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쥬 "뭐야? 너는......"

???『――――――――』


어둠을 틈타듯 서 있던 것은 온몸에 장기를 휘감은 불온한 그림자.


그것은 어둠 속에서 요사스레 눈을 파랗게 깜박이며 이쪽을 살핀다.


센쥬 "무슨 용무인지는 물어볼 것도 없겠네."

???『............』


양손에 무기를 쥔 그는 말없이 이쪽으로 덤벼든다.


보통내기가 아니다.


분명히 센쥬를 노리고 있다.


센쥬 (원망을 살 만한 기억은......뭐, 셀 수 없이 많지만.)


이 그림자는 뭔가 기묘했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을 터인데 그 윤곽이 이따금씩 불확실하게 무너져 보인다.


센쥬 (인간......마족......아니, 그 어느 쪽도 아니야......?)


단지──.


센쥬 "......요마라면 싸우는 걸 주저할 필요 없지."


일찍이 이가와 최강의 근접 전투력의 소유자로 불린 모모치 토요.


센쥬는 그 토요에게서 대마살법의 모든 것을 배운 달인이다.


지금의 센쥬는, 사람에 한해서 그 힘을 발휘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게 요마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쾅!!


??? 『――――――!!?』


승부는 순식간이었다.


달려드는 칼날을 피해, 의수로 강렬한 일격을 먹인다.


그림자가 땅바닥에 엎어진다.


데미지는 크다.


치명상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센쥬 "......미안해."

센쥬 "얼마 전까지의 나라면, 언제 죽여도 상관없어──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센쥬 "하지만, 지금은 달라."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림자를 등졌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아직 여기서 목숨을 내어줄 수는 없다.


하지만──.


??? 『키키키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건 상당히 제멋대로인 거어어어얼!!』

센쥬 "뭣!!?"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을 터인 그림자.


그 윤곽이 갑자기 스르르 무너져, 여럿으로 분열해, 그리고 불길한 신음 소리와 함께 센쥬를 덮쳤다.


??? 『저주한다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


***


센쥬 "무, 무슨!? 이게 갑자기 뭔──!?"

??? 『저주한다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한다 저주!!!!』


불길한 신음 소리와 함께 그림자들이 센쥬를 덮쳐온다.


사람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짐승 같은 움직임, 광포한 속도.


순간적으로 반격을 가하는 센쥬.


명백히 비정상적인 적──이젠 더 이상 봐줄 수 없다.


서걱!


센쥬의 수도手刀가 덤벼오는 그림자의 목을 차례차례 베어 튕겨낸다.

하지만 그림자는 멈추지 않는다.


??? 『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


머리를 잃은 여러 개의 몸이 한 덩어리의 거대한 그림자가 되어 센쥬를 덮친다.


그것은 걸쭉하게 형태를 바꾸어, 순식간에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센쥬 "뭣!!!?"

???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탁과 부패에서 기어나온 듯한 추악하기 짝이 없는 무언가가 거기에 있었다.


불타는 듯한 분노와 증오로 눈을 번뜩이는 삼두(三首)의 마수.


그런 비정상인 광경에 우뚝 선 센쥬에게 무시무시한 기세로 송곳니를 드러내고──.


???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캐애애앵!!!!


곤혹스러운 신음을 토하며 마수가 물러나다.


갑자기, 3명의 그림자가 옆에서 뛰어들어, 공격을 가한 것이다.


센쥬 "너, 너희들!!? 왜, 여기에......?"


아이슈 헤비코&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어째서라니......그야 물론 임무 때문이죠."

"아아! 오차의 독립 유격대 참전!"


후우마 코타로 "이가와 센쥬──씨."

코타로 "아사기 선생님의 지령, 그리고 저 자신의 의사로 당신을 호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