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남자는 일을 부탁하고 싶다고 한다.


공원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안네로제였지만


후욱~~~~~~


안네로제 "아직도 집 안에서 냄새가 나네."

미치코 "뭐야? 나한테 말하는 거야?"

안네로제 "요리하려면 뒷정리도 잘 하라는 얘기."

미치코 "흥."

안네로제 미안하지만 뒤뜰로 나가자. 일 얘기는 거기서."

이상한 남자 "알겠습니다."


야마다 타로 "우선은 자기소개를. 저는 미연에 고용된 에이전트, 야마다 타로라고 합니다."

미치코 "뭐? 야마다 타로? 뭐야, 그 노골적인 가명. 일 얘기를 하자면서 장난치는 거야."

야마다 "이래 보여도 본명이지만, 좀처럼 믿어주지를 않네요. 면허증이라도 보여드릴까요?"

안네로제 "필요없어. 알기 쉽고 좋잖아. 그래서 부탁하고 싶다는 일은?"


야마다 "아까 그 소년의 보호입니다."

야마다 "그는 미연의 한 시설에서 강화인간으로 개조된 초능력자로, 코드네임은 아스트라이오스라고 합니다."

안네로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의 이름이네. 뜻은 『별의 남자』였던가?"

야마다 "바로 그 신과 같은 힘을 지닌 초능력자가 되도록 강화받았는데, 현재 미연의 수중을 떠나 도망 중입니다."

안네로제 "자주 듣는 얘기네."


야마다 "과학자라는 무리들은 아무래도 힘을 조절할 줄 모르는 것 같고, 능력 제어가 잘 되지 않는다든가."

야마다 "한시라도 빨리 보호해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야마다 "강화된 초능력이 폭주해서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야마다 "그 전에 그를 찾아내 보호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미연에서 당신에게 의뢰하는 것입니다."

안네로제 "포획이 아니라 보호라."


그만 비꼬는 말투가 되었다.


야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부탁합니다."

미치코 "그게 더 실험쥐를 조사하기에 편해서 그렇겠지. 최저야!"


미치코가 욕하지만, 야마다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는다.


안네로제 "일단 물을게. 그 애는 어떤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

야마다 "불길을 조종하는 파이로키네시스, 충격파를 만들어내는 사이코키네시스, 조금 앞의 미래를 내다보는 포사이트."

야마다 '물체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텔레키네시스, 그리고 순간이동이 가능한 텔레포트 등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야마다 "또 하나, 미연이 개발한 초경도 블레이드를 장비하고 있습니다. 기량은 어마어마하다던가."

안네로제 "꽤 빠방한데."

야마다 "그래서 이 마을 최고의 탐정인 당신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미치코 "어이쿠. 그런 뻔한 겉치레를 해도 소용없어."

미치코 "안네로제가 최고의 탐정인 건 당연한 거니까."

미치코 "애당초 텔레포트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대를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미치코가 먼저 다 말해줘서 안네로제가 입을 다물고 있자,


야마다 "그걸 위해서 이걸."


야마다는 품에서 회중시계와 같은 물건을 꺼냈다.


미치코 "그게 뭐야?"

야마다 "그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입니다."

미치코 "레이더?"

야마다 "아스트라이오스가 초능력을 사용하려고 할 때 발하는 특유의 정신파를 감지한다든가."

야마다 "지진의 초기 미동을 감지하여 경보하는 것과 같다고 과학자는 말했습니다."


미치코 "그런 게 있으면 네가 하면 되잖아."

야마다 "저는 이 마을에 대해 잘 몰라서요."

야마다 "무법을 관광거리로 삼는 이 마을 특유의 관습에 대해서도 서투릅니다. 부디 힘을 빌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야마다 "미연으로부터 제시된 보수는 이것입니다."


야마다가 제시한 액수는 파격적이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일 테지.


미치코 "흥. 안네로제가 미연의 뒤치다꺼리 따위를 할 리 없지."


미치코가 또 제멋대로 지껄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안네로제는 그것을 막고,


안네로제 "좋아. 해줄게."

미치코 "잠깐 안네로제!"


불평하려는 미치코를 누르고,


안네로제 "다만 내 방식대로 할 거야. 그리고 불평은 하지마. 어떤 결과가 되어도 말이야."

야마다 "알겠습니다."

안네로제 "그럼 당장 사라져줘."

안네로제 "너와 함께 일할 마음은 안 들거든."

안네로제 "어젯밤처럼 숨어서 날 훔쳐보는 건 네 마음이겠지만, 눈치채면 죽여버릴 거야."

야마다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야마다는 넉살 좋게 웃으며 광학미채로 자취를 감추고 떠나갔다.


저 남자도 단순한 고용인이 아닌 것 같다.


미치코 "왜 그런 의뢰를 받은 거야! 그 녀석 분명 사실대로 말하고 있지 않았을 거야."

안네로제 "그렇겠지."

미치코 "그럼 왜!"

안네로제 "아까 나를 본 그 애의 눈이 신경 쓰여서.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같았어."


안네로제가 슈퍼에서의 만남을 떠올리며 말하면,


미치코 "또야?"

안네로제 "또라니 뭐야."


어이없다는 듯 미치코의 목소리에 안네로제도 삐죽거린다.


미치코 "안네로제는 그런 거에 약하잖아."

안네로제 "싫으면 집 보고 있어도 돼."

미치코 그건 더 싫어. 어쩔 수 없으니 함께해 줄게."

안네로제 "고마워."

미치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설마 그 의심스런 레이더를 들고 동네를 정처없이 돌아다닐 거야?"

안네로제 "설마. 그 전에 그 수상한 남자가 한 말의 뒷받침을 하러 갈 거야."

미치코 "알았어."


미치코는 몸을 가볍게 흔들더니, 그 모습이 복고풍 트렁크로 바뀌었다.


그리고 옆에서 손을 뻗어 금강야차를 제 안에 집어넣고 찰칵 열쇠를 잠근 후 손이 사라졌다.


악마인 그녀는 모습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조금 전까지의 모습도 진정한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안네로제 "그럼 가자."

미치코 "정보상에게 가는 거지."

안네로제 "그래."


안네로제는 트렁크를 들고 뒤뜰에서 나가려 했지만


안네로제 "그 전에 집의 창문을 열고 가야지. 누군가의 음식 냄새가 남아버리니까."

미치코 "진짜아아아아아────!!"


미치코가 트렁크 모습으로 소리쳤다.




안네로제의 단골 정보상은 폐허 지구 근처에 있다.


미치코 "그 가게가 시작하는 건 밤부터지. 그때까지 어디서 시간 때울 거야?"

안네로제 "다른 때 같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이번에는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치코 "언제나의 마녀의 감?"

안네로제 "그런 거지."

미치코 "어쩔 수 없네. 이런 일 빨리 끝낼 거야."

안네로제 "네이네이."


트렁크로 변한 미치코와 얘기하면서 큰길을 걷다 보면



오토나시 미키 "앗, 안녕하세요! 안네로제 씨, 미치코 씨!"


지인인 오토나시 미키가 저쪽에서 다가왔다.


행방불명된 오빠를 찾으러 아미다하라를 방문한 소녀로, 아직 오빠를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 마을에 물들었는지 그대로 눌러앉아 버렸다.


상냥한 성격으로 안네로제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어온다.


미치코 "오늘도 쓸데없이 건강하네."

미키 "그게 장점이에요."

안네로제 "지금부터 일하러 가는 거야?"

미키 "네."


미키는 아미다하라에 오는 관광객의 호위와, 마을의 안내를 하고 있다.


원래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성실했겠지만, 지금은 기관총을 마구 쏴제끼고, 게다가 솜씨도 좋은 훌륭한 마을 주민이다.


안네로제 "힘내."

미키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안네로제 씨, 벌써 소문이 났어요."

안네로제 "뭐가?"

미키 "블러드의 진심 슈퍼를 괴멸시켰다고."

안네로제 "뭐?"

미키 "역시 그건가요? 마녀검객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어서, 일도양단──이라는 느낌으로 징계?"


미키는 즐거운 듯이 팔을 휘두른다.


안네로제 "아니거든. 오히려 내가 도와준 거야. 그런 소문은 누구한테 들은 거야."

미키 "누구부터라고 할까, 모두에게 소문났어요."

미키 "오크 점장도 가게 앞에서 울면서 원망스럽다는 듯이 안네로제 씨의 이름을 중얼거렸다던가."

안네로제 ".......그 배은망덕한 놈이. 그런 게 아니야. 내 잘못 아니니까 너도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지 마."

미키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런가. 안네로제 씨가 아니구나. 조금 맥이 풀리네요."

안네로제 "왜 그렇게 되는 거야......"

미키 "그럼 안네로제 씨 때문이 아니라고 모두에게 말해 둘게요."

안네로제 "부탁해......"


미키와 헤어진 안네로제는 미치코에게 투덜거렸다.


안네로제 "봐, 미치코. 벌써 이상한 소문이 났잖아."

미치코 "난 아무것도 몰라."

안네로제 "정말이지......"


반성하는 기색이 없는 미치코였다.


어쨌든 두 사람은 정보상이 있는 지역에 당도했다.


무장난민이 만연한 폐허 지구에 가까운 이 일대는, 중화연합과도 연관이 있는 흑사회 『구룡회』의 세력권이다.


관광객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마을의 불문율은 여기서도 지켜지고 있지만, 그래도 목숨이 아깝다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런 위험도와는 별개로,


안네로제 "이 근처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


안네로제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한다.


미치코 "그 녀석이 나와서?"

안네로제 "그래."

미치코 "언제나 그러는데, 안네로제, 그 녀석과 함께 있을 때 비교적 즐거운 것 같지 않아?"

안네로제 "잠깐. 농담은 그쯤해. 그럴 리 없잖아. 그런 녀석 꼴도 보기 싫어."


진심으로 언짢은 듯 안네로제는 미치코를 쳐다본다.


미치코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서──."

안네로제 "칫."

미치코 "거봐."



메이폰 "......"


저편에서 걸어오는 차이나 드레스녀 리 메이폰.


이명은 백사白蛇.


아미다하라에서도 톱 클래스의 암살자로, 안네로제와는 앙숙지간이었다.


안네로제 "......"


안네로제의 걷는 속도가 빨라졌다.


메이폰 "......"


메이폰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보는 것 같으면서 안 보고 있다.

일부러 무시하고 있다.


더욱이 길이 좁은 것도 아닌데, 절대로 자기 쪽에서 먼저 피하지 않겠다며 돌진해, 정면충돌할 뻔했는데 그제서야 장애물을 눈치챈 듯 언쟁을 시작했다.


메이폰 "어머, 누구인가 하면 안네로제. 까맣고 번들거리는 게 움직여서 쓰레기통에서 나온 바퀴벌레인 줄 알았어."

안네로제 "뭐야, 미끈미끈한 흰색 덩어리 보여서 갓 만들어진 호문쿨루스가 플라스크에서 도망친 줄 알았더니 메이폰이잖아."

메이폰 "여전히 발상이 빈곤하네. 그래도 용서해줄게. 남자맛을 모르는 마녀가 생각하는 건 결국 그 정도니."

안네로제 "괜찮아. 나도 잘 움직이고 잘 지껄이는 어른의 장난감 같은 건 조금도 신경쓰지 않으니까."

메이폰 "여전히 재밌네, 안네로제."

안네로제 "너만큼은 아니야, 메이폰."

메이폰 "쿡쿡쿡쿡."

안네로제 "우후후후."


티격태격 웃는 두 사람

일촉즉발의 위험한 상태다.


두 사람을 아는 사람이라면 말려들까 두려워 멀리 떨어질 거다.


어새신 "누님, 오늘 여기서 시간 때울 틈은──."

메이폰 "닥쳐. 죽일 거야."

어새신 "......"


메이폰의 일행 중 한 사람, 말을 건 용감한 남자가 또 한 사람에게 고개를 흔들고 한숨을 내쉬며 뒤로 물러섰다.


미치코 "역시 뭔가 즐기는 것 같아. 싸움 친구라고 하던가? 인간의 우정은 잘 모르겠네."

안네로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열어!"

미치코 "네이네이."


미치코는 자신(트렁크)을 열어 금강야차를 꺼내고 안네로제에게 건넨다.


안네로제 "네 악이 맛이 없을 거라 싫지만."


안네로제는 주저하지 않고 칼을 뽑아들어,


메이폰 "죽는 것보다 더한 꼴로 만들어줄게"


메이폰도 주무기인 조효(縄標)를 쥐고 자세를 취했다.


***


안네로제 "메이포오오오온!!"

메이폰 "안네로제에에에에!!"


서로 노려보고 위협하는 두 사람.


당장이라도 서로 살육전을 시작할 것 같은 분위기로, 실제로 몇 번이고 진심으로 서로 죽이려 들었지만, 비교적 자주 있는 일이라, 각각의 일행은 또냐─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치코 "난 여기서 구경하고 있을게. 너희들도 조금은 물러나는 게 좋아. 말려들면 손해잖아?

아새신

"어째서 저 두 사람은 마주치기만 하면 이렇게 되어버리는 거냐."

"그러니까. 적당히 하면 좋을 텐데."


안네로제 "하아아아아앗!!"

메이퐁 "샤아아아아앗!!"


서로에게 덤벼들려던 그때,


삐삐삐삐!!


안네로제가 주머니에 넣어둔 예의 레이더가 울리기 시작했다.


안네로제 "뭐야 이럴 때!"


초조한 듯 그것을 꺼내면, 아스트라이오스의 출현 예측 지점이 표시되고 있다.


게다가 그 장소는──.


안네로제 "여기!? 여기로 온다고?!"

메이폰 "뭐야 그건. 삐삐삐삐 시끄럽네."


갑자기 방해가 들어와 메이폰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다음 순간──.


안네로제 & 메이폰 ""!!!!""


두 사람은 즉각 그 자리를 비켜섰다.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앙!!


직후 충격파가 덮쳤다.


도로에 큰 구멍이 뚫린다.


안네로제 "!!!!"

아스트라이오스 "안네로제......나의 적......"


어디선가 텔레포트를 해 온 사람은 예의 초능력자 소년, 아스트라이오스다.


그 눈은 슈퍼에서 보았을 때와 달리 그녀에 대한 살의로 가득 차 있다.


안네로제 "아스트라이오스!!"

아스트라이오스 "그래...나는 아스트라이오스...최강의...초능력자..."

안네로제 "......?"


안네로제의 부름에 아스트라이오스는 마치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듯 중얼거린다.


메이폰 "저 녀석이 네 사냥감이야? 그치만, 좋은 타이밍에 방해 받아 입 다물고 있을 내가 아니야!!"


메이폰은 즉각 조효를 휘둘렀다.


그녀의 마력으로 자유자재로 조종되는 조효는 뱀이 구불거리는 듯한 궤적을 그리며 아스트라이오스를 덮쳤지만,


아스트라이오스 "......!"


비키이이잉!!


그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자, 그 몸에 닿기 직전에 조효가 모두 튕겨져 나갔다.


사이코키네시스의 충격을 이용한 방어다.

그건 예상했던 것이었지만,


아스트라이오스 "메이폰......나의 적......"


아스트라이오스가 눈을 살의로 물들이더니 이번에는 메이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지금 공격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그 존재를 인식한 듯한 태도다.


아스트라이오스 "안네로제......메이폰......나의 적......적......"


그 주위에 하나둘씩 잔해가 떠오른다.

텔레키네시스의 능력이다.


안네로제 "뭐야......저 녀석......"


강화된 초능력이 폭주해 위험한 상태라고 들었는데 그 정도가 아닌 것 같다.



메이폰 "적? 핫, 지껄였겠다!! 당장 죽여버릴 거야!!"


그런 사정을 모르는 메이폰은 손바닥에서 하얀 뱀을 스르륵 내밀었다.


이명의 유래인, 백사다.


그녀는 그것으로 여러가지 독을 생성한다.

치사, 마비, 경련 등은 기본.


의존성이 매우 높은 마약, 미약으로 상대를 노예 또는 폐인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안네로제 "기다려 메이폰!"

메이폰 "뭘 기다리라는 거야!"

안네로제 "백사 따위가 멋대로 맞부딪치면 곤란해. 저건 내 몫이니까!"

메이폰 "몰라, 그런 거!!"

안네로제 "방해할 거면 너부터 쓰러뜨려주겠어!"

메이폰 "할 수만 있다면 해봐!"


두 사람은 아스트라이오스 제쳐놓고 다시 언쟁을 시작했지만


아스트라이오스 "......"


그것을 본 아스트라이오스는 자신의 주위에 띄우고 있던 잔해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갑자기 싸울 마음이 없어진 듯한 태도다.


안네로제 "물러났어?"

메이퐁 "아앙? 제멋대로 적이라든가 말해놓고 갑자기 의욕이 없어졌단 거야?"

안네로제 "아니, 뭔가 이상해......"

아스트라이오스 "우......우우......안네로제......나의......적......우......으으으으......아아아앗!!"


갑자기 아스트라이오스가 머리를 싸매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주위 곳곳에 불이 붙고 충격파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아스트라이오스 "우와아아아아앗!!"


자신의 의사로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분명 초능력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안네로제 "저 아이......"

메이폰 "뭐야 저거."

아스트라이오스 "안......네......로제......나......는......"


아스트라이오스가 안네로제를 쳐다보았다.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안네로제 "뭐야? 아스트라이오스? 내게 할 말 있어?"

아스트라이오스 "나, 나는......!"


하지만 아스트라이오스는 말을 다하지 못하고, 다시 텔레포트로 사라져 버렸다.


메이폰 "뭐야, 저 꼬맹이? 너한테 묘한 눈길을 보내고. 저런 거에 반하기라도 한 거야?

안네로제 "설마. 그냥 의뢰의 타깃이야."

안네로제 "미연에서 탈영한 인간병기 초능력자로, 어쩐지 폭주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보호하게 됐어."

메이폰 "하, 또 좀스런 일을 하네. 그런 건 죽여버리면 되는 거야. 흥이 식었어. 너희들, 가자."


메이폰은 재미없다는 듯이 말하며 부하들과 함께 떠났다


미치코 "저 애, 조금 이상했네."

안네로제 "역시 뭔가 더 있는 모양이네. 서둘러 정보상을 찾자."


두 사람은 정보상이 있는 암시장 거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