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8 『고위마족』


"저기......응.......그게, 정말 미안해......?"


"미안해가 아니야!!? 정말로 위험했다니까!!?"


 


 우에하라 군이 언성을 높인다.


 우리는 그 마족의 가게에서 도망쳐 나온 뒤 휴게소에 있는 창문 부근의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 자리를 피하듯이 떠난 뒤. 넋이 반쯤 나간 그의 손을 끌어 적당한 자리에 앉히고 한숨을 돌리기 위해 차를 건네자 그는 정신을 차린 듯했다.


 그가 말하기를, 그녀가 얼굴을 비쳤을 때부터 엄청나다고 칭할 수준의 고위마족적인 파동(우에하라 군 왈, 『장기瘴気』라고 하는 것인 듯)이 배어나와 나는 태연하게 말했지만, 그는 정말로 다리를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온몸의 떨림이 멎지 않는 존재였던 것 같다.


 


"히마리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거야?! 그건 정말 위험했다고! 어째서 저런 것이 이런 쇼핑몰에 있는 거야?! 저런 건 보통 마계에만 있고, 마계에서도 어지간하면 만나지 않을 존재야?!"


"......정말?"


"내가 거짓말을 한 적 있어!?


"없지......그렇지만......"


 


 그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목소리의 패기로 보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재인식할 수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우에하라 군이 고집을 부리며 말려주지 않았다면......헤비코짱이 너무 많이 먹어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나는 그녀의 말을 그대로 듣고 호기심에 따라갔을 것이다. 붙잡아 준 우에하라 군의 존재와 과식한 쪽의 헤비코짱의 똥에게도 감사할 따름이다.


 


"하아......그 가게는 절대 가지 마......"


"정말 미안해......"


"됐어, 나는 아오소라 씨가 알아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는 한여름 차 안에 방치된 아이스크림처럼 제자리에서 의자에 기대며 우르르 무너져 내린다.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에게 뼈와 껍질이 없다면 그대로 증발해 버릴 것 같다.


 


"덧붙여......『고위마족』이란......뭐야?"


 


 ......그런 마족에 대해서는, 병원에 있을 때 배우지 않았다. 확실히 「아오소라 히마리」의 노트북의 내용에서 그럴듯한 정보는 찾아내고는 있었지만......나는 대마인과는 관련 없는 '썩을' 시골로 이사했기에, 향후 조우할 일도 없는 존재라 생각하고 있었고, 그 입원 생활이나, 퇴원 후에는 오컬트나 마술적인 것은 눈에 대고 싶지 않았고......설마, 이런 곳에서 일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아오소라 씨가 입학하고 온 뒤, 바로 얼마 전에도 수업에서 배웠었지?"


"......잊어버렸어."


"......아오소라 씨는 말이야."


"네......"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언뜻 보기에, 말투라든가, 행동으로 보아 공부 잘할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그렇지 않다는 느낌인가?"


"하하하, 무슨 말인가요 우에하라 군? 일반 지식은 남을 가르쳐 줄 정도로 잘해요? 우에하라 군도 잘 알고 있죠?"


"그럼 마족 지식은?"


"음......네."


"......"


"고위마족에 대해 알려주세요......"


"오, 오오, 어이......왜 울려고 들어......그렇게 비난할 생각은 없었어. 미, 미안해."


 


 그는 필기도구를 꺼내 책상에 놓여 있던 휴지로 고위 마족이라 불리는 종족에 대해 해설해 준다.


 현재, 인간 측이 인지하고 있는 고위마족에는 흡혈귀, 음마족, 레이스족, 나가족, 오니족, 오니 발키리 등 6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변덕스러운 고위 마족이 마계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일단 최소한, '문'을 통과해 인류에게 간섭할 가능성이 높은 마족이라면 이 6종류가 주요 종족인 것 같다.


 설명을 들어보니, 고위마족들이란, 내 세계에서 말하는 『그레이드 올드 원』......혹은 위협도가 약간 떨어지지만 『전통적인 괴물』 같은 것이라고 이해한다. 이런 것들은 신격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인류에게 충분히 위협적이고 두려운 존재들이다. 게다가 인간의 행동에 참견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신봉자로 만들거나 간단히 파멸적인 미래를 가져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서, 내가 정립한 위험도는


 


· 『몽환의 시조와 종언』  > 바깥의 신 = 옛 신 > 그레이트 올드 원 > 봉사 종족 ≧ 전통적인 괴물 ≧ 독립 종족


 


 라고 되어 있다. 이 표에는 바깥의 신, 옛 신을 정리해 이형의 신들이라고 칭하거나, 그 이형의 신들이나 봉사 종족에게도 상급의~, 하급의~ 라는 세분화가 또 있지만......현 상황은 세분화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그들은 없으니까......그건 잘못 본 거야. 있을 리가 없지.


 


"──뭐, 이런 느낌이야."


"과연......상당히 귀찮은 무리군요......우에하라 군은 방금 만난 쇼핑몰의 고위마족은 어떤 종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나요?"


"내가 보기에......그렇지......아오소라 씨가 매혹에 걸려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니 음마족일까......라고 생각했지만. 음마족치고는, 나는 매료되지 않았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위압과 기색은 진짜로 화났을 때의 헤비코와 닮았으니까, 나가족일지도......"


"나가족......입니까? 그런데 헤비코짱은 화를 내면 그런 느낌인가요? 별로 상상도 안 가는데요......"


"오우. 뭐......평상시의 어조에서, 정색을 하고 경어를 쓰는 느낌일까......한때 후우마 녀석이 괴롭힘을 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헤비코가 괴롭히던 녀석에게 물통 한 개 분량의 먹물을 뿌린적이 있어서 말이야......"


"먹물을?"


 


 에에......? 괴롭힘을 멈추려고 먹물을 끼얹는다니......좀처럼 없지.


 전생에 절친한 친구이자 소꿉친구였던 토모에처럼 벼루로 컬티스트의 머리를 깨뜨리지 않은 걸로 보아 양심적인 제지인지 모르지만.언제나 싱글벙글 명랑한 헤비코짱으로는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토모에짱은, 잘 있을까...


 


"괴롭혔던 그 녀석......3일간 냄새가 안 떨어져서, 반대로 친구들에게 꺼려졌다나 봐......"


 


 3일간 냄새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매되고 있는 서예용 먹물이 아니라......설마 천연의 향을 찾아 벼루로 먹을 갈아낸 것일까? 나도 학창시절에 서예용 먹물이 아니라 진짜 먹으로 연성한 적이 있는데. 갈고 닦는 것 뿐인데도, 굉장한 수고와 노력이 든 기억이 있다......마지막은 질려서, 먹을 가루가 될 때까지 절구와 봉으로 분쇄해 물에 녹였던가......


 그런 수고가 드는 귀중한 액체를 괴롭힘을 멈추기 위해 물통 1컵 분을 모아서......퍼붓는다......쩔어......


 


"굉장하다......저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나도 못해......"


"저라면 직접, 확 하고──."


"말로 멈추러 가는 거야? 그건 그것대로 용기 있네!"


"아니요. 먹물보다는 괴롭히는 아이의 머리와 먹. 어떤 게 더 단단한지 시험하러 갈 거에요. 그것을 헤비코짱은 먹물로......그렇게 평화적으로......"


"엣?"


"네?"


"먹 이야기......맞지?"


"먹 이야기......맞죠?"


"응?"


"엣?"


 


 뭐지?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


 그렇지만, 먹물이라고 하면 습자(習字)고, 캠프에서 불을 피운다든가, 엘프 컬티스트의 마을을 전소시키는 목적이라든가, 연탄 자살로 가장할 때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잖아......캠프에서 먹을 뿌리러 간다니......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역시......캠프에서? 달군 먹을 뿌렸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으로, 그건 너무 폭력적이지 않나......? 3일간 냄새가 안 빠졌다니......피부가 타서? ......헤비코짱, 겉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공격적......


 


"......조금 헤비코짱에게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어졌어요."


"그럼, 돌아가는 기차에서 물어보자! 헤비코에게도 가장 인상이 깊은 추억인 것 같고!"


"그렇......겠죠? 그 정도로 수고를 들였다면......그렇게 되겠죠."


"수고......? ......뭐?"


"네?"


"엣?"


"엣?"


 


""응???""


 


 오늘도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지나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