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요미하라


범죄결사 노마드가 운영하는 어둠의 투기장 데몬즈 아리나에서는, 이 날, 요미하라 주민이 크게 주목하는 일전──봄 개최 대회 클라이맥스인 특별 시합이 행해지고 있었다.



세르반테스 "바람을 가르며 울부짖어라, 나의 창이여! 하아아아앗!!!"


키이이이잉!!!


휘오오오오오!!


서로 부딪치는 격렬한 검극의 울림에 회장에서 대환성이 터져나온다.


관객들

"제법이잖아 저 영감!"

"저런 위태로운 움직임은 본 적이 없어!"


방금, 바람을 두른 강렬한 찌르기를 반복한 것은 노기사 세르반테스.


그 연로함에 실력을 얕잡아 보던 관객들이 크게 들썩거린다.


그만큼 노기사가 보여준 창술이 훌륭한 것이다.



미나사키 "헤헷! 당연하잖아?!"

미나사키 "할아버지에게는 이 슈퍼 러블리 야타가라스, 미나사키짱의 "응원"이 함께 하니까!"

메르시 "우냐! 메르도 있다냐!"


그런 관객들의 반응에 으스대는 두 사람.


장난꾸러기 마족 미나사키와 캐트시인 메르시다.


두 사람은 치어풍의 귀여운 의상을 입고, 배틀 스테이지 코앞의 특설 에어리어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런 미나사키와 메르시를 지휘하고 있는 것은,



리나 "어이! 들떴다고 진형을 망치지 마! 다음은 포메이션 B다!! 간다──!"


노마드 대간부 잉그리드의 측근인 마계기사 리나.


그녀는 평소와는 조금 다른 아이돌 풍의 귀여운 의상을 입고, 미나사키와 메르시를 지휘하며 노기사에게로의 "응원"을 피로한다.


미나사키&메르시

"OK, 리나짱! 자, 내 뇌쇄(悩殺) 댄스를 보여줄게!"

"냐아냐아냐아────옹!"


오오오오오오!!


리나의 목소리에 호응해 흥겨운 응원 댄스를 선보이는 미나사키와 메르시.


그 척척 맞는 군무에 회장이 크게 들끓었다.


그리고, 한층 더──.


세르반테스 "무그우우우웃!?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엄청난 힘이 흘러넘친다!!"

세르반테스 "내 전성기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다!! 하앗──!"


돌진하는 노기사의 몸이 거룩하게 빛나는 아우라를 띠었다.


뭔가 미나사키네의 "응원"이 진짜 힘이 되어, 이 바싹 마른 듯한 노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것 같다──.


키이이이잉!!!


다시 한 번 노기사의 창이 경기 상대가 들고 있는 닌자도와 맞붙어 날카로운 금속음을 울린다.


세르반테스 "......미안하군, 젊은이. 나를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해 준 것 같은데."

세르반테스 "하지만 안심해라. 그 감사로 크게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테니까."


화려하게 칼날을 부딪히며 노기사가 웃는다.


그것을 상대하는 건, 이 날의 대전 상대인 대마인 슈트를 입은 복면 청년──.


그것은 오차의 학생 대마인, 후우마 코타로──즉 나다.


나 "크크. 걱정은 고맙지만, 불필요한 참견이야. 영감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칼을 휘두르며 노기사에게 대답한다.


나 "손대중을 해선 이런 까다로운 경기를 만든 의미가 없어."

나 "게다가 "응원"의 힘이라면, 나도 많이 받고 있으니까. 그렇지, 모두들!!?"



헤비코&시카노스케

"오우!"

"맡겨줘 후우마짱!"



코우카와 아스카 "후훗, 당연하지! 이 내가 응원하고 있으니까, 형편없이 싸우는 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아스카 "자, 헤비코! 시카노스케!! 기운 차게 가자──!"


이쪽의 특설 에어리어에서 밝은 소리를 내는 3명이 있다.


평소의 대마인 슈트 차림으로, 양손에 즉석 응원용 퐁퐁을 쥔 독립유격대 동료,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그리고 귀여운 치어 의상을 입은 미연 DSO 소속의 소녀 코우카와 아스카다.


아스카 "네! 여기서 턴! 고─ 고─! 후우마 힘내!"

헤비코 "와아앗! 아스카짱 대단해! 자, 헤비코도 지지 않아! 후우마짱, 고─ 고─!"

시카노스케 "헤헷! 힘내라 후우마! 나도 응원할게~~~!"


세 명이 호흡을 맞춰 점프를 하며 화려한 턴을 선보인다.


이쪽도 훌륭한 응원 댄스.


치어 경험자다운 아스카의 지휘 아래, 미나사키네와 막상막하의 훌륭한 움직임과 군무다.


그 귀엽고 상쾌한 응원에 행사장에 모인 요미하라 주민들도


관객들

"오오오오!? 봐라, 저 녀석들도 굉장한데!"

"대마인들 주제에 제법이잖아!"


관객들

"젠장, 저 여자의 섹시큐트한 의상! 1발 싸지를 것 같은데!!!"

"난 저 끝의 작은 녀석이 마음에 들어!"


관객들

"아니, 쟤 남자 아냐?"

"뭐라고!!?"


라며, 평소의 대마인에 대한 원한도 잊은 채 대흥분한 모습.


그리고──.


그런 세 명의 "응원"으로부터 만들어진 거대한 에너지가, 배틀 스테이지에서 닌자도를 쥔 나에게로 쏟아진다.


나 "우오오오오오!!? 왔다왔다왔다왔다아아아아앗!! 뭔가 나까지 아우라 같은 걸 두르고 있어!?"

나 "혹시 아사기 선생님이라던가는 언제나 이런 느낌인가?! 좀 치사하지 않아!?"


그렇게 횡설수설할 만큼, 엄청난 파워가 온몸에 넘친다.


이것이 "응원"으로부터 만들어진 힘.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나 (확실히 이건......악용하면 장난 아닐 듯 한데.)

난 (아스카의 말대로, 빨리 할 일을 끝내고, 봉인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



타마모 "우후훗."


흘끗 곁눈질을 하면 특별 게스트석에 앉아 있는 여우종 마족 미녀 타마모 씨의 모습이 보인다.


그녀의 앞에는 낡은 오동나무로 만든 작은 상자가 놓여져 있어, 나와 노기사에게 쏟아지는 "응원"의 에너지는, 그 작은 상자를 통해 흘러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래, 저 작은 상자에 담겨져 있는 것이야말로, 「합력의 반석(合力の絆石)」.


사람들의 응원을 무궁무진한 파워로 변환한다는 옛 신구(神具).


어째서 우리나 아스카가, 이 반석이 엮인 소동에 말려 들었는가 하면......




반나절 전


타마모 "어머, 잘 오셨습니다, 후우마 코타로 씨. 그리고, 일행인 헤비코 씨와 시카노스케 씨군요."

타마모 "여러분의 이야기는, 주민회장으로부터 잘 듣고 있어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금발여우귀의 미인이 우리들에게 미소를 지었다.


우리들

"ㅇ,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타마모 씨......"


우리는 약간 긴장으로 몸을 굳히면서 대답한다.



여기는 요미하라 한켠에 있는 작은 신사.


우리는 오늘, 지금 그녀가 말했듯이, 오차학원 교사이며 요미하라의 주민회장도 겸임하고 있다는, 엄청 바쁜 베테랑 대마인──코우사카 시즈루 선생님으로부터의 소개로 여기까지 왔다.


뭔가 이 타마모 씨──요미하라 신사의 신직(神職)인 그녀가, 우리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한다.


나 "그런데, 이런 곳에 신사가 있었네요."

나도 "최근 요미하라 자주 들렀는데 전혀 몰랐어요."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난잡한 지하도시 한구석에 서 있는 작은 신사.


최근 시즈루 선생님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마계의 문 건으로 나도 자주 요미하라를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물이 있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타마모 "네. 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타마모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미하라는 신앙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곳이니까요."

타마모 "이 신사 자체는 요미하라 탄생 때부터 존재해 온 유서 깊은 신사라고 합니다만."

타마모 "지금은 완전히 쇠퇴해, 참배객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타마모 "저도 여기서 막 일하기 시작한 신참 신직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닙니다만."

나 "시, 신참......인 거군요, 타마모 씨."

타마모 "네♪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라 매일 고생하고 있답니다."

타마모 "저처럼, 아무 쓸모도 없는 단순한 일반인에게, 신직의 일은 매우 힘든지라......"

나 "일반인......?"

타마모 "네, 후우마 씨 일행이나 다른 마족 분들 같은 힘은 전혀 없으니까요."

타마모 "후후,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나 "그, 그렇군요......"


나 (단순한 일반인......진짜로?)

시카노스케 (아니 그렇다 치기에는......이 누나......뭔가 묘한 박력이......)

헤비코(그, 그렇지, 헤비코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들이 흘끔흘끔 눈길로 그런 생각을 주고받는다.


매혹적인 몸매의, 엄청난 미인 씨.......


뿐만 아니라, 요미하라 신사의 신참 신직·타마모 씨가 두른 아우라는 어딘가 이상했다.


보고만 있어도 이쪽을 압도해 올 것 같은――


그런 "존재 그 자체"에서 굉장함이 그녀의 전신으로부터 배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타마모 씨 자신이 "일반인"이라고 자칭했듯이, 딱히 강한 마력이나 위험함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보시다시피 그냥 착하고 야한 누나라는 느낌도 있다.


대체 이 사람은 뭐지......?


그런 곤혹스러움이 우리들의 얼굴을 「?」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나 "아니, 그건 그렇고 저희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게 뭔가요, 타마모 씨?"


나는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타마모 씨의 저력을 알 수 없는 것은 신경이 쓰이지만, 지금은 먼저 할 일이 있다.


타마모 씨는 요미하라에서의 정보제공과 맞바꾸어, 우리들 독립유격대에 의뢰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다.


타마모 "아아, 그것입니다만──정확히 말하면, 후우마 씨 일행 분들께 볼일이 있는 것은 제가 아니에요."

나 "네? 그런가요."


그럼 우리는 누구의 의뢰로 호출된 거지?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신사 안쪽에서 세 개의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리나 "흐흥! 그건 나다! 일부러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 대마인!"

미나사키&메르시

"그리고 나다! 또 만났네 두목!"

"야옹! 메르도 있다냐!"


나 "우, 우와"


이놈들이 의뢰주냐......


분명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합에 내 뺨에 경련이 인다.


이번 의뢰인은 사실 이 세 명이었던 것 같다.


노마드의 마계기사 리나.


떠들썩한 야타가라스 미나사키.


그리고 캐트시인 메르시.


이 세 사람이 약간의 곤란을 안고 타마모 씨에게 상담했는데, 그것이 돌고 돌아 시즈루 선생님의 귀에 들어와, 이번에 우리들에게 의뢰하는 형식이 된 것 같다.


나 "그래서, 뭐야? 그──너희들의 의뢰라는 건."

미나사키 "오야오야? 너무 싫은 얼굴 하는 거 아니야, 두목?"

미나사키 "모처럼 우리가 일거리를 가져다 줬는데 그게 무슨 태도지?"

메르시 "이상하다냐아?"

나 "너희들의 의뢰니까 그렇지!!"


나는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수전노인 미나사키에겐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귀찮은 일에 휘말렸으며, 메르시도 이전 발렌타인 때 소동의 원인이 된 전과가 있다.


마계기사 리나는 인격적으로는 나름대로 멀쩡하고 일전에 협력하여 싸운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 대마인과 적대하는 범죄결사 노마드의 일원.


무조건 신뢰할 수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라는 느낌으로 내키지 않는 이유가 산더미처럼 있는 것이다.


리나 "자아자아. 노마드인 나를 경계하는 마음은 잘 안다."

리나 "그러나 이쪽에도 사정이 있는 거야. 일단 얘기라도 들어주지 않겠나."

리나 "너 같은 대마인에게 밖에 부탁할 수 없는 것이다!"

나 "대마인 밖에......? 음......점점 더 안 좋은 예감이....."


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툭툭 하고 헤비코가 팔꿈치로 찔러 온다.


헤비코 "저기, 후우마짱.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자. 어려울 땐 서로 돕는 거잖아♪"

시카노스케 "그래 후우마! 미나사키는 우리의 친구니까!"

미나사키 "오! 역시 시카짱! 그에 비해 두목이라는 녀석은"

메르시 "사람도 아니다냐."

나 "어이, 잠깐 왜 내가 나쁜 놈이 되는 건데......"


어쩔 수 없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아아, 알았어. 그럼 무슨 의뢰인지 일단 얘기라도 해봐."

나 "그, 대마인 밖에──라는 것도 좀 신경 쓰이고."

리나 "음! 고맙다 후우마! 그래서 이번 의뢰란, 내 동료와 연관된 건데."


그렇게 말하며 리나가 이번 의뢰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노마드의 객장(客将) 중에 세르반테스라는 노기사가 있다.


과거에는 용맹과감하게 싸워 마계에서도 이름이 드높았으나, 나이가 들면서 그 힘도 쇠퇴해, 이제는 완전히 비쩍 마른 할아버지가 되어 요미하라의 마계의 문 경호 등 전선에서 벗어난 일을 하고 있다.


그 노기사 세르반테스가 조만간 은퇴해 고향인 마계로 돌아갈 것이라 한다.


고향에서는 따님 부부와 귀여운 손자가 노기사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그의 귀향에 선물을 쥐여주고 싶다──라는 것이 리나의 의뢰 같다.


나 "선물?"


내가 묻자 덜렁이 마계기사가 "음!"하고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리나 "노마드의 적이라면 대마인......즉, 대마인을 멋지게 때려눕히는 장면을 영상에 남기고 싶은 것이다!"

리나 "세르반테스 할아버지는 그 동영상을 소재 삼아 마음껏 손자 앞에서 무용담을 늘어놓고 싶은 거다!"

리나 "그러니까 너에게 그 당하는 역을 부탁하고 싶어!"

나 "당하는 역이라고?!"


즉 「대마인 밖에」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이다.


배틀 영상 제작의 협조자로서 말을 맞춰줄 편리한 적이 필요했던 것이다.


리나 "너에 대해선 돌로레스한테 자주 듣고 있으니까."

리나 "뭔가 자주 같이 게임하고 있다지?"

나 "돌로레스? 아아, 뭐어......"


돌로레스는 노마드의 일원으로, 히키코모리 소녀다.


전에 게임 대회 사건으로 알게 되었다.


최근 해킹으로 내 프렌드 아이디를 알아낸 듯, 같이 놀자고 자주 권유해 왔다.


뭐, 나도 거절할 이유는 없기 때문에, 그대로 함께 세계를 구하는 모험을 떠나거나 밤을 새워 외계인을 섬멸하거나 하고 있다.


리나 "넌 엄청 멋있고 의지가 된다고, 돌로레스가 후히히 웃으면서 말하더군......"

리나 "나도 전에 같이 싸운 만큼, 네가 말이 통하는 놈이라는 건 잘 알아."

리나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일부러 불러낸 거다!"

리나 "나도 대마인 중에 지인은 몇 명 있지만, 이런 걸 부탁할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나 "그, 그렇구나......"


이, 이거 곤란한데.


이렇게 치켜세우면 점점 거절하기가 어려워진다......


라고, 그런 약간 끌리는 나를 개의치 않고 리나는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리나 "그리고, 싸울 곳도 준비되어 있어."

리나 "우리 조직이 운영하는 데몬즈 아레나라는 투기장 있는데, 그곳에서 지금 봄 경기 개최를 하고 있다."

나 "흐음......?"


데몬즈 아레나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다.


노마드가 운영하는 어둠의 투기장.


강자들이 몰려드는 요미하라 내에서도 더욱 뛰어난 강자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혈기 넘치는 요미하라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나 "그 봄 대회의 클라이맥스로 너와 할아버지의 엑시비션 매치를 짜는 거야."

리나 "이왕 영상을 찍을 거면 사람들이 많은 편이 신나고 좋으니까."

리나 "그래서, 그렇지......너는 악의 대마인으로, 잉그리드 님의 물건을 빼앗아."

리나 "그걸 인질 삼아 요미하라에 뛰어든 걸로 치자."

리나 "그걸 노마드 대표로 할아버지가 나서 원수를 갚는다는 줄거리다. 어때, 완전 멋있지!?"

나 "머, 멋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애당초 물건을 인질로 삼는단 건 뭐야?"


하긴, 요미하라에서는 대마인이 악역이 되는 것이 손님의 호응도 좋을 것이고, 방향성은 맞을지도 모른다.


나 "그래서, 리나의 사정은 알겠지만, 너희 둘은 뭐야?"

미나사키&메르시

"응?"

"냐아?"


나는 장난꾸러기 마족과 고양이 마족 쪽을 보고 말했다.


노마드의 동료인 리나가 노기사를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얘네들은 왜?


메르시 "그애 물론, 할아버지께 드리는 보답이다냐."

미나사키 "그래 두목! 여기에는 말하는 것만으로도 눈물, 듣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는 이야기가 있는 거야!"


하고 미나사키와 메르시가 역설한다.


미나사키 "아까 리나도 말했지만 세르반테스 할아버지는 그 옛날 마계에서도 이름 높은 기사였어."


기사 세르반테스.


요정왕이 하사한 바람을 다루는 마법의 창을 쥐고, 어떤 국가나 세력에도 속하지 않은 방랑기사로서 약자를 위해 싸운 신의의 인물.


그런 위대한 기사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이젠 다 늙어 비실비실해진 노인.


허리도 구부러지고, 제대로 싸우는 건 도저히 무리.


객장으로 노마도에 자리를 잡았지만 누구에게도 전력으로는 기대되지 않아, 지금은 마계의 문의 경비, 거리의 순찰 등 한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노기사 본인은, 그런 처지에도 실망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해, 또, 그 임무 외의 시간에 슬럼의 아이들을 돌보는 등, 늙은 몸으로도 할 수 있는 선행을 자신의 "신의(信義)"에 근거해 행하고 있다.


미나사키 "있잖아 두목, 난 그런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모습에 완전히 빠져버렸어."

미나사키 "그래서 할아버지가 거리를 순찰할 때는 나도 함께 다녀."

미나사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미나사키 "있잖아,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늙은 몸에 그 갑옷은 굉장히 무거울 거야."

미나사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난 차마 볼 수가 없어."

미나사키 "그러니 주머니의 동전만이라도 내게 맡겨주면 안돼? 가서 과자로 바꿔올게."

나 "그 돈을 왜 네 멋대로 쓰는데."


아니나다를까.


중간까지 좋은 이야기인가 했더니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메르시 "메르도 그렇다냐. 자주 할아버지의 대기소에 몰래 들어가 냉장고의 생선을 먹고 다닌다냐."

나 "너희들 폐밖에 끼치지 않았잖아......"


어쨌든 이놈들이 들러붙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걸로 보아, 상당히 너그럽고 착한 사람 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그쯤에서 나는 의문을 말한다.


나 "그런데 그 할아버지 몸이 약하시다며? 싸우는 장면을 찍을 수 있나."


만일 이쪽이 협력해도, 그래서는 선물이 될 멋진 영상은 만들 수 없다.


리나 "음. 그 점은 이쪽의 타마모에게 부탁했지."

리나 "뭔가 이 신사에 이럴 때 쓸 수 있는 신구가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나 "뭐?"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여우귀의 미인 씨가 요염하게 웃는다.


타마모 "네. 어떤 약자라도 사람들의 소원──"응원"에 힘 입어 무쌍의 힘을 얻는다."

타마모 "그런 신구 「합력의 반석」이, 이 요미하라 신사에 전해지고 있었으므로──."


타마모 씨의 말에 의하면, 이 신사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옛날 옛적, 땅을 다스리는 왕이나 영주들의 이익이 충돌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신구를 사용해 싸워, 그 결착을 냈다고 한다.


그 신구가 「합력의 반석」.


그것은 사람들의 강한 마음의 집합, 즉 "응원"을 힘으로 변환하는 신구.


사람들은 자신들의 대표자를 응원하는 것으로 힘을 쏟아, 승리를 따내는 것으로, 신의 앞에서 스스로의 진영의 유대의 힘과 정당성을 나타낸 것이었다──.


타마모 "유대의 힘을 얻은 전사는, 초상의 힘을 지닐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대미지로부터도 보호 받습니다."

타마모 "그러므로, 기사님의 연로한 몸이라도 젊었을 무렵 이상의 움직임이 가능──."

타마모 "문제없이 싸움 장면을 찍을 수 있을 거에요."

나 "그렇구나. 그런 편리한 아이템이 있다면......"

헤비코 "저기, 후우마짱, 도와주자."

헤비코 "할아버지를 위해 뭔가 하고 싶은 리나짱네들의 마음에 헤비코 감격했어♪"

시카노스케 "하자구 후우마! 그, 응원의 파워라는 것도 뭔가 재미있을 것 같고!"

나 "너희들은 참 가볍구만......그래도, 남을 돕는 건 나쁘지 않고 도와줄까나?"

리나 "정말인가?! 고맙다!"


이것으로 이야기는 끝났다, 라는 듯이 리나가 얼굴을 빛낸다.


하지만 그때──.


??? "잠깐! 너희들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마!"

나 "아스카!?"


텅 빈 공간에서 목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대마인 슈트 차림의 소녀가 나타났다.


코우카와 아스카


미연 DSO에 소속된 사이보그 소녀다.


나 "광학미채인가! 그보다 너, 어째서 여기에......?"


아스카의 기계화된 사지──그 사이보그 암과 레그에는, 몸을 투명화하는 광학미채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그걸로 우리 바로 근처에 숨어 있었던 것 같다.


아스카 "마담으로부터의 지령이야. 이 신사에 있는 신구──너희들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던 반석."

아스카 "그걸 봉인하자는 얘기를 우리도 타마모 씨와 진행하고 있었어."

나 "네? 그런가요, 타마모 씨?"


나는 생글생글, 전혀 동요하지 않는 타마모 씨를 돌아본다.


타마모 "네♪ 응원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도 엄청난 힘을 주는 반석은, 사용하기에 따라 위험한 병기가 된다."

타마모 "그러니까, 이쪽에서 인수해서 봉인하고 싶다는 제의를 DSO쪽에서 받아서."

나 "뭐, 확실히 일리 있는데......"

타마모 "대신 듬뿍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해서, 조금 전부터 교섭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 "에에. 그래도 되는 건가요......? 그 반석은 이 신사에 대대로 전해져 온 거잖아요?"

타마모 "뭐, 그래봤자 창고에서 계속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을 뿐이니까요."

타마모 "게다가 중요한 건 결국 물건이 아니라 신을 공경하는 사람의 마음......"

타마모 "받은 보상금으로 이 낡아빠진 신사를 리모델링하면 참배객도 늘어날 테고."

타마모 "이러니저러니 해도 신께서도 기뻐하실 거에요♪"

나 "그, 그런 건가요......?"


현실적이라고 할까, 약삭빠르다고 할까......어쨌든, 그러한 이야기가 진행되었던 것 같다.


타마모 "하지만 아스카 씨, 계약에 반석의 인도는 아직 멀었을 터."

타마모 "지금 여기서 사용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요."

아스카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방치할 순 없지."

아스카 "만약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신구를 사용해, 그 탓에 대참사라도 일어난다면──."

나 "그럼 네가 보는 앞에서 하면 괜찮은 거야?"

아스카 "에?"


아스카가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본다.


나 "그런 거라면 너도 좀 도와줄래?"

나 "노마드라고는 하지만, 이번에는 나쁜 일도 아니고......큰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니죠?"


내가 묻자, 타마모 씨가 온화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타마모. "그렇죠. 힘의 흐름은 제가 관리할 테니 별일 없을 거에요."

나 "그렇다는데."

아스카 "그,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좀 곤란한 듯이 말을 더듬는다.


그러자, 그런 아스카의 열세를 보고 일동이 다그쳐 온다.


리나 "그래 아스카! 나도 부탁할게! 전에 같이 싸운 사이잖아!?"

헤비코 "우후후. 아스카짱, 그런 딱딱한 말 하지 말고♪"

시카노스케 "괜찮잖아."

미나사키 "쩨쩨해."

메르시 "그래, 차갑다냐."


아스카 "ㅈ, 잠깐잠깐......? 뭔가 내가 나쁜 것 같은 흐름으로......?"

아스카 "아아, 진짜 알겠다구! 하지만 이번 한 번만이야!"

아스카 "이번에는 봐주겠지만, 끝나면 바로 회수할 거니까!"

아스카 "그리고 나도 함께 참가해,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즉시 중지시킨다. 그걸로 됐지?!"


이런저런 일로 이야기가 결정되어, 반나절 후──.


어둠의 투기장 데몬스 아레나


리나 "좋아! 가보자고! 우리의 댄스로 할아버지의 멋진 무대를 연출해 주는 거야!"

미나사키&메르시

"오!"

"하는 거다냐!"


특별 의상으로 갈아입은 리나네가 둥글게 둘러앉아 파이팅! 이라 외치고 있다.


데몬즈 아레나 봄 대회의 클라이맥스로 짜여진 특별 시합.


기사 세르반테스 VS 수수께끼의 대마인 X.


덧붙여서 수수께끼의 대마인X라고 하는 것은, 신원노출 방지를 위해 악역 레슬러풍의 복면을 한 나다.


아스카 "아하하하하하! 좋아! 좋다고, 후우마! 그 마스크 완전 잘 어울려!!"

시카노스케 "정말이야 후우마! 악의 히어로 같아!"

헤비코 "우후후후. 후우마짱, 기념으로 사진 찍어줄게. 네, 치즈♪ 찰칵!"

나 "큿. 너희들, 남의 일이랍시고 즐거워하기냐......"


이상야릇한 악역풍 마스크 아래에서 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협의 결과, 「악당 역」의 대마인으로서 배틀에 나서는 것은 내가 되었다.


단순한 전투력으로 말하자면 이 안에서는 아스카가 월등, 나는 헤비코와 시카노스케보다 전투 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누가 배틀에 나설까로 다투었는데.


그러나, 이번에는 "응원"의 파워가 있다.


본연의 전투력은 거의 무의미하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키가 큰 내가 선택되었다.


나 "그렇다고 할까, 아스카. 차림새에 대해서는, 너도 남말 할 입장이 아니잖아!"

아스카 "응, 나?"


귀여운 치어 의상을 입은 아스카가 자랑스럽게 빙글 돌아 미니스커트를 팔랑인다.


나 "그래! 완전 반대했으면서 자기만 그런 옷 입고!"

아스카 "에~? 그치만, 이왕 시작한 거 전력이라는 게 내 모토인걸?"

아스카 "──어때? 이 의상 예쁘지? 귀엽지 않아?"

나 "큿. ㄴ, 너어──."


보여주듯 내 눈 앞에서 아스카가 한 바퀴 돈다.


그렇지 않아도 미소녀인 아스카가 이런 의상을 입고 나온 거다.


완전 귀여운 게 당연하다.


헤비코 "무으, 아스카짱, 치어 의상 귀여워서 부러워."

헤비코 "헤비코도 치어팀에 들어갈 걸~."


헤비코가 부러운 듯 볼을 볼록 내밀다.


아스카가 치어 의상을 입은 것은 때마침 가방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오차마을과 DSO가 합동으로 소프트볼 팀을 만들고 또 그것을 응원하는 치어걸 팀도 만들었다.


그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아스카는 오늘 치어 의상을 가방에 넣고 다녔다는 것이다.


(치어팀에는 아스카 외에도 대마인 소우마 나루미 선배 히노 히마리, 그리고 미연의 과학자 메이도 있는 것 같다.)


시카노스케 "자아자아, 헤비코. 우리들은 이쪽에서 힘내자. 여기!"


하고 시카노스케가 헤비코에게 응원용 퐁퐁을 건넸다.


역시 의상까지는 무리였지만 즉석에서 응원용 퐁퐁만은 준비한 것이었다.


헤비코 "그렇지. 아스카짱! 헤비코 의상에서는 져도 댄스에서는 지지 않아~."

아스카 "오! 기합이 팍 들어가 있는걸! 받아주겠어~."

아스카 "그럼 헤비코, 시카노스케. 본방을 위해 포메이션을 복습하자!"

헤비코&시카노스케

"오!"

"우후후, 알았어♪"


그렇게 말하며 세 사람이 즐거운 듯이 치어 댄스의 복습을 시작하고 있다.


나 (보아하니, 실전에서도 좋은 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네.)


나도 세르반테스 영감님도 실제 전투력은 별로다.


그런 두 사람이 영상으로 나오는 배틀을 만들려면 이 세 사람이나 리나네의 응원 파워가 필수불가결하니까.


나 (아니, 그건 그렇고......이번 배틀 영상 촬영, 생각보다 스케일이 커졌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힐끗 배틀 스테이지 가까이의 특별 게스트석을 본다.


거기에는, 응원 배틀을 위한 반석을 지닌 타마모 씨와 그녀가 특별히 초대했다고 하는 엉뚱한 무리가 태평한 얼굴로 앉아 있다.



타마모 "우후후. 여러분, 오늘은 갑작스럽게 불러서 죄송합니다♪"

아마노우즈메 "아하하하! 너무 좋아~ 타마모짱!"

아마노우즈메 "나 이런 댄스 이벤트 정말 좋아해~♪"

주노 "아~ 지루해─. 아직 시작도 안 한 거야 이거."

바스테트 "후냐아. 공물은 아직인 거냥?"


나 (진짜냐......)


무희도(舞姫島) 춤의 여신 아마노우즈메.


성격 나쁜 혼인의 여신 주노.


그리고 다른 세계의 고양이 마신 바스테트.


척 봐도,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셋 모두 막강한 힘을 지닌 진짜배기 신이다.


『합력의 반석』 의식은 본래 신 앞에서 춤을 추는 형태로 행해진다고 한다.


그것을 충당하기 위해, 이번에, 타마모 씨가 아는 신 셋을 불러 온 것 같았다.


나 (타마모 씨, 저런 신들을 부담없이 부를 수 있다고......)


저 사람, 도대체 누구야......?


하고, 내가 수수께끼의 여우귀 미인의 바닥 모름에 전율하고 있을 때.


아나운스 『네~ 여러분, 기다리던 메인 이벤트의 시작입니다!』

아나운스 『동쪽 게이트에서 등장하는 것은, '새벽의 기사' 용자 세르반테스~!!』


오오오오오오오오!!


세르반테스 "호오호오. 뭔가 굉장해졌군."


비실비실한 할아버지 기사가 환호성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다.


드디어 싸움(영상 촬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