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내각 정보 조사국, 통칭 '내조'가이 있는 신내각부청빌딩.


거기서 장갑 사양의 특별차량 한 대가 급발진했다.



차내에 있는 것은 운전기사 외, 내조의 우두머리, 미네 후네코인 하토리 세이슈.


그리고 세이슈의 측근 나이토 아라히코가 뒷좌석에서 그녀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나이토 "목적지는 중화연합 대사관. 그렇겠지요."

하토리 세이슈 "그래! 서둘러라!"


세이슈는 나이토의 확인에 내뱉듯이 대답했다.


오차 습격 작전 실패.


게다가 전술핵을 팔에 담은 센쥬는 아사기에게 포획됐다.


그 결과 내조가 행한 핵공작이 탄로났고, 미연에 의한 세이슈의 체포가 임박했다.


이젠 중화연합으로 망명하는 수 밖에 없다.


세이슈 "그 못난 년이......나중에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세이슈는 증오에 차 중얼거리며 장갑 낀 엄지손가락을 으드득 깨물었다


나이토 "......"

세이슈 "어떻게 핵의 존재를 눈치챘지? 그 감만은 좋은 애송이의 짓인가? 하지만 연락할 수단도, 시간도 없었을 텐데 도대체 어떻게?"

세이슈 "게다가 아사기, 이만큼 차려줬는데도 그 못난 년을 죽이지 않다니."

세이슈 "역시 가르쳐줬어야 했나? 아니, 어차피 자폭 따위는 할 수 없어. 어디까지 내 방해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그 멍청한 년은."


세이슈는 중얼거리다가 장갑의 엄지손가락 부분이 너덜너덜해질 즈음에 문득 차 밖의 경치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세이슈 "어디로 가고 있어? 중화연합 대사관으로 가라고 했을 텐데."

나이토 "그 사이보그 의체는 우리 칸다 여단의 것입니다. 우선 여단 본부로 가서 의체를 회수하겠습니다."

세이슈 "나를 배신할 생각이야?"


노기를 띤 세이슈의 목소리에 나이토는 그녀의 명령을 들을 때와 같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이토 "배신이랄 것도 아니지요. 저는 처음부터 장군의 충실한 부하이자 당신의 감시자입니다."

나이토 "당신이야말로 잊은 겁니까? 빈사의 당신을 구하고 그 의체를 준 것은 장군입니다."

나이토 "하지만 당신은 장군에게 충성하는 것보다 항상 개인적 욕구를 우선시했지요."

세이슈 "당연한 업보라 말하고 싶은 거야?"

나이토 "당신은 장군의 충고를 무시하고 군사를 움직여 또다시 아사기에게 패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세이슈 "빠드득."


또다시 아사기에게 패했다.

그 말에 세이슈의 어금니가 빠드득 소리를 낸다.


세이슈 "나는 쓸모가 다했다고?"

나이토 "아뇨, 당신에게 '원래 몸'을 돌려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세이슈 "우후후후후후!!"


갑작스런 웃음소리에 운전사가 섬뜩한 듯 백미러에 비치는 그녀를 바라봤다.


세이슈 "너덜너덜해져 만족스럽게 움직이지 못할 '원래 몸'을 돌려주겠다니, 대단한 온정이네."


즐거운 듯한 그 말투에 끝없는 분노와 살기가 깃들어 있다.


나이토는 조금도 신경쓰는 티 없이


나이토 "경고해 두지만 이 좁은 차 안에서는 '우보'를 쓰기 전에 내가 너의 다리를 찢을 거다."

나이토 "그 의체를 망가뜨리는 일 없이 회수하는 것이 나의 역할.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군."

세이슈 "......"


세이슈의 얼굴에서 문득 미소가 사라졌다.


각오를 다진 게 아니다.


장갑차의 진행 방향에 선 인물을 발견한 것이다.



후우마 아마네 「........」


대마인 후우마 아마네


일찍이 악귀나찰이라 불리던 여인이 도로 한복판에 서 있었다.


반면 차 안에서는 나이트가 목소리를 높인다.


나이토 "차를 절대 세우지 마! 밟아라!!!!"


운전사가 액셀을 힘껏 밟는다.


특별 차량의 타이어가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아마네에게 돌진해 간다.


아마네 "......"


아마네는 왼쪽 의수를 살짝 뻗었다.


오른쪽 눈이 시뻘겋게 빛나다.


부우우우우우웅──끼익!


아마네가 치여 죽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그 거대한 쇳덩어리가 정지하고 있었다.


닿은 물체의 모든 에너지를 빼앗고, 축적해, 자신의 의사로 다룰 수 있는 사안, 동전륜의 힘이다.


장갑차의 운동 에너지는 모두 흡수되어 운전자가 아무리 액셀을 밟는다 한들 더 이상 꿈쩍도 하지 않는다.



토라지로 "언제봐도 사기적인 힘이야."

후우마 사이카 "후후, 그렇지."


이미 장식이 된 차량을 '수왕회'의 수인 소녀 토라지로와 대마인, 후우마 사이카가 포위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앙!!


나이토 "으악......!!"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쇠말뚝이 떨어졌다.


그것은 뒷좌석, 나이토가 앉아있던 자리에 직격.

특수 장갑 천장을 시원하게 꿰뚫으며 그의 사이보그 바디도 관통해, 바닥을 빠져나와 땅 깊숙이 파고든다.


아마네의 동전륜과 타이밍을 맞춰 사이카가 걷어차올린 공사장의 철골이었다.


나이토 "크......으......으윽."


나이토는 자동차 째로 곤충 표본처럼 땅에 못박혀 움직일 수 없다.


그의 앞에 앉아있던 운전사는 너무도 심각한 사태에 오줌을 지리며 떨고 있다.


그리고 꼬챙이에 꿰이는 걸 피한 뒷좌석 반대편 문이 천천히 열렸다.


세이슈 "너희 덕분에 살았어."


차에서 내린 하토리 세이슈는 여유를 되찾는 듯했다.


아마네 "하토리 세이슈."

세이슈 "'악귀나찰'이라 불린 풋내기에 후우마 사이카. 그쪽의 짐승은 분명 수왕회의 마스코트였지. 재미있는 조합인데, 나에게 무슨 용무라도?"

토라지로 "너를 날려버리러 온 거다!"


토라지로의 꼬리가 분노에 반응해 한층 더 크게 부풀어올랐다


아마네 "오차에선 포박령이 내려왔다. 하지만 당연하다시피, 너는 저항하겠지."


그러니 죽인다.

아마네의 살기가 그렇게 말했다.


사이카 "자비를 베풀어줄게. 선택해. 자신을 죽일 상대를."


잔잔하게 고하는 사이카의 말투는 부드러웠다.


세이슈 "우후후. 고작 셋이서 날 당해낸다고?"

토라지로 "오히려 많은 거다. 너 따위는 나 혼자서도 때려눕힐 수 있어!"

아마네 "빨리 발을 구르는 게 어때? 그게 네 장기잖아?"

사이카 "패배가 어울리는 당신에겐 딱이지."


세이슈 "송사리들이! 내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려!!!"


세이슈의 표정이 다시 일변한다.


계속해서 그녀의 예상을 넘어서는 사태에 가죽 한 장의 여유가 시원스레 벗겨지고 있었다.


타다다다닷!!


세이슈는 꺼림칙하게 발을 놀렸다.


물론 단순히 발을 동동 구른 게 아니다.


성둔星遁의 술 우보禹歩.


28숙(宿)의 별자리 모양을 본뜬 스텝을 밟음으로서 여러가지 이능을 발휘하는 세이슈의 인법이다.


하지만 우보 성숙星宿에 의해 다른 사람의 생명 에너지를 빼앗아 모습을 젊게 유지하고 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의 세이슈가 밟을 수 있는 것은 단지 젊은 모습을 하고 있는 사이보그 의체에 의한 기계적 스텝이다.


그래도 성둔술은 발동했고 세이슈의 발밑에서 몬스터들이 속속 나타났다.


사령과 데빌 도그의 무리, 심지어 미노타우로스까지 있다.


토라지로 "기이한 술수를 부리는군."

아마네 "흥, 그야말로 쓸데없는 발버둥이다."

사이카 "세이슈의 '우보'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방심하지 마."

토라지로 "나는 언제나 진심으로 사냥한다!"


세이슈 "죽여라!!"


세이슈가 소환한 몬스터에게 명령했다.


***


사이카 "저세상으로 돌아가기나 해! 하아아아앗!!"


사령

『 GYAAAAAAAAAAAAA !! 』

『 GYAAAAAAAAAAAAA !! 』

『 GYAAAAAAAAAAAAA !! 』


사이카의 회오리바람 같은 발차기가 사령의 무리를 티끌로 돌린다.


토라지로 "개가 범을 당해낼 수는 없지!! 크아아아아앙!!


데빌 도그

「キャンッ!!」

「キャンキャンッ!!」

「キャウウウウウウンンッ!!」


작은 개 같은 비명을 지르며 데빌 도그는 토라지로에게 차례로 날아간다.


아마네 "방금 전 차의 에너지다. 너에게 조금 넘겨주지."

미노타우로스 「ぎゃぶっ!!」


미노타우로스에 이르러서는 아마네가 손바닥으로 한 번 툭 쳤을 뿐, 산산조각이 되어 날아가고 있었다.


세이슈가 소환한 몬스터는 세 명의 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세이슈의 시간벌기.


친딸조차 일회용으로 삼는 그녀는 몬스터 따위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세이슈 "우보 두숙斗宿"


남두육성을 상징하는 스텝이 거대한 충격파를 발생시켰다.


아마네 "그 정도로!!"


아마네는 동전륜을 발동하며 공격을 막아내려 했지만, 충격파는 어째선지 세 명 중 누구도 아닌 다른 방향으로 튀어갔다.


토라지로 "어디를 노리고 있는 거냐?"

세이슈 "우보 벽숙壁宿"


세이슈가 계속 페가수스 사변형의 동쪽을 상징하는 스텝을 밟는다.


아마네 "벽숙은 흉사凶事가 스스로 멀어지는 방어용 스텝이다! 설마!?"


아마네는 퍼뜩 하늘을 쳐다보았다.

사이카도 즉각 움직인다.


사이카 "토라지로! 아마네 곁에!!"

토라지로 "왓! 무슨 일이냐?!"


사이카는 반응이 늦은 토라지로를 안고 아마네 곁으로 재빨리 달려가더니 토라지로의 몸을 짓누르고 그 위를 덮었다.


──직후 세이슈의 충격파에 의해 깨진 주위 빌딩의 유리창이 일제히 쏟아졌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말이다.


아마네 「동전륜・반장벽反掌壁!!」


아마네는 사이보그 암의 손바닥으로 흡수한 에너지파를 쏘아내 유리의 비로부터 몸을 지키려 한다.


아마네&사이카&토라지로

"큭......"

"으윽......"

"아프다......아파......아야!"


대부분의 유리는 튕겨 나갔지만, 그래도 몇 개의 파편이 장벽을 뚫고 그녀들의 몸에 상처를 입혀간다.


세이슈 "후후후."


유리는 어째선지 세이슈만 피하듯이 쏟아졌다.


대신이라고 할까, 차량에서 도망치려던 불운한 운전자가 온 몸에 유리를 뒤집어쓰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아까 세이슈가 소환했던 몬스터의 잔당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외의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회피 불가능한 잔혹한 수법이었다.


사이카 "악취미 같으니......"

아마네 "저 여자가 자유롭게 우보를 밟게 하면 성가셔."

사이카 "그런가 보네."

토라지로 "무서운 녀석이다. 그런데 어째서 나를 감싸고 돈 거지? 수인인 내가 제일 튼튼한데."

사이카 "수인이든 튼튼하든 상관없이 어른은 아이를 지켜야 하는 거야."

토라지로 "므으.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지만, 고맙다."

사이카 "과연 일찍이 오차를 지배했던 이가와 장로중 필두, 이가와의 집사 하토리 세이슈네."

아마네 "하지만 지금의 조잡한 공격. 예전에 비해 술의 정확도가 떨어졌군."


세이슈 "내 술의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세이슈 "그럼 이건 어때. 우보 귀숙鬼宿!"


세이슈가 다시 새로운 스텝을 밟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아무렇게나 돌진해 온다.


토라지로 "뭐야? 육탄전이냐!? 그럼 내가 상대해주마!!"



토라지로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자아 덤벼라!!)


토라지로가 수인으로 변신한다.


아마네 "멈춰 지로! 내가 막는다!"


세이슈의 행동에 무언가를 느낀 아마네가 토라지로 앞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세이슈 "하아아아아아앗!!"


단순한 오른쪽 정권 찌르기.


투콰아아아아앙!!


그러나 폭탄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 퍼져, 아마네와 세이슈 주위의 아스팔트가 수 미터에 걸쳐 함몰됐다.


아마네 "크흐으으윽!!"


동전륜으로 주먹을 받으내려던 아마네의 코에서 왈칵 피가 터져나왔다.


사이카 "아마네!!"

토라지로 『가르르르! 가르르르릉!!』 (갑자기 파워 업 했다고!? 내가 받아냈다면 큰일났겠군.)

아마네 "동전륜으로도 흡수할 수 없다고!? 그 타쿠샤카에 버금간단 말이냐!"


세이슈 "타쿠샤카, 그런 사람도 있었지. 중요한 때에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뭐 됐어."

세이슈 "다음에는 어떤 스텝을 선보일까."


세이슈는 즐거운 듯이 말하고 세 사람에게서 일단 물러났다.


사이카 "놓치지 않아."


그것을 사이카가 쫓는다.


사이카 "어째서 아마네에게 추가타를 가하지 않았을까? 그건 이제 우보의 힘이 오래 가지 못하니까. 그렇지, 하토리 세이슈!

세이슈 "칫!"


정답이었는지 세이슈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사이카 "하아아아아아앗!!"


눈으로 쫓기 힘든 발차기의 러시.


세이슈 "큭! 네 녀어어언!!"


세이슈는 의체를 움직여 그것을 받아넘기고 다음 스텝을 밟으려 하지만,


사이카 "의족의 조작이 어설퍼!"


사이카가 세이슈를 능가하는 발놀림으로 그것을 교묘히 방해하고


토라지로 『캬오오오오오오오!!』 (제자리걸음은 거기까지다!!)

세이슈 "크으윽!!"


사이카와 호흡을 맞춘 토라지로가 세이슈의 발을 노린 공격으로 우보를 확실하게 저지한다.


아마네 "하아아앗!!


푹!!


세이슈 "큭!!"


빈틈을 주지 않고, 아마네가 던진 쿠나이가 세이슈의 보디를 직격했다.


세이슈 "이 정도 데미지. 이 의체에는 별 것 아니지──."


세이슈는 몸에 박힌 그것을 초조해하며 뽑아 버리지만,


사이카 "그건 과신이야."


빠각!!


세이슈 "카앗!!"


사이카의 로우킥에 막혀 의족이 부러지지는 않았을 뿐, 세이슈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세이슈 "젠장!!"

아마네 "정체를 숨기기 위한 의체인가? 하지만 그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내조에 틀어박혀 있었던 모양이군."

사이카 "그래서는 우리를 쓰러뜨릴 수 없어. 당신의 패배야."

토라지로 『그르르르르르릉!!』 (이제 넌 끝이다!!)


세이슈 "다, 닥쳐어어어!!"


세이슈는 어떻게든 아마네를 요격해, 사이카에게 반격해, 토라지로에게 기습을 가하려 하지만, 세 사람의 능숙한 연계에 의해 실패, 의지하는 우보를 밟지도 못하고, 점점 초조한 기색이 짙어져 간다.


세이슈 "어쩔 수 없지!"


갑자기 세이슈 머리 쪽에서 키잉하고 새된 금속음이 울려 퍼진다.


아마네&사이카&토라지로

"뭐야!?"

"앗!!"

『가르릉!!』 (뭔가 위험하다)!!


아마네는 동전륜으로 대비하고 사이카와 토라지로도 거리를 두려고 했지만,


비키이────잉!!


사이카 "크읏!!"


세이슈의 양눈으로부터 쏘아진 레이저 광선이 사이카의 어깨를 관통.

세 사람의 연계가 흐트러진다.


세이슈 "우보 유숙柳宿!!"


세이슈는 그 순간을 노려 다시 몬스터 소환의 스텝을 밟았다.


나타난 것은 오거 노예의 대군이다.


오가

「グ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세이슈 "자, 마음대로 날뛰어라!"


세 사람에게 오가 노예의 대처를 하게 하고, 그 틈에 도망치려는 세이슈였으나 


세이슈 "핫!"


아마네의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어디 있지? 어디로 갔지?


아마네 "동전륜 <폭수爆手>!!!"

세이슈 "뭣이이이!?"


아마네는 허공에에 있었다.


조금 전의 세이슈의 정권 찌르기로 얻은 에너지를 손바닥에서 발산하고 비상, 시야의 사각인 상공에서 덮친 것이다.


세이슈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귀숙의 힘을 모아, 선명하게 빛나는 아마네의 왼손이 그녀의 사이보그 의체의 배를 너무도 간단히 꿰뚫었을 때였다.


세이슈 "으가아아악!!"

아마네 "끝이다 세이슈!!!"


아마네은 붉게 달아오른 왼손을 배에서 뽑아 쓰러지는 세이슈의 머리를 향해 결정타를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때──.



미라벨 "거기까지다!"


늠름한 목소리가 울리고 이어서 무수한 총성이 그 자리에 울려 퍼졌다.


세이슈가 불러낸 오거 노예들이 벌집이 되어 쓰러져 간다.


나타난 것은 미연 육군 특무부대 대장 미라벨 벨 소위.


그리고 그녀가 이끄는 10기 이상의 강화 외골격 무리였다.


미라벨 "그 여자를 체포하겠다. 우리에게 넘겨다오."

아마네 "그건 또 무슨 농담이지?"


아마네는 살기를 띤 눈으로 미라벨을 노려보았다.


세이슈를 언제라도 죽일 수 있다는 자세는 바꾸지 않았다.



야마모토 노부시게 "오차에서는 포박령을 내릴 거였다."


야마모토 노부시게, 대마인들을 통치하는 남자의 모습도 거기에 있었다.


사이카 "이제와서 오차의 명령에 따르라고요?"


후우마 단조의 원수를 눈 앞에 두고 사이카의 물음에도 깊은 분노가 서려 있었다.


야마모토 "그것이 후우마 코타로의 의사인가?"

사이카 "크......"


야마모토의 물음에 사이카는 입을 다문다.


아마네 "으아아아아아아아앗!!"


아마네는 감정을 폭발시키듯 절규하며 달아오르는 주먹을 내리친다.


하지만 그것은 세이슈의 머리 바로 옆, 아슬아슬하게 종이 한 장을 꿰뚫었다.


그 엄청난 풍압만으로 세이슈의 의체 피부에 금이 가고 주위의 땅이 함몰된다.


그리고 아마네의 사이보그 암도 분노에 맡긴 힘의 방출로 쇼트해, 정지하고 축 늘어졌다.


야마모토 "토라지로 군, 자넨 어떻게 할 거지?"

토라지로 "인간의 말을 들을 의리는 없다. 하지만 아마네가 참는다면 따르겠다......그르릉."


토라지로도 모습을 돌려 싸움을 멈추었다.


미라벨 "내각정보조사국 국장, 미네 후네코인 하토리 세이슈, 네 녀석을 체포한다"

세이슈 "큭......"


세이슈는 자기의 패배를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


너덜너덜하게 갈라진 그 흉측한 얼굴은 그녀의 원래 연령을 드러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