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하라 큰 길


나 "그러니까, 역시 그 메시지는 엉터리였던 거군요."


이곳은 고급 클럽 『흑장미』 점내.


나는 안내를 기다리는 동안, 요미하라에서도 사용 가능한 특제 스마트폰으로 선배 대마인·호시노 미즈키 씨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미즈키 『네. 감사합니다. 후우마 군의 조언 덕에 무사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저편에서 미즈키 선배가 미소짓는 기색.


나 "아니, 들은 느낌으로 보아 이번에는 도둑 측의 자폭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미즈키 선배가 말하는 "사건"이란, 이 근처의 부잣집에서 발생하고 있던 괴도 소동을 말한다.


그 사건에 휘말려, 나는 미즈키 선배로부터 암호풍 예고장 분석을 부탁받았다.


그래서, 나는 그 예고장의 화상을 보고──.


나 『음? 아무래도 지리멸렬하고 암호로서도 성립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단순히 교란일지도......?』


라는 생각을 전하고──그 결과.


미즈키 선배는 저택 내 CCTV를 꼼꼼히 점검해, 보기 좋게 도적의 꼬리를 잡았다는 것이었다.


나 "그런데 메르시 짓이었나요? 나참, 민폐스러운 고양이라니까."

미즈키 『자아자아. 너무 그렇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당사자도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메르시 『냐으으으으......』


스마트폰 너머에서 풀이 죽은 고양이 마족의 목소리가 들린다.


도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도둑질을 하기 전이기도 하고, 메르시는 오차에서 설교를 듣는 정도로 풀려난다는 모양이다.


미즈키 『그래도, 후우마 군, 오늘은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답례는──.』

미즈키 『다음에 같이 점심이나 먹어요. 물론, 무츠호도 함께♪』

나 "ㄴ, 네. 감사합니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미즈키 선배는 전화를 끊었다.


무츠호라는 것은, 미즈키 선배와 자주 팀을 짜고 있는 독술의 대마인이다.


왜 「물론」인지는 수수께끼이지만, 무츠호는 개성적이고 재미있는 사람이라 그건 그것대로 대환영이다.


나 (여하튼, 저쪽에 도와주러 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네)


나는 후─ 하고 한숨을 쉰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요미하라의 고급 클럽 『흑장미』의 가게 안이다.


가난한 아르바이트생인 나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어른의 세계.


가게 안은 수많은 예쁜 여자들과 부유한 아저씨들로 붐빈다.


나는 오늘 옛 지인의 초청을 받아, 이곳을 찾았다.


그 지인이란, 텟카인 카오루.


이 가게의 오너인 마마로, 아미다하라 감옥의 소장──그리고 전 대마인.


카오루와는 과거, 아미다하라 감옥에 잠입했을 때 한바탕 말썽이 있었는데.


최근 그 건의 배후에 있던 내조의 하토리 세이슈가 붙잡히면서 일단 화해를 하기로 했다.


그 자리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초청된 것이다.


나 (그래도 솔직히 좀 무섭네. 카오루는 옛날부터 화나게 하면 엄청 무서웠고......)


어렸을 때 나는 장난을 자주 쳐, 연상인 카오루에게 꾸중을 들었다.


그런 추억이 있기 때문에 『화해의 자리』라고 해도, "정말? 사실 화나지 않았어?"라며 은근히 흠칫흠칫 하곤 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호스티스 씨 "저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예약하신 후우마 코타로 씨군요."

호스티스 씨 "카오루 마마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안내해 드릴테니 이쪽으로 오세요♪"

나 "아, 네. 감사합......우왓!?"


반사적으로 고개를 젖히고 앉아 있던 안내 대기용 의자가 크게 울렸다.


미인이다.


모델처럼 긴 팔다리와 뛰어난 몸매.


얇은 의상을 입은, 거룩한 미인이 거기에 있었다.


나 (이, 고급 클럽 위험하지 않아......? 이런 엄청난 미인이 있다니......!)


호스티스 씨 "저기? 왜 그러세요?"


미인 호스티스 씨가 귀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쪽을 돌아본다.


놀라울 정도로 노출이 많지만, 그녀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이상하게도 외설스럽지는 않고──아니, 그렇지 않네. 아무튼 야하고 귀엽고 미인이었다.


나 "ㅇ, 아뇨......호스티스 씨, 굉장히 미인이라고 생각해서......"

호스티스 씨 "기쁜 말이네요. 선수이신가 봐요♪"

나 "앗! 아니, 그만......"


순식간에 헤벌레 표정 근육이 느슨해지는 나.


이, 이건 위험해......


아저씨들이 고급 클럽에 다니는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어......


엘레오놀 "저는 엘레오놀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부터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고──"

엘레오놀 "아, 그보다 먼저 자리로 안내할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후우마 씨♪"

나 "ㄴ, 네......"


한편, 그런 후우마 코타로와 엘레오놀의 모습을 보고──.


쿠레나이 "저건......후우마잖아!? 저 녀석이 왜 여기에──."

카오루 "후후후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게 입구를 보는 쿠레나이.


수많은 미녀와 신사들로 북적이는 『흑장미』의 플로어에 들어온 것은 쿠레나이도 잘 아는 후우마 코타로.


그는 미인 호스티스 엘레오놀의 안내를 받아 헬렐레~ 하며 걷고 있다.


쿠레나이 (크으읏! 헬렐레 하고 있는 모습도 멋있......어가 아니라!)


쿠레나이 "카오루 씨! 혹시 아까 말했던 '장난'이라는 것은......!"


쿠레나이가 휙 카오루을 돌아보았다.


왜 코타로가 이 가게에 찾아왔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 것이다.


카오루 "응. 그런 거야, 쿠레나이. 그는 내가 초대했어."

카오루 "──두 도련님을, 다시 만나게 해주고 싶어서♪"

쿠레나이 "......!"


그것이 카오루의 의도였다.


이전에 있던 싸움의 화해의 자리란 그저 핑계.


카오루는 후우마의 두 도련님의 앞날에 흥미를 품고 있었다.


그래서 그 중 한 명, 니샤 가이자가 회합을 갖는 타이밍에, 또 다른 한 사람인 후우마 코타로를 자신의 가게에 초대한 것이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그것을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쿠레나이 "그, 그건 곤란해 카오루 씨! 그렇게나 갑작스레!"

쿠레나이 "가이자 건은, 후우마에게 있어서도 중대한 일일 것이고......그런 걸,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카오루 "어머나? 너도 아야메 못지않게 과보호구나, 쿠레나이."

카오루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네가 어떻게든 해보는건  어때?"

쿠레나이 "ㄴ, 내가......!?"


초조해진 표정의 쿠레나이가 가게 안을 돌아본다.


코타로는 엘레오놀에게 자리를 안내받으며 아직 쿠레나이나 가이자가 가게에 있는 것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쿠레나이 "아, 알았어......! 그렇다면 내가 녀석의 자리에 가, 놀라지 않도록 제대로 사정 설명을......!"


당장 자리를 뜨려는 쿠레나이, 그러나.


손님 "에~!? 뭐야 쿠레나이짱, 가버리는 거야~! 나 샴페인 막 넣었는데~."

쿠레나이 "에엣!?"


때마침 근처 자리에 앉아 있던 손님에게 붙들린다.


카오루 "어머? 그러면 안돼지, 쿠레나이. 저쪽 자리에 가려거든 손님에게 만족을 받고 나서야."

카오루 "이것도 일. 열심히 하세요♪"

손님

"웨이♪"

"자 쿠레나이짱, 건배!"


쿠레나이 "그, 그런!?"


깜짝 놀라는 쿠레나이에게 손님들이 건배잔을 내밀었다.


***


고급 클럽 『흑장미』 점내.


나 "과연. 엘레오놀 씨, 아사기 선생님의 지인이셨군요."

엘레오놀 "후후, 네. 일전에 위험한 걸 도와주시고──."

엘레오놀 "한때 오차마을에서 신세를 졌던 적도 있어요."

엘레오놀 "화창하고 자연이 넓어, 정말 좋은 곳이었죠♪"

나 "아니, 시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나는 웃으며 글래스(내용물은 콜라)를 기울였다.


위험해, 고급 클럽 엄청 즐거워......


아사기 선생님의 지인이라는 공통의 화제가 있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엘레오놀 씨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말을 잘했기 때문일 것이다.


초면임에도 나와 엘레오놀 씨의 대화는 고조되었고,


나 (이, 이래서......이 런가게에 다니게 되는 건가!?)

나 (그치만 이런 비쌀 것 같은 가게는......젠장! 아르바이트를 더 늘릴 수 밖에 없나!?)

 

라고, 내가 남몰래 변변치 않은 결의를 굳히든 굳히고 있지 않든.


카오루 "엘리. 도련님의 상대 고마워. 이쪽은 이제 괜찮으니까 저쪽 손님한테 가줘."

엘레오놀 "앗. 알겠습니다, 마마. 그럼 후우마 씨, 또 와주세요. 다음에는 더 많이 이야기해요♪"

나 "아아, 네, 가시는군요, 엘레오놀 씨......"


즐거운 시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단골손님에게 불려 엘레오놀 씨가 자리를 떴다.


나 (ㅇ, 아니, 그보다도......)


나 "......그럼 카오루, 지금부터가 본제라는 거구나?"


나는 미인 호스티스에게 빠져들려던 마음을 바꾸어 말했다.


원래 오늘은 카오루와의 『화해의 자리』 차원에서 온 것이다.


오히려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본제──인가 했더니.


카오루 "후후, 아뇨......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도련님. 저도 단골 손님들이 부르거든요."

카오루 "대신 오늘 들어온 최고의 신인을 앉혀드릴게요."


그렇게 요염하게 웃으며 카오루도 가게 안으로 돌아간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그런 카오루의 뒤에 있던 여자아이를 보고──.


나 "신인......? 잠깐 너 쿠레나이잖아!!?"

쿠레나이 "으, 으음......오랜만이군, 후우마......"


거기에 있었던 것은, 무려 신간지 쿠레나이──전 후우마 팔장, 신간지 가의 현 당주인 내 소꿉친구.


쿠레나이는 묘하게 민망한듯 꾸물꾸물 거리는 얼굴로, 게다가 술이 꽤 들어갔는지 뺨을 붉히고 있다.


나 "ㄴ, 너!? 왜 이런 곳에......그 꼴은 또 뭐야!?

쿠레나이 "윽!!!"


쿠레나이는 호스티스 씨 등이 입고 있을 법한 얇은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쿠레나이 "아, 아니──후우마, 네가 하고 싶은 말은 알아! 하지만 일단 내 말을 들어......!"

나 "ㅇ, 응......?"


뺨을 붉힌 쿠레나이가 당돌하게 변명을 시작했다.


쿠레나이 "이, 이 팔랑팔랑한 드레스는 말이지......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카오루 씨에게 입혀진 거야."

쿠레나이 "내가 원해서 입은 게 아니야."

쿠레나이 "애당초 나 스스로도, 이런 의상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쿠레나이 "그, 그러니 그런, 너무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건──."

나 "......안 어울려? 아니,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쿠레나이 "──!!?"


쿠레나이가 깜짝 놀란 듯한 얼굴로 폴짝 뛰어오르다.


나 "뭐 확실히, 평소의 너같지 않은 모습이라 처음에는 좀 놀랐지만──."

나 "그래도, 흠......?"

쿠레나이 "뭐뭐뭐, 뭐야......!?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나는 평소와 다른 쿠레나이의 모습을 찬찬히 보았다.


무도에 의해 잘 단련되었으나, 그래도 확실히 여성적인 둥글고 부드러움을 남기고 있는 쿠레나이의 몸.


그것을 야회 풍의 어른스럽고 섹시한 드레스가 감싸고 있다.


나 (뭐라 해야 할까......꼬마 때부터 알고 있던 녀석의 이런 드레스 차림이라니......)

나 (굉장히, "꼴린다"고 할까......)


쿠레나이 "아와와와......"


초미인 엘레오놀 씨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꿉친구라는 편에서, 이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진다──.


그런 매력이 가득한 쿠레나이의 드레스 차림이었다.


나 "응, 아니──이상한 뜻이 아니라 엄청 잘 어울려, 쿠레나이."

나 "카오루가 선택한 거라면, 그 녀석의 초이스도 좋았던 거겠지."

쿠레나이 "그, 그렇구나......!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쿠레나이 "고맙다......!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조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할까......에헤헤."

쿠레나이 "아, 맞다! 너 뭔가 마실래?"

쿠레나이 "아까 다른 테이블에서 이것저것 만들며 배웠거든. 너에게도 만들어 주마!"

나 "오, 오우. 그럼, 나는 학생으로 알코올 이외를──."

나 "......그보다, 쿠레나이, 애초에 너, 왜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거야? 돈이라도 부족해?"


즐거운 듯이 글래스에 손을 얹은 쿠레나이에게 나는 물어보았다.


드레스를 입고 있는 이유는 그렇다 쳐도, 왜 얘가 카오루의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걸까.


아야메 씨가 있으니, 이 녀석이 알바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쿠레나이 "......?"


쿠레나이는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짓고 난 뒤.


쿠레나이 "핫!? ㄱ, 그렇지......음료를 만들 때가 아니야!"

쿠레나이 "나는 너에게──'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나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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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오놀, 오랜만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