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20 『2개의 이름』


 우선 섣불리 자극하지 않도록 정중히 말하면서 온건하게 이 자리를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 시간을 빼앗겨 "우에하라 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서는" 늦다. 정면의 상대는 말이 통하는, "아직은"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그레이트·올드·원이라 생각하고 접하자』라고 자신에게 타이른다......이쪽을 깔보는 듯한 태도가 아니꼽지만, 공격을 가하는 것은 상대편이 이쪽에 명확한 악의를 보이고 나서 해도 좋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아니, 기습을 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는 것이다. 첫 번째 선제공격은 내가 취하겠지만.


 


"후훗♪ ......숨바꼭질은 이제 끝이야?"


"──네, 이대로 계속하면 제가 점점 더 몰릴 것 같아서요......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쪽도 마음의 정리가 끝났으므로, 정말로 제멋대로인 제안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야기를 시작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물론♪ 네가 원한다면 내가 맞춰줄게♪"


"──감사합니다."


"자......그럼. 뭐부터 말해볼까......♪"


"특별히 화제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선 이쪽에서 화제를 정해도 될까요?"


"응? 물론 좋지♪ ......뭐야?"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은 고위마족이라 불리는 나가족 쪽입니까?"


"어머나......아직 중학생 정도인데, 제대로 공부하고 있네~. 훌륭해~♪"


 


 그녀는 이쪽의 질문을 예상하지 않았던지, 놀란듯 뱀눈 상태의 홍채를 둥글게 한 후. 마치 조카딸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편하게 팔을 뻗어온다. 하지만 이쪽이 몸을 뒤로 젖혀, 그 손은 허공을 가른다.


 여기서 머리를 쓰다듬게 해,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전 성대하게 터진 것이 내게......"그녀가 몸을 만지는 것을" 무엇인가 불길한 예감을 경고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머어머♪ 머리 쓰다듬는 건 싫어?"


"쓰다듬는 게 싫다......라기 보다, 초대면인 사람에게 이쪽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해당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그래서 질문에는 대답해 주실 수 없다거나, 혹은 대답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나요?"


"아니♪ 그렇지 않아♪ 네 예상대로 나는 『고위마족인 나가족』에 속해♪ 이름은 스네이크 레이디라고 하지♪ 잘 부탁해♪"


"일본어로 번역하면 『헤비코짱』이네요?"


"그러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다고 말했잖아......그래선, 넌 이름이 뭐니? 귀염둥이♪"


"......질럿. 질럿 시커(Zealot seeker)입니다. 또 뵈었네요, 헤비코짱."


 


 내 대답에 그녀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치켜 세우며 가늘게 뜬다. 어깨를 움츠리고 바보짓을 하는,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것을 보는 듯한 눈으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어차피 스네이크 레이디도 본명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나도 가명으로 그녀와 똑같이 대응할 뿐이다.


 그녀는 이쪽을 완전히 깔보고 있다. 나는 전생에도 깔보는 상위자는 그것이 신이건, 인외이건 한 번 물어뜯어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속이 풀리는 성미다.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친구인 우에하라 군을 위해서도, 꾹 참는다. 이 대응은, 몇 가지 양보해 나에 관한 정보를 섞은 가명으로 대응했을 뿐이다.


 애당초, 여기서 「아오소라 히마리」라고 하는 가짜 본명을 대, 오차마을까지 따라와도 곤란하다. 「스즈키 코토네」와 같은 제대로 가명을 대도, 내가 이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대화 도중에 실수해 상대의 역린에 접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이 정도가 그나마 나은 대응일 것이다.


 .......아니......하지만, 왠지......중2병 같은 네이밍 센스가 되어버렸지 않아?


 하지만 God entomb은 너무 직설적이고......물어뜯는 것으로서 갓 O터는 반다이 O코 상표 등록되어 있고, 가명을 대려고 한 시점에서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던 게 뼈아프네.......Dismiss[퇴산]이라든지, Disperse[분산]이라든지 searcher[탐색자] 등 이것저것 있었는데 말이지......왜, Seeker[탐구자]가 나와버린 것일까......나, 주관적으로는 그런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무모하다든가, 죽음을 재촉한다든가 들어본 적 없니?"


"아니꼽게 들렸다면 사과드리죠. 죄송합니다......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헤비코짱도, 본명이 아니지요?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퉁치는 것으로 여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만......"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야. 너는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턱을 괴고 있는 팔과는 반대의 손으로 「딱」하고 손가락을 튕긴다. 그 소리와 함께 출입문 쪽에서 손에 곤봉을 쥔 녹색 돼지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쪽을 그 고름덩어리로 뒤덮인, 검은 자위 없는 안구로 응시해 온다.


 ......여어, 전생에 요미하라에서 본 적 있는 놈이잖아! 컬티스트의 썩을 오크 놈들......! 너희들은 이 세계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도살공장에서 인종청소를 해줄 테니까 각오해라!


 


"어머♪ 위축시키려고 보여줬는데......그렇게 살기를 드러내고♪ 오크는 싫어해?"


"네. 힘만 있으면 믹서기에 갈아넣고 싶을 정도로."


"우후후후♪ 솔직하네. 그럼 특별히 알려줄게. 스네이크 레이디라는 건, 나의 수많은 이름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결코 가명 따위는 아니야. 그래서? 이 얘기를 여기까지 들은 질럿 시커 짱. 너의 진짜 이름을 가르쳐줄 수 없을까?"


"예, 아쉽게도. 아무래도 우리는 닮은 것 같네요. 저도 이 질럿 시커라는 건 수많은 이름 중 하나이며, 이 또한 제 이름입니다."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한다고? ......배짱이 두둑한 건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인 건지......건방지구나. 모든 걸 빼앗아 주고 싶어져♪ ......하지만, 마음에 든 것도 사실♪ 오늘은 질럿 시커짱으로 만족해 줄게♪"


"이해해주셔서......감사합니다."


 


 허락하는 말투지만, 그녀의 광채는 모양을 바꾸어, 보다 날카로운 뱀눈으로 내게 미소를 향한다. 물론 이쪽 또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평범한 계집애처럼 붙임성 좋은 미소로 요격한다.


 ......그리고 여기서 문득 번뜩이고 말았다. 「질럿 시커」라 자칭하지 말고, 전생의 절친. 「이카즈치 토모에」란 이름을 댈 걸 그랬다고. 하지만 후회해도 늦었다. 단언해버린 것이다. 이제와서 변명해도 아무 일 없이 끝나기는커녕 불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주제로 돌아가죠.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당신의 이름과 종족 이외에 없습니다......하지만, 그 쪽은 아직 무엇인가 남았지 않습니까?"


"맞아♪ 이걸 주려고♪"


 


 그녀가 검은색을 기조로 한 명함 한 장을 내민다. 명함에는 무엇인가 문자가 쓰여져 있어, 그것은 분홍색 글씨로......일본어로 쓰여져 있다.


 명함을 받는 순간, 팔을 붙잡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일어서서 한 번 목례하며 두 손으로 명함을 받는다. 명함에는 헤비코짱이 가게에서 사용하는 예명과 전화번호가 쓰여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아까는 연락처를 교환할 목적으로 가게에 권유했지만, 거절 당했으니까♪ 그래서 건네주지 못한 명함을 주러 왔어♪ 이것이 나의 휴대폰 번호♪ ......충전 다 했으면 등록하고 『지금』 전화해 줘? 너의 그 책을 해독하려면 '친한 친구'와 일정을 조율해야 하니까♪"


 


 이쪽의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 있다는 거짓말은 간파된 것 같았다.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다리를 꼬고 내 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책상 아래서 명함에 기재되어 있는 전화번호에 184[비통지번호]를 추가한 상태로 입력해, 명함과 스마트폰. 헤비코짱을 정신없이 돌아보면서 눈 앞에서 전화를 건다. 몇 초 지나지 않아 헤비코짱의 주머니에서 벨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녀는 그것을 집어들었다.


 


"......어머? 이거, 발신자 번호 표시잖아. 이러면, 네 번호를 몰라......?"


"어? 고장일까요? 이쪽은 평범하게 걸었습니다만......이상하네요. 하지만 이쪽은 전화번호를 파악했습니다. 또 시간 날 때 전화 드릴게요.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까? 지금 친구로부터 메일이 와, 마족이 휴게소 입구를 막고 있어 들어갈 수 없으니 다른 곳에서 집합하는 연락이 왔는데......슬슬 가봐야겠습니다만."


"......그래♪ 그건 큰일이네......하지만, 나는 이 정도로는 부족해......♪"


 


 그녀는 여유롭게 앞쪽으로 기운 자세로, 양손에 턱을 괴고 다리를 꼬는 것을 멈춰 히죽히죽......입가가 찢어진 여자처럼 웃어 얼굴로 일그러뜨린다.


 ......귀찮게 되었다. 확실히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조금 건방진 반응을 보인 나에게도 원인이 있겠지만 도저히 놓아줄 분위기가 아니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된 이상────얌전히 책을 넘기고 물러나자.


 


"그, 그만두세요......포, 폭력은 싫어요......혹시......이번에 다시 만나러 온 것은 연락처 교환이 아니라, 이 책을 노린 건가요? ㅇ, 원하신다면 양도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폭력만은......!"


"이제와서 그런 연기를 해도 소용없어♪ 조금 전까지의 위세는 어디 갔니? 아무리 그래도 그런 연기는 너무 허술한 것은 아닐까? 내가 높이 산 건 조금 전까지 오크들을 살의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노려보고,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씩씩한 질럿 시커짱. '약한 척'하며, 저쪽의 오크들을 도발하지 않았어......허세.......일 리 없지♪♪♪"


"죄송합니다! 허세 부렸어요! 무리에요! 저 같은 계집애가 나가족을 이길 리 없잖아요!"


"거짓말쟁이♪ 그런 것치고는 눈의 안쪽이 투지로 불타 흔들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게다가......그런 책은 필요없어♪ 그거 '사본'이지?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진짜'의 소재와......그래, 용감하지만 귀여운 비명소리로 울어 줄 것 같은 질럿 시카짱♡ 너를 원해♡♡♡"


 


 떨리는 손으로 배낭에서 책을 꺼내려는 나에게 그녀는 눈만이 웃고 있지 않은 표정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투로 목적을 폭로한다.


 ......칫. 이 책만은 전생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책이기도 하고, 「아오소라 히마리」의 오컬트책으로 수납하지 않고 남기고 있던 일부 책이었는데......시노노메 혁명파 놈들에게 점거당한 빌딩에서 "마족어나 마수어로 된 언어로 기재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안 뒤, 이런 귀찮은 무리[마족]에게 얽혔을 때를 대비해 복제품을 준비했는데 들킨 것 같다.


 ......상당한 자신작이었는데......이 여자는 어떻게 이것이 사본이라고 간파했지? 남아도는 입원 생활 동안에 책의 질도, 글씨체도 가능한 한 가깝게 《제작》했다. 혹시 "진짜"가 어떠한 것인지 정말로 알고 있는 건 아닌가? 사본임을 굳이 폭로한다는 건, 상대는 절대로 이쪽을 놓칠 마음은 없는 게 아닌ㅈ?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지만 일단은 이 장소부터 벗어나는 게 선결이다.


 게다가 목적이 나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귀찮은 패턴이기도 하다......이런 종류의 사신(邪神)은 쫓아 버리든지, 팔척 님이나 간칸다라(姦姦蛇螺)처럼 영역 안에서 도망치지 않는 한 끝까지 쫓아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런 절세의 미녀에게 「너를 갖고 싶다」라는 사랑 고백을 받는 등, 이성애자라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기쁜 말인 것에는 틀림이 없었다......그녀가 악의로 가득하지 않은 그레이트 올드 원급에 속하는 고위마족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그녀의 말을 전생의 말로 번역하자면 『너, 나를 숭배할 사제로서 소질 있는 것 같은데』가 타당하려나.


 ......그렇게 생각하면 기쁘네.


 뭐, 여자가 말하는 "귀엽다"는 남자와 달리, 범용성이 엄청 넓은 의미가 담겨져 있고, 여기서 그녀에게 붙잡혀도 주위에 오크가 동반하고 있는 것부터, 최악의 미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좋아! 여기선 큰 소동을 일으켜서 대마인이 눈여겨보게 하자. 얼마간 나도 주목을 받게 되겠지만, 여기서 이 마족 여자에게 납치 감금당하는 것보다는 대마인의 관심 쪽이 낫다......다만, 두 가지 문제를 든다면, 나는 대마인과 접촉할 방법을 모른다는 것, 대마인의 도착이 늦는 것이 최대급의 걸림돌이다.


 ......뭐, 결국에는 이 국면. 반쯤 인생을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잡히는 것은 화나기 때문에 적어도 보복 한 번은 하고 나서 붙잡혀 줄 생각이다.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서도....테이블의 버팀목에 건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 ~♪♪


 


 그때. 이 살벌한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벨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이 귀여운 멜로디 설정은 우에하라 군으로부터다. 잘됐다. 전화를 걸어온다는 것은, 아직 그에게는 마수가 다가오지 않았다......혹은 정면의 귀찮은 무리에게 잡히지 않은 것 같다. 그 썩을 오크들이 그를 포박하고 이쪽을 협박하러 오는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지만, 해비코짱의 태도로 보아 그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어쨌든, 그가 무사하다면 이 쇼핑몰을 떠나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 마에사키 역으로 도망치도록 재촉해야 한다......


 기습을 하려다가도 예상치 못한 상황발생에 따른 부끄러움에 입술을 깨물다가, 정면의 헤비코짱에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검지손가락을 세운 제스처를 보내며 눈꼬리를 숙이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부탁을 해본다.


 이야기를 알아듣는 타입이긴 한 것 같다......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마음에 들어 버린 것일까. 혹은 강자이기 때문에 있는 여유인가. 만약 내가 도움을 청해도, 그 전에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겠지......꽤나 얕보였군.


 이쪽에서 통화를 받자 그녀는 하품 같은 한숨을 내쉬고, 이쪽은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리를 뒀다. 들러붙어 전화 내용을 엿들으려 해 오지 않는 만큼, 고위 마족도 최소한의 섬세함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언제나 이아이아 기어 들어오는 광연. 질럿 시커짱입니다~. 무슨 용건이신가요?"


『하아......! 하아......!? 음......아오소라 씨!?』


"아아! 우에......앗! 앗앗앗앗...............Wow! upper! 마이 프렌드! 그쪽은 괜찮아!? 후우......Hulu 군과 헤비코짜......아, 야한 가게에서 일하지 않는 쪽의 스네이크 레이디와 합류할 수 있었니?"


『무,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빨리 거기서 도망쳐! 이 쇼핑몰은......!!! 저 갈색 동물귀는......! ......우웃......하지마! 놔!!! 놓으라고! 안돼에에에에에!!!!"


"...My friend? My best friend!? Hey?! My honey?!"


 


 전화기 너머, 앞으로 이 휴게소에서 발생할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소리.


 멀리서 우에하라 군의 필사적인 저항음과 고함, 입가를 짓눌려 새어나오는 비명소리, 청테이프를 떼어내는 듯한 소리, 무슨 주문 같은 음산한 소리, 그 전화 너머 주위에서는 섬뜩하고 이상할 정도로 주변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아니 희미하게 무엇인가 들렸다.


조금이라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헤비코짱을 경계하던 뇌의 자원을 모두 그쪽으로 돌린다. 《엿듣기》로, 온 신경을 전화 너머에 집중시킨다......이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는......점원 호출의 관내 방송이다. 『니트로』 가구 코너의 호출음이 들린다. 그리고 남자 화장실의 자동 세정수 흐르는 소리와 안쪽에서 반입구가 닫히는 것 같은......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헤비코짱에게도 들릴 정도의 음량으로, 스마트폰이 짓밟히는 소리가 고막을 찢고 전화가 끊기는 소리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