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지로 "가오오오오오!! 나는 메카지로! 후우마를 말살하러 왔다!"


그 토라지로와 똑같은 모습에 이름도 비슷하다.


분명 수왕회와 관계 있겠지만, 지금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메카지로 "너희들. 해치워라!"


카나로아

「!!!!!!!!!」

「!!!!!!!!!」

「!!!!!!!!!」


시르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ガチガチガチガチガチ!!」


메카지로의 명령에 대량으로 출현한 카나로아와 시르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나 "새해 벽두부터 재밌어졌네! 하아아앗!!"


사나 선배는 촬영 스탭을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서, 대검 "금강귀곡金剛鬼哭"을 일섬.


촤아아아아악!!


하늘을 나는 물고기 여러 마리를 단번에 해치운다.


미라벨 "촬영만 하느라 지루하던 참이었다!"


미라벨도 동료들을 호위하면서, 카가가가가가가!!


촬영용이라 생각했던 총으로 괴물 오징어를 벌집으로 만든다.


사나 "어이어이, 그거 진짜 총이야?"

미라벨 "나는 군인이다. 장난감 같은 걸 갖고 다닐까 보냐."

사나 "아하하! 당신 마음에 드는데!"


두 사람은 덤벼드는 괴물들을 서로 경쟁하듯 차례로 쓰러뜨린다.


감독님 "Yeahhhhhhhhhhh!!"


감독은 엄청 기뻐하고 있다.

뭐, 저쪽은 괜찮겠지.


메카지로 "후우마를 말살하는 거다!"


그리고 메카지로는 말살 타겟인 나에게 똑바로 돌진해 온다.


메카지로 "가오─!"

나 "역시 쓰게 되는구만!"


어차피 또 무슨 일이 일어나겠거니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온 닌자도를 뽑아든다.


메카지로 "가오가오─!"


메카지로는 묘하게 삐걱거리는, 일견 코믹해 보이는 동작으로 손톱을 내려쳤다.


부웅!!


나 "헉!!"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나는 공격을 받아내는 게 아니라, 슬쩍 회피했다.


촤아아악!!


장난감 같은 손톱이 아스팔트 바닥을 쩍 갈라 놓는다.


나 "역시나로구만!!"


저런 장난감 같은 외형이지만 파워는 장난이 아니다.


닌자도로 받으려 했다면 곱게 끝나지 않았을 테지.


거기까진 예상대로였는데, 


유키카제 "잠깐 비켜!"

나 "어?!"


파직파직파직파직!!


유키카제의 뇌격탄이 어째선지 나를 향해 날아온다.


나 "진짜냐!?"


나는 즉각 피하려 했지만, 그 유키카제의 뇌격탄이다.


나의 회피 따위로 시간이 맞을 리 없다.


안돼, 당한다!!


클리어 "카무이 전개."


영문도 모른 채 유키카제에게 당할 뻔한 걸 클리어가 실드로 막아 주었다.


클리어 "위기일발."

까마귀 "......! ......!" 


클리어가 자랑스럽게 실드를 내세우고 그 옆에서 까마귀도 펄럭펄럭 날개를 흔들었다.


나 "뭐하는 거야! 나한테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거냐"

유키카제 "일부러 노렸을 리가 없잖아!"

유키카제 "오늘은 라이트닝 슈터를 안 가져왔어!"

유키카제 "그래서 조금 컨트롤이 안 되는 거야!"


유키카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하며 되받았다.


2정의 권총, 라이트닝 슈터는 무기가 아니라 유키카제의 너무도 큰 힘을 제어하기 위한 리미터다.


그렇기에 소지하고 있지 않으면 뇌격이 컨트롤을 잃는 것도 당연하다.


나 "왜 안 가져온 거야! 나조차도 칼을 들고 왔는데!"

유키카제 "오늘은 아이돌이니까!"

유키카제 "애당초, 노려지는 건 후우마잖아!"

나 "우읏......"


참으로 지당하신 말씀.


나 "위력을 낮추고 컨트롤에 집중해! 너의 뇌격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하니까."

유키카제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거야! 먹어랏!!"


유키카제는 위력을 낮추지 않을 것 같은 목소리로 다시 뇌격탄을 쏘아댔다.


하지만 확실히 제대로 제어하고 있는 듯, 아까보다 작은 뇌격탄이 메카지로를 향해 날아간다.


메카지로 "타깃 추가. 록온. 회피한다."


메카지로는 뇌격탄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피했다.


유키카제 "피했겠다!! 하아아앗!!"


유키카제는 이번에는 두 발 쏜다.


아마 상대방이 피할 것까지 내다본 2연사였겠지만, 


메카지로 "회피한다."


폴짝, 폴짝.


메카지로는 마치 뇌격의 궤도를 예측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으로 그를 회피했다.


나 "보기보다 움직임이 좋은데."

유키카제 "뭐야 저 녀석!?"

메카지로 "록온. 계속한다."


유키카제를 바라보는 메카지로의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나 "아무래도 록온한 상대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

유키카제 "그렇다면!!!"

유키카제 "하아아아아아아앗!!"


기합성을 내지르는 유키카제 주위에 하나, 둘, 셋, 넷, 뇌격탄이 잇달아 생겨난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수를 한 번에 부딪칠 생각인가?


확실히 좋은 방법이다.


유키카제 "타아아아아앗!!"


무수한 뇌격탄이 동시에 날아든다.


메카지로 "큐이이이이이잉!"


메카지로의 눈이 더욱 빛난다.


메카지로 "전부 회피한다."


메카지로는 일제히 덮쳐오는 뇌격탄을 모조리 피해간다.


빌어먹을, 안 통하나.


라고 생각한 그때, 


유키카제 "신新 필살!!! 뇌검!!!"


유키카제가 순식간에 간격을 좁히고 있었다.


게다가 그 오른손에는 빛나는 검.


미래의 유키카제가 장기로 삼았던 번개 검이다.


유키카제 "하아아아아앗!!"

메카지로 "방어한다!"


뇌격탄을 계속 피하던 메카지로는 즉시 오른쪽 손톱으로 뇌검을 받아내지만, 뇌검은 가공할 위력을 발휘해 손톱은 고사하고 오른팔 째 내리쳐 몸통까지 깊은 균열이 생겼다.


유키카제 "해냈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메카지로 "재생한다."

나 "뭐!?"

유키카제 "잠깐!!"


방금 파괴된 부분이 순식간에 재생된다.


그야말로 진짜 토라지로가 수인으로 변했을 때와 같은 재생력이다.


나 "메카에게 재생능력이라고!?"

유키카제 "후우마! 또 무슨 비상식한 적에게 노려지고 있는 거야!"

나 "내가 알겠냐!"

메카지로 "접근전을 개시한다! 가오──!!"


손상을 완전히 재생시킨 메카지로가 유키카제에게 양손톱으로 덤벼든다.


유키카제 "치잇!"


유키카제는 뇌검으로 대처하지만 그 움직임은 어딘가 어색하다.


일도류의 달인인 그 미래의 유키카제라면 몰라도 현대의 유키카제의 전문은 중거리. 접근전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클리어 "유키카제, 핀치."

까마귀 "......! ......!" 

나 "클리어, 엄호를──."

유키카제 "안돼! 클리어는 후우마와 까마귀를 지켜줘! 나는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유키카제는 메카지로에게서 거리를 벌리려 하지만, 역시 의지할 만한 것이 없이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불편하다.


유키카제 "크으윽! 데야앗! 타아아앗!"


신기술인 뇌검도 아직 완전하지 않은지 컨트롤이 이상해지면서 검의 형태가 무너져 간다.


유키카제 "젠장! 이 메카, 의외로 강해!?"

메카지로 "메카지로는 강하다!!!"


유키카제는 아슬아슬하게 계속 피하고 있지만, 점차 메카지로에게 몰리고 만다.


──후응.


유키카제 "앗차!"


마침내 유키카제의 손에서 뇌검이 사라졌다.


메카지로 "가오──!!"


메카지로가 유키카제에게 단숨에 다가와 장난감 같은 손톱을 날카롭게 내리친다.


유키카제 "하아아아앗!!"


유키카제은 양손을 대전시켜, 그것을 맨손으로 받아내려 한다.


나 "유키카제!!"


그게 가능한가!?


만약 실수하면 그 즉시 아웃이다.


하지만──.


사나 "타아아아아아아앗!'


카아앙!!


간발의 차.


사나 선배가 옆에서 대검을 내리치며 메카지로의 손톱을 튕겨냈다.


나 "사나 선배!"

사나 "물러나 유키카제!"

유키카제 "네!"


사나 선배가 적과의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 유키카제는 재빠르게 거리를 벌린다.


미라벨 "이쪽의 적은 나에게 맡기고, 어서 녀석을 처치해라!"


미라벨이 홀로 카나로아와 시르를 상대하며 외쳤다.


나 "고마워!!"

사나 "이번에는 내가 상대다!! 오라아아앗!!"

메카지로 "타깃 변경, 록온. 말살한다!"


사나 선배의 검과 메카지로의 손톱이 격렬하게 부딪친다.


불꽃이 튀는 걸 넘어 메카지로의 손톱이 부서져 흩날리는데, 바로 재생하고 있다.


반대로 겉보기와는 다른 메카지로의 엄청난 파워에 사나 선배의 '금강귀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사나 "잠깐 진짜냐!?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술을 가져오는 거였는데."


사나 선배 얼굴이 험해진다.


아직 여유가 있는 것 같지만, 부숴도 부숴도 재생하는 적에게 애를 먹고 있다.


유키카제 "후우마! 이 호랑이 메카의 공략법은? 언제든 큰 기술을 날릴 수 있어!"


유키카제는 적으로부터 거리를 둔 채 나에게 물어온다.


지금, 쏘지 않는 것은 또 적이 회피할 것을 염려해서일 것이다.


나 "그렇게 말해도, 재생능력이 있는 메카라는 건 들어본 적 없어......"


거기까지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했다.


어설프게 토라지로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분명 수왕회와 관계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 외모를 제외하면, 등장 방법이라든가, 나 개인을 말살하려 하는 것이라든가, 혹시 저 녀석은 또 다른 미래 세계에서 보내진 건가?


내가 그걸 알아차리길 기다렸다는 듯이, 부ㅡ부ㅡ부ㅡ부!!


주머니 안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 "설마!?"


그냥 핸드폰이 아니다.


미래와의 통화를 가능케 하는 차원 휴대폰이다.


망설이지 않고 받는다.


나 "역시 이 메카는 미래세계에서 보내진 거냐!?"

어른 유키카제 『과연 이해가 빠르네. 살아있어 다행이야.』


들려오는 목소리는 미래의 유키카제다.


이 사태를 감지하고 연락해 온 것이다.


나 "데미지를 줘도 재생해 버리는 귀찮은 상대야. 뭔가 정보를 줘!"

어른 유키카제 『아비게일로부터의 정보야. 자객은 특수한 기계 생명 세포로 제조되어 있어.』

어른 유키카제 『알고 있다시피 몇 번이든 재생해. 하지만 한계는 있어. 알겠지?』

어른 유키카제 『그리고 두 명까지 록온 가능하고, 공격은 미래를 예측하듯이 회피할 수 있대.』

어른 유키카제 『그리고, 아, 이런! 에너지가 부족해. 벌써 전화가......』


거기서 통화는 끊겼다.


하지만 충분하다.


재생에는 한계가 있다. 락온 가능한 건 두 명까지.


그걸 알았다면 방법은 있다.


나 "유키카제!"


나는 유키카제에게 수신호로 작전을 전했다.


세부내용을 전하면 반대할 것 같으니 일단 단적으로.


유키카제 "에? 아, 알았어."


유키카제는 당황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 "클리어, 잠깐 갔다 올게."

클리어 "후우마, 위험한 일 해?"


뭔가 알아챈 듯, 클리어는 불안한 표정을 짓는다.


나 "잠깐.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믿고 맡겨줘."

클리어 "알았어. 맡길게."

까마귀 "......! ......!" 

클리어 "카무이 해제."


클리어가 지금까지 나를 지켜준 카무이 실드를 해제한다.


메카지로 "타깃 공격 가능. 말살한다!"


메카지로의 눈이 번쩍 빛났다.


좋아, 타깃을 나로 변경했다.


나 "사나 선배, 회수 부탁드려요!"

사나 "회수?"


사나 선배도 의아하단 표정을 짓지만 설명할 틈이 없다.


나 "내가 상대다!!!!"


나는 과장스레 닌자도를 쥐고 메카지로에게 돌진해 간다.


유키카제 "뭣?! 후우마!!"

사나 "바보 자식!!"

나 "오라아아아아아앗!!"


나는 메카지로를 향해 크게 일격.


메카지로 "회피."


타겟인 나의 움직임을 미래예측한 메카지로는 그것을 간단하게 회피한다.


메카지로 "후우마를 말살한다!!"


그리고는 카운터로 손톱을 내려쳤다.


나 "윽!!"


나는 그것을 칼로 받아넘기려 했지만, 당연히 제대로 될 리 없다.


메카지로의 강한 완력에 칼은 시원스레 부서져, 어깻죽지에서 가슴에 걸쳐 크게 살을 베였다.


나 "크아아악!!"


지난번 이슈타르의 꿈에 심장을 찔렸을 때보다는 낫지만, 누가 봐도 치명상인 상처에서 피가 왈칵 터져 나왔다.


나 "크으윽......"

메카지로 "끝이다!"


무릎을 꿇는 나에게 메카지로가 끝을 내려 한다.


사나 "보고만 있을까 보냐!!!"


사나 선배가 메카지로에게 덤벼들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놈에게 록온되고 있다.


메카지로 "방어한다!"


메카지로는 그 일격을 미래예지로 간단히 손톱을 휘둘러 튕겨낸다.


그렇지만 사나 선배의 역할은 지금의 기습이 아니다.


나 "사나 선배......회수를......"


놈의 공격을 당해 움직일 수 없게 된 나를 회수해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사나 "회수란 자기를 말하는 거냐!! 바보냐고 너!!"

나 "이거면 충분해요......저 녀석의......주의<록온>를 한순간이라도 빗겨갈 수 있으면......충분......"

나 "아프지만......남은 건......유키카제에게......"


사나 선배에게 안겨, 호통을 들으면서,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유키카제 "간다아아아아아아!!"

메카지로 "?"


메카지로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곳에 있는 것은 유키카제였다.


한 번에 둘밖에 할 수 없는 록온에서 벗어나, 점프해서 놈에게 접근해, 지근거리에서 풀파워 토르 해머를 날린다.


파직파직파직파직!!


라이트닝 슈터가 없어, 그만큼 제어되지 않은 거대한 번개 기둥이 메카지로를 휘감았다.


메카지로 "큐이이이이이잉!!"


메카지로는 당장 록온을 유키카제에게 맞추지만 저 거대한 번개 기둥을 지금부터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카지로 "방어한다!"


그렇기에 즉석에서 가드 태세에 들어간다.


메카지로 "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


크로스한 양팔은 순식간에 부서져, 전신에 빠직빠직 균열이 생기고, 그 내부에도 손상이 미쳐간다.


당연히 녀석은──.


메카지로 "재생한다."


그래, 재생을 시작한다.


유키카제 "토르 해머・버스트!!!!"


다시 재생을 시작한 메카지로에게 유키카제는 지상에 착지한 후에도 가차없이 뇌격을 퍼부었다.


메카지로 "재......생......한다......재......새......앵......"


사납게 날뛰는 뇌격의 기둥 속에서 메카지로는 파괴와 재생을 끈질기게 반복하고 있었지만, 


메카지로 "재......새──."


이윽고 '재생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연기를 내뿜고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유키카제 "하아하아......하아......하아......"


유키카제도 리미터 없이 장시간 토르 해머를 날린 만큼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유키카제 "후우마......살아있지? 죽었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 "아아......어떻게든 살아있어......"


나도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마성의 힘으로 치명상을 치료하면서, 그 격통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잘 끝난 것 같다.


힌트는 처음 봤던 뇌검의 기습이다.


록온해서 미래를 예지하고 있는데 왜 녀석은 뇌검을 피하지 않고 손톱으로 방어해, 데미지를 입었을까. 


나는 놈의 망설임 없는 움직임으로부터, 회피불가능한 거리에서의 공격이라면, 즉석에서 방어행동에 나서, 그 탓에 파괴된다 해도, 재생능력에 의지해 반격에 나선다.


그런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선 유키카제를 록온에서 빼고, 제로 거리로부터의 토르 해머를 직격, 재생할 수 없게 될 때까지 파괴하면──.


그것이 이 결과다.


클리어 "후우마, 힘냈구나."


클리어가 점점 가까워졌다.


나 "아아, 걱정 끼쳐버렸어."

클리어 "엄청 걱정했어, 에잇."


퍽.


나 "아팟!"


클리어가 날 강하게 후려쳤다.


물론 출력은 줄여주고 있지만, 아직 상처를 회복 중이라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아프다.


유키카제 "클리어, 너덜너덜하게 만들어버려. 어차피 상처는 자동으로 나을 테니까."

클리어 "응, 할게. 후우마, 반성해."


퍽, 퍽.


나 "아파아파아파. 반성할게 반성할 테니까!!"

까마귀 "......! ......!"

나 "아앗!! 까마귀는 안돼!! 너의 상자화에 당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몰라!"

클리어 "까마귀짱은 안돼."

까마귀 "~~~~~~."


독 묻은 부리로 나를 찌르려던 까마귀는 아쉬운 듯이 움츠렸다.


사나 "아까 건 평범하게 치명상이었다고. 전에 한 번 살아났다더니, 자기 몸이라고 너무 막 굴리는 거 아니냐."


사나 선배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나 "내가 녀석의 타겟인 만큼 이 방법이 제일 좋을까 싶어서......"

나 "한 번 죽고, 이 힘을 자각하고 난 후로는, 아슬아슬하게 즉사를 피하는 기술만큼은 비교적 익혀왔거든요."


수다를 떠는 사이 찢어진 상처의 아픔도 사라졌다.


이전보다 재생 속도가 빠르다.

그건 좀 걱정이긴 하지만.


클리어 "후우마, 다 나았어?"

나 "그래, 나았어. 이제 반성도 했으니 용서해 줘."

클리어 "알았어."

미라벨 "그게 네 대마인으로서의 힘인가?"


다른 괴물들을 모두 퇴치한 미라벨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 "뭐, 그런 거죠."


설명하기 귀찮아서 대충 얼버무리고 그녀의 손을 빌려 일어선다.


유키카제 "뭐야 저 여자......"

클리어 "역시, 적."

까마귀 "......! ......!"

사나 "뭐, 올해도 후우마는 전도다난하겠구나."

나 "하하하......"


힘없이 웃으면서 나는 올해 첫 전투를 끝냈다.


재생 불능 상태가 되어, 동작이 정지한 메카지로는 아직 남아있다.


그걸 해석하면, 나를 노리고 있는 미래의 적의 단서가 조금은 잡힐지도 모르겠다.




그날 오후.


나, 클리어, 까마귀는 도내 모처의 이벤트 회장에 있었다.


클리어 "사람이 가득."

까마귀 "......! ......!"

나 "설마 이런 곳에서 할 줄이야."


상상했던 것보다 큰 공연장이다.


1000명 이상은 수용할 수 있는 홀이 꽉 찼다.


그리고 그런 관중들 사이에 유키카제, 아니 Y-kazeX짱이 등장했다.



Y-kazeX짱 "모두────!! 오늘은 와줘서 고마워───! Y-kazeX짱───이에요!!"


오오오오오오오오!!


함성으로 홀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나 "굉장한데."


설마 이렇게까지 인기일 줄이야.


클리어 "유키카제, 엄청 예뻐."

까마귀 "......♪ ......♪"

나 "그러게......"


Y-kazeX짱 "오프닝 넘버 간다!! 모두 들어줘! 『A.D.A.』!"

Y-kazeX짱 "Li La Li La......"

Y-kazeX짱 "밀당을 잘 하는 사랑이라면 비교하지 마."

Y-kazeX짱 "사각에서 목표를 노려 잡아 보여."

Y-kazeX양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눈치채지 못하게 발소리도 내지 않고, 목표를 노려 지금 당장!"


Y-kazeX짱 "A. D. A."

Y-kazeX 짱 "Li La Li La Li La Li La, You know You know"

Y-kazeX 짱 "You find out.Li La Li La You know,Fire! Reload!"


나 "......"


무대에 오른 유키카제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빛나 보였다.


Y-kazeX짱 "자, 다음 곡 『R.E.D』! 1, 2, 3, 4!"


그리고 다음 곡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날 저녁──.


무사히 이벤트를 성공시킨 유키카제는 우리를 한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다.


오늘 저녁은 네 명이서 같이 밥을 먹고 싶다고.

게다가 자기가 한턱 낸다는데.



나 "괜찮아? 여기 비쌀 것 같은데?"

유키카제 "동행해 준 보답이야. 걱정하지 마! 나 완전 부자니까."

나 "그랬었지. 그래도 고맙다."

클리어 "신세 많이 졌으니 사양하지 마."

까마귀 "......♪ ......♪"


클리어와 까마귀는 나보다 이런 가게가 더 익숙한지, 매우 여유롭다.


그리고 겉만 봐도 상상할 수 있듯이, 나오는 요리는 엄청 맛있었다.


나 "응, 맛있네 맛있어. 엄청 맛있는데?"


가능한 체면 차리고 있지만, 무심코 손과 입의 움직임이 빨라져 버린다.


유키카제 "그래, 다행이네."


유키카제가 먹는 방식은 고급스럽다.

이럴 때는 아가씨임을 깨닫는다.


유키카제 "이 가게 말이야, 옛날에 가족 셋이서 자주 왔었어."


유키카제는 그리운 듯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행방불명 된 어머니랬던가.


나 "지배인이 좋아하더라. 미즈키 아가씨 오랜만이래."

유키카제 "응, 기억해줬나 봐. 아마 셰프도 안 바뀌지 않았을까. 옛날과 같은 맛이라 기쁘네."

나 "그럼, 그때 이후로 한 번도 안 온 거야?"

유키카제 "혼자서는 좀 그런걸. 그러니까 동행해 줘서 고마워."


쓸쓸한 얼굴의 유키카제에게 나는 농담조로 말했다.


나 "천만에. 그보다 나는 처음에 조금 불편했다고."

유키카제 "뭐? 왜?"

나 "미즈키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이 수상한 남자는 누구냐? 라며 혼났다고."

유키카제 "그야 그건──."


유키카제는 겸연쩍은 얼굴이 되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새침한 표정을 짓고,


유키카제 "실제로 누구 씨는 나에게 다가오는 수상한 남자였지. 오늘도 미연의 쭉쭉빵빵한 외국인에게 헬렐레 거렸는걸!"

나 "뭐어!? 그 수많은 남성 팬들에게 와와 대인기였던 누구 씨에겐 듣고 싶지 않은데!"

유키카제 "뭐야 그건!? 아이돌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 "아이돌이시라, 헤에~~!"

유키카제 "그런 걸로 일일이 질투하는 남자는 최악이야!"

나 "내가 언제 질투했다는 거야!"

유키카제 "하고 있잖아! 지금!"

나 "뭐라고!"


우리는 동시에 일어났고, 눈앞의 식기가 덜커덩 소리를 냈다.


까마귀 "~~? ~~?"

클리어 "괜찮아. 사이가 좋은 거니까."


완전히 평소와 같은 상태로 돌아온 두 사람은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했다.


나 "좋아! 게임으로 결착을 내자! 지는 쪽이 평생 상대방의 말을 따르는 거야!"

유키카제 "바라던 바야! 평생 하인으로 부려 먹어줄게!"

클리어 "둘 다 즐거워 보이네."

까마귀 "......♪ ......♪"


설날부터 사이좋게 다투는 두 사람을 보면서 클리어와 까마귀는 웃는 얼굴로 식사를 계속한다.


그것은 멀리서 보면 사랑싸움 하는 부부와 그 아이들이라,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