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전의 「미룡」 점내에서는, 귀곡으로부터 보내 온 마초를 사용한 신메뉴의 시식회가 시작되고 있었다.


샤오레이 "아이얏!? 센센, 이 튀김 엄청 맛있어!"

센쥬 "그건......빙원의 거대 고래 고기를 사용한 타츠타아게(竜田揚げ)야. 마초 구근을 분말로 만들어 튀김옷에 묻혔지."

센쥬 "둘 다 서리의 오니신 땅의 식재료라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아서."

하즈키 "와앗!? 그럼 센쥬 씨, 이쪽의 라멘은!? 먹으면 따끈따끈해서 엄청 맛있어요!"

센쥬 "그건 마계 톱상어 지느러미를 띄운 상어 지느러미 라면."

센쥬 "마초와 국물용 닭 뼈를 푹 끓인 걸 쓴 거야."

슌타오 "으므므─. 제법인데 센쥬! 이 감칠맛 나는 담백한 국물에 마초의 강한 풍미가 베스트 매치다!"

슌타오 "아무리 맛에 까다로운 나라도 이거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하즈키&샤오레이

"오!!?

"그 말인즉슨......?"


긴장한 얼굴로 슌타오를 돌아본다.


슌타오의 심판에 따라 센쥬가 만든 메뉴가 미룡에서 채택될지 결정되는 것이다.


슌타오 "──합격! 백점 만점이다!!"

슌타오 "이 센쥬 스페셜을 오늘부터 한정 메뉴로 내놓는다!"


하즈키&샤오레이

"오오! 굉장해요!"

"후후후. 라이벌 센센이 평가를 받아서 나도 콧대가 높아져."


센쥬 "후후. 모두들 고마워."

센쥬 (......다행히 이걸로, 귀곡과의 건은 원만히 해결될 것 같네.)


일품 신메뉴 탄생에 들떠 있는 동료들을 보며 센쥬는 미소짓는다.


마초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약속대로 네이스는 미룡에 관한 증서를 파기해 주었다.


이걸로 일단 가게는 평화를 되찾았다.


나머지는 센쥬의 요리로 가득 찬 한정 메뉴가 평판을 얻으면 마초의 수요도 높아져 귀곡에 은혜를 팔 수 있다.


만사해결까지는 아니지만 조용히 넘어가는데 충분할 것이다.


센쥬 (하지만, 그보다 기쁜 건......)


슌타오 "그런데 놀랐어. 센쥬가 이렇게 요리를 잘할 줄이야. 어디서 배웠지?"

센쥬 "그건......어렸을 때,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야."

센쥬 "하지만, 다시는 요리 같은 건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슌타오 ".........?"


고개를 갸웃하는 슌타오에게 애매하게 미소 짓고 센쥬는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본다.


독수毒手 탓이다.


센쥬는 강도 높은 수행과 단련으로 독수를 익혔다.


하지만 그 독은 너무 강해, 장갑 등으로 덮어도 밖으로 새어나왔다.


요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과거의 전투에서 시라누이에게 독수를 베여지고, 대신 의수를 단 센쥬는 다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토리 세이슈 『이 쓸모없는 것!! 그러고도 내 딸이야?!』

하토리 세이슈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을 틈이 있으면 적을 죽이기 위한 기술 하나라도 더 배워!』


센쥬 "......"

센쥬 (나는, 틀린 길을 걷고 있었어.)


처음엔, 그저 가까운 사람이 웃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그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은, 아주 작은......별볼일 없는 것이었을 텐데.


센쥬 (......갚자, 나의 죄를.)


비로소 그렇게, 솔직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죽은 듯 살아있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자신이 저지른 일과 마주하여 그것을 보상하기 위한 무언가를.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서──.


슌타오 "앗! 이럴 시간이 없어. 곧 개점 시간이다."

슌타오 "미룡 스태프 일동, 오늘도 힘차게 파이팅 하자!"

하즈키&샤오레이

"오우!"

"알았어!"


센쥬 "후후, 네!!"


............


하지만──.


센쥬가 무엇을 바라든 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 『────찾았다.』


뒷골목의 어둠 속에서 미룡의 가게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불길한 그림자.


그녀가 받아야 할 '벌'이 바로 근처까지 다가왔다.


***


요미하라 큰길


슌타오 "자! 어서오세요! 자리는 아직 있으니까, 천천히 먹고 가줘─!"


오전 11시 30분.


미룡의 점심 장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오늘의 메뉴는 센쥬가 오니족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한정 신메뉴다.


리나 "후우──웃!!? 이 타츠타아게를 먹어보세요, 잉그리드 님!"

리나 "튀김이 폭신폭신하고 육즙도 쫙 배어나오고, ──아앗, 젓가락이 멈추질 않아!"

돌로레스 "어, 언니......이쪽 수프도 엄청나......후히히, 밥 로그로 별 5개 붙여놓자."

잉그리드 "음. 확실히 맛있군."

잉그리드 "진한 맛이지만, 은은하게 차갑고 상쾌한 바다향이 나는데......이런 요리는 처음이야."

잉그리드 "어떠냐, 리나. 돌로레스. 나도 좀 더 먹고 싶은데 추가 주문해 볼까?"

리나&돌로레스

"네엣!! 대찬성입니다. 잉그리드 님!"

"어, 언니, 신의 판단......!"


그리고 바로 앞 테이블에는 이 가게의 단골인 노마드의 마계기사 잉그리드, 그리고 그 휘하의 소녀 리나와 돌로레스가 있다.


게다가 가게 안쪽에 있는 작은 객석에서는.


클론 아사기 "이건......놀랍네. 여기 요리는 언제나 맛있지만, 오늘은 또 한 단계 위야."

미리암 "요루의 마초를 사용했다던데, 설마 저게 이렇게까지 맛있어질 줄이야."

미리암 "이걸 만든 녀석은 마약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겠어."

아키 "게다가 이 요리, 술에도 아주 잘 어울려!"

프랜시스 "그렇지! 건배! 꿀꺽꿀꺽──푸하하으윽! 맛있다, 리필!"

유리 "저, 저기......둘 다 낮부터 그렇게 과음해도 괜찮은 건가요......?"

나사라 "냠냠. 엄청 맛있어서, 나사라, 요리에만 집중하고 있어."


뒷골목에 사무실을 둔 어둠의 거리 탐정과 동료들이다.


맛있는 신메뉴가 나왔다는 말에 얼른 맛보러 온 것이었다.


게다가 가게 안에는 그런 이들 외에도.


요미하라 주민

"어이쿠! 이거 뭐야, 위험한데. 너무 맛있어서 다이어트의 적이 되겠어."

"아하하. 정말 그렇다니까♪"


요미하라 주민

"음. 그 어느 때보다 최고다! 그리고 불이 없으면 할 말은 없다!"

"가하하! 누님 나도 한 그릇 더 먹을게!"


센쥬 "아, 네! 감사합니다!"


가게 안에는 손님들의 미소가 넘친다.


센쥬의 특제 메뉴는 요미하라 주민들에게 큰 호평으로 맞아들이지는 듯했다.


???「―――――」


그날 심야.


미룡의 저녁 장사기 끝난 뒤.


──수고했어! 내일 봐!


미룡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게를 나와 센쥬는 임시 거처로 삼고 있는 창관으로의 귀갓길을 걷고 있었다.


그동안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오늘 미룡의 영업이다.


센쥬 (내가 만든 것을, 저렇게나 기뻐해 주다니.)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귀곡과의 교섭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처음에 그런 이유였을 텐데.


하지만 메뉴를 생각하기 시작하자 그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그리고 오늘 낮에 그걸 모두가 맛있다며 먹어주었다.


센쥬 (자기 자식이 칭찬받으면......이런 기분이 들까?)


작게 웃으며 지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의 쑥스러움과, 그 몇 배의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가슴 속에 가득 차올라──.


그때,


??? 『――――――――』

센쥬 "뭐야? 넌......"


창백한 장기瘴気를 두른 기묘한 그림자가 센쥬의 앞길을 가로막듯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