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Bandit 요새.


격전이 계속되는 산간 지역.


레이더 "크아악!!"


갑자기 휘몰아친 열풍에 레이더들이 갈기갈기 찢겼다.


어둠에 검게 물든 피분수가 선명한 나선을 그리며 말려 오른다.


Band it 대마인 "풍둔 강풍!!"

레이더 "갸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또 다른 레이더들이 순식간에 불덩이가 된다.


불길 속에서 몸부림치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Band it 대마인 "화둔 호염豪炎!!"


수적으로는 열세인 Band it군.


하지만 테셀락이 소실됨으로써 본래의 힘을 되찾은 옛 대마인들의 인법이 습격해 오는 적을 차례차례로 쓰러뜨려 간다.


반면, 연합군은 물량으로 밀어붙인다.


헌터 "놈들을 지치게 만들어라!!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마!!!"


레이더를 일회용 미끼로 쓰고 후방에서 헌터를 지휘하던 장교의 다리가 갑자기 누군가에게 잡혔다.


헌터 "뭐야?!"


흙에서 손이? 라고 생각했을 때에, 그 몸은 가볍게 들어올려져, 


헌터 "우와아악!!"


쾅!!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찌그러진 토마토처럼 변해 죽고 있다.


Band it 대마인 "후우마 토둔중, 참전."


땅속에서 차례차례 나타나 적 후방 부대에 기습을 가한 것은 토둔의 대마인들이다.


Band it 대마인 "토둔 사진격(砂塵撃)!!"

헌터 "그가아아아아아아악!!"


솟아오른 크고 작은 토사가 후방이라 방심하고 있던 적을 사정없이 벌집으로 만들어 간다.


파이터 "ㅈ, 적습이다!!! 쏴라!!!"


연합군에서 최대의 화력을 지닌 브레인시티의 정규병 파이터가 응전하려 했다.


콰아아아아아앙!!


토둔중에 이어 땅속에서 출현한 거대한 벽, 진홍색 거인이 그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Band it 두령 마리가 조종하는 어스퀘이크다.


파이터 "강화 외골격? 놈들이 어떻게 이런 걸!!"

어스퀘이크(마리) 『돌격하라!!!』


Band it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숲의 어둠에서 함성이 울려 퍼지다.


그곳에 숨어있던 Band it이 동요하는 적병에게 쓰나미처럼 덮친다.


실제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밤의 어둠, 기습, 인법의 위력이 그 기세를 몇 배, 아니 수십 배로 보여주고 있었다.


연합군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다.


헌터

"으아아아아악!!"

"시발, 시바아아알!"


마구 쏘아대는 자.


파이터 "아니, 기죽지 마라!!"


필사적으로 항거하려는 자.


모두 무력했다.


토둔으로 기습을 감행하고, 혼란을 틈타 야음夜陰에 숨어 있던 부대를 돌격시킨다.


마리의 작전은 성공했다.


그리고 스스로 어스퀘이크를 몰아, 적의 화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그 압도적인 화력을 내세워 마리는 적진을 짓밟아 간다.


어스퀘이크(마리) 『철벽!! 어스──월!!!』


강화 외골격 본래의 장갑에다 성장한 마리의 토둔의 힘으로 강화된 방어력은 헌터나 파이터가 가진 브레인플레이어의 무기에 끄떡 없다.



아스쿠에이크(마리) 『레드 소드!! 에잇! 야앗!! 타앗!!』


두 팔에서 뻗어나온 검은 그들을 종이조각처럼 베어가른다.



아스쿠에이크(마리) 『먹어라! 울트라 캐논!!』


그리고 간간이 쏘아지는 화포는 가공할 파괴력으로 적을 유린해 나간다.


일일이 무장의 이름을 외치는 것은 적에게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지만, 옛 마리의 모습을 알고 있는 동료들로서는 오히려 그녀답다며 긴장을 풀고 투지를 북돋을 수 있는 것이었다.


Band it 대마인 "적 지원군 확인."


그리고 부하의 보고에, 마리는 두령으로서 냉정하게 판단한다.


어스퀘이크(마리) 『깊게 추격은 필요는 없으니, 퇴각합니다!』

어스퀘이크(마리) 『울트라 캐논! 풀 버스트!!』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리는 박격포의 연사로 적 증원 부대를 견제.


토둔중은 다시 흙 속으로 가라앉고, 다른 자들도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후로는 연합군의 시체, 아니 더 이상 원래 어떤 형태였는지 분간이 어려운 잔해들만이 나뒹굴었다.


한밤중의 기습에 의해 거의 소모 없이 철수한 Band it 게릴라 부대.


이후에도 밤낮으로 계속되는 연합군의 맹공을 좁고 험한 산지를 교묘히 이용해 요격, 적의 진군을 제압하고, 이곳이 자신들의 앞마당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한껏 살려, 연합군의 길게 뻗은 대열 옆구리를 습격하여 적의 수를 확실히 줄여나갔다.


그걸 모두 지휘하는 건 어스퀘이크를 모는 두령 마리다.


거듭되는 전투에서 항상 방패 역할을 자처하며, 화력의 중심이 되고, 철수 시에는 반드시 최후미에 위치해 아군을 지킨다.


마리의 사자분신적인 활약에 어스퀘이크도 피탄, 기체의 각처에 손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마리가 동료를 지키기 위해, 피탄을 각오로 행동한 결과이며, 강화 외골격의 움직임 자체에는 아무런 데미지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을 조종하는 마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어스퀘이크(마리) 『자, 다음 포인트로 향하기 전에. 인법·토둔탐신<Earth Sonar>"


마리는 토둔술을 사용해 어스퀘이크 째로 땅 속에 잠행했다.


그리고 토둔탐신<Earth Sonar>으로, 땅에 전해지는 발소리로 적의 전력 배치를 파악.


그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게릴라전을 전개, 연합군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마리 두령의 게릴라전으로 적 본체가 산중에 고립되어 있던 무렵, 크게 산간 지역을 우회하고 있던 Band it 주력과 바로네스군이 연합군 사령부가 있는 평야에 출현하고 있었다.


헤비코 "두령이 버티는 동안 승부를 가린다! 목표는 적장 트리톤의 목!!"

Band it 지휘관 "등딱지 앉은 녀석을 잡아라! 전군 돌격!!!"

메티스 "전방은 다 적인 거야! 전부 몰살하는 거야야!"

바로네스병 지휘관 "돌격하라! Band it에 뒤지지 마라!"

바로네스 병사 "우오오오오오오오오!!!"


허술한 연합군 사령부에 Band it 바로네스 동맹군이 공격을 개시한다.


그것은 이상적인 우회공격이었다.


연합 사령부는 공황상태에 빠져,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차례차례 방어선을 뚫려간다.


바로네스병 "보인다!!!"

바로네스병 지휘관 "우리가 제일 먼저 쳐들어 간다!!!"

Band it병 "바로네스 놈들에게 뒤지지 마라! 돌입하라!!!"


동맹군 병사들은 선두 경쟁을 벌이며 트리톤이 있는 본영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기괴한 광선이 본영 천막에서 이들에게 쏟아졌다.


비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표정, 혹은 아직 승리를 확신한 얼굴 그대로 병사들은 얼음 조각상으로 변했다.


끼이이이이익!!


이어서 철판을 손톱으로 할퀴는 듯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고,


파치이잉!!


얼음조각이 된 병사들이 산산이 부서져 갔다.


트리톤 "드디어 내 차례인 것 같군."


거대한 집게발을 딱딱거리며 연합군을 이끄는 사령관 트리톤이 텐트 안에서 나타났다.


***


트리톤 "Band it 놈들의 마지막 발버둥이다!!! 해치워라!!"

헤비코 "저 녀석은 나한테 맡겨! 모두는 다른 놈들을!!"


양측 지휘관은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트리톤의 강함에 사기를 되찾은 연합군과 아직 사기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동맹군이 격돌.


결전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휘관끼리 대치한다.


트리톤 "Band it의 마신인가"

헤비코 "그래."

트리톤 "여기까지 오다니 제법이군."

메티스 "헤비코짱 조심하는 거야. 게오징어맨은 냉동광선과 집게발에서 음파를 내는 거야."

헤비코 "알고 있어. 저 모습,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아."

메티스 "그런 거야? 그래도 헤비코짱의 문어랑 닮았어!"

헤비코 "문어가 아니라 이무기. 그리고 이것이──."

헤비코 "마신의 힘이야!!!"


푸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헤비코의 발밑 그림자에서 촉수가 여러 개 나타났다.


그것은 언뜻 보면, 겉에는 검은 반점, 뒷면에는 빨판이 있는 문어의 다리처럼 보이지만,


메티스 "와앗! 드디어 나왔구나! 헤비코짱의──."

헤비코 "문어라고 하면 화낼 거야."



단호히 말하며, 헤비코는 문어발이 아닌 자칭 마신의 촉수를 꿈틀거렸다.


메티스 "마, 말하지 않아."

트리톤 "느웃."


헤비코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메티스는 부르르 몸을 떨고, 트리톤조차 당황한다.


헤비코 "게오징어맨은 나에게 맡겨. 메티스는 그 외를 부탁해."

메티스 "이, 이해완료!!!"


지금의 헤비코는 두려운지 메티스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해 시킨 대로 본영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헤비코와 트리톤이 다시 대치했다.


서로의 부하들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선 백중지세다.


두 사람의 승부의 결과가 전체의 승패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헤비코 "그럼 시작해볼까."


헤비코는 마신의 이명에 어울리는 겁 없는 미소를 지었다.



트리톤 "기괴한 문어 인간이!!! 얼어붙어라!!!!"


트리톤의 주위에 무수한 광구가 떠올랐다.


거기서 냉동광선이 날아온다.


그리고 집게발에서는 보이지 않는 음파 공격


메티스의 말대로다.


헤비코 "문어가 아니야!!! 마신의 촉수야!!!"


헤비코는 촉수로 음파공격을 막고 냉동광선은 크게 뛰어 회피했다.


그 움직임만으로 트리톤은 헤비코가 냉기에 약하다는 걸 간파한다.


트리톤 "호오,기괴한 문어 인간은 상당히 얼려지고 않은 모양이군."

헤비코 "추위에 약할 뿐이야! 가, 갑각류, 조금도 맛있어 보이지 않으니까! 츄르릅!"

트리톤 "무슨 소리지?"

헤비코 "앗, 이게 아니라, 그런 모습 조금도 무섭지 않아!!"


헤비코는 황급히 다시 말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헤비코의 문어적인 부분이 트리톤의 게적인 부분에 반응(주로 식욕)한 것은 확실히 전해지고 있었다.


트리톤 "사악한 종족이! 냉동 문어로 만들어 곰치의 먹이로 던져주마!!"

헤비코 "문어가 아니라니까!!!"


헤비코는 다시 냉동 광선을 피하면서 마신의 촉수로 공격했다.


비슈우우우우우웃!!


트리톤 "으윽!!"


촉수가 창처럼 날아든다.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기세로.


트리톤의 등줄기에 소름이 끼쳤다.


순간적으로 집게발로 받기 보다, 음파를 발해 촉수를 옆으로 튕긴다.


쿠구구구구궁!


튕겨진 촉수는 집게발을 스치고, 그 스친 부분을 간단히 부수며 땅바닥에 깊숙이 박혔다.


헤비코 "지금 직접 받아냈으면 끝났을 거야."


원래 인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가열찬 미소에 트리톤은 전율한다.


트리톤 "이 무슨 파워. 괴물 년!"

헤비코 "당신한테 듣고 싶지 않아."

트리톤 "느우웃."


트리톤은 단 1합으로 헤비코가 자기 갑각 이상의 공격력을 지녔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로 접근전 따위를 해서는 위험하다.


이계의 마인으로서 굴욕이긴 했지만 상대는 자신에게 식욕을 품은 문어 괴물이다.


트리톤 "그렇다고 싸우지 못할 건 아니지!"


트리톤은 곧바로 거리를 벌려서 하는 공격으로 전환했다.


물론 헤비코가 어려워 하는 냉동 광선으로 공격한다.


헤비코 "크, 또야!!"


아니나 다를까, 문어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역시 냉기를 싫어한다.


트리톤 "받아라아아아아!!"


상대의 강함을 인정한다.


그는 미처 몰랐지만, 이미 살해당한 괴력의 토르켈과의 차이가 거기에 있었다.


트리톤 "추위에 약하다. 그게 너의 패인이다!!"

헤비코 "사, 사람의 약점만 노리고!!"

트리톤 "적의 약점을 공격한다. 그것이 싸움의 철칙이다!!"

헤비코 "이 도S!!"


문어녀의 움직임이 점점 둔해져 간다.


이제 냉동 광선을 피할 수 없다.


촉수로 방어하기만 한다.


트리톤 "소용없다!!"


쩌적!!


헤비코 "앗!"


마침내 촉수 하나가 얼어붙었다.


트리톤 "하아앗!!"


집게발의 음파로 그것을 부순다.


헤비코 "위험해!!"


당한 촉수는 고작 하나.


하지만 문어녀의 얼굴에 절망이 떠올랐다.


패배를 깨달은 것이다.


트리톤 "체크메이트다, 문어 여자!!"


냉동 광선으로 촉수를 얼려 음파로 파괴한다.


차근차근, 확실하게, 냉정하게 몰아간다.


헤비코 "무, 문어가 아니라고 했잖아!!"


이젠 억지 부리는 것 밖에 못 한다.


꺼림칙한 문어발이 계속 줄어든다.


트리톤 "내 마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트리톤 "아쉽지만 네년의 문어발을 모두 삼킬 수 있는 숫자의 냉동광선을 여유롭게 쏘아낼 수 있다!!!"


파치이이이잉!


드디어 마지막 발이 부서졌다.


헤비코 "크으으!!"

트리톤 "Band it의 마신도 여기까지인 것 같군."

헤비코 "후후후훗......후후후후후후후후!!"


문어 여자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트리톤 "궁지에 몰려 실성했나?"

헤비코 "처음부터 다 착각이야. 나는 문어가 아니고, 촉수를 파괴당해 몰리지도 않았어."

헤비코 "그리고 신바람이 난 상대를 때려 죽인다. 후우마짱의 그 방식을 헤비코는 제일 많이 봐왔으니까."

헤비코 "유감이겠지만 이걸로 끝이야."

트리톤 "끝인 건 네년이다, 문어녀!!!"


트리톤은 최대 위력으로 냉동 광선을 발사.


머리가 이상한 문어녀는 얼음조각이 되어 부서질 것이었다.


헤비코 "굉장한 마술로 매장해 줄게!!!"



헤비코의 그림자에서 다시 촉수가 출현했다.


주위에 마법진이 떠오르다.


헤비코는 촉수를 희생시켜 일부러 공격을 받고 대마술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무기의 힘에 각성한 그녀는 마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예전의 문어발이 그러했듯이, 마신의 촉수도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다.


그것을 몰랐던 것이 트리톤의 패인이었다.


물론 그가 그것을 이해할 시간은 없다.


트리톤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의 냉동 광선이 마법진에 반사되어 몇 배로 증폭되어 돌아오는 것을 멍하니 보는 것 뿐이었다.


트리톤은 순식간에 결빙했다.


헤비코 "마신을 마술로 이기려 하다니 백년은 일러!!"


그것을 헤비코는 촉수의 일격으로 부순다.


트리톤이었던 것은 반짝반짝 빛나며 밤의 어둠 속으로 흩어져 갔다.


──그 후, 지휘관을 잃은 연합군이 붕괴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Band it 요새의 위기는 지나갔다.


트리톤의 패배 소식이 순식간에 연합군으로 번져갔고, 때마침 섹트에 있던 토르켈이 기가스의 자객에게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끝까지 저항하던 잔당도 항복하여 동맹군의 승리가 확정되었다.


바로네스군과는 '일시적'인 동맹이지만, 함께 목숨을 맡긴 전우로서 Band it 요새에 초대되어 전승의 축하연이 성대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요새 안 곳곳에서 Band it 병사와 바로네스 병사들이 술을 마시며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 있다.


두령인 마리의 집에도 바로네스군 간부가 초청돼 잔치가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연회에 흥미가 없는 메티스가 혼자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메티스 "어라라? 이상한 거야. 이상해."


메티스는 쓸쓸한 표정으로 마리에게 말을 건다.


메티스 "저기, 헤비코짱 어디있는지 몰라? 찾아도 없어."

마리 "에? 있는데."


마리는 고개를 갸웃했다.


메티스 "거짓말이야! 헤비코짱 없는 거야! 부─부─!"


그런 메티스를 보고 마리는 "그랬지"라는 표정을 하고,


마리 "아! 미안해요. 그녀는 트리톤과의 전투로 지친 듯 먼저 쉬겠대."



그 말에 마리 옆에 있던 의문의 미소녀가 끄덕이고 있다.


물론 메티스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메티스 "재미없는 거야! 갈 거야!"


뾰로통해서 집을 나가버렸다.


마리 "왜 그래? 오늘은 안 춥잖아."


마리는 옆의 미소녀에게 귓속말을 한다.


의문의 미소녀 "트리톤의 냉동 광선에 몸이 차게 식어버려서."


수수께끼의 미소녀, 헤비코가 대답했다.


이무기의 힘에 각성한 영향 중 하나가 이것이다.


추워지면 옛날 모습으로, 그것도 후우마 코타로가 있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째선지 눈도 나빠진다.


뱅글이 안경은 그래서다.


마리 "그 정도로 성가신 적이었구나."

헤비코 "응, 헤비코 힘냈어."

마리 "아직 추워? 괜찮아?"

헤비코 "괜찮아괜찮아. 술 마시면 따뜻해질 것 같아!"

마리 "에!?"


마리는 섬뜩함을 느꼈다.


자세히 보면 헤비코의 앞에는 여러 개의 빈 맥주잔이.


Band it에는 헤비코를 숭상하는 팬이 많다.

차례차례로 건배~하고 있던 것 같다.


물론 승리를 축하하며. 그리고 헤비코의 술버릇을 알면서.


마리 "헤비코짱, 괜찮아?"


마리는 다른 의미로 물었지만,


헤비코 "더워어어어어! 덥다고!"


헤비코는 후딱 로브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테이블의 맥주잔을 꽉 잡고,


헤비코 "꿀꺽꿀꺽꿀꺽~!"


무서운 기세로 원샷


헤비코 "아──맛있다!"

헤비코 "저기, 누가 난방 틀었어? 왠지 엄청 뜨거운데?"


능글맞은 목소리로 다시 한 장 훌렁 벗었다.


이제 얇은 원피스 뿐이다.


헤비코 "리필!!"


마리는 드디어 당황해서,


마리 "헤, 헤비코짱, 오늘은 이제 그만. 술에 많이 취한 것 같고."

헤비코 "괜찮다니까아아아!! 조금도 취하지 않았으니까! 옛날의 헤비코가 아니야!!"

마리 "몸이 옛날로 돌아갔잖아. 그러니까."

헤비코 "그러니까 외형만 옛날! 속은 현재! 그 이름은 마신 헤비코야!!"

마리 "응응. 그러니 맥주는 거기까지. 안돼안돼안돼!"


물론 더 이상 제지 같은 건 듣지 않고, 누군가가 준 리필을 꿀꺽꿀꺽.


헤비코 "꿀꺽꿀꺽!! 푸하하아!!"

헤비코 "오라아앗! 문제 없거드은!! 마시인 헤비코라구우!!"

헤비코 "그치만......후하하하!! 왜 이렇게 더운 거야!! 더 벗자, 벗어!!"



벗었다, 기세 좋게


드디어 이너만 남았다.


회장이 와! 하고 들끓었다.


함께 벗어던지는 자까지 나타난다.


마리 "아아."


마리는 포기했다.


이젠 두령이라도 어쩔 수 없다.


헤비코 "모두우, 더 마실 수 있지? 분위기 업! 가자! 쭉쭉 가즈아아아아아──!!"

Band it병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늘 중 함성이 제일 높이 올라간다,


Band it 요새는 잔뜩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