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요미하라.


그곳은 약육강식, 힘만이 전부인 무법과 악덕의 거리다.


이곳의 주민들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서로 힘을 주고받고, 또 이 거리의 괴이한 매력에 이끌려 온 약자를 잡아먹는다.


그런 음산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 이 날도, 당연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깡패 "어이!! 이 꼰대 새끼가, 얕보는 거냐!!"

깡패의 부하

"그래그래! 형님을 화나게 해서 그냥 넘어갈 줄 알아?!"

"캬하하하하!"


중년 샐러리맨 "히이이이이!? 무, 뭔가요, 폭력반대! 거친 짓은 하지 말아요!"


큰길을 벗어난 어둑어둑한 골목길.


선량해 보이는, 머리숱이 적은 샐러리맨이 깡패 오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요미하라는 무법과 퇴폐의 거리다.


그 때문에, 지상에서는 손에 넣을 수 없는 위법한 상품이나 서비스도 당연하게 매매되고 있다.


지상에 사는 선량한 사람들은 한때의 스릴을 찾아, 혹은 속에 감추어 두었던 은밀한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그런 요미하라를 찾는데──대부분의 경우, 이 아저씨처럼 홀라당 잡아먹히는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된다.


깡패 "구헤헤. 빨리빨리 내놓으라고 아저씨. 그럼 사지 멀쩡하게 돌려보내 줄 테니."

깡패 "먹고 마신 만큼 돈을 지불한다, 그게 세상의 상식이란 거잖아......?"


히죽히죽 웃으며 깡패들이 다가온다.


아무래도 아저씨는 바가지가 심한 악질 가게에 걸려버린 것 같다.


중년 샐러리맨 "우, 웃기지 마! 애당초 바가지를 씌워도 정도가 있지!"

중년 샐러리맨 "이런 이상한 호스티스 밖에 없는 가게에 돈을 지불할 수 있을까 보냐!"

깡패 "아앙!? 뭐라고......어이, 우리 가게가 자랑하는 아가씨들에게 트집 잡는 거냐!!?"



호스티스 1 "어머 싫다. 우리의 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야?"

호스티스 2&3

"정말, 무례한 아저씨네."

"가우가우(그러니까 말이야)."


중년 샐러리맨 "어딜 봐도 이상하잖아!?"


어둠의 세계에도 일손 부족의 파도가 밀려들고 있는 것일까.


가게를 열어 바가지를 씌우는 건 상관 없지만, 제대로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는 인색해, 깡패 중 한 명이 여장을 하거나 그 근처에 있던 트롤이나 곰에게 드레스를 입혀 호스티스로 일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년 샐러리맨 "이, 이런 건 너무하잖아! 바가지를 씌우더라도 좀 더 기분 좋게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깡패 "시끄러워!! 이쪽도 이래저래 힘들단 말이야! 어쨌든 돈을 내라아아앗!"

중년 샐러리맨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깡패들이 아저씨를 다그친다.


불쌍하긴 하지만, 이 또한 어둠의 거리의 일상이다.


이 거리의 룰은 약육강식.


여기까지 온 이상,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 "거기까지다, 이 악당 놈들!! 약자를 핍박하는 건 정의가 아니야!"

??? "먹어라! 필살 쌍천륜(트윈・엔젤 소서)!"


깡패 "아앙!? 뭐야 넌──우와!? 아파아아아!!"

깡패들의 부하들

"아각!?

"이, 이 썩을 년이이이!?"


중년 샐러리맨 "당신은......!?"


난입한 소녀가 순식간에 깡패들을 때려눕히고 있었다.


미쉐어 "헤헷! 내 천륜은 악을 놓치지 않아! 정의의 히어로☆미쉐어 실키스, 지금 등장!"

깡패 "히 히어로라고~?!"


땅바닥에 구른 깡패들이 신음했다.


소녀의 언동은 어린아이 같지만, 그 힘은 진짜배기였다.


깡패의 부하 "어, 어떻게 하죠, 형님?"

양아치 "빌어먹을......물러난다. 나중에 두고 보자, 썩을 계집!"

미쉐어 "앗, 가버렸네."


보기 흉한 매도를 남기고 깡패들이 도망친다.


조금이라도 자신들보다 강해 보이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다──그것이 어둠의 거리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그들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미쉐어의 도움을 받은 샐러리맨 아저씨도


중년 샐러리맨 감사합니다! 미쉐어 씨......라고 했던가, 당신이야말로, 구원의 천사!"

중년 샐러리맨 "아니 슈퍼히어로! 아저씨, 정말 감동했어요!"

미쉐어 "에헤헤. 그렇게 말하니까 쑥스럽네."

미쉐어 "아저씨도 조심해. 저런 놈들에게 또 시비 걸리지 않도록."

중년 샐러리맨 "아아, 나는 깨달았어."

중년 샐러리맨 "갈색 피부의 미인 엘프를 성노예로 만들고 싶다니, 나처럼 평범한 샐러리맨에게는 분에 넘치는 꿈이었다는 걸......"

중년 샐러리맨 "이제 요미하라에서 노는 건 졸업하고 난 가족들한테 돌아갈 거야. 고마워, 미쉐어 씨!"

미쉐어 "응! 안녕~, 아저씨도 가족을 소중히 여겨~."


그렇게, 큰 감사를 표하며 떠나갔다.


미쉐어 "우후후. 그렇다 치더라도......좋은 일을 하는 건, 역시 기분 좋아──!"


아저씨를 배웅하며 미쉐어가 만면에 웃음을 띄운다.


미쉐어 (마담은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좋은 일은 해야지!)


슬쩍 그런 생각을 하다.


마담이란 미연 DSO(방위과학연구실)를 통괄하는 수수께끼 많은 가면 여성이다.


똑같이 미연에 소속된 그녀는 마담의 지령을 받고 이곳 요미하라에 잠입했다.


그 목적은 정찰과 정보수집.


최근 들어 요미하라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마계의 문" 주변에서 어둠의 조직 간 항쟁이 격화되면서 긴장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그곳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 임무였다.


하지만──.


미쉐어 (하지만......이 거리는, 그냥 둘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


요미하라는 무법과 악덕의 거리.


정의의 히어로를 동경하는 초능력 소녀 미쉐어가 보기에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악행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임무에 집중해라』──.


그런 마담의 지시를 지켜, 한동안은 참고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


무심코 뛰쳐나와, 사람을 도왔다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미쉐어 "좋아! 임무는 중요하지만 사람 돕기도 그만큼 중요해!"

미쉐어 "이 기세로 점점 좋은 일도 해 나가자! 그게 히어로의 역할이니까."


도와준 아저씨에게 감사를 받은 것으로 미쉐어의 마음은 정해진 것 같다.


정의를 위해, 앞으로도 망설이지 않고 남을 도울 수 있도록.



??? "......흥. 크림이 듬뿍 들어간 메론빵만큼이나 물러터졌군."

??? "그런 것, 나는 조금도 추천할 수 없다만!"

미쉐어 "누, 누구!?"


그곳에 있던 것은 아담하고 귀여운 호랑이귀 소녀.


어째서인지 배달통을 들고 있었다.


호랑이 소녀 "나? 난 그냥 지나가던 아르바이터다."

미쉐어 "아, 아르바이터......?"

호랑이 소녀 "그런 것보다 충고하지. 히어로인 척 하는 건 상관없지만, 남을 돕는 쪽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

호랑이 소녀 "그걸 모르는 녀석은, 어둠의 거리에서는 일찍 죽게 될 거야."

미쉐어 "자격이라니......? 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의아해 하며 묻는다──그러나 호랑이 소녀는 그런 미쉐어에게서 휙 등을 돌린다.


호랑이 소녀 "흥, 난 이미 충고했다. 안녕이다!"

미쉐어 "앗!? 잠깐, 너......!?


그렇게 말하고는 터벅터벅 배달통을 들고 떠나는 것이었다.




요미하라 큰길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마족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오가는 요미하라의 중심지다.


그런 복잡한 거리 한 켠에 이 마을 굴지의 맛집, 중국집 『미룡』이 자리하고 있었다.


토라지로 "다녀왔다. 흥, 배달 따위는 별 거 아니지."


딸랑거리는 문을 열고 아까 미쉐어와 이야기하던 호랑이 소녀가 가게로 들어간다.


이름은 토라지로.


도쿄킹덤을 지배하는 4개의 갱단 "4강"의 하나인 수왕회의 젊은 간부이다.


겉보기에는 아담하고 귀엽지만, 「어흥」하고 울부짖으면 순식간에 굴강한 괴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수인 워타이거 소녀.


그런 토라지로가 이곳 미룡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는 약간의 사정이 있었다.


토라지로에게는 형님이라 부르며 따르는 수인이 있다.


그 이름은 하이로 이치로타.


수왕회 보스를 맡고 있는 인정파 갱 워울프다.


그런 이치로타의 생일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서 토라지로는,


토라지로 (형님은 언제나 촌스러운 아저씨 같은 옷을 입으니까)

토라지로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 스트리트 풍의 멋진 옷을 선물해 주는 거다!)


라고 분발하며 아르바이트 찾기를 시작했고,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요미하라이 이곳, 미룡이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친 슌타오 "아앗! 돌아왔구나 토라지로! 잘했어! 수고했어!"

샤오레이 "잘 돌아왔어, 토라토라. 미아가 되지 않아 다행이야."

하즈키 "훌륭해요 토라지로 씨!"

토라지로 "후냐냐냐?!"


그런 토라지로가 돌아온 것을 발견하고 미룡의 점원들이 달려왔다.


미룡 주인의 딸이자 간판 아가씨 친 슌타오.


강시 같은 오니족 소녀 샤오레이


그리고 개 같은 인구족의 소녀 검사, 하즈키다.


세 사람은 각각 복잡한 사정을 안고 있으면서도 밝고 즐겁게 나날을 보내고 있다.


토라지로 "그, 그만해, 머리를 쓰담쓰담 하지마!"

토라지로 "나는 애완 고양이가 아니야, 긍지 높은 호랑이란 말이다!"

슌타오 "아하하! 미안미안! 네 털은 쓰다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서 말야."

샤오레이 "복슬복슬한 게 중독될 것 같아."

하즈키 "토라지로 씨! 저 볼 좀 비벼보면 안 될까요?"

토라지로 "후갸!!?"


성가셔하는 토라지로를 둘러싼 선배 점원들.


미룡의 모토는 『가게에서 일하는 녀석은 모두 가족!』


신참 아르바이터 토라지로도 가게의 막내로 잔뜩 귀여움을 받는 듯했다.


토라지로 "아, 아무튼! 날 가지고 노는 것도 적당히 해라! 새로운 손님이 들어온다고!

슌타오 "오오! 그러고보니!"

슌타오 "그럼 너희들, 토라지로의 털을 실컷 쓰다듬었으니, 이제 일하러 돌아가!"

하즈키&샤오레이

"알겠습니다. 슌타오 씨!"

"오늘도 열심히 일 하자."


슌타오의 지시에 파닥파닥 하즈키와 샤오레이가 주방으로 돌아간다.


슌타오 "토라지로. 넌 저쪽 3번 테이블의 주문 받아줘. 부탁할게."

슌타오 "아, 그리고 일할 때는 에이프런 잘 챙기고."


그렇게 밝게 웃으며 슌타오도 자신의 일로 돌아갔다.


토라지로 "응, 알겠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토라지로 "나참, 엄청나게 글러먹은 가게로군. 이건 장래가 염려되는 거다."


라며 입술을 삐죽거리고 주문을 받으러 가는 토라지로.


3번 테이블에는 방금 막 가게에 들어온 수녀 차림의 미녀가 앉아 있다.



토라지로 "어서와라, 주문은 뭘로 할 거지? 내 추천은 마늘 주먹구이다."

페르마 "어머, 새로운 아르바이트? 귀여운 아이가 들어왔네♪"


수녀 차림의 미녀──페르마가 즐거이 미소를 지었다.


페르마는 미룡의 단골손님이다.


이 근처 고급 창관에서 취미와 실익을 겸해 창녀 노릇을 하고 있다는 쾌활한 괴짜 서큐버스.


일이 끝난 후에는 자주 미룡에 들른다.


페르마 "어머, 그 에이프런은......?"

토라지로 "응? 이게 뭐 어쨌다는 거지?"


페르마의 시선이 토라지로가 입고 있는 에이프런으로 향했다.


그건 토라지로 전에 미룡에서 일하던 여자의 것이다.


페르마 "후훗,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오늘 주문은──그렇지."

페르마 "마늘 주먹구이도 맛있지만 그래도 이걸로 할게♪"

토라지로 "그런가. 어디 보자, 센쥬 스페셜 세트로군. 알겠다."


주문표에 술술 써넣는다.


페르마가 주문한 것은 미룡에서도 단연 인기 있는 특별 메뉴.


요루의 마초라는 마계의 희귀식물을 사용하고 있어 요미하라의 새로운 명물이라고도 알려졌다.


토라지로 "흥. 그런데 이상하군."

페르마 "뭐가? 그러니까, 토라지로짱."


에이프런에 달린 이름표를 보고 페르마가 묻는다.


토라지로 "이 마초 음식은 정말 맛있는 건가? 난 아직 안 먹어봤지만."

토라지로 "이 가게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이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관심 좀 생기는군."

페르마 "후훗. 그래? 나는 정말 좋아하는데──토라지로짱도 시도해 보지 그래?"

페르마 "식사 시간에라도 슌타오에게 부탁해 봐.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

토라지로 "음. 알겠다. 그렇게 해보지."


토라지로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자 페르마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페르마 "그래서, 토라지로짱. 너는 이 가게에서 얼마나 일할 거야? 이미 결정됐어?"

토라지로 "아니, 아직 생각 중이다. 형님의 선물값이 모이기 전까지는 일할 생각인데."


생각하면서 말하는 토라지로


어쩐지 좀 더 미룡에서의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것이, 지금 도쿄킹덤은 각 세력이 대항해 교착 상태.


형님이 『가만히 있어』라고 말했지만, 싸움꾼인 토라지로는 조금 지루하다.


그래서 아마네나 사이카로부터 소문을 듣고 있던 어둠의 거리 요미하라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것이 솔직한 입장이었다.


페르마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네. 가능하면 당분간 계속했으면 좋겠어."

토라지로 "?? 어째서지?"


토라지로가 묻자 페르마가 조금 쓸쓸한 미소를 짓는다.


페르마 "이 집 애들은......얼마 전 아주 힘든 일이 있었어. "

토라지로 "힘든 일......?"

페르마 "응......엄청 괴롭고 슬퍼서......울고 싶은 그런 일이."

페르마 "하지만 지금은 그걸 보여주지 않으려고 저렇게 씩씩하게 행동하고 있어."

페르마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어."

토라지로 "......?"


페르마가 가게 안으로 시선을 보낸다.


미룡의 세 사람은 서로 말을 걸며 밝고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


페르마 "그러니까......토라지로짱처럼 기운 넘치는 아이가 가까이 있으면, 저 애들도 기분이 좋아질까 해서."

페르마 "뭐, 괜한 참견일지도 모르지만♪"

토라지로 "흐음......?"


토라지로는 생각한다.


확실히 언제나 활기 넘치는 미룡의 세 사람이지만, 가끔 쓸쓸한 표정을 보이곤 했었다.


그것이......페르마가 말하는 「괴롭고 슬픈 일」과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토라지로 "뭐, 알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고용된 이상 의리가 있으니까."

토라지로 "뒷세계는 의리가 생명이라고 우리 아버지도 자주 말씀하셨던 거다."

토라지로 "바보들 돌보는 것도 익숙해졌고, 당분간은 내가 저 녀석들을 도와주지!"

페르마 "후후, 고마워."


페르마가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주방에서 슌타오가 배달통을 들고 온다.


슌타오 "어ㅡ이, 토라지로. 페르마 주문 받았으면 다시 한 번 부탁할게."

슌타오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미안하지만, 단골손님이 시켰거든. 슬럼에 있는 빌바의 고아원이야."

토라지로 "알겠다. 그럼 페르마. 맛있게 먹어라!"

페르마 "우후후, 그래. 또 보자. 토라지로짱♪"




한편――.


호랑이 소녀의 뜻밖의 충고를 받은 미쉐어는, 조금 주눅이 들면서 어둠의 거리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미쉐어"뭐냐고, 사람을 돕는 자격이라니! 말도 안돼!"

미쉐어 "게다가 아스카에게도 혼나고 엉망진창이야!"


그 호랑이 소녀──토라지로에게 충고를 받아서만이 아니다.


아까 사람을 도운 후 DSO의 동료인 코우카와 아스카에게 보고했더니,


코우카와 아스카 『있잖아 미쉐어. 확실히 사람을 돕는 일은 훌륭해. 하지만 때와 경우가 있지!』


그렇게 엄하게 잔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이번 미쉐어의 임무는 단독 잠입 임무.


우선은 자신의 안전확보가 선결이다, 라고.


하지만 그런 일로 얌전히 있을 미쉐어가 아니다.


미쉐어 (흥! 아스카도 그 녀석도 아무것도 몰라!)

미쉐어 (때와 경우를 따지면 곤란한 사람을 도와줄 수 없어. 그런 건 히어로가 아니야!)


반쯤 고집을 부리는 것이었다.


다음에 뭔가 사건을 맞닥뜨리면, 역시 자신은 구하러 들어갈 거라고.


그렇게 결심하고 잠복 장소인 호텔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 "으에에에에엥! 하, 하지 마, 싫어어어어엇!"

??? "시끄러워! 이 애새끼가, 앵앵거리지 마!"


쾅!!!


미쉐어 "!!?"


폭력의 기색을 눈치채고 슬럼에 달려간다.


거기에는 공포에 울부짖으며 울고 있는 아이들과 그 가느다란 팔을 잡아 끌고 가려는 깡패 집단이 있었다.


아이들 "에에에에에"! 엄마아아아아앗!"

깡패 "입 다물라고 했지! 또 한 번 혼나고 싶으냐!"


쾅!!!


아이들 "우와아아앙!!"

미쉐어 "너희아! 그만해!"


미쉐어는 망설이지 않고 난입해 깡패들을 때려눕혔다.


초능력으로 미연의 최신병기인 천륜을 조종해, 아이들을 때리려는 깡패들에게 두들겨 패거나, 가차없이 베어버린다.


갑작스런 공격에 깡패들은 속수무책으로 바닥을 뒹굴었다.


깡패들

"크핫!?"

"너, 무슨 짓이야!!?"


미쉐어 "시끄러워, 이 악당 놈들! 자, 악당은 내가 물리치겠어! 너희들은 당장 도망쳐!"

아이들 "ㄴ, 누나......!"


미쉐어가 아이들을 감싸듯이 가로막았다.


깡패들의 수는 많다.


기습으로 몇 명 쓰러뜨렸지만 그래도 기죽지 않고 흉악한 눈빛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우선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


아이들 "으, 응......고마워 누나!"


슬럼살이에 간도 커졌을 것이다.


울상이던 아이들이 다부지게 고개를 끄덕이고 달려간다.


미쉐어 (좋아! 일단 안심! 이제 녀석들을 쓰러뜨리기만 하면──.)


미쉐어가 천륜에 의식을 집중했다.


머릿 속에서 조금 전의 호랑이 소녀나 아스카의 충고는 완전히 사라졌다.


오직 눈 앞의 곤란한 사람을 구하는 일만 생각한다.


그것은 확실히, 정의의 히어로로서 올바른 자질이긴 하지만.


??? "나참, 뭐야 이 꼬마는? 이런 시시한 일로 나의 '손'을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미쉐어 "!!?"


미쉐어 (엣? 뭐야 이거──!?)


갑작스런 일이었다.


몸의 여기저기에 슬쩍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순간──.


쾅!!


미쉐어 "아우우우우......!?"


초능력으로 부유하던 미쉐어의 몸이 추락했다.


온몸이 꽁꽁 묶인 듯 갑자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깡패 풍의 남자 "이런이런. 너냐? 요즘, 이 근처에서 우리 일을 방해하고 있다고 하는 멍청한 년이."

갑옷 여자 "......"


화려하게 머리를 세운 깡패 풍의 남자와 음울한 모습을 한 갑옷 여자.


그런 이상한 두 사람이 깡패 집단의 안쪽에서 앞으로 나온 것이다.


미쉐어 "뭐, 뭐야 너희들!? 그보다, 이, 이거......내 몸에 뭘 한 거야?!"


땅바닥에 구른 미쉐어가 신음한다.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초능력으로 맞서려 해도 그마저도 짓눌린다.


깡패 풍의 남자 "내가 뭘 한 거냐고? 크크크, 글쎄다. 뭐 그런 것보다──."

럭키 바라키 "너, 건방지게도 이 럭키 바라키 님의 일을 방해했겠다."

럭키 바라키 "나름의 '보답'이라는 걸 받아줘야겠지?"


럭키 바라키라는 남자가 딱 하고 손가락끝을 튕긴다.


그러자, 움찔ㅡ하고 움직이지 않던 미쉐어의 몸이, 이번에는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해──.


미쉐어 "너, 무슨 소리를──와아악!? 이게 뭐야!?"


쿵! 퍽!!!


미쉐어 "아우우우욱!?"

럭키 바라키 "햐하하하하하하!! 그래그래. 그렇게 반성해라, 스스로 자신을 때리면서!!"


럭키 바라키와 그의 부하 깡패들이 미쉐어의 꼴사나운 모습을 조롱한다.


미쉐어는 자기 의사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자신의 팔이 멋대로 움직이고, 엄청난 힘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미쉐어 "아극!? 그, 그만, 아으으윽!!"


사정없이 얼굴에 내리꽂히는 자신의 주먹.


저항하려 해도 역시 몸은 자신의 의지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미쉐어는 통증에 신음하다가 끝내 의식을 잃으려 했다.


토라지로 "너희들, 뭐하냐?"

럭키 바라키 "아아앙!?"

미쉐어 "ㄴ, 너는......"


아담한 호랑이 소녀──배달통을 든 토라지로가 거기에 있었다.


럭키 바라키 "뭐야 이 꼬마 배달부는. 보면 알 텐데! 이쪽은 일을 하고 있다고!"

럭키 바라키 "방해한다면 너도 똑같은 꼴을 당할 거다!?"

깡패들 "헤헷, 그런 거다 꼬마야. 엉덩이를 찰싹찰싹 맞기 전에 빨리 돌아가!"

토라지로 "......"


위협하듯 바라키 휘하의 깡패들이 둘러싼다.


그러나 토라지로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미쉐어 "ㅇ, 안돼......위험하니까, 너도 도망쳐......"


너덜너덜한 꼴로 미쉐어가 토라지로를 향해 신음한다.


저런 작은 아이가 난폭한 깡패들에게 둘러싸이면 조금도 버티지 못한다──.


그녀의 눈에서는 그렇게 보였던 것이다.


토라지로 "......흥. 말하지 않아도 방해할 마음은 없어."

토라지로 "난 한 번 그 녀석에게 충고했고, 도울 의리는 없지."

럭키 바라키 "헤에? 겉보기와 달리 쿨한 꼬마잖아."


어둠의 거리는 약육강식이 룰이다.


위험으로 가득 찬 도쿄킹덤에서 자란 토라지로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토라지로 "나한테 저 녀석을 도와줄 의리는 없지만──저 녀석들에게는 있다는 거다!!"


쾅!!


깡패들

"히이잇!?"

"가아아아아아아악!!"


강렬한 돌려차기가 일섬.


토라지로를 에워싸고 있던 깡패들이 기절하며 휙휙 날아갔다.


라키 바라키 "──ㄴ, 네 녀석!? 이 썩을 애새끼가, 뭘 한 거야!?

토라지로 "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

토라지로 "너희들의 악행은 모두 저 녀석들에게 들었다!"


토라지로는 자신의 뒤쪽 어둠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겁먹은 얼굴의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 "ㄴ, 누나......! 괜찮아......?!"

미쉐어 "......!?"


토라지로는 배달 도중 미쉐어가 도망치게 한 아이들과 마주쳤다.


그리고 아이들이 "저 누나를 도와줘!"라고 부탁한 것이다.


토라지로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놈은 때려 눕히라는 것이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토라지로 "인의(仁義)의 인 자도 모르는 네놈들! 그 썩은 근성을 바로잡아 주마!"

럭키 바라키 "──기세 등등하구만! 너도 애새끼들처럼 물러터진 소리를 하고 있잖아!"

토라지로 "나는 꼬마가 아니야! 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토라지로가 크게 포효한다.


정체 모를 기술의 사용자인 럭키 바라키와의 항쟁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