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6 『갈색 동물귀 후드』


"여기가 마에사키 시......"


 


 ——개찰구를 빠져 나온 곳은 전생에 제가 자주 본 도시의 중심부였습니다.


 시각은 약 11시. 행인들은 대부분 즐겁게 웃으며 길을 오간다. 어딘지 모르게 배가 고파와지는 듯한 맛있는 향기가 감돌고......오차마을에서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거의 들을 수 없는 떠들썩한 소리로 가득하다.


 주차장에 대형상업시설이나 전자제품점, 대형음식점, 놀이시설 등 역 앞이라 그런지 점포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 있었다. 이 주변만으로도 하루를 떼울......하루가 있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그럼. 후우마 군, 오늘은 어디로 가나요?"


"......왜 나한테 물어? 시카노스케 권유한 거잖아?"


 


 .......응? 이런, 뭔가 말이 어긋나네요.


 그렇지만 어제, 확실히 「후우마와 헤비코가, 마에사키 시에 놀러 간다는데......괜찮다면 함께 가지 않을래?」라고 우에하라 군 경유로 권유가 있었던 것 같은......? 그 후의 이야기의 흐름에서도, 우에하라 군은 마에사키 시에의 외출 권유를 받지 않았던 것 같고......


 


"네에? 제 인식으로는 후우마 군이 권유해줘서 우에하라 군이 다음날 일정 확인 전화를 한 기억이 남는데......아니었나요?"


"후우마! 네가 처음에 아오소라 씨를 마에사키 시로 데려가자고 했잖아! 그래도 휴대폰 번호를 모르니까 나한테 전화 좀 걸어 달라고 한 거였고!


"......그랬나?"


 


 고개를 갸웃하는 나에게 우에하라 군의 엄호사격이 실린다. 그러나 후우마 군은 아리송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어,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그런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야오야오야......이건 뭔가 뒤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나 보네요. 하지만 그 이상 진상을 파헤치는 건것도 촌스러운 일이죠. 나중에 후우마 군에게도 제 휴대폰 번호를 가르쳐 드리죠.


 


"하하......뭐, 그럴 수도 있죠! 그럼 이 근방에서 여러가지로 쇼핑을 즐길 만한 곳은 어디에 있나요?"


"그럼 저기 쇼핑몰이 좋겠군. 구색이 제일 좋아."


"아~! 그런데 잠깐만! 헤비코 배고픈데......쇼핑은 밥 먹고 하지 않으래?"


"나도 찬성. 열차 안에서는 너무 떠들어 목이 말랐고......먹으러 간다면 드링크바가 딸려 있는 가게가 좋을 것 같은데."


 


 흘끗 후우마 군이 이쪽을 돌아본다. 어머니는 이것저것 사와달라 말했지만, 이번에 나는 "친구와 놀러" 마에사키 시에 와 있다. 밥 먹으러 갈 정도는 별 문제 없을테지.


 


"Hey. 시리. 이 근처 드링크 바가 있는 레스토랑과 패밀리 레스토랑을 가르쳐 줘."


『네, 찾은 곳은 이쪽입니다.』


"......여기서 가까운 건 학생의 주머니 사정에 좋고 가성비 최강인 사이젤리아네요. 마침 쇼핑몰 안에 있고, 지금 시간이면 비어 있을 거에요."


"진짜로!? 아싸! 나 거기가 좋아!"


"두 분은 어떠세요?"


"찬서~엉!"


"상관없어."


 


 길 안내를 위해 내가 앞장서 걷게 된다. 그 뒤로 들뜬 우에하라 군과 헤비코짱, 맨뒤에 주위를 둘러보는 후우마 군이 따라온다. 진형으로서는 지켜야 할 대상이 없는 임페리얼 크로스라고나 할까. 솔직히 현재의 나는 종이 장갑이니 튼튼해 보이는 후우마 군이 선봉을 맡아 줬으면 하지만 딱히 누군가와 전투를 벌일 것도 아니므로 별 문제는 아니다.


 


"오, 저기저기. 시카노스케짱. 저건 뭘까?"


"응?"


"봐, 저거 말이야 저거."


 


 뒤를 따라오던 두 사람의 걸음이 멈추고 나도 걸음을 멈춘다.


 두 사람이 손가락을 가리키며 보고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무언가 동물귀 갈색 후드 집단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휴일 낮의 역 앞 광경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후드 안쪽은 그림자가 짙어 얼굴을 볼 수 없다.


 


"수인獣人들의 집회인가?"


"어? 수......인? 그냥 동물귀 후드 쓴 사람 아니에요?"


"음......헤비코도 그렇게까지 잘 보였던 건 아니니까......후우마짱은? 어떻게 생각해?"


"인간 같았어. 손이 인간의 손이었거든."


"혹시 가끔 하는 이벤트인가? 밥 다 먹으면 찾아가 보자!"


"좋네~!"


 


 얼핏 보였던 의문의 집단에 대해 화제를 띄우고 쇼핑몰에 들어가 음식점을 목표로 한다.


 ......아 TRPG 세션? 잘 됐어요. 우에하라 군은 조금 중2병이 개화했습니다. 훌륭하다. 실로 멋진 늪으로 가라앉는 커다란 첫걸음입니다. 헤비코짱도 시간문제라 생각해요. 꽤 좋은 반응이더군요. 후우마 군은......글쎄요.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습니다만......세뇌까지 시간이 필요로 하다고 느낀 것이 이번 견해입니다.


 


.........


......


 


——식후 쇼핑 ~ 쇼핑몰 관내~————


 


......


...


 


 지금 저는 우에하라 군과 단 둘이서 쇼핑몰을 둘러보고 있는 중입니다.


 헤비코짱은 사이젤리아에서 점심을 과식한 탓에 배가 아파져 화장실에 꽃을 따러. 후우마 군은 헤비코짱의 곁을 지켜 잠시 자리를 비웠습니다.


 헤비코짱은 『모처럼의 휴일을 나 때문에 헛되이 보내면 안 되니까 시카노스케짱하고 잘 다녀와』라는 의미로 지금 동물귀 후드 집단 이벤트를 찾으면서 쇼핑 중입니다만......


 


"안 보이네요......갈색 동물귀 후드 집단. 우에하라 군은 보였나요?"


"아오소라 씨의 큰 키(약 160cm)로 발견되지 않는다면, 내 키(약 140cm)로는 보이지 않아......"


 


 그들을 찾을 수 없어 쇼핑몰 안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찾아도 발견되지 않고, 안내 직원도 인지하지 못하는 걸로 보아 이벤트용 인원 등이 아닌, 손님이라고 생각됩니다만......저런 수상한 모습으로 잘도 거리를 걸을 수 있었다고, 어떤 의미로는 감탄하는 중입니다.


 


"그럼! 제가 목마 태워드릴까요?"


"어이, 아무리 아오소라 씨라도 나를 들어올릴 순 없다고. 무라사키 선생님에게 받은 바벨 탓에 그저께 힘들었지?"


"우에하라 군은 신장 140cm 정도죠? 확실히 신장 140cm인 사람의 평균 체중은 43kg. 우에하라 군은 어느 쪽인가 하면 마른 체형이니까 그 점을 고려해서 -5~8kg. 실제 중량은 35kg 안팎이라고 생각합니다. 35㎏이면 쌀자루 한 포대의 무게나 다름없고, 안는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의 다리에 버팀대도 있는 상태에서 목마라면, 부하로서는 바벨보단 가벼울까 생각했습니다만......목마. 할까요......"


"......응. 미안, 내 말투가 나빴어. 내가 창피하니까 그러지 마."


"그런가요. 아쉽네요. 알겠습니다."


 


 한발 한발 다가서는 나에게, 그는 얼굴을 붉히며 양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있다. 귀여워.


 ......헤비코짱과 헤어질 무렵 그녀는 나에게 윙크를 하고 있었지만, 어쩌면, 그것은......설마......? 화장실에 꽃을 따러 간 것도, 『나는 후우마 군과. 히마리짱은 우에하라 군과 친목을 깊게해!』 라는 의도가......? 그렇다면, 헤비코짱은 겉보기와는 달리 영악한 여자일 것이다. 대학생이 되어 미팅 등을 해도, 분위기에 따라 마음에 든 상대를 몰래 데리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일말의 불안이 끓어오른다. 나는 전철 안에서 공평한 GM역을 할 수 있었을까......? 그의 귀여움에 눈이 멀지 않았을까? 그것은 GM의 책무로서 넘어서는 안 되는 일선이기도 하다. 불공평한 게임은 거의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전원이 즐길 수 없다.


 


"......아오소라 씨?"


"네?"


"지금 굉장히 초췌한 얼굴인데, 무슨 일 있어?"


"아, 죄송합니다. 신경 안 써도 돼요. 자전거의 자물쇠를 채우지 않았던가, 라는 정도의 걱정을 떠올린 거니까요."


"그렇구나......"


 


 아아, 그 조금 같이 고민해 주는 그런 몸짓에서, 그의 상냥함을 읽을 수 있어 귀여워.


 아아^~~ 귀엽네. 눈호강. 눈호강......


 그는 오토코노코로 분류되는 듯한 속성의 소유자이며, 오카마는 아닌 것 같지만......전에 들어 본 적이 있는 『남자는 배짱, 여자는 애교, 오카마는 최강』이란 건 바로 지금 내 앞에 있는 오토코노코로 바꿔 놓아도 그럴싸하겠지......최고야.


 


"뭐, 뭐야......이번에는 갑자기 히죽히죽 웃고."


"별 거 아니에요. 저도 좋은 친구가 생겼구나, 하고 실감이 나서 조금 기뻐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 그래?"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사악한 웃음을 흘리지 않도록 온화하게 웃어 보이다. 아아, 분명 아이를 납치해 버리는 범죄자의 기분이라는 것은 이런 사악한 기분인 것일까. 본색을 감추면서 암흑 미소를 띠고 다가간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요? 제 쇼핑은 거의 끝났습니다만, 우에하라 군은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라도? 오늘 외출은 근력 운동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우에하라 군이 다 들 수 없어도, 제가 대신 모든 짐을 들겠습니다."


"......아오소라 씨는 그런 점이 부지런하지......"


"? 무슨 말 했나요?"


"아니! 어, 그럼 옷을 보러 갈까나......"


 


 ......이건 나중에 길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우에하라 군은 학교 교복 2종 이외에 남성복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도 여성복으로 코디해 온 것이 납득이 가고, 그의 집에는 더욱 그에게 어울리는 여성복이 있을 것이다......한 번 보고 싶다는 바램이지만, 그의 교복 차림으로 고찰컨대, 남성복은 남성복대로 분명 벡터는 다르지만 「귀여울」 것 임에 틀림없다.


 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와는 이후. 둘이서 남성복 가게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