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22 - Tips 『스네이크 레이디의 통화기록』


 한 달에 몇 번, 부품을 뱀의 마비독[스네이크 포이즌]으로 꼼짝 못하게 한 뒤. 인체보존용 보관함에 넣어 카오스·아레나행의 운송업자 오크들에게 전달한다. 이 행위는 모두 쇼핑몰의 감시카메라에 기록되어 있지만, 쇼핑몰의 관리자는 진즉에 매수했다.


 내 눈앞에서 행해지고 있는 건 모두, 그 날 안에 가공된 영상으로 교체된다.


 불쌍한 부품의 애액이나, 내가 싼 정액으로 얼룩진 가게 안 청소는 오크들에게 맡기고, 완전 방음인 사무실에서 소파에 등을 기대고, 내 모습이 비치는 빈 컵을 한 손에 들고서, 불쾌한 오늘의 사건을 돌이켜본다.


 


.........


......


...


 


 맨 먼저 생각해 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것 같은......저 '진품'의 사본을 손에 든 "일반인의 모습을 한 누군가"다. 나중에 노마드와 유착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빼돌린 극비 자료로 알게 되었지만, 현재 이쪽이 입수하고 있는 정보에서 그녀의 정보가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보아, 최근 발견된 부류일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마족이 아닌 건 단언할 수 있다. 그녀에게 몸을 밀착시켜, 생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광기어린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지만 "장기를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몸을 움직이는 걸 봉쇄하기 위해 건드리려던 차에 발생한 정전기는 동행하던 우에하라 시카노스케의 인법이 틀림 없다. 그가 쏘아대는 인법에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지만......그래도 그녀를 놓친 요인으로 이어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꺼림칙한 존재였다고 느낀다.


 ......놈만 없었다면 일이 잘 풀렸을 텐데.


 


 ......빠직......쨍그랑!


 


 ......아아. 컵을 쥐어 깨뜨리다니, 나답지 않네.


 하지만 그녀는 참으로 아까운 존재였다.


 적당히 봐줬다지만 대마인이라도 3발 맞으면 버틸 수 없는 공격을 견뎌냈다. 그 내구도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가게에 장치하고 있던, 요미하라의 인큐버스에게 새기게 한 특별한 매료의 술에 걸렸다는 건, 외견만 보면 상상할 수 없지만 "마음이 뛰어오르는 인종"이었을 것이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의 방해로, 그 술이 깨져버린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확실히, 놀아 준 감상으로서. 그 예상은 적중했다.

                                  오크

 더욱이 그녀를 놓친 시체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어리석은 군중을 부추겨 자신이 확실히 도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 인재를, 카오스 아레나는 늘 찾고 있다. 최근에는 "좋지 않은 소문" 탓에 질 나쁜 관객이 증가하고 한편으로, 유능한 파이터가 차례차례로 "쓸모없게" 되어 곤란했다.


 이번에는 놓쳐 버렸지만,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또 포획할 찬스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도, 나는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


......


...


 


 다행히 친구는 곧장 전화를 들었다.


 


"──안녕♪ 에드윈, 요즘 잘 지내?"


"──카리야인가. 이쪽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말하지. 그쪽은 요즘 '새로운 사업'은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유흥시설 쪽에서는 '안 좋은 소문'이 들리더군."


"알고 있으면서......정말, 심술궂다니까♪ 하지만 멋대로 망가져버리는 '비품'이 나빠. 그래도, 괜찮지? 대신할 '부품'은 제대로 조달하고 있으니까.


"......흠. 그래서 요건은? 나도 장황하고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는 않아."


"그렇겠지♪ ......하지만. 이 얘기를 들으면 틀림없이♪ 혹할 거야♪"


"뭐지. 빙 돌리지 말고 얼른 말해라."


"──『아라가르노브의 서』."


"——!"


"......그거, 찾아냈거든."


"......도대체, 어디서?"


"후후후......♪ 그건 비밀♪"


"알고 있는 거냐! 그건──."


 


그래, 그건 "친한 친구"인 에드윈 블랙조차도 눈빛이 돌아버릴 정도의 물건♪


 


"물론 알고 있지. '독점'할 생각은 없어......그러니까 '친한 친구'한테 이렇게 전화한 거 아니야♪"


"──문제가 있다는 건가."


"응. 정말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귀찮은 문제......어쨌든 그녀의 자료를 이쪽에서 어느 정도 정리하면 보내줄게."


"......아사기나 쿠레나이인가......걱정할 것 없다. 그 정도는──."


"아사기나, 너의 딸은 관련되어 있지 않아.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아이고, 게다가 대마인이 아닌......보아하니 '평범한 중학생' 같거든."


"......"


"노골적으로 실망하지 말아줘. 『아라가르노브의 서』 관련이야?......어쨌든 『아오소라 히마리』짱과는 '단둘이서' 만날 거니까, 앞지르기는 「없음」이야."


"──알겠다. 그럼 준비가 되는 대로 나도 일본으로 떠나지. 『그때』가 되면 다시 연락해라."


"그래......분명♡ 마음에 들 거야......♪"


 


 통화를 종료하고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딱히 내가 그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퓌르스트 경유로 머지않아 귀에 들어가겠지만......내가 발견한 사냥감인데 앞지르는 건, 그건 그것대로 마음에 들지 않고......이로써 그에게 빚 하나 달아둘 수 있는 거니까♪ 이용하지 않을 수 없지♪


 


 조금 전까지의 초조함이 거짓말 같이 사라진다.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부르며 교체될 예정인 CCTV에 비친 그녀의 모습만을 확대해 컬러 인쇄한다.


 마침, 나의 부하로부터 도망치는 순간의 영상 같았고, 독이 흐르고 있는 건, 처음부터 느끼지 않았던 것 같은 모습이다. 머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여유로운 얼굴로 웃으며 윙크에 키스까지 날린다.


 ......이 얼마나 배짱 두둑한 아가씨인지.


 


"후후훗......♪ 다시 만날 때가 엄청 기대되네♪ 『아오소라 히마리』......아니, 질럿 시커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