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3 『휴일의 집에서 행복한 일상을>


 길보 【어제처럼 근육통이 발생하지 않은 건에 대하여】


 


 어제는 꽤 무리하게 했을 터인데......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다......라는 일은 없고, 평범하게 일어나, 지금, 어머니가 만든 아침 식사를 먹고 있다. 젊음은 좋네!!! (2번째)


 오늘 아침식사 메뉴는 밥과 반숙인 계란 프라이에 타서 검게 눌은 베이컨, 양상추와 양파 혼합 샐러드, 미역과 두부가 들어간 된장국이었다.


 뭐랄까......사람이 밥을 만들어 주고, 그것을 먹는, 게다가 맛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어제 오늘 힘쓴 근육들도 기뻐할 것이고, 내 뇌와 혀는 분명 기뻐할 것이다. 옛 기억 속 어머니의 손맛과는 거리가 있지만, 육체는 히마리의 어머니의 맛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오장육부에 서서히 스며드는 것 같은 심오한......눈물이 나올 것 같은 맛을 하고 있다.


 


"음~!!! 오늘도 맛있다!"


"......! ......"


"항상 맛있는 밥을 해줘서 고마워 엄마!"


"......ㅇ, 응......"


 


 다행히 오늘은 휴일이라 학교 수업은 없다. 학교 자체는 동아리 활동도 관할하고 있어 문을 여는 것 같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전업주부라 지금도 이렇게 가사를 생업으로 삼아, 우리의 일상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아버지는 오늘은 휴일 출근으로 집을 비웠다. 사생활과 일은 제대로 구분하는 타입이지만, 출근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중대한 사건일 것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뭔가 옆의 마에사키 시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나.


 오차마을에서의 일......이라고 하는 것보다도, 이웃마을에 출장해 여러가지 자료의 관리나 대책본부의 지휘, 도장 찍기만 하면 되는 간단하지만 귀찮은 일이 있는 것 같다. 국가공무원인 경찰관이라고 하는 것도 힘들 것 같다.


 나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일과 사생활을 제대로 구분해, 사생활에 충실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은데......이번에는 어떤 직업을 가질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우선은 현재의 재력으로 보아 대학에는 진학한다 치고, 그 다음은 가능한 한, 대마인 따위와 관련되지 않는 직종을 하고 싶다. 그렇다면, 해당하는 직업은, 의사, 엔지니어, 사서, 작가, 뮤지션 정도일까. 아......하지만 뮤지션은 역시 없음. 데뷔하기 위해서 스폰서의 아랫도리를 빨고 싶지는 않고.


 좀 더 학교에 익숙해지면 아르바이트도 시작해 보려고 생각하지만......한다고 하면 간편하게 취미의 범주에서 벌 수 있는 주식이라든가 FX라든가. 자산에 관해서는 잔뜩 벌어도, 납세와 이상한 놈에게 얽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학교 친구들과 놀 시간도 확보하고 싶다. 어쨌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곤란해. 지금은 그런 상황이다.


 


"......히마리. 괜찮아?"


 


 그런 장래나 아르바이트를 생각하면서, 다 먹은 식기를 싱크대에서 씻고, 설탕과 물을 1:5 분량으로 제작한 홍차를 한 손에 들고, 아버지가 놓고 간 신문지를 들어, 주가를 확인하고 있는 나에게 히마리의 어머니가 말을 걸어 온다.


 


"응? 왜 그래 엄마."


"오늘은 즐거운 듯이 이야기 하는 시카노스케짱이라든지, 후우마 군이라든지, 헤비코짱이라든가와......어디 외출할 예정은 없어?"


"아니, 없어. 오늘 일정은 근육 트레이닝을 하고 나서, 군마의 벽지 뉴타운(웃음)의 쓰레기 홈센터 오차점에 DIY용 공구와 재료를 사러 가려고 해."


"......그렇구나. 그럼, 먼저 좀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부탁해도 될까?"


 


 눈 앞의 어머니로부터 뭔가 서먹서먹한 태도가 신경이 쓰이지만 무리도 아니다.


 『아오소라 히마리』의 내용물은 「쿠기누키 신소」라는 타인이지 어머니의 친딸인 『아오소라 히마리』가 아니니까......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눈 앞의 여자를 친어머니라 생각하고 대하려 했다.


 퇴원 직후 『아오소라 히마리』의 취미·기호에 맞추려 노력을 했지만, 근본부터 무리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는 전생에서도 이상하게 보여지고 있던 오컬트계의 도구라든지, 그것이 레플리카나 가짜라고 해도 마술적인 서적은 최소한·필요 이상으로 보고 싶지는 않은 것이었고. 『아오소라 히마리』의 사물을 처분은 하고 있지 않지만, 대부분은 상자 속에 채워 넣어 다락방에 수납하고 일부는 정원 땅속에 묻어 보관하고 있다.


 결국, 『아오소라 히마리』라기보다는 『쿠기누키 신소』의 요소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러니까 「히마리」의 모친은 어딘가, 이전의 "히마리"와 "나"의 차이에 당황해, 딸에게 서먹서먹한 것이다.


 


"응!"


"......그래, 그럼 준비가 되면 차고로 와 줄래? 엄마도 준비해 놓을 테니까. 움직이기 편한 복장으로 말이야."


"알았어!"


 


 가능한 한 위협적인 의미를 품지 않은 미소를 어머니에게 향한다. 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기만 했다.


 


.........


......


...


 


 움직이기 쉬운 복장을 지정해, 학교의 겨울용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몇 개의 머리끈을 손에 들고서, 차고로 향한다.


 우리 집 차고는 반쯤 지하에 묻혀 있지만, 이 오차마을에는 범람을 일으킬 정도로 물이 불어나는 강도 없고, 토사 재해를 일으킬 만한 산도 없다. 내륙부이기도 해서 당연히 쓰나미 걱정도 없다. 지반도 매우 안정되어 있어, 지진 대국인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안전한 거주 지다.


 재해방지 오타쿠에게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매력적인 입지다.


 단지......문제가 든다면, 뉴타운을 주장하고 있는 것치고는 매력적인 것이 학교 밖에 없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입원하고 있던 병원에서 이 이 오차마을에 대해 검색해도 간단한 홈페이지 밖에 나오지 않고, 그 중요한 홈페이지도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 같은 장소에 숨어......거의 숨겨져 있는 것 같은 상태로 발견되었고. 심야에 TV도 돌아가지 않고, 시골이라 벌레의 존재나 개구리의 울음소리, 자연의 환경음이 도시에 비해 시끄럽다. 녹음이 우거졌다는 상징이기도 하지만 익숙해지기까지가 힘들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쉼터도 '재스코 이온'이 아니라 이나게야라는 막과자 가게 정도다. 상가 거리가 아직도 제일 큰 규모인 것도 그렇다. 시대는 타이쇼, 쇼와를 끝내고, 헤이세이, 레이와, 그 다음 차례까지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해도. 입학 첫날 하교길에 들렀던 이나게야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고 좋은 추억이다.


 헤비코짱이 내게 하나 사 주려고 했는데 지갑에서 잔돈을 꺼내려다 손이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진 동전이 그대로 도로 배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 것이다. 그런 불운한 사건 뒤에, 전원이 지갑에서 각각 동전을 꺼내 나에게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 주려고 했을 때는, 역시 미안하다고 생각해 거절했지만......그 광경을 떠올리면, 전원이 허둥지둥 잡으려 해도 도망가는 잔돈이 용케 피해간 모습이 재미있어서 무심코 웃음이 터져나오고 만다.


 그렇다 치더라도, 듣기로는 이나게야의 소프트크림은 오차학원에서 내기에 이용될 정도로, 모든 학생들이 뿅갈 정도라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다......그런 내기에 이용되는 아이스크림에 흥미가 솟은 한편으로, 공포도 느낀다. 이나게야의 점주인 이나게야 할머니에게는 이런 생각을 품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그 소프트 아이스크림. 중독성 강한 코카인 같은 걸 섞은 건 아니지?


 


 어쨌든, 오차마을과 이나게야에 대한 사견은 접어두고, 준비를 갖추고 차고로 들어갔다. 차고에는 직원용 바지를 입고 탱크톱 차림의 어머니가 서 있었다. 아저씨적인 사고지만, 장차 내 가슴이 커질 확률이 높다고 엄마를 보고 생각한다. 좋은 가슴이다. 할머니들은 만난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아 그녀들도 거유이기에 격세유전적인 걱정은 필요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거유 따위보다 나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하는 것이 어머니의 등뒤에 주차되어 있다. 그것은, 아마 미국......이 세계에서는 미연이라 불리는 국가로부터 구입했을 HMMWV......험비의 존재다. 이 또한 언제 봐도 좋은 차다. 밋밋하지만 각진 무골한 디자인에 샌드베이지의 단색, 거대한 타이어, 탐스러운 장갑......훌륭하다. 이런 게 구식 장갑차로 여겨졌으니, 신형 장갑차는 얼마나 내 설렘을 자극할까.


 


"히마리가 정비를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물론이지! 그것 때문에 온 거니까."


"그, 그럼......건네주었으면 하는 공구를 집어줘......"


"물론이지!!! 뭣하면 정비도 도와줄게!"


"으, 응......그리고 기재도......"


"물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줘! 『초보자도 알 수 있는 자동차 정비에 사용되는 공구•기자재 명칭의 서』 덕분에 대충 알 수 있으니까!!!"


 


 아아^~ 힘들다.


 어머니에게 지정된 기재를, 스스로도 알 수 있을 만큼 녹아내린 미소로 건네준다. 때로는 차체 아래에 기어들어 함께 정비하기도 하고......이렇게 평화적으로 기계를 만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절정에 이를 것 같다. 이런 행복이 평생 계속되면 내 인생은 장밋빛임에 틀림없어.


 


아아^~ 마음이 깡총깡총 뛰는구나^~!!!


 


 으하악! 좋지 않은가! 좋지 않은가! 이런 게 좋은 거야. 이런 일상이!


 세상의 그림자에서는 대마인이 세계를 지키고 있는 것 같지만, 그런 위험한 일에서 벗어나,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구가하고 싶다! 세계의 위기 따위는 해결할 수 있는 녀석이 개입하면 된다. 신화생물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일반인으로 환생한 내가 할 일은 아니야.


 전생의 나는 "굉장히" 열심이었다. 그건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인생의 마지막은 산산조각이였지만, 이번 인생에서는 마음껏 쉬고 일반인으로서 생활하고 싶어.


 하지만, 썩어도 대마인 세계선. 만일의 경우에 불똥이 튈 때, 자신이나 주위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정도의 힘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훈련은 하지만, 절대로 대마인 따위는 되지 않을 거니깟! (키릿』


 뭐, 이런 썩을 시골에 숨어사는 동안 대마인 권유 같은 건 오지 않을 거야! 나의 일반인으로 생활한다는 미래는 최고로 빛나고 있어! 와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