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9 『“단순히 일반인”』


"......감사합니다......"


 


 줄곧, 그녀는 우리에게 겁먹은 듯, 눈을 감은 채 방을 나선다......마지막에는 희미하게 눈을 떠 출구까지의 장애물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야기하는 동안......한 번도 "이쪽"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


......


...


 


 『아오소라 히마리』가 퇴실한 후, 이 방에 남겨진 것은, 나의 여동생이자 교사이기도 한......현재는 인법으로 그림자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이가와 사쿠라』, 그리고 이번에 『아오소라 히마리』에 대해 조사하게 한 소화전의 약액 투성이가 된 교사 『야츠 무라사키』, 그리고 교장인 나. 『이가와 아사기』 3명만이 되었다.


 여하튼 변장을 풀고 나는 일반인 여성의 모습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사쿠라는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시종 눈을 감은 채 내 얼굴을 보는 것을 두려워 해, 이 변장을 하지 않아도 대응은 가능했지만, 주의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녀는 그 빌딩에서 우리 둘의 얼굴을 보았다. 우리 얼굴을 보자마자 상황을 알아차리고 당황할 수도 있었다.


 


"사쿠라, 저 애를 보면서 뭔가 느낀 게 있었어?"


"음~......내가 보기엔 그 애......언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평범한 여자아이가 아닐까? 확실히 동행했을 때 본 빌딩에서 테러리스트와 대치하고 있었을 때는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용감했지만......저렇게나 잔뜩 떠는 게, 보고 있는 이쪽이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싫은 느낌이었어......"


"응, 그렇게 생각했나. 협조해 줘서 고마워."


 


 탁자에 놓인, 차를 담은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이 묘한 긴박함이 감도는 방에서 좋은 기분이 드는 향기가 코를 에워쌌다.


 


"그런데 말이야......그 애, 뭇짱을 『불사의 귀신』으로 봤다고 했지? 그건 무슨 말일까? 어떻게 뭇짱의 특성을 알고 있었지?"


"언제나 행복한 듯 얼빠진 얼굴을 하고 다니는 사쿠라치고는 잘 눈여겨 봤군."


"그 정도면 나도 알! 거! 드은!"


 


 그래. 확실히 둘이 말하는 대로......그녀는 수수께끼가 너무 많다.


 그러나 미연과 중화연합, 노마드가 대마인을 노리고 준비한 공작원치고는, 너무 얼빠진 처사가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마족이라 하기에는 마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뭔가 빙의한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무엇인가 그녀로부터는 태생과 정체 모를 위화감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무라사키. 입학 첫날부터 꽤 무리한 듯 한데......네가 보기에 『아오소라 히마리』는 어때?"


 


 그리고 한 호흡 돌린 뒤, 입매가 느슨해진 무라사키에게 돌아서서 조사하고 있던 정보의 정리에 옮겼다.


 그 대상은, 물론 『아오소라 히마리』에 대해서다.


 


"그렇네요......위기상황에서도 인법의 발동을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아 후우마나 일부 일반 학생처럼 인법의 각성에 이르지 못한 가능성이 현재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근접전투를 시도한 관점에서 보면 그녀의 완력이나 각력, 체력에 관해서는 일반 여고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단지......"


 


 무라사키는 눈살을 찌푸리고 의아한 듯 주먹을 쥐고 있던 오른손 검지를 입가에 갖다대며 생각하는 듯한 기색을 보인다. 그녀도 아오소라 히마리에게 위화감을 느낀 모습이다.


 


"단지?"


"『단순히 일반인 여고생』치고는......실전에 너무 익숙한 게 아닌지."


 


 그 말대로.


 학내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돌려 봐도, 무라사키에게 무기가 튕겨져 나갔을 때, 2격째를 요행으로 피한 뒤. 그녀의 도주는 움직임에 망설임이 없고, 순식간에 무라사키의 무기를 파악해, 어디로 도망가야 안전지대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게다가 초격으로 무기가 튕겨져 나갔을 때, 그녀는 자신의 팔을 정면에 내밀고, 손이 저린 것을 확인하고 있었지만......동시에 무라사키의 소지품으로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않은 것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일반인 여고생"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리 없는 것이다. 본래라면, 초격에 무기가 튕겨져 나가, 웅크리고 그것으로 "끝"일 터다.


 하지만 『아오소라 히마리』는, 정글짐에서의 농성전 후 권총이 무라사키를 멈출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후, 즉석에서 블랙잭을 주워들어 방어에서 공세로 일전, 무라사키를 의도적으로 축구 골대 쪽으로 유도했다. 무라사키도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유도에 응한 모습을 보였지만......


 ......애당초 무라사키를 도발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해도, 어떤 발상을 하고 있으면 근처에 있는 도구로 블랙잭을 만들어 휘두르는 사고에 이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설마 축구 골대를 무기로 사용하다니."


 


 소화전 약액으로 범벅이 된 무라사키는 수건으로 소화전 약액을 닦아내며 내 옆에 서 영상기록에 기록된 그녀의 행동을 씁쓸하게 웃으며 바라본다.


 ......하급마족이나 일반인 상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무라사키도 대마인이다. 이 정도의 기습이라면 그녀는 어렵지 않게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영상 기록을 보아하니 『아오소라 히마리』는 축구 골대를 이용한 공격은 어디까지나 진짜 목적인 "체육관에 도망칠 때까지의 시간을 번다"는 것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소화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네......그렇네요......대부분의 인간은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경우, 어른이라도 큰 소리로 『살려줘』라며 목숨을 구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건 아사기 님도 충분히 아실 거에요."


 


 무라사키의 말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깊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교장의 자리에 올라 후세대를 육성하기 전에는, 젊은 대마인으로서 여러가지 임무에 종사해, 魔에 가담해 외도의 길에 빠진 과학자나 악덕 회사의 사장을 어둠에 묻어 왔다. 때로는 눈뜨고 볼 수 없는 행위가 지나쳐, 고급 창관을 운영하는 마족을 모든 종업원과 함께 박살내기도 했다. 그때, 궁지에 몰린 대개의 인간과 오크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위나 나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방식으로는 효과가 미비하고......돈도 얽히지 않는다. 더욱이 자신에 대해서 일체의 이익도 찾아낼 수 없는 상태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은 극히 드문 예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떻게 하면, 『타인이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구하러 와줄까』, 게다가 『구조가 도착할 때까지의 어떻게 자신을 지킬까』도 시야에 넣어 움직이고 있습니다......정말로 그녀를 『단순히 일반인』, 『평범한 여고생』으로 봐도 되는 걸까요? 어른도 어려운 일을, 생명의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데?"


 


 ......그 자리에서 그녀는 화재라고 하는 수법을 취했다.


 「불이야」라고 외치면, 그 이상의 연소를 피하기 위해서 당연 그 주위의 사람은 현장으로 즉각 모여든다. 이윽고 소란을 듣고 있던 구경꾼들도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현지로 집결하고, 그 당사자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제3자인 국가권력마저 다수의 아군/중립자로 불러들인다.


 그것이 나중에 법으로 처벌될지언정 어찌 보면 터무니없는 꼴을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인 것 같다.


 게다가 자신을 쫓는 추적자 상대로 시간을 벌기 위해 소화전을 기동시켜 무기로 삼아 버틴다. 딱히 도주나 상대를 타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제로 승리할 확률은 치솟으니까.


 


"역시 무라사키, 충분한 정보 수집 고마워."


"아아♡아사기 님, 감사합니다! 더 칭찬해주세요, 무라사키는 아사기 님의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이 목숨을 걸고 명령을 수행해 보이겠습니다!"


"그건 고맙지만 자기 몸도 잘 돌아보길 바래. 이번 정보수집의 답례로, 나의 낡은 슈트라도 좋다면 얼마든지 줄테니까......이번 건으로 크게 날뛴 『아오소라 히마리』도 용서해주겠지?"


"아사기 님의 새 옷을 받을 수 있다면 당연합니다!"


 


 하와와와와... ♡ 하고 몸을 뒤틀며 환희하는 무라사키는 둘째 치고.


 『아오소라 히마리』에 대해, 정부 기관이 조사시킨 파일을 연다.


 그녀의 정체를 파헤쳐, 적대세력이 아닐 경우 계속 감시하고, 학원생활 중에 선한 행동이 보일 경우 능력에 따라 정식으로 대마인이 되기를 권유 및 교육할 예정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 학원생활 첫 기말시험이 끝날 때까지 그녀의 소질을 알아보고, 일반인이 아닌 대마인이 되도록 할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