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7 『အနားယူခြင်း အနှိပ်ဆိုင်』


"잠깐만! 거긴, 위험해! 그건 마족의 가게야!!! 안돼!! 거긴 나도 위험해!"


"하지만, 이렇게 대형 쇼핑몰에서, 겉으로 가게를 열고 있는 마족이에요? 조금은 경계도 할 테니까......네?"


"봐! 아오조라 씨! 여기! 마족어로! 릴랙제이션 마사지 업소! 마족이 운영하는! 어른의! 마사지 숍!!! 여기가 합법적인 가게라도, 아오소라 씨 같은 사람이 들어가면 분명, 반대로 먹이가 되어버려!"


"하지만, 저는 마사지를 받고 싶은 것이 아니고......안에 있는 마족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 것 뿐으로......그렇지, 입구......프런트! 프런트만. 접수계 직원과 얘기하고 금방 돌아올 테니까요. 네?"


 


 현재, 그 우에하라 군과 입씨름 중입니다.


 일의 발단은 어머니가 부탁하신 물품(썩을 강력세제라든가 방향제라든가......)을 대량 구입하고, 다음에 우에하라 군의 남성복 구입도 끝마쳤습니다만.......


 입구에 제가 작년에 눈을 떴을 때 발견했던 책과 같은 문자표기를 닮은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설명서인 2권에 더해 예의 그 마수어라든가 마족어로 쓰여진 책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어떤 단어인지 물어보려고 그 가게에 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만, 강하게 만류받고 있습니다.


 『대마인』의 세계라든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이 기회를 놓치면 이 가게에 평생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 저는 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만둘 수 없어. 멈추지 않아. 전생의 나, 탐색자로서의 업이. 넘치는 나의 호기심이.


 


"무리무리! 무리라니까! 분명 반드시! 돌아오지 못할 거야! 후우마! 헤비코─!!! 빨리 돌아와줘!!!! 아오소라 씨......! 히마리 씨......! 히마리가 마족의 매혹에 걸려 위험지대에 돌진하려 하고 있어어어엇!"


"......그러니까 우에하라 군은 근처 푸드코트 휴게소에서 카레라도 마시면서 짐을 봐주면 된다니까요. 자요, 용돈도 드릴게요. 거스름돈은 자유롭게 사용하셔도 됩니다. 5분 정도면 돌아올 테니까요."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야?! 뇌물을 받아도 나는 절대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테니까?! 무리니까! 아오소라 씨, 마족을 얕보면 안돼?!! 그리고 카레는 마시는 음식이 아니야!!!"


"......으응."


 


  반쯤 나에게 끌려가고 있는 우에하라 군을 눈앞에 두고, 한쪽 눈을 감고서 뒤통수를 긁는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장이라도 도망칠 것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으로 이쪽을 만류하는 그에게서는 뭔가 과거 마족 관련으로 큰 봉변을 당한 것이 아닌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는 그를 두고 있으니 『다음 기회』라도 괜찮을까 하고 흔들렸다.


 


"......응......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머어머♪ 가게 앞이 시끌벅적하다 싶었더니, 아가씨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네♪ 하지만 상담은 다른 장소나, 내 가게에 들어오고 나서 해주면 좋겠는데......어떨까나?"


 


 그 순간, 느닷없이 마족들의 가게 문이 열리고 경쾌한 방울소리가 주변을 울린다.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한 여자가 얼굴을 보이고, 싱글벙글 붙임성 좋은 미소를 띄우며 온화한 언행과 말투로 나와 우에하라 군에게 말을 걸어왔다.


 


"......!"


"......아아, 죄송해요. 바로 떠날──."


 


 그 말과 목소리에, 우에하라 군은 즉각 목소리의 주인으로부터 비켜서듯 내 그림자로 숨는다. 그리고 그대로 꼼짝 못하게 된 듯 굳어버렸다.


 나도 그 마족 여자에게 떠나는 취지를 알리려다 할 말을 잃었다. 마족의 가게에서 나온 것이 평범하게 인간형을 한 요염한 여인......이기도 하지만, 한순간 우리들의 친구인 『아이슈 헤비코』와 꼭 닮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옷과 키에 관해서는 키높이 구두나 다른 옷으로 바꿔버리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황금빛으로 빛나는 홍채에 약간의 웨이브가 들어가 있지만 엷은 황록색 머리카락, 남자라면 눈을 고정시킬 수 밖에 없는 폭유. 그야말로 헤비코짱과 똑 닮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얼굴은 미인이지만 가열찬 성격이 배어 나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아는 헤비코짱은, 조금 더 귀엽고......헤헷~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상냥한 얼굴이라 인식하고 있지만......화장 때문일까?


 


"──헤비코(뱀의 아이)짱?"


"......훗. 확실히 나는 헤비코지만, 그게 어쨌다는 걸까?"


"엣? 아이슈 헤비코짱이야?"


"후훗......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그렇다니까♪"


 


 엉겁결에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것을 눈 앞의 그녀는 부정하는 일도 없이, 단지 요염하게, 가슴을 쓱 내밀고 폭유를 강조하듯 앞으로 숙여, 눈을 치켜뜨고 유혹하는 듯한 음성으로, 느릿하게 다가온다.


 에? ......야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그때 윙크가 『이따 이 가게에 와♡』라는 사인이었어?

                                                                     

 에, 하지만 헤비코짱......사이제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꽃에 똥 싸러 간 거였잖아?


 


"어, 하지만 헤비코짱. 사이제에서 너무 많이 먹어 꽃에 똥 싸러 간 거였잖아?"


「「!?」」


 


 너무 충격이 강해 머리에 떠오른 말이 은어로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입에서 새어 나온다.


 덩달아 잔뜩 긴장한 상태의 우에하라 군의 시선이 나에게로 향했고,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의 움직임도 일순 굳어진다.


 아, 앗차. 화장실이라고 덧붙이는 것을 잊어버렸어. 이래선 그냥 밖에 싸러 간 것 같잖아! 그야 다들 당황하지. 위험해 위험해. 장정해야만


 


"뭐, 잠깐! 아니지! 이건 결코 야외에 해결하러 나갔다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고?! 화장실! 그래......화장실에 꽃을 따러 갔던 거였지?!"


 


 세이프. 이것으로 어폐를 만들어지 않았고, 배변을 오블라토로 감싸 주위의 행인에게서 헤비코짱의 존엄을 지켰을 것이다. 이마에 맺힌 땀을 손바닥으로 닦고 완전히 풀린 얼굴이 되었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어. 역시 나. 뒷수습까지 완벽한 멋진 여자.


 


"후, 후후후♪ 그렇네♪ 사람을 잘못 본 모양이야♪ 그건 내가 아니야."


"뭐야......사람을 잘못 본 거였나. 죄송해요. 친구와 너무 똑같이 생겨서......그럼──."


 


 내가 한 말실수에 그녀는 순간 자신의 페이스를 흐트러뜨리는 듯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부들부들 떨면서 침착성을 되찾아, 딴 사람인 양 말을 한다.


 뭐야. 다행이네. 그냥 비슷하게 생긴 것 뿐이었나. 일단 야한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헤비코짱이라는 의문은 내 안에서 풀렸다.


 굳어움직일 수 없다는 듯한 우에하라 군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피하고자 한 발 내디딘다. 이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공간에 나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


 ......어? 근데......이 사람 아까......


 


"어머, 가게 앞에서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게 아니면 그렇게 급하게 어디 가려고 하지 않아도 돼?"


"......네?"


"너,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가게에 들어갈까 말까, 그쪽 아가씨랑 이야기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모처럼 나와 줬는데, 그걸 물어보면 어떨까♪"


 


 그녀가 나타나면서부터 메두사의 눈과 마주친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는 석상처럼 되어버린 우에하라 군을 본다. 그는 아직도 굳어진 채로, 시점을 나로부터 헤비코짱 비스무리에게 되돌려......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근처는 사람의 왕래도 그럭저럭 많다. 아까 전 나의 폭탄 발언으로, 나를 시야에 넣으면서 정면의 그녀에게 주목이 쏠리고 있다 ......설마 싶지만, 만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하기 쉬울 것이다.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이 책의 문자가 무슨 언어인지 아시나요?"


"......"


"노점상의 아저씨로부터, 구입한 것인데......무엇이 쓰여 있는지 몰라서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 책의 언어가 무엇인지 판별하고 사전을 구입해야 해요."


 


 우에하라 군과 잡았던 손을 놓고 그녀에게 다가가 배낭을 펼쳐 『마수・마족의 언어로 쓰인 책』을 내민다.


 헤비코짱 비스무리는 그 책을 받아들고 술술 책을 넘기며 확인해준다. 그 표정은 시종 재미있다는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는데 표지를 읽는 순간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눈매를 가늘게 한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그렇다 치더라도......이상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폭탄 발언에도, 이쪽에 아무 말 않고 조용히 책을 확인하고 있는 걸로 보아, 어쩌면 우에하라 군이 예상했던 마족보다는 다소 나은 부류의 마족이었을지도 모른다.


 일단 그녀는 내가 건네준 책에 열중한 듯 훌훌 책을 넘기고 있다. 조금만 눈을 떼도 괜찮다는 생각에 『봐, 괜찮지』 라는 듯한 표정과 미소를 머금고 등뒤에 있는 우에하라 군 쪽을 돌아본다.


 ......그는 무서운 기세로 고개를 저었다. 마치 샤워를 마친 개가 물방울을 튕기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내가 돌아본 직후, 그 목짓은 한층 더 빨라진 것 같다.


 


"웃?!" 파직!


"잇!?" 파직


 


 돌발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목덜미에 통증이 밀려온다. 마치 정전기가 터진 것 같았다. 목을 누르고 돌아보니 헤비코짱 비스무리한 마족이 책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왼손을 누르고 있다. 아무래도, 친구의 표변에 전율해 굳어진 내게 말을 걸려고 한 것인지, 만지려고 하다가 정전기가 발생. 자신의 손을 보면서 놀란 것 같기도 하지만......한순간, 분노로 얼굴을 찌푸린 것 같기도 했다.


 ......역시 이 헤비코짱 비스무리는 성격이 독한 것 같아. 다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아......차, 차암......시기적으로 장마가 가깝지만......정전기......? 였죠? 죄송합니다. 놀래킨 것 같네요."


 


 그녀가 떨어뜨린 책을 얼른 주워 겨드랑이에 낀다.


 우에하라 군 측에 한순간, 시선을 되돌리지만 그는 머리를 흔드는 것을 멈추고 흐트러진 머리를 가다듬으면서 창백한 얼굴을 하고, 나에게 빨리 돌아오라고 고속으로 손짓을 하고 있다. 그런 다급한 얼굴도 귀엽다.


 귀엽네 우에하라 군.


 


"그래서......이 책의 언어가 마족어인지 마수어인지라던데, 무슨 언어인지 알겠나요?"


"......아쉽지만......힘이 못 돼서 미안해. 나는 이해하기 힘든 언어였어."


"그런가요......하지만 확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목례하고 욱씬거리는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우에하라 군 곁으로 달려간다. 그렇게나 이 마족이 무서운 것일까? 나는 앞서 우에하라 군에게서 순간 공포를 품었지만......지금도 그는, 상당히 떨고 있다. 무라사키 선생님의 강행을 목격했을 때 이상으로 떨고 있다......


 확실히 사람은 겉보기와는 다르다고도 하고......악인이야말로 착한 척하며 다가오기도 한다. 지금은 무해해 보여도 빨리 떠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저기......♪ 너 말 이 야."


"......왜 그러시는, 읏......!?"


 


 왼손을 눌러오고 있던 마족녀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거는 바람에 돌아본다.


 그녀는 소리없이 내 바로 뒤에 있었다. 조금 전까지 몇 미터 떨어져 있던 위치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 장소에서 현재 위치까지 헤비코짱 비스무리라도 최소 10보는 필요한 거리인데. 접근을 시도하더라도, 달음박질을 하거나 하지 않는 한 가까이서 말을 걸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콘크리트 바닥인데도 소리없이, 마치 그림자처럼 바로 뒤에 있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한 발짝 왼쪽으로 비켜서, 우에하라 군을 감싸듯이 그녀의 독니가 닿지 않도록 막는다.


 


"어머어머, 놀라게 했나?"


"하, 하하하하. 너무 갑작스러워서. 깜짝 놀랐어요."


"딱히 사과할 필요는 없어. 나야말로 놀래켜서 미안해♪ ......실은, 그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두고 싶은 것이 있어♪ 나는 조금 잘 모르겠지만, 나의 "절친"이라면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 만약 괜찮다면 연락처를 교환......하고 싶은데, 어때?"


"엣......앗. 정말인가요! 그거 반가운 이야기네요! 아......하지만 죄송해요. 부끄럽지만, 다이스롤 폰게임 너무 많이 써, 지금 전원이 꺼져있어서──."


"그렇다면 내 가게에서 충전해 가면 돼♪ 충전기도 빌려 줄게♪ ......안심해? 그쪽 애가 무서워하는 것처럼 딱히 잡아 먹는 건 아니니까♪ ......게다가 아가씨들은 귀여우니까 특별 서비스도 해줄게♪"


"아아! 그거 정말 멋진 권유네요! 정말 기쁘지만 잠시 후 다른 친구와의 약속도 있어서......!"


"그래......? 그렇다면 유감이지만, 어쩔 수 없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여자 마족, 굉장히 수상쩍게 느껴진다.


 떠나려고 하는 나에 대해 몹시 물고 늘어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만......여기는 마족의 가게이며, 자신의 가게라고 이야기하고 있던 것치고는 인간형으로 이쪽에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합법적으로 문을 열고, 딱히 꺼림칙한 짓을 하지 않는다면 본모습으로 나타나도 상관없을 것이다.


이미 간판에서 미얀마어와 비슷한 마족어를 사용하고 있고, 행인들도 이 곳은 "마족이 운영하는 가게"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를 "신경 써서"라고도 생각되었지만, 그녀는 왜 처음 만났을 때 친구인 척 했지? 이 사람의 이름이 『아이슈=헤비코=짱』일 가능성도 있지만.


 애당초, 나는 왜 귀여운 우에하라 군이 이렇게나 싫어하는데, 이런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일까? 오기로라도 들어가려고 했던 자신에 대해서 조금 무서워진다.


 


"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어른으로서 사교적 대답을 돌려주고 그 자리에서 우에하라 군을 떠나는 방향으로 밀어 넣으면서 경보와 같은 움직임으로 자리를 피하려 한다. 사실은 뛰어서라도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어째서인지 다리가 후들거렸기 때문이다. 마치 뱀의 눈 앞에 선 개구리처럼......


 뒤돌아봐도 쫓아오진 않았지만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아니, 저 손짓은......이쪽에 손짓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녀에게서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더욱 용솟음쳐 올라온다. 


   그것은......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