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2>


비슷한 시각.


미리암 "좋아! 너희들 열심히 일해라! 대청소는 1년의 총정리!"

미리암 "올해의 감사함을 담아 온 집안을 번쩍번쩍하게 만드는 거다!"

시로&쿠로 「きゅ!」「ぴぴー!」

프랜시스 "오ㅡ케이, 나 이래 보여도 이전의 패밀리에서도 청소를 잘 했거든!"

나사라 "1년의 총정리, 나사라도 기합 충분."

후우마 아키 "응응! 기합이 충분한 나사라짱도 귀엽구나! 앗 탐정, 차 한 잔 더."

클론 아사기 "아키, 편히 있지 말고 너도 일해."


얌전히 소파에서 쉬고 있는 후우마 아키에게 탐정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리고, 프랜시스가 말하는 '청소'는 다른 위험한 의미가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따지지 않았다.


12월 말. 탐정 사무소.


수북이 쌓인 올해 일을 겨우 해치운 탐정과 식객들은 연말 대청소로 한창이었다.


나사라 "걸레 철벅철벅. 청소는 힘들어, 하지만 보람 있어."

미리암 "아─ 잠깐잠깐. 나사라, 그런 창틀의 좁은 곳은 말이지, 이렇게 면봉을 사용하면 깨끗해질 거야."

나사라 "!? 혁명적 발상....! 미리암, 청소 엄청 잘해."

미리암 "후후후. 하긴 나도 겉멋으로 오래 산 게 아니니까 말이지!"

프랜시스 "에~? 그치만 미리암, 전에 청소는 잘 못했지? 여동생이 그렇게 말했잖아."

미리암 "무굿! 그, 그땐 확실히......"

미리암 "뭐워 지식이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길고 깊은 골이──잠깐, 프랜시스!? 너 뭐하는 거야!?"

프랜시스 "......응? 어라라? 혹시 이 세제, 섞으면 안 되는 종류?"

나사라 "위험한 연기 발생, 창문 개방 권장."

시로&쿠로 「きゅっ!?」「ぴぴーっ!?」


언제나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대청소가 진행되어 간다.


아키 "이야─. 그건 그렇고, 다행이네, 탐정."

클론 아사기 "어? 뭐가?"


그런 미리암 네를 보고 아키가 웃으며 탐정에게 말한다.


덧붙여 청소 장소의 배정은 미리암 네가 거실, 아키와 탐정이 부엌 주위다.


아키 "아니, 올해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다같이 웃으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클론 아사기 "아아, 그렇네, 정말로."


탐정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생각해보면 올해도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


연초의 의뢰로 나가족과 싸우기도 했고, 미연 특무기관이 요미하라 부근에 건조한 소형 원자로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미리암은 '대마녀' 시절의 여동생과 재회하고──또, 탐정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아키와 나사라는, 오차 습격에 관련된 음마족 간부와도 격렬한 전투를 벌인 것 같다.


......그러나, 끝나고 보니 그 사건들 모두 과거의 일.


탐정 일행 뿐만 아니라 시즈루나 유리, 미코토 같은 지인 일동도 무사히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그것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아키 "내년에도 이런 상태로 느긋하게 살고 싶은데 말야."

클론 아사기 "그러게. 요미하라도 최근, 이래저래 뒤숭숭하니까......"


오차의 소동은 정리된 것 같지만, 요미하라에서는 노마드와 사령경의 항쟁이 격화되고 있다.


탐정 일행은 어느 쪽도 편들지 않지만, 요미하라에 살고 있는 이상 어떤 사정으로 말려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그것이 안 좋은 결과가 되지 않기를──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클론 아사기 "그렇다고 해도,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잖아. 앞날은 알 수 없고."

클론 아사기 "어쩌면 올해 안에라도 또 하나의 사건이 더──."


쿵쿵쿵!!!


미리암 "뭐지? 소란스럽군. 무슨 일이지?"

나사라 "엄청 큰 노크 소리. 누가 왔어?"


갑자기 대청소가 한창인 사무실에 요란한 노크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다.


아니, 그건 노크라기보다는 그냥 힘껏 때리는 것 같은데.


??? 『아앗! 이 멍청한 놈들, 뭘 느긋하게 노크하고 있는 거야?!』

??? 『노크 같은 걸 해서 녀석들이 도망치면 어떻게 하려고!? 됐으니까 문이나 부숴!』

??? 『오케!!』

??? 『아앗!? 너희들, 이럴 땐 좀 더 온건하게......』


쿵!!


파괴음과 함께 자물쇠 째 문이 튕겨나가며 완전무장한 일단의 무리가 들이닥쳤다.


다크 가드 "네놈들 꼼짝 마라!!"

나찰 오크 "헤헤헤! 재미없는 짓 하면 그 자리에서 목이 달아날 걸......!"

어새신 "──."


클론 아사기 "너희들은 누구야? 이건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

프랜시스 "뭐야뭐야!? 항쟁!?"

미리암 "뭐, 연말 인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나사라 "......"


갑작스런 난입자들에게 클론 아사기가 매서운 눈길을 보낸다.


그에 응하듯이 한 발 앞으로 나선 것은.



알마 "쿡쿡쿡. 소란 떨어 미안한걸. 어둠의 거리의 탐정이라는 건 너지?"

알마 "나는 풍술사 알마──노마드의 대간부, 오보로 님의 최측근."

클론 아사기 "오보로......"


마술사인 듯한 여자──풍술사 알마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꿈틀 탐정이 반응한다.


노마드 대간부·오보로.


그것은 악랄, 잔학무도로 알려진 노마드 굴지의 무투파 간부의 이름이다.


클론 아사기 "......그렇다면 당신들은 노마드의 병정이라는 거지?"

클론 아사기 "방문 용건은? 의뢰라면, 굳이 문을 부수지 않아도 될 텐데."

알마 "아하하! 하찮은 탐정 따위가 함부로 주둥아리 놀리지 마!"

알마 "나도 좋아서 이런 지저분한 쓰레기통에 온 게 아니라고."

알마 "──사람 찾기다."

아르마 "너희 동료 중 한 명이 하필이면 오보로 님에게 싸움을 걸었다."

아르마 "그래서, 여기까지 리나 님이 안내해 주셨다는 거지."

클론 아사기 "?? 리나?"


갑자기 지인의 이름이 나왔다.


일동이 「어?」하고 고개를 갸웃하는데, 노마드병의 뒤에서, 친숙한 마계기사가 겸연쩍은 듯이 얼굴을 내민다.


리나 "으음......그 뭐냐, 너희들, 일단 좀 진정해."

클론 아사기 "리나!? 너도 왔었구나."

리나 "음, 아니, 미안하다. 사무실 문을 부숴버렸군. 나는 온건하게 가자고 말했지만......"

클론 아사기 "그것보다!! 무슨 말이야 리나, 우리들의 '동료'라니......?"


탐정이 다시 리나에게 묻는다.


노마드의 무투파가 폭주해 소란을 피우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온건파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리나가 동행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자 리나는 말하기 어려운 듯 더듬거리며,


리나 "아니, 그게 말이지......너희들 중에 유리라는 암살자가 있지?"

리나 "녀석이 이틀 전 밤중에 노마드의......오보로 님의 직속 부하를 암살한 모양이야......"

클론 아사기 "!?"

아키 "뭐? 유리가──."


일동의 안색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난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알마 "그러니까 그 유리라는 암퇘지의 동료인 너희들에게도 묻겠다."

알마 "거처는? 숨겨두지 않았나, 그리고──크크, 너희도 공모하지 않았나."

클론 아사기 "잠깐만 기다려! 리나!? 그게 정말이야? 그녀가 오보로의 부하를 암살하다니."


확실히 유리는 암살자다.


그러나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고, 최근에는 치료에 전념하느라 일의 수도 줄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부주의하게 노마드에 손 대었을 경우의 위험을 모를 리 없다.


정말로 유리가 한 걸까......?


리나 "아니, 사실 나도 납득이 안 가는데......"

리나 "하지만 증거가 있어서......"

클론 아사기 "증거......?"


탐정이 묻자 리나가 곤란하단 표정으로 설명해준다.


증거는 세 가지.


하나는 간부들이 살해당하는 방식이 유리의 매안의 암살 수법과 흡사하다는 것.


또 하나는 암살 현장 근처에서 유리의 모습이 목격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유리가 사용하는 소태도가 암살 현장에서 발견된 것──.


리나 "......그게 말이지? 우리 조직에서도 그녀에게 몇 번인가 일을 의뢰했던 녀석이 있는 것 같아."

리나 "그래서 시체의 상태나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들을 보고 그녀가 범인이라고......"

클론 아사기 "......"


클론 아사기 (아니. 이건 유리가 한 게 아니야.)


거의 직감으로 그렇게 확신했다.


유리는 숙련된 암살자다.


설령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겹친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분명한 증거를 남길 리 없다.


리나 "뭐, 뭐어, 그런 거니까, 너희들도 잠깐 심문을......"

클론 아사기 "기다려 리나! 이건 틀림없이 누명이야."

클론 아사기 "그녀는 누군가의 함정에 빠진 거야......내가 조사하게 해줘! 진범을 찾아내겠어!"

리나 "!? ......시끄러워! 그렇게 말하며 너희들은 그 여자를 빼돌릴 작정이지!?"

리나 "그런 건 알고 있어! 너희들에게서 절대로 눈을 떼지 말라고, 나는 오보로 님의 분부를 받은 거다!"


클론 아사기 "리나......"


탐정의 호소를 거부하는 리나.


온건파 잉그리드의 휘하라고는 하지만 리나도 노마드의 일원이다.


대간부·오보로의 지령에는 절대복종이라고 하는 것인가.


클론 아사기 (어? 그런데, 이거......)

리나 "......! ......!"


그러다가 탐정은 눈치챈다.


자세히 보니까 리나의 모습이 이상하다.


입으로는 오보로의 지령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알마를 비롯한 오보로의 부하들에겐 보이지 않는 각도로,


리나 (가라! 가......!)


라며 이상한 표정으로 힐끔힐끔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이다.


클론 아사기 (......! 고마워.)


그 의도를 즉각 알아차리고 클론 아사기가 움직인다.


클론 아사기 "──가자 미리암! 아키, 나사라, 프랜시스! 이 자리를 부탁해!"

아키 "오우!"

나사라 "유리, 친구. 도와주는 게 당연."

프랜시스 "헤헷! 그런 거구나~."

미리암 "이런이런. 연말인데 또 큰 일이 터졌군."


탐정 도구가 든 코트를 집어들고 청소를 위해 열려 있던 창문으로 달려간다.


뒤이어 미리암이 따르고, 두 사람을 엄호하듯 아키 네가 노마드병 앞을 가로막는다.


알마 "크크! 역시 이 녀석들도 공범인가──리나 님, 잡아주세요!"

레나 "으, 으음! 기다려라, 네놈들──아앗!? 우왓, 다, 당했다~~아!"

아르마 "리나 님!?"


우당탕, 쨍그랑!!


리나가 과장스레 쓰러져 바람을 휙 날아가듯 노마드 병사들을 방해한다.


알마 "제, 젠장! 밖이다! 밖으로 나가 녀석들을 쫓아!!"

나찰 오크 "오, 오케!!!"


창문으로 뛰쳐나간 두 사람을 따라 오보로 휘하의 노마드병들이 달려나간다.


***


요미하라 슬럼 지구.


사무실을 뛰쳐나온 탐정과 미리암은 추격자를 피해 여기로 피신하고 있었다.


미리암 "......그나저나 대단한 소동이군. 이 근방에 딱딱한 표정을 한 노마드의 병정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클론 아사기 "그래. 그만큼 오보로도 진심이라는 거겠지."


그것은 거리의 모습이다.


무리를 죽인 자를 방치하면 '악의 대간부'의 체면에 관계된다──그런 것이리라.


오보로는 그녀의 권세를 아낌없이 사용하여 추격하는 듯하다.


온 마을에 수배서가 흩뿌려지고 표적인 '암살자'를 찾아 노마드병들이 배회한다.


요미하라 번화가 일대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삼엄한 모습이었다.


클론 아사기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직 유리는 놈들의 손에 붙잡히지 않았다, 라는 뜻이기도 하지."

미리암 "아아, '아직까지는' 말이다."

미리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지, 탐정? 우물쭈물하다가는 우리도 위험해."


오보로의 부하를 뿌리치고 도주한 것이다.


지금쯤 자신들의 수배서도 온 마을에 날리고 있음이 틀림없다.


클론 아사기 "그렇네......우선은 리나가 말한 '세 가지 증거'에 대한 조사."

클론 아사기 "다만, 그 전에──가능하다면 유리 본인과 접촉하고 싶은데......"


시치미를 떼는 얼굴로 슬럼의 인파 속을 헤집으며 탐정이 중얼거린다.


지금 유리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아까부터 몇 번을 확인해도, 그녀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전원이 꺼진 채로 있다.


하긴 노마드에 의한 감청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경계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래서는 그녀와 연락을 취할 수도.......


노점 주인 "──아아, 찾았다. 이봐, 탐정이라는 게 당신인가?"

클론 아사기 "에?"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빈민가에 늘어선 노점의 주인이다.


사람이 좋아 보이는 초로의 남자로, 특별히 악의는 느껴지지 않지만......


클론 아사기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경계하면서 탐정이 다가선다.


이 슬럼 부근은 노마드의 세력권이 아니다.


다만 어디서 누구에게 뒤통수 맞을지 모르는 이상 경계를 풀 수는 없다.


그런데 가게 주인은 뜻밖에도,


노점 주인 "이야~. 방금 가게에 이상한 전화가 왔었어."

노점 주인 "『가게 앞에 코트 입은 여자가 있으면 바꿔달라』고. 그거 댁이지?"


그러면서 낡은 붙박이 전화기를 건네준다.


클론 아사기 "에......?"


무슨 말이지......?


미리암과 얼굴을 마주보며 전화기를 든 탐정의 귀에,


유리 『......! 탐정 씨인가요? 죄송해요.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클론 아사기 "유리......!?"




유리 "......! 탐정 씨인가요? 죄송해요.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수화기에서 들린 목소리에 유리가 안도의 숨을 내쉰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몇 번인가 헛스윙한 끝에 겨우 '정답'에 닿았다.


클론 아사기 『유리! 당신, 어떻게 이 전화를......?』

클론 아사기 『어디선가, 우리 모습을 보고 있어......?』


탐정의 당황한 듯한 목소리


그럴 만도 하다.


슬럼에 숨어 있을 때, 그것을 앞지르듯 지나가던 앞의 노점에 전화가 갈려왔다.


유리 "아뇨, 그게 아니라 나도라 씨의 힘입니다.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리는 이 방의 주인에게 깊이 묵례한다.


나도라 "후후, 아뇨.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은발 오드아이 소녀가 미소짓는다.


그녀는 나도라.


사람이나 힘──'운명의 흐름'을 내다보는 마안을 가진 마계의 다크엘프 귀족의 딸.


유리와는 이전 시즈루의 가게에서 알게 되었다.


한 시간 쯤 전, 우연히 궁지에 몰린 유리와 마주친 나도라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숨어사는 호텔 방에 유리를 숨겨주었다.



나도라 『방에 틀어박혀만 있으면 사람은 썩어 문드러진다. 가끔은, 자진해서 사람과 관계하는 것도 좋아.』

나도라 『──라고, 저, 자주 알폰스 씨에게 주의를 받아서요♪』



라는 것이 위험을 무릅쓰고 유리를 구해준 그녀의 말.


유리 "나도라 님의 마안──그 '운명의 흐름'을 바라보는 힘으로 저를 봐주셨어요."

유리 "그러자 그쪽 슬럼 지구로 제게 '도움이 될 힘'이 흘러가는 게 보였다, 라고."


그 '힘의 흐름'이 탐정 일행이라 짐작한 유리는, 입이 무거워 보이는 노점의 주인에게 전화를 해, 가게의 앞을 확인받았다.


그렇게 몇 번의 헛스윙을 한 후에야 겨우 '맞아'──탐정 일행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클론 아사기 『......그렇군. 나도라의 도움이 있었다고 해도, 상당히 고생한 것 같네.』


납득한 듯 탐정이 미소 짓는다.


클론 아사기 『그래서, 유리? 그렇게 연락해 온 이상, 중요한 용건이 있는 거겠지.』

클론 아사기 『설마 현상보고만 하는 건 아니겠지?』


유리 "──네.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 성가신 사건에 휘말려 있어서요."

유리 "아주 잠깐이면 돼요. 힘을 빌려주세요, 탐정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