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지로와 럭키 바라키 일당의 싸움.


토라지로 "으럇!"


쾅!!!


깡패들 

"흐그윽!"

"갸아아아악!!"


럭키 바라키 "큭!? 이 꼬마 배달부, 어떻게 되먹은 힘이냐!?"


럭키 바라키가 곤혹스러운 신음을 토하고 있었다.


작은 꼬맹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토라지로의 체술에 휘하의 깡패들이 순식간에 때려눕혀진다.


토라지로 "자! 다음은 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아이를 납치하려 하다니, 이 변태 닭벼슬 놈!"

럭키 바라키 "시끄러워! 변태는 내가 아니야!"


토라지로의 펀치를 직전에서 피하며 럭키 바라키가 외쳤다.


그래, 럭키 바라키는 슬럼의 아이를 납치하려고 획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생각이 아니다.




그건 이틀 전쯤.



럭키 바라키 "이 리스트 조건에 맞는 꼬마를 납치하라......?"

럭키 바라키 "퓌르스트 나으리. 그건 어째서죠?"

퓌르스트 "호호호. 그걸 당신에게 말할 필요가 있나요? 당신은 내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퓌르스트 "그런 조건으로 저는 당신을 주워드린 거니까요."

럭키 바라키 "헷. 그야 뭐......"


럭키 바라키가 석연치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은 노마드 대간부, 마술사 퓌르스트의 저택.


퓌르스트의 말처럼 럭키 바라키는 최근 이 수상한 마술사 산하에 들어갔다.


원래 럭키 바라키는 마계에 악명을 떨치던 용병집단 홍의단의 멤버였다.


홍의단은 절대적인 완력과 생명력을 자랑하는 두령 아이언사이드 아래, 뒷세계에서 널리 장사를 벌리고 있었지만, 어느 날, 그 두령 아이언 사이드가 한 명의 검사에게 살해당해 재기불능이 되고 말았다.


악명을 자랑하던 홍의단도 규모가 축소되어 반쯤 괴멸──.


하는 수 없이 럭키 바라키도 요미하라로 흘러 들어와, 직속 부하와 함께 노마드 대간부 퓌르스트의 산하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럭키 바라키 (꼬마들을 납치해라? 뭐, 이 대머리 아저씨의 취미인 거겠지.)

럭키 바라키 (소문으로는 이 아저씨, 굉장히 특수한 성벽의 변태라고 하니까.)


퓌르스트 "......뭔가 할 말이라도 있나요, 럭키 바라키?"

럭키 바라키 "아뇨, 전혀! 뭐, 알겠습니다 나으리."

럭키 바라키 "꼬마를 납치하는 것 즈음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맡겨주세요."

퓌르스트 "흐음──."


퓌르스트는 미심쩍은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키를 쳐다보았다.


퓌르스트 "뭐, 상관없겠죠."

퓌르스트 "다만 당신 혼자서는 좀 미덥지 않으니. '그녀'를 동행시키려 합니다."

퓌르스트 "이름은 엘비라. 그녀는......그렇네요, 최근에 제가 고용한 '용병'입니다."

엘비라 "......"


퓌르스트의 등 뒤에 그림자처럼 앉아있던 갑옷의 여자──엘비라가 말없이 나선다.


럭키 바라키 "네? 그야 뭐 감사히 받들 일이죠."


럭키 바라키 (이 녀석도 꽤, 수상쩍구만.)


표면으로는 붙임성 있게 행동하면서 슬쩍 어깨를 으쓱하는 바라키였다.




럭키 바라키 "그러고보니 그렇군! 그 리스트에 있던 꼬마에 딱 맞아! 이건 타이밍 좋은데!"


퓌르스트가 건넨 리스트에는 어째선지 토라지로도 들어 있었던 것 같다.


럭키 바라키는 토라지로를 향해 의아한 동작으로 손을 내밀었다.


토라지로 "그러니까 난 꼬마가 아니야──흐윽!?"

토라지로 "내 몸이 이상해, 이게 뭐지......?!"


미쉐어 (아앗!? 저건, 나 때랑 똑같은──!)


럭키 바라키 "햐하하하하!! 알겠냐 썩을 애새끼야, 이게 어른의 저력이란 거다!"


럭키 바라키가 비웃었다.


조금 전의 미쉐어가 몰렸을 때와 같다.


경쾌하게 싸우던 토라지로의 몸이 갑자기 꿈틀하고 멈췄다.


럭키 바라키 "날뛰어도 소용없어 꼬마! 그것은 '고주(苦呪)의 실'──이 몸이 자랑하는 마수(魔繍)의 능력이다.


럭키 바라키가 들떠서 톡톡 손끝으로 자신의 이마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괴이하게 빛나는 문신이 있었다.


마수란 마술적인 문양을 문신으로 새김으로써 막강한 마력을 끌어내는 주술이다.


럭키 바라키는 이 마술적인 문신──마수로 '고주의 실'을 조종한다.


그것은 손가락 끝에서 뻗어나간 보이지 않는 실로, 대상을 휘감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드는 기술이었다.


럭키 바라키 "자, 그럼 어떻게 해줄까? 저쪽의 망할 꼬마와 마찬가지로, 네놈에게도 충분히 '반성'을──."


히죽 웃던 바라키가 손끝을 꿈틀거린다.


일을 방해받은 것도 모자라 부하들까지 때려눕혀진 것이다.


이 망할 꼬마에게도, 상응하는 따끔한 맛을 보여 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토라지로 "날뛰어도 소용없어?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삐걱삐걱......


럭키 바라키 "뭐라고!?"

미쉐어 "에?! ㄱ, 굉장해?!"


미쉐어와 바라키가 눈을 크게 뜬다.


고주의 실에 의해 묶여 있어야 할 토라지로.


그러나 그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인의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에 주박이 풀리려 하고 있다.


럭키 바라키 "──웃기지 마!? 이건 어떠냐 꼬마!!!"

토라지로 "무읏! 이건──."


바라키가 손을 더 내밀었다.


바라키가 사용할 수 있는 고주의 실은 오른손의 각 손가락에 대응하는 다섯 개.


그 중 하나──미쉐어를 묶은 실을 제외한 4개 전부를 사용해 구속한다.


바라키 "햐하하하, 어때, 이걸로 내가 이긴 거겠지?"

럭키 바라키 "다시 한 번 말하마! 어른을 깔보다간 큰코 다친다구, 이 썩을 애새끼야!"

토라지로 "음? 아니, 아직 더 할 수 있어."


꾸득꾸득......


럭키 바라키 "뭐라고오오옷?!"


놀랍게도 네 가닥의 실로 묶어도 토라지로의 몸이 여전히 움직인다.


럭키 바라키 "어떻게 된 거지!? 나의 고주의 실은 한 줄로 오거도 묶을 수 있는 특급품이라고!?"

럭키 바라키 "젠장!?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다섯 가닥의 실 전부를 사용해──."


쿵!!


미쉐어 "아우!? 앗, 실이 풀렸다......?"


부상당한 적에게 실을 돌릴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쉐어를 묶었던 실을 풀어, 5개 전부를 토라지로에게 투입한다.


토라지로 "무무무!? 난감하군......확실히 이건 좀 빡센데."


토라지로가 느릿느릿 불쾌한 듯 주춤거렸다.


굉장한 수인 소녀라도 오거 5인 분의 파워를 뒤집기는 어려운 것 같다.


럭키 바라키 "핫......햐하하하하하! 그렇겠지! 내가 진심으로 나서면 이렇게 된다고!"

럭키 바라키 "자, 이어서 즐거운 처벌 타임이다! 잔뜩 괴롭혀주마 썩을 애새끼!?"


드디어 어른의 위엄을 되찾았다는 듯 바라키가 발끈한다.


어떻게 울려 줄까, 하고 입맛을 다시며 실을 조작한다.


미쉐어 (크으으으읏! 그것만은, 안돼......!)


괴로움에 신음하며 실에서 풀려난 미쉐어가 일어서려 한다.


고주의 실에 의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저 여자애의 위기를 돕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어서는 것이, 미쉐어가 동경하는 히어로이니까......


하지만, 그때.


토라지로 "음, 확실히 움직일 수 없군. 그럼 어쩔 수 없나. 연습 중이지만 '그걸' 써 볼까?"

미쉐어 "에?"

럭키 바라키 "아앙!?"


미쉐어가 구하러 들어가는 것보다 빠르게 토라지로가 중얼거리더니, 다음 순간.



신수 토라지로 『GAAAAAAAAAAAAAAAAAAAAAAAAAAAAA!!!』


뚜두두둑!!!


럭키 바라키 "아아아아앙!? 뭐야 이거어어어어언!!?"


사지에 얽힌 고주의 실이 순식간에 끊어지면서 마수의 굴레가 깨졌다.


그 포효의 압력만으로 바라키의 몸이 마른 잎처럼 날아가 버린다.


그곳에 있던 것은 거대한 백호.


수인 오의 "신수화(神獣化)"에 따른 변신이다.


수인화를 훨씬 넘어서 마성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이 오의를, 토라지로는 다가올 수왕회 약진 때에 대비해 몰래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수 토라지로 『가르!! 가아아아아아아악!!!』

럭키 바라키 "히이이이이이!? 아, 안돼!? 갸아아아아악!!"


촤아아악!


미쉐어 "에, 에에, 굉장해......"


멍하니 서 있는 미쉐어 앞에서 얄미운 바라키의 얼굴이 베인다.


럭키 바라키 "히이이이잇!!? 아, 알았어, 기다려 봐! 타임! 타임!!"

신수 토라지로 『가르르??』

럭키 바라키 "미, 미안하다! 사과할 테니까 일단 내 말 좀 들어줘!"

럭키 바라키 "확실히 아이들을 납치하려던 건 잘못했어! 사실 나도 좋지 않다고는 생각했지만, 변태 대머리가 명령해서 어쩔 수 없었어!"

럭키 바라키 "하지만 반성할게! 완전 잘못했어! 이제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용서해 줘. 응?!"


자랑하던 고주의 실이 끊어지고 신수의 힘에 너덜너덜해져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을 것이다.


바라키가 굽실굽실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목숨을 구걸한다.


그것을 잠시 "그르르"하고 신음하며 내려다보는 신수 토라지로.


그러다가, 이윽고.


토라지로 "──흥, 한심하군. 이런 놈을 죽여봐야 내 발톱만 더러워질 뿐이지."


공중에서 한바퀴 빙글 돌면서 신수화를 풀었다.


그리고, 상처 투성이의 미쉐어 쪽을 돌아보고.


토라지로 "어이, 넌 괜찮나."

토라지로 "일단 이 녀석은 제압했지만, 화가 나 있다면 너도 좀 때리는 게 좋을 거다."

미쉐어 "ㅇ, 응, 고마워......아!? 위험해!!!"

토라지로 "어?"


럭키 바라키 "캬하하하하하하! 바보 자식! 내가 쉽게 굴할 줄 알았냐, 죽어!"


무릎 꿇고 있던 바라키가 홍소했다.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쉐어


그런 두 사람의 시선 끝에는.


엘비라 "......받아간다."

토라지로 "!!?"


토라지로의 목 언저리에 다가오는 큰 낫


바로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용병' 엘비라였다.


엘비라는 기척을 완전히 죽여, 토라지로 등 뒤에 숨어 필승의 암살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키이이이이이이잉!!!


미쉐어 "아아!!?"

토라지로 "......"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피할 수 없는 타이밍인가 싶던 엘비라의 큰 낫이, 바로 앞에서 토라지로의 손톱에 튕겨져 나간다.


엘비라 "......"


엘비라는 불쾌한 듯 혀를 차더니 다시 스르르 어둠에 녹듯 사라졌다.


게다가──.


토라지로 "......당했군. 그 시끄러운 녀석도 도망쳐버린 것이다."


겉멋으로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온 게 아닐 것이다.


엘비라의 기습을 틈타 럭키 바라키도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요미하라 슬럼 고아원


토라지로와 미쉐어는 도와준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다.


바라키가 납치하려던 것은 토라지로의 배달처인 고아원의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아이들 "누나 괜찮아? 오늘은 정말 고마워!"

미쉐어 "그, 그런, 나는 이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라며, 미쉐어가 상처의 수당을 받으며 약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빌바 "후후. 아니에요. 그렇게 말할 것 없어요."

빌바 "당신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아이들에게 들었어요."

빌바 "미쉐어 씨도 토라지로 씨도 정말 감사합니다♪"

미쉐어 "하우우우우......"

토라지로 "음. 별 거 아니다."


미쉐어의 상처를 치료하며 선량해 보이는 여성이 빙그레 웃는다.


그녀는 오니족 빌바.


요미하라의 슬럼에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물론 인근 빈민들에게도 '성모'라 흠모를 받고 있는 여성이다.


그러나 아이를 해치는 자는 용서하지 않아, '절대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두려움을 사기도 하는 모양이다.


토라지로 "그것보다 빌바, 배달이 늦어서 미안한 것이다."

토라지로 "요리도 다 식어 버렸고, 아르바이터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다."


토라지로가 꾸벅 사과하며 배달통을 열고 음식을 꺼냈다.


가져온 요리는 2인분.


오늘 빌바는, 이 고아원의 '출자자'에게 어떤 상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오래 걸려 배달을 부탁한 것이었다.


빌바 "아뇨♪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였으니 그런 건 개의치 않아요."

빌바 "게다가 미룡 씨의 요리니까요. 좀 식어도 맛있고, 다시 데우면 바로 원래대로──."

빌바 "그렇죠, 오보로 씨♪"



오보로 "크크. 글쎄다......? 고작 식사가 식은 정도로 일일이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아."

오보로 "슬럼에는 식은 밥도 못 먹고 죽는 꼬마가 산더미처럼 있으니까."

토라지로 "흐음?"


토라지로 (뭐지......? 이 여자, 굉장히 강한 기색이다.)


꿈틀하고 털이 반응했다.


어깨를 으쓱하며 젓가락을 잡는 것은, 노마드 대간부·오보로.


이 슬럼 인근은 이 오보로의 세력권이며, 빌바의 고아원도 그녀의 출자를 받고 있다.


오늘 오보로는 빌바의 상담 요청에 응해 이 고아원을 찾았다.


그 내용은, "요즘, 아이들을 쫓아다니고 있는 수상한 무리가 있다"──즉 바라키 일행에 관한 것.


지금, 그 대응에 대해 한창 논의하고 있던 참이었다.


오보로 "얼마 전, 슬럼을 순찰하던 성격 좋은 노인이 은퇴했어."

오보로 "그러니 뭐, 쓰레기들에게 있어선 이용당할 틈이 생겼다는 거겠지. 단지, 뭐──."


오보로는 다시 데운 마초 볶음밥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겁 없이 웃는다.


오보로 "꼬마들의 신병 따위는 알 바 아니지만──여기는 나의 세력권, 쓰레기 하나라도 이 오보로의 소유물이지."

희미하게 "바보들이 제멋대로 날뛰게 두지는 않아. 다시 한번 내가 꽉 고삐를 죄어둘 테니......뭐, 안심하라는 거야."

빌바 "후후, 네♪ 오보로 씨, 언제나 고마워요."

빌바 "우리 아이들도 오보로 씨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아이들

"아줌마 고마워!"

"다음에 언제 와줄 거야?"


오보로 "......핫! 어이 없네. 스스럼없이 다가오지 마, 코흘리개들!"


왁자지껄 아이들이 몰려드는 것을 귀찮은 듯 상대하는 오보로.


미쉐어 (뭔가 이상해......노마드는 굉장히 나쁜 조직일 텐데.)


미쉐어는 곤혹스러워하며 이를 지켜봤다.


'좋은 일'과 '나쁜 일'


그 둘로 갈라졌던 미쉐어의 가치관이 약간 흔들린 것 같았다.


오보로 "뭐, 어쨌든, 너희에겐 빚이 생겼네."

오보로 "조만간 우리 가게에 놀러와. 적당히 대접해 줄게."


10분 뒤.


고아원을 나온 미쉐어와 토라지로는 슬럼의 변두리에서 헤어지게 됐다.


미쉐어 "......토라지로짱, 오늘 정말 고마웠어."

미쉐어 "토라지로짱이 말하던, '사람을 도울 자격'이라는 것을, 대충 알 것 같아......"


자신의 정의는 얼마나 맹목적이었던가.


미쉐어는 그것을 통감하고 있었다.


자신은 힘이 아직 부족하고, 그리고 정말로 남을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점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토라지로 "응? 하지만 아까 그건, 너도 비교적 잘했다고 생각한다."

미쉐어 "에......?"


미쉐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토라지로가 평소처럼 새침한 얼굴로 말한다.


토라지로 "확실히 '사람을 돕는 자격'은 중요하다."

토라지로 "하지만 처음부터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은 그 자격의 시험장에도 못 가니까."

토라지로 "나로서는 아까의 너에게 약간 인의를 느꼈어."


토라지로가 웃는다.


고아원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악인을 쓰러뜨린 토라지로와 같거나 그 이상으로 먼저 달려와 준 미쉐어에게 감사하고 따르는 듯했다.


토라지로 "힘내라 미쉐어. 너라면 제대로 된 히어로가......될 수 있을지도 몰라."

미쉐어 "──응! 고마워 토라지로짱!"

미쉐어 "좌절을 극복해야 진짜 히어로지!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앞으로, 몇 번이고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미쉐어 "그래도, 나는 노력할게! 그럼 나중에 또 보자!"

토라지로 "음. 작별이다."


힘차게 손을 흔들며 미쉐어가 떠나갔다.


그것을 보내고──그리고, 토라지로는 문득 생각한다.


토라지로 "......"

토라지로 (그건 그렇고......'그건' 대체 뭐였지?)


아까 전 유괴범들과의 싸움


그 마지막 순간──.


그 갑옷녀의 큰 낫은 확실히 토라지로의 목을 베어내는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토라지로는 그것을 쳐낼 수 있었다.


토라지로 (몸이......멋대로 움직였던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몸'이 아니다.


토라지로가 입고 있던 '에이프런'이.


그 순간──.


토라지로가 입고 있던 에이프런가 갑자기 뜨거워지고, 그리고 온몸을 감싸는 듯 뭔가 훈훈한 기색을 느꼈다.


그에 이끌리듯 토라지로는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토라지로 "마법의 에이프런......? 음, 잘 모르겠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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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이가 코로 없이도 실체를 얻는 순간, 센쥬도 부활할 각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