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거의 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빴다.


생각해 보면, 그것이 모든 계기였던지도 모른다.


남자아이 "휴우. 간신히 올라왔네. 유짱, 조금만 있으면 정상이야. 발밑 조심해?"

??? "으, 응.......고마워. 너야말로, 피곤하지 않아......?"

남자아이 "괜찮아! 나는, 항상 누나에게......앗, 아니, 친척 누나가 단련시켜주고 있으니까!"

사내아이 "그런 것 보다......봐, 그쪽 끝에 큰 돌이 있어.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

??? "응. 고마워──."


그곳은 마을 변두리에 있는 약간 높은 언덕이었다.


나는 쾌활하고 상냥한 목소리를 한 남자아이에게 이끌려 그곳을 오르고 있다.


눈이 나쁜 나에게는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남자아이의 얼굴도 희미한 윤곽 뿐으로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아도 머리나 뺨을 어루만지는 시원하고 온화한 바람,


그리고, 확실히 내 손을 잡아주는 남자아이의 손바닥의 온기가 기분 좋아서, 나는, 벌써 몇 번이나, 이렇게 그에게 이끌려 이 언덕을 오르고 있다.


??? (첫 계기는──그래, 역시, 내 눈이 나빴던 것이다.)




그건 몇 주 전의 일.


나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친척 제사 때문이었다.


그러나 돌아올 때 길을 잃었다.


선천적으로 거의 눈이 보이지 않은 나는 평소에는 집 안에 틀어박혀 있다.


바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렇기에 집 밖에서 엄마를 놓쳐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저, 어찌해야 할지도 모른 채──.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럴 때, 그가 말을 걸어왔던 것이다.


남자아이 『저기. 너, 거기서 뭐하고 있어?』


그것을 계기로 그는 나를 데리고 나가 주었다.


마을 변두리의 조금 높은 언덕, 산 속에 있는 작은 시냇물의 소리......


남자아이는 내 손을 잡아끌고 여러 곳에 데려다 주었다.


『단련의 휴식 겸하는 거야!』라고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그것은 나로 하여금 신경쓰게 하지 않기 위한 거짓말일 것이다.


사실 눈이 불편해 집 안에 틀어박힌 나를 챙겨준 위해.


누군가를 위해 하는 거짓말.


그런 상냥한 남자아이였던 것이다.


??? (하지만, 그렇기에......)


남자아이 "?? 왜 그래? 오늘따라 유짱, 뭔가 기운이 없네."


언덕 꼭대기에 나란히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였다.


그날 나의 태도는 역시 조금 딱딱했던 것이다.


이쪽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남자아이가 걱정스럽게 물어왔다.


그래......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계속 고민하고, 끝내 결단을 내린 것을.


둘이서 노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 "......수술을 받기로 했어."

??? "이, 눈을......제대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남자아이 "에......?"

남자아이 "수술......그게, 위험하기라도 한 거야......?"


나의 갑작스런 말에 당황하면서 그가 이쪽을 들여다본다.


??? "아니? 쉽고 안전한 수술."

??? "반드시 성공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라고 어머니도 말했었어."

남자아이 "앗.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다......"

??? "......"


안심한 듯 그가 웃는다.


거짓말이었다.


내가 받을 예정인 수술은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다.


나는 인법에도 각성하지 못하고, 눈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쁘다.


그러니까, 그 쓸모없는 지금의 두 눈을 적출해, 대신, 극비리에 보존되어 있던, 전사戦死한 일족의 '사안邪眼'을 이식한다.


일찍이 유례가 없는 어려운 수술.


이 수술의 이야기가, 일족의 사람으로부터 전해졌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몹시 걱정하고, 나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며 몇 번이나 말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받기로 선택했다.


왜냐하면.


??? (나도, 너를......'도련님'을 위해서 싸우고 싶었으니까.)

남자아이 "......"


내 손을 끌어준 남자아이.


본인은 이름을 대지 않았지만 나는 그 목소리로 보아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도련님'.


나이는 나보다 몇 살 아래일 터.


이 마을을 통솔의 두령 집안의 적남이다.


지금, 이 마을은 싸움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마을의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러 나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싸움이 다가오고 있었다.


언젠가 '도련님'의 바로 근처에도.


그래서 나는 사안의 이식 수술을 받는 것을 택했다.


그를 보호하고, 그를 위해 싸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쓸모없는 두 눈으로는 집에 틀어박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가 '도련님'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항상 손을 잡아주던 착한 남자아이였기에.


그러니까, 나는──.


??? (하지만......그런 것을, 그에게는 말할 수 없어.)


말하면 반드시 반대한다. 그리고 걱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했다.


??? "수술은 안전해. 하지만, 그렇게 눈이 나으면, 나는 싸우기 위한 훈련을 할 거야."

??? "그러니까, 이제 네가 데리러 와도, 함께 놀 수 없다고 생각해. 미안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서."


그래, 수술이 성공하면 나에게는 사안의 제어를 위한 혹독한 단련이 기다리고 있다.


실패했을 때에는 아마 살아남기 어렵겠지.


어느 쪽이든, 이렇게 둘이서 노는 것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남자아이 "그렇구나......"


남자아이는 조금 쓸쓸하게 중얼거리더니, 밝게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남자아이 "그럼 약속하자!"

남자아이 "그 수술과 훈련이 끝나면 또 같이 놀자. 내가 다시 데리러 갈게!"


...............。



유리 "으, 으으......"

키류 미코토 "아아。일어났어?오늘 치료라면 끝났어. 기분은 어때."

유리 "아, 아뇨......"


가볍게 머리를 흔들며 여자가 몸을 일으킨다.


언제나처럼 발동한 채의 사안을 안대를 내려 덮는다.


그녀는 사안술사 유리.


뒷세계에서는 『눈의 마창(雪の魔娼)』이라는 이명으로도 알려진 굉장한 암살자다.


유리 "기분은......괜찮아요. 기분 나쁜 건 딱히 없어요."

유리 "그것보다, 저, 잠들어 있었군요."

미코토 "치료 도중부터 푹. 좋은 꿈 꿨어?"

미코토 "너치고는 드물게 뭔가 즐거운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유리 "그건......글세요. 일어났더니 잊어버렸어요."

유리 "틀림없이, 아무 의미도 없는, 별 볼일 없는 꿈이었을 거에요"

미코토 "그래? 의외로 새콤달콤했던 추억 같은 거 아니야?"

미코토 "너도 있었지? 그런 때가."

유리 "어떠려나요......? 어느 쪽이든 이젠 잊어버렸어요."


진찰대에 앉은 유리가 고개를 흔들자 여자는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거린다.


미코토 "흥. 재미없다고나 할까, 여전히 고지식하네."

미코토 "좀 더 적나라하게 프라이버시를 얘기해서 주치의인 나를 즐겁게 해."

유리 "아, 아니.....치료에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말씀드리고 있어요......"


진료 기록 카드를 든 여자의 지나친 말투에 유리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녀는 키류 미코토.


마계 제일로 세간의 평가도 높은 '귀완鬼腕의 마과의'.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연구와 호기심을 위해서라면 일반적인 상식이나 윤리 등은 문제 삼지 않는다는 평판도 있는 매드 닥터.


유리가 요미하라에 머물고 있는 것은 그녀에게서 눈의 치료를 받기 위해서이다.


유리가 가진 사안 '매안魅眼'.


그것은 눈을 마주친 사람을 매료시켜, 짧은 시간이지만 조종하는 힘.


매우 강력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큰 것일까?


유리 자신도 능력의 On/Off를 할 수 없고, 또 사용할 때마다 이상한 격통이 양눈을 덮친다.


이 아픔을 견디다 못해 유리는 이곳, 키류 미코토의 진료소를 찾았던 것이다.


유리 (그리고......그게 정답이었죠.)


그렇게 생각하며 유리는 안대 안쪽에서 눈을 가늘게 뜬다.


확실히 키류 미코토는 매드지만 기괴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 솜씨는 틀림없이 일류.


미코토의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 두 눈의 통증은 서서히 희미해져, 최근에는, 매안을 사용해도 거의 통증이 없는 상태까지 되었다.


이거라면 완치도 가까울 것이다──그래, 유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미코토 "......흐음. 뭐랄까, 이건 정말 마음에 안 드는데."

유리 "미코토 씨?"


무엇인가 써놓은 진료 기록 카드와 PC 모니터에 표시시킨 데이터를 비교하며, 미코토는 작게 신음하고 있었다.


미코토 "유리. 너, 최근에는 눈의 통증이 줄어들고 있다──그렇게 말했었지."

유리 "네, 네에.......? 미코토 씨의 치료 덕분이에요."

미코토 "응. 그렇네──. 확실히 표면 상으로는 억제되어 있어. 하지만 안쪽은 그렇지 않아."

유리 "안쪽......?"


톡톡 불만스럽게 모니터를 두드리며 미코토는 말한다.


미코토 "내 계산대로라면 너는 이미 완치되었을 거야.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미코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해도 좋아."

유리 "그게......무슨 말씀이시죠?"


유리의 질문에 미코토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눈을 찡그린다.


미코토 "내 견해가 옳다면, 네 눈의 통증의 원인은, '다른 사람의 사안을 이식한 것' 때문이야."

유리 "......"


그것이 미코토의 진단.


유리는 주치의인 미코토에게는 자신의 사안에 대해 남김없이 모두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눈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빴다.


그래도 싸우기 위해, 전사한 일족의 사람이 남긴 사안을 위험한 수술로 이식했다.


유리의 눈의 통증은, 그 거부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미코토는 그렇게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시키고 있었지만──.


미코토 "또 하나, 무언가가 더 있어."

유리 "......"


초조한 듯이 미코토가 중얼거리다.


미코토 "사안 내 대마입자의 과잉방출, 제어의 혼란──그런 것이 이유라면 이야기는 빠르지만."

미코토 "하지만, 그렇지 않아. 근본적인 부분을 치료하지 않으면 왜곡은 계속 축적될 거야."

미코토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너의 그 두 눈은──."

유리 "보이지 않게 된다......라는 거군요."


유리의 중얼거림에 「정답」이라는 듯이 미코토는 어깨를 으쓱한다.


유리 "그래서, 미코토 씨. 그──제 눈의 통증의 또 다른 원인이란?"


담담하게, 유리는 물었다


이 눈을 이식했을 때부터 실명의 공포는 함께하고 있다.


이제와서 그걸 들이대어도 마음이 흔들릴 건 없다.


미코토 "그건 아직 조사중. 뭐, 감각만을 말하자면......"

미코토 "네 안의, '무언가'가 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달까......?"

미코토 "예를 들면, 너의, '본래의 인법'이라던가──."


그것이 그녀의 안에서 반발해, 눈과 머리의 통증을 낳고 있다.


유리 "저의, 본래 인법......? 하지만 저는 나이를 먹어도 자신의 인법에 눈을 뜨지 않았습니다만."


그래서 일족 사람의 사안을 이식하게 된 것이다.


미코토 "응. 그러니까,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다는 것 아닐까?"

미코토 "강한 인법을 품은 사람에게는 간혹 있는 것 같아, 그런 늦깎이가."

유리 "저의, 본래 강한 인법......? 감이 잘 안 잡히는데요."


만일 그것이 정말이라고 해도, 「이제와서?」라는 기분이다.


미코토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가설. 본격적으로 조사해서 결론을 낼 수 있는 것은, 아직 멀었어."

미코토 "그러니까 시간이 걸려 미안하지만, 치료는 좀 더 계속해야겠어."

미코토 "휴식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하자. 완치를 서두를 이유는 없잖아?"

유리 "......네, 그렇네요, 서두를 이유는 없어요."


유리가 덤덤하게 응하자 미코토는 꿰뚫어 보듯이 웃으며.


미코토 "흐음. 그럼, 오늘 치료는 여기까지. 몸조리 잘해, 유리."




요미하라・뒷골목。


유리 "......"


미코토의 치료를 마친 유리는 생각에 잠겨 걷고 있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완치가 안 보이는 눈의 치료.


그리고 오늘따라 또 하나, 치료 도중에 꾼 꿈.


유리 (그런 옛날 일, 잊은 줄 알았는데......)


유리는 한숨을 내쉰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의 나.


그때 만난 남자아이의 작고 다정한 손.


잊었을 터였다.


그렇지만, 그것이 지금에 와서 되살아난 것은.


유리 (틀림없이, 나도 들떠 있었다, 라는 거겠지요......)


후─ 하고 작게 한숨을 내쉰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유리는 한 기업인의 호위 임무로 신 미나토 구로 향했다.


거기서 마주친 것이다.


그 '남자아이'를.


유리 ('도련님'......후우마 코타로.)


유리는 후우마 일족의 태생이었다.


그러나 전쟁 중 부모를 잃고, 그 복수를 위해 암살자가 되었다.


옛 이름과 태어난 마을을 버렸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수없이 많은 목숨을 빼앗아 왔다.


그렇게 더러워진 자신이, 그 '남자아이'와 다시 엮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요미하라에서 그를 보았을 때도 최대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


후우마 코타로 『그래도, 조금 안심했어요. 저, 유리 씨에게......피해지고 있다 생각했거든요.』


유리 "......."


아마 긴장이 풀려 있었던 것이리라.


요미하라에 머물면서 호인 모임인 탐정 일행과 사귀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이 풀려 있었다.


그러니까, 그만 입장도 잊고, '그'와 친근하게 이야기를 하고.


그때처럼, '그'와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기뻐서.


그 결과, 정체를 밝혀질 뻔했다.


유리 (.....슬슬, 떠날 때가 다 되어가는군요.)


원래 요미하라에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다.


탐정과 그 동료들, 그리고 요미하라에서 사귄 친구와의 교류는 온화하고 기분 좋았지만, 그것은 본래, '암살자'에게는 불필요한 것이다.


눈의 치료가 끝나기만 하면, 당장이라도ㅂ1─.



??? "흐응? 네가 눈의 마창이라는 암퇘지인가?"

다크 체이서 "──."


유리 "......."


유리의 발걸음이 멈춘다.


돌연, 여러 그림자에게 앞길을 막혔다.


그것에 놀라움은 없다.


누군가가 자신을 추적하고 있는 기색은, 조금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인솔하는 자를 보자, 역시 말문이 막혔다.


유리 "노마드 대간부 오보로......?"

오보로 "어이쿠. 나는 이것저것 문답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으니까 하나만 들려줄래?"

오보로 "──너, 이틀 전 밤늦게,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어?"

유리 "이틀 전.....? 왜 그런 걸......"


유리가 머뭇거리자 격앙된 오보로가 일갈한다.


오보로 "시끄러워!? 얌전히 내 질문에 대답하기나 해! 아니면 말할 수 없다는 거야!?"

유리 "......이틀 전 밤이라면, 방에서 혼자 쉬고 있었습니다. 뒷골목의 싸구려 호텔입니다."


마지못해 대답했다.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이지만, 노마드 간부를 거스르는 우를 범할 순 없다.


그러자 오보로는──.


오보로 "흐응, 호텔의 방 안이라. 증명할 수 있어?"

유리 "? 아뇨, 공교롭게도 프런트도 제대로 없는 호텔이라서."

오보로 "그렇군. 그럼 결정. 어이, 너희들!!! 당장 이 암퇘지를 붙잡아!"


다크 체이서 "옛!!"

유리 "무슨──!!?"


당황하는 유리에게 오보로의 부하들이 일제히 덤벼들었다.


***


유리 "무슨 짓입니까요 오보로 씨! 왜 저에게 공격을──."

오보로 "아하하하하!!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암퇘지네!! 변명이라면 감옥에서 들어주마!"


키이잉!!!


유리 "큭!?"


오보로의 갈고리 발톱에 의한 참격을 간신히 소태도로 되받아친다.


그 가열찬 공격에 유리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목이 따일, 가공할 실력자다.


유리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돌연, 노마드의 일단으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그것을 이끄는 것은 대간부·오보로.


오보로는 「이틀 전 밤」──그 알리바이를 찾는 것 같은 질문을 던져 왔다.


당연히 유리에게는 짐작 가는 바가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뭔가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해도, 유리가 무관한 것은 확실하지만......


유리 "그래도, 지금 그런 걸 말해도 들어주지 않겠죠."

오보로 "아아앙!? 뭐라고!!?"


갈고리 발톱을 튕긴 반동을 이용해 오보로에게서 거리를 벌려, 유리는 그대로 휙 돌아서 골목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다크 체이서 "핫! 도망칠 생각이냐, 멍청한 년이!"


그러나 그 앞길에는 손바닥에 마력을 가득 담은 오보로 휘하의 마술사가 있다.


하지만──.


유리 "죄송하지만 당신의 힘, 조금만 쓰겠습니다."


유리는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안대를 약간 들고 있었다.


'매안'.


눈을 마주친 자를 매료시켜, 그 몸과 마음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힘.


다크 체이서 "!!!? 뭐야, 으, 팔이 멋대로......!?"


파직파직파직파직!!


오보로 "큿!!?"


순간 어두운 골목길에 굉음과 섬광이 가득찬다.


뇌격의 마술의 오발이다.


매안에 의해 조종된 마술사가 혼신의 기술을 허공을 향해 작렬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섬광이 가라앉았을 때에는.


오보로 "도망쳤나......의외로 바보도 아닌 것 같네."


유리가 사라진 골목의 어둠을 향해 오보로는 혀를 찬다.


오보로 "그래도 저 묘한 술, 역시 저 암퇘지가 하수인인가. ──어이! 너희들!!"

오보로 "그 창녀를 놓치는 마! 땅 끝까지 몰아가서 이 오보로 님을 얕본 걸 후회하게 만들어줘라!"

다크 체이서 "옛!"


오보로의 구령에 따라, 마술사들이 유리의 추적을 시작했다.




30분 뒤.


오보로 일파의 습격을 피한 유리는 골목 안의 어둠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유리 "이건......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네요."


어두운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여기까지 도주해 오는 동안 거리의 소문을 몇 가지 들은 것이다.


가라사대──.


거리의 주민 1 "마을 내 노마드의 병정 투성이잖아! 어떻게 된 거야 이건!?"

거리의 주민 2 "높으신 분이 암살된 모양이야. 오보로 일파의 간부가 말이야. 벌써 수배서도 온 마을에 퍼졌어."

거리의 주민 1 "우엑! 그거 엄청 큰 사안이구만! 그 오보로 님에게 손을 댄 거야!?"

거리의 주민 2 "아아. 그 암살자란 녀석은 엄청난 바보야. ──이제 살아서 요미하라를 나갈 수 없겠지."


유리 (노마드의 요인......그것도 오보로 일파의 간부가 살해당했다......)


오보로가 눈빛을 바꿔 습격한 것은 그것이 이유였던가.


유리가 그녀의 부하를 암살했다고 생각해서.


유리 (하지만,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야.)


그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노마드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그녀가 섣불리 손을 댈 리 없다.


그렇다면 이건 누명.


오보로는 무언가 큰 오해인가, 착각을 하고 있다──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누군가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유리 "곤란하네요......"


유리는 깊게 한숨을 내쉰다.


도망치든, 누명을 벗든 우선 상황을 알아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온 마을에 수배서가 돌고 있다고 한다.


유리 (......그러면, 탐정 씨나 미코토 씨에게도 노마도의 손길이 뻗어지고 있을 거야.)


요미하라에서 노마드의 조직력은 절대적이다.


유리가 돌아다닐 것 같은 장소는 남김없이 막고 있을 것이다.


사면초가.


어떻게 해도 움직일 도리가 없다──그렇게 유리가 고심하고 있을 때.



나도라 "저기......유리 씨 맞으시죠, 뭐 도와드릴까요?"

유리 "당신은──."


은발 오드아이의 아름다운 소녀가 걱정스러운 듯이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