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章 『일상과 위화감』

Episode10 『welcome to 아수라 학원 패도 라이프』


 입학한 지 벌써 1주일 정도가 지났다.


 현재, 나에게 있어서 베스트는 《행운》으로, 『대마인의 세계이지만, 대마인과는 일절 관계없이 현재 순조롭게 오차학원에서 학생 생활을 만끽할 수 있다』를 달성하는 것이리라.


 뭐, 학생 생활이라고 해도, 입학 첫날에 일어난 사건 때문에 꿈에 그리던 2번째의 학생 생활은 반쯤 파탄나 버린 것 같지만.......


 


.........


......


...


 


 현재, 나에게 직접, 말을 걸어 오는 클래스메이트는, 우에하라 군을 제외하고 존재하지 않게 되어 버렸다......흥미는 아직도 받고 있다......받고 있지만......어디까지나 이쪽에서 직접 말을 걸 때까지는 계속 멀리서 바라봐오는 상태다. 다행히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말을 걸면 제대로 받아 주고, 무시당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멀리서 바라본다......그냥, 그것 뿐.


 ......그것 뿐이라면 몰라도, 주위의 상황은 나에게 주목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았다. 요 일주일간. 수업시간 중간이나 점심시간에 다른 반 학생은 고사하고 중등부 학생, 선배, 교사까지 모두 나를 훑어본다


......창 밖을 바라보거나,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를 읽거나, 우에하라 군과 시시한 이야기에 이야기꽃을 피우고, 듣지 않는다. 개의치 않는다 하고 있지만......대충 구경꾼들은 급우들에게 내 이름을 대며 묻는 것으로, 싫어도 간신히 익숙해진 내 이름이 칵테일 파티 효과에 의해서 들려 온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겟에 관하여. 자의식 과잉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기, 아오소라 씨......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신경쓰지 않는 편이 좋아? 그......밖의 구경꾼 같은 거 말이야."


"......남의 말도 석달이라고 하지요.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소문에는 살이 붙는다고 해도......「교장 선생님을 인질로 잡고 협박했다」라든지, 「축구 골대를 한 손으로 들고 무라사키 선생님과 호각으로 싸웠다」든지, 급기야는 「비상벨을 주먹으로 연타하고, 비상용의 무전기를 마이크 대신에 '헤드뱅잉'하며 그로울 샤우트의 멋진 데스보이스를 퍼뜨렸다」라는 소문이 왜 돌고 있을까요? 마지막 소문 같은 게 너무 상세해서 분명히 급우 중 누군가가 누설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요."


 


 학급 안을 쭉 훑어보다. 반수 이상이 이쪽을 보고 있다.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치자마자 모두 고개를 돌린다.


 ......이전의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지금쯤 죽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애당초 기초 능력을 도모한답시고, 교사가 학생에게 힘겨루기를 한다든가, 국제 대회에 출장한 적이 있는 동아리 활동의 세례 정도일 것이다.


 ......이 세계에서는 평범한 걸까? 겉으로는 초과학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족이나 이종족도 있어! 하지만 본심은 파워야말로 힘이야! 를 내걸고 있는 것이라면, 터무니없는 세계로 전생해 버린 것이다. 힘이야말로 파워! 절대적인 힘을 가진, 강자만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세기말 세계는 폴아웃이나 북두의 권 밖에 모른다......아니 그런 것이라면, 물장사를 하면서 "나니니 시마스까?"라는 누들 생성기나 반드시 성제의 다리를 찌르는 터번 소년이 될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묻고 싶습니다만, 무라사키 선생님과 대치하게 되었을 경우. 우에하라 군이라면 저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그렇네......나였다면, 아마 울면서 도망쳤을 거야. 하지만 아오소라 씨는, 무라사키 선생님과 대치하면서──."


"살해당하는 줄 알았어요."


"......그렇지? 그 사람을 혼자서 어떻게든 하는 것은 무리라고......하지만, 아오소라 씨는 혼자서 어떻게든 해버렸지. 그건 솔직히 말해서 『굉장해』라고 생각했어."


"아오소라 씨, 있나?"


"오, 후우마! 아오소라 씨라면 여기 있어!"


 


 그때, 교실 입구에서 후우마 군이 불쑥 얼굴을 내비친다. 오늘은 그가 이 오차마을에서 가장 거대한, 학원에 비치되어 있는 도서실에 데려다 줄 예정이다. 내친김에 수업도 빼먹을 예정이다.


 


"그럼, 우에하라 군. 6교시에 봐요."


"어? 5교시는?"


"선생님한테는 점심에 화장실로 가, 신을 잡고 기도한다고 말해주세요."


"아, 알았어."


"수업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으면 건넨 자료도 병용해 보세요. 아마 그게 있으면 선생님 말씀도 알아듣기 쉬울 거에요."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와 『新 크툴루 신화 TRPG』가 든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우에하라 군에게 손을 흔든다.


 문득 그 시점에서 깨달은 점이 있다. 나를 들여다보러 온 여학생들의 시선이 대부분 후우마 군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뭐, 그는 키도 크고 미남인 것 같긴 하다. 나도 그의 얼굴은 취향이었다. 우에하라 군만 못하지만.


 ......건강적인 피부색으로 단련된 몸, 잘생긴 얼굴. 이건 「후우마 팬클럽」과 같은 무엇인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기다리게 했네요."


"괜찮아. 도서실은 이쪽이야."


 


 그의 손에 이끌려 교실을 나온다. 얼마나 이색적인 조합이었을까. 나와 후우마 군이 다른 학생과 엇갈릴 때마다 전원이 뒤돌아본다. ......이상한 광경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걱정거리가 부상했다. 이것은 나의 억측에 지나지 않지만, 만일 후우마 팬클럽이 존재한다면 그와 둘이서 걷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누군가에게서 반감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내가 한 행동은──.


 


"......뭐하고 있는 거야?"


"신경쓰지 마세요.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 거에요. 신경이 쓰이신다면, 거리를 벌려주셔도 괜찮습니다. 뒤에서 잘 따라갈 테니까요."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와 『新 크툴루 신화 TRPG』를 두 손에 들고 가방을 머리에 쓴 것이었다. 블러드본의 어둡고 탁한 뇌수를 원하는 『아델라인』 스타일이다.


 이런 때도 있을까, 하여 가방에는 구멍을 뚫어놓고 그 사이로 주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개조하였다.


 솔직히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인기인인 후우마 군과 걷는 비상벨을 연타하는 여자로 다른 학생에게 기억에 남을 바에는 인기있는 후우마 군과 걷던 머리가 가방인 이형으로서 잠깐 화제가 되는 편이 낫고, 나의 비상벨 연타 사건 소문이 희미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


 


——도서실————


 


......


...


 


"여기가 도서실이야."


"고맙습니다. 덕분에 천천히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방을 벗고 후우마 군에게 고개를 숙인다. 이산화탄소로 충만한 가방은 습기와 온도로 인해 머리카락이 약간 피부에 달라붙지만 떼어내고 투명 파일로 부채질해 자연건조를 촉진한다.


 


"덧붙여서 아오소라 씨는 이 도서실에서 어떤 책을 읽을 생각이야?"


"그렇네요......일단 일주일 전 후우마 씨에게서 들은 新 크툴루 신화 TRPG의 룰북을 찾아서 읽을 생각입니다."


"이미 그 책을 갖고 있는데 같은 책을 읽는 거야?"


"네. 제가 가지고 있는 룰북은 발행 연도가 오래된 것이어서......혹시 도서실에 놓여 있는 것이 현재의 것보다 새 것이라면 룰을 보충해서 더 쓸까 합니다."


 


 라고, 그에게는 전했지만. 실제로는 이 세계에 있는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와 『新 크툴루 신화 TRPG』의 룰북이 내가 읽고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인지 조사하고 싶은 것이다.


 나이 목사는 이 책이 내 설명서라고 했었다. 기존의 판매물과 비교하는 것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발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가......저기. 만약 괜찮다면, 함께 읽어도 괜찮을까."

"죄송합니다. 저, 책을 읽을 때는 혼자가 아니면 침착해지지 않아서......"

"......그건 유감이네. 책을 빌릴 때는 도서위원에게 여러가지 물어봐. 성격이 좀 급하지만, 분명히 잘 도와줄 거야."


 


 그렇게 말하고 그와 헤어졌다. 미안하하지만, 이 책만은 남이 보아서는 안 된다.


 『아오소라 히마리』가 소유하고 있는 책은, 모두 타인에게 보여지면 위험한 것이라......


 


.........


......


...


 


"......으."


 


 그를 보낸 뒤 묵직한 도서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떠들썩한 교실과는 일변하여, 무음과 책 넘기는 소리, 그리고 방심하고 있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을 정도로 도서실 밖과의 "온도차"를 깨닫는다.


 건물 구조는 4층 계단식 복도가 입구에서 보이며, 도서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통층 구조물을 이용하여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방대한 양의 책을 보면, 도서관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넓다. 이것에는 방긋 웃게 된다.

                                                                                                                                                                                         대 머 리

 처음 방문하는 곳이기에 조금이라도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먼저 접수대에서 가벼운 인사를 한다. 안쪽에 앉아있는 "도서위원" 씨는 나를 힐끗 노려보는 듯한 의아한 눈빛으로 보길래,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스템을 모른다고 전하자 대충 설명해 주었다.


 즉시 책을 찾으러 가려는 나에게 도서위원 씨는


 


"비상벨은 각 계층의 막다른 곳에 있는데......화재 때 외에는 누르지 마......"


 


 스쳐가는 나를 향해, 나직히 중얼거리는 말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찡그려진다. 느릿느릿 시선을 도서위원에게 돌려 일주일 전의 무라사키 선생 같은 시선으로 노려보아도, 저쪽도 싸늘한 적의에 찬 눈으로 힐끗 보고 나서 책을 읽으러 돌아가 버린다.


 


(이 새끼......그 살덩어리에 소화기 분말을 뿌려 '눈사람'으로 만들어줄까......!)



 내심 그런 생각을 한다.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소문이 퍼진 데 대해 경악하는 내가 있었다. 역시 군마의 벽지(시골)란 무섭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나의 소문이, 머리에 가방을 쓰고, 헤드뱅잉하고, 비상벨을 연타하고, 데스보이스로 무라사키 선생님을 위협한 학생으로 소문이 마개조될 줄은......이때의 나는 예상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