실히 출현하여, 탐색 중에 역시 깊은 안개가 흘러나와, 시카노스케와 떨어져 버렸다.


우리들은 거기서 음마와 만났고, 그들이 일찍이 존재했던 마계의 문을 조사하러 온 것 같다고 후에 판명되었다.


나 "이것도 음마의 짓?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공격?"


스마트폰을 꺼내면, 이 근처는 아직 통할 터인데 권외로 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무전을 사용해 보지만 노이즈 투성이여서 이것도 연결이 안 된다.


나 "이 안개 때문인가......"


해도 소용없을 것 같지만 나는 두 사람을 큰 소리로 불러보았다.


나 "헤비코────!! 시카노스케────!!!"


내 목소리는 기묘하게 반향되어 안개 속으로 퍼져간다.


그리고 둘의 대답은 없다.


나 "이대로 나아갈 수 밖에 없나."


점점 하얗게 물들어 가는 세상을 조심스럽게 나아가다 보면──.


나 "......!"


갑자기 주변 풍경이 달라졌다.


나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묘한 숲에 있었다.


게다가 엄청나게 어둡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태양이 사라지고 있다.


어느덧 날이 저물었나?


........................모옥

..................모옥


멀리서 묘한 소리까지 들린다.


동물의 울음소리인가?


나 "그럴 리 없지......"


아마 누군가의 공격을 받은 것일가능성이 크다.


시카노스케와 헤비코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내가 두 사람 앞에서 사라진 걸지도.


그렇게 생각을 하면,


나 "윽!!"


숲의 어둠 저편에서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


..................모옥

.........모옥


아까부터 들리는 기분 나쁜 울음 소리? 가 커진다.


이런 소리로 울다니 뭐하는 괴물이야?


아무튼 닌자도를 뽑아 그늘에 몸을 숨긴다.


............모옥

......모옥


울음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너무 빨라.


어렴풋이 날개 같은 것이 보이는데, 두 발 달린 인간형 생물이다.


그렇다면 약점은 머리일 것이다.


거기를 베면 나도 쓰러뜨릴 수 있나?


......모옥

...모옥


녀석은 숨어있는 나를 향해 곧장 달려오고 있다.


내 위치를 안다고?

도대체 누구야!?


칼을 쥔 손에 힘을 준다.


사박사박사박!!!


바로 앞의 덤불 속에서, 나타나는 그 녀석을 향해──-


리림 "두모~옥!!!"

나 "엉?"


튀어나온 것은 리림이었다.



리림 "두모~~~~옥!!"


울면서 우당탕 달려와 나를 덥석 껴안는다.


나 "위, 위협하지 마!!"

리림 "두목이야말로 놀래키지마!! 그런 칼 따위를 겨누고!!"

리림 "베이는 줄 알았잖아! 으아앙, 으아앙!"

나 "아아, 미안미안."


울상이어서 나도 모르게 사과하고 말았지만


나 "어이! 이 기이한 현상은 네 짓이냐!"

리림 "아니야! 밭을 돌보려다가 괴물의 숲 속을 헤매게 되었다구!"

나 "역시! 너 또 마초를 키우는 거구나!?"

나 "다음에 또 걸리면 아미다하라 감옥으로 보낼 거야!"

리림 "그런 건 나중이야! 여기서 도망쳐야 해!"

나 "도망간다고 해도 어떻게......"


이 녀석, 방금 괴물의 숲이라 했지?


혹시 그게 저편에서 새로 들려오는 불쾌한 울음소리의 정체인가?


그리고 사박사박 무수히 많은 다리를 스치며 달리는 것 같은 소리도.


그럴 만도 하다.


리림 "히이이이이이! 괴물이 온다!"


리림은 우는 얼굴로 저편을 가리키며 뻔뻔스럽게도 내 뒤로 몸을 숨겼다


나 "젠장!"


아까 리림을 벨 뻔했던 칼을 그쪽으로 겨눈다.



나이트 비스트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アアアアッ!!」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アアアアッ!!」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アアアアッ!!」


리림 "저기 나왔다아아아아아아아앗!!"

나 "우게......"


예전에 존 조지프 존디 탓에 본 인간이 벌레가 합쳐진 듯한 괴물 대군이다.


그 끔찍한 광경에 소름이 끼친다.


리림 "두, 두목 때문이야! 어떻게든 해봐!!"

나 "저게 왜 나 때문이야!"

리림 "왜긴! 항상 말썽을 모으잖아!!!"

나 "으윽......! 하지만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이 트러블 메이커가!!"

리림 "이건 분명 두목 때문이야!"

나 "아니 너 때문이야!!"

리림 "뭐야!"

나 "해보자는 거냐!!"


나이트 비스트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리림 "아....."'

나 "우......"


그로테스크한 괴물들이 우리를 에워싸고 금방이라도 덤벼들려 하고 있다.


나 "여, 여기서 다툴 시간은 없네! 리림!

리림 "그, 그렇네──! 두목 힘내! 화이팅!!"


나 혼자 싸우게 할 작정이냐!


라고 딴죽 걸 틈도 없이 괴물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


나이트 비스트

「キ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바퀴벌레와 같이 불쾌한 움직임으로 괴물이 사각사각 다가온다.


징그럽기 짝이 없지만 움직임 자체는 그리 빠르지 않다.


나 "후웃!!"


어디가 약점인지 모르지만 일단 머리를 향해 칼을 내리친다.


푸슉!


의외로 가벼운 반응이 있어서 내 칼은 시원스레 적의 정수리를 꿰뚫고 있었다.


나이트 비스트

「ギャッ......ギャギャッ......」


그 녀석은 움찔 몸을 떨더니 간단히 절명한다.


나 "어?"


기가 막혀 어리둥절해 하면서, 뒤따르는 두 마리 째의 어깻죽지에서 칼을 내리친다.


서걱!!


내 칼은 어깨에서 옆구리까지 걸쳐 찢었고, 괴물은 두동강이 났다.


리림 "잠!? 진찌!? 두목 의외로 강하다!?"

나 "아니 이 괴물, 의외로 약해?"


보기에는 섬뜩하지만 단단해 보이는 몸은 부드럽다.


나 "하앗!!'

나이트 비스트

「ギャッッ!!」


지금도 긴 손톱으로 내 칼을 받아내려 했지만, 손톱 째 베여 쓰러졌다.


이런 검호 같은 짓, 린코 선배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 "리림, 너도 싸워라. 이 녀석들 약해!!"

리림 "정말? 그런 거라면──."


리림은 다짜고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 "뭐하는 거야! 싸우는 것을 도우라니까!"

리림 "할 거야! 코로짱에게 받은 옷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잘 간수하고 나서!"


리림은 익숙한 모습이 되어 벗은 옷을 바구니에 집어넣고 있다.


나 "아......응, 그게 맞지."


옳은 말인데 뭔가 이렇게──.


리림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두목은 바보인 거야!"

나 "시끄러워!"


석연치 않음을 느끼면서, 나는 리림이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도 적을 쓰러뜨려 간다.



리림 "짜잔☆ 전투 준비 완료!! 리림의 힘을 보여주마!!"


그리고 약한 적에게는 굉장히 강한 리림이 괴물을 상대로 무쌍을 시작했다.


리림 "도랴악!!"


쪽~~~♪ 봉!!


리림 "앗, 이 녀석들 정말로 약해!! 바보바보, 죽어!!"


쪽~~♪ 쪽~~~♪

보봉, 보보봉!!


리림이 색기는 조각도 없는 손키스를 하자, 하트 모양의 무언가가 사르르 날아가, 거기에 맞은 적이 어째선지 쓰러진다.


리림 "자! 기분 좋게 죽는 거야!! 우후~~~~!"

나 "뭔가 웃프구만."


음마다운 싸움 방법이겠지만, 미티아 등이 한다면 몰라도, 이 녀석이 키스 공격이라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라며 딴죽 걸 겨를은 없다. 약하다지만 적의 수는 많아서.


나이트 비스트

「シャアアアッ!!」

나 "이런!!"


푸슉!


나 "으엇!? 큭......!"


손톱의 공격을 피하지 못해 왼쪽 어깨 언저리가 약간 찢어졌다.


리림 "두목 괜찮아!?"

나 "찰과상이야. 독은......아마도 없는 것 같다. 뭐 독이 있어도 이 정도 상처면......"

리림 "그렇구나! 두목의 그 기분 나쁜 파워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으니까!"

나 "기분 나쁘다고 하지 마!"


그 마성의 힘의 재생 능력에 기대하지만 상처는 조금도 재생되지 않는다.


나 "어떻게 된 거지...?

리림 "기분 나쁜 파워 불발? 앗!! 어쩌면!? 역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나 "무슨 소리야!?"


리림은 대답하지 않고,


리림 "너의 마음을 발가벗겨줄게! 꿈의 세계에 안녕♪"


오르쿠스를 쓰러뜨릴 때 쓰던 꿈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마법이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리림 "역시나. 두목! 이거 음마의 공격이야. 우리는 꿈 속을 헤매고 있어!"

나 "꿈!? 그런 거였나!"

리림 "아니면 두목이 이렇게 강하고 멋있을 리 없잖아!"

나 "사족은 필요없어! 음마의 공격이라면 네 능력으로 어떻게 못해?"

리림 "이미 했지만 무리야! 상급 음마의 소행이겠지!"

나 "이 쓸모없는 녀석."

리림 "쓸모없다고 하지 마!"


라고 떠드는 동안에,


나이트 비스트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キ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シャ!!」


꿈이기 때문에 그다지 강하지 않은 괴물의 수가 점점 증가해 간다.


나 "젠장!!"

리림 "웃─후──!!"


어떻게든 둘이서 대처하지만,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안 이상, 이대로 싸워도 의미는 없을 것 같다.


나 "질문이지만, 꿈 속에서 죽으면 깨어나지 않을까?"

리림 "그건 추천 안해. 상급 음마의 꿈 속에서 죽으면 진짜 죽으니까."

나 "진짜냐......"

리림 "진짜야."


괴물의 무리는 더욱 늘어만 간다.


나 & 리림

"도망간다."

"도망가자."


두 사람 동시에 얼굴을 마주본다.


리림 "처음으로 의견이 같았네!"

나 "그러게 말이다!"


우리들은 도망쳤다.


약한 괴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간단하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