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기 씨... 함께 블랙을 토벌하죠."


"?!"


칼날이 부딪힌 순간, 아사기에게만 들릴만큼의 작은 목소리.


"아스카?"


"하압!"


한 번더,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나는 괜찮아요. 코우스케.....코우스케도 무사히 회수하고 있습니다."


관객은 커녕, 오보로나 블랙에세 들키지 않도록.


문자 그대로 진검의 칼날을 마주 보며 서로 튕겨낸다.


"사쿠라 언니와 무라카키 씨도 어딘가에 감금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락하게 정보를 농축시켜 전한다.


몇차례의 접촉으로 아스카의 의도를 이해한 아사기가 가볍게 웃었다.


"성장했군요..아스카."


아이처럼 여기던 소녀의 성장을 눈부신 갓을 보는 느낌으로 응시하는 아사기.


그러나 갑자기 그 표정이 흐려졌다.


"나를 죽이고 가세요. 나에게는..."


아사기에게 새겨진 최면각인이 발목을 붙잡았다.


"나를 죽이세요. 괜찮아. 당신이라면 대마인을 인솔할 수 있었요."


뒤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전까지 느끼던 미혹은 사라지고 없었다.


"자, 빨리."


아사기가 각오를 결정한 순간.


"괜찮아요."


격돌과 함께 아스카가 생긋 웃는다.


"최면 각인이 새겨지고 있다는 건 들었어요. 그러니까 이거라면 어떨까요?"


"....에?"


아스카의 시선이 아사기로부터 멀어진다.


그 시선이 향한 것은 아레나의 옆에서 아스카와 아사기의 전투를 감상하는 오보로의 옆에 선 타쿠토.


"말한 대로, 그 녀석의 옆에 있어 주었군요. 최후에 와서야 도움이 되는 군요."


한순간, 수상함을 느낀 오보로와 시선이 마주친다.


'오보로 씨, 당신의 명예를 계속 손상시키는 그림자는 내 손으로 배제합니다.'


"어이?! 약속했지?! 그만 용서해.."


"몰살의 미사일. 발사."


타쿠토의 신체가 폭발과 함께 조각난다.


그 굉장한 폭발은 타쿠토의 곁에 있던 오보로가 말려들 정도였다.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흡혈귀라도 견딜 수 없는 폭발이 오보로의 신체를 한 순간에 폭쇄시킨 것이다.


무엇이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채, 오보로는 3번째의...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죽음을 맞이했다.


아사기를 계속 괴롭혔던 거짓된 오보로의 어이없는 소멸이었다.


"이걸로 이제 문제 없는 거네요?"


폭풍에 머리카락을 나부낀 아스카가 겁없는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성장했군요."


"나는 당신이 싫어서요."


사춘기의 딸의 투덜거림 같은 말에 아사기가 만족스럽게 수긍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이미 그녀의 어린 딸이 아닌, 한 사람의 대마인이었다.


아사기는 시선을 데몬드 아레나의 정점으로 향했다.


"...."


거기에 있는 것은 어둠의 지배자.


그리고 숙적.


"당신 만이 블랙을 쓰러트릴 수 있으니까요."


'사신'


"그래, 우리 만이 블랙을 쓰러트릴 수 있어."


그리고 '최강'


두 명의 대마인의 선전포고.


"좋다, 그 도전 받아 들이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아사기과 아스카를 여유로운 걸음으로 웃어 넘기는 블랙.


거대한 짐승의 뱃속에 삼켜진 것 같은 압박감과 질식감.


"아사기, 네안의 절망이 보이는군. 가드라한 희망은 절망을 더욱 풍미있게 만들어주지."


극상의 와인을 즐기는 표정으로 아사기를 응시하는 블랙은 순식간에 검은 안개가 되어 희미해진다.


"!!!"


"아스카!"


아스카의 배후로부터 블랙이 나타나자 아사기가 경고하듯 외친다.


하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아스카가 반응한다.


사강에 출현한 블랙의 어둠의 칼날을 흐르는 물과 같은 동작으로 회피한다.


"하압!"


대마블레이드의 일섬에 블랙의 오른팔이 베어 날아갔다.


"후후, 여전하군."


그러나 블랙은 즐거운 듯이 입을 열었다.


떨더진 팔은 안개처럼 변하더니 순식간에 원래의 위치로 재구성 된다.


"질질 끌지 말고 곧바로 변신하지 그래?"


"....변신?"


"좋다, 지금 다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마. 아사기, 너는 처음 보는 형태일거다. 부디 절망하지 말도록!!"


블랙의 장기가 데몬즈 아레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


"아사기 씨, 준비하세요!"


블랙의 신체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계집의 몸을 찢어 버리고 너를 어둠의 혈족으로 맞이해주마, 아사기. 그러면... 즐겨보실까?"


압도적인 압력에도 두 사람은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는다.


"그릇된 불사의 왕, 나의 송곳니가 오늘 너를 꿰뚫는다!"


사명을 위해.


"일족의 원수, 오보로 씨의 원수, 확실하게 갚아 주겠어."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열기 위해.


"그렇게 빨리 절망을 맛보고 싶은 건가."


"아사기 씨, 녀석은 중력 장벽을 펼쳐서 공격 에너지를 빨아 들입니다."


"중력 장벽?"


"보통의 공격은 닿지 않아요. 제 속력까지 빼앗겼습니다."


"파훼법은 없는 거니?"


"현재까지는 없어요."


"....운에 맞길 수 밖에 없는 건가.."


"마음껏 날 뛰는 수 밖에요."


겁없는 미소를 띈 아사기를 바라본 아스카가 강하게 수긍했다.


지금으로서는 파훼할 방법이 없다 하더라도, 찾아내면 그만이다.


두 사람은 혼자서는 이길 수 없어도, 함께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띄웠다.


"어리석은 녀석들."


블랙의 거체가 희미하게 일렁였다.


"온다!"


"알고있어요!"


그렇지만...


"예전보다 반응하는게 느리군, 계집."


어떠한 전조도 없이, 아스카의 배후에 출현한 블랙.


"크윽!"


"아스카!!"


아스카를 향해 휘두른 마검을 아사기가 방어한다.


그렇지만 거구로부터 내질러진 순수한 무게에 아사기의 자세가 흔들렸다.


"하압!"


그 빈틈을 보충하듯 아스카가 비상하며 블랙의 배후의 착지한 다음 대마블레이드를 휘두른다.


"안드로이드 레그. 스파이럴 킥!!"


"느려!!"


블랙의 마검이 아스카의 선풍각을 날려버린다.


"치잇!"


이전보다 빠르고 강하다.


아스카가 조금 뒤걸음질 친 순간, 또 다시 블랙의 신형이 사라진다.


"어디로 간 거지?!"


출현 장소를 특정할 수 없는 상대였기에, 아스카는 가벼운 보법을 펼쳤으나....


"?!"


다음 순간 발밑이 흐려졌다.


예상외의 방향으로부터 오는 공격.


블랙이 거대한 낫을 휘둘렀다.


"이제 끝이다, 계집!"


"크윽!!"


아스카는 반사적으로 몸에 힘을 주었다.


"아니, 끝나지 않았다!"


아사기가 노호를 지르며 지면을 박차 오른다.


"하아아아앗!!!"


자세를 고쳐잡은 아사기가 블랙을 향해 달려들었다.


"!!"


아사기의 기습에 블래의 표정이 비틀린다.


"흐읍!!!"


하지만 비틀린 건 일순간, 4개의 팔이 보두 반격한다.


"크윽!!"


그렇지 않아도 심한 차이가 나는 체격에 인간으로서는 낼 수 없는 근력이 부가되면 어떻게 될까?


"아흑!!"


블랙의 여력을 직접 받아낸 아사기가 바람 처럼 날려졌다.


"아직이다!!"


블랙의 의식이 아사기에게 집중된 순간. 아스카의 외침이 아레나에 울려퍼진다.


아스카는 안드로이드 팔을 전방으로 쑥 내밀었다.


천둥소리가 울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안드로이드 팔 사이로 선풍이 응축된다.


명백한 목적을 갖춘 창백한 섬광이 블랙에게 향했다.


"안드로이드 암, 필살!!!!! 대마초입자포!!!"


필살의 단어를 입에 머금고 대마의 파동을 해방한다.


응측된 에너지가 블랙에게 내던져 진다.


"무다무다무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스카의 공격에 재빨리 반응한 블랙이 중력 장벽을 전개한다.


전개된 장벽이 대마의 파동을 완전하게 봉살한다.


"이것도 안 되는 건가?!"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던 공격이 막혔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그렇게 생겨버린 빈 틈.


그 빈틈을 블랙이 놓치리 만무했다.


블랙의 손가락으로부터 어둠의 힘을 응축시킨 광선이 빛을 발했다.


"이, 이런!!"


자신을 관통시키려는 광선을 몸을 돌려 피했지만, 그것이 새로운 빈틈을 야기했다.


방금까지 광선을 발한 블랙의 모습이 아스카의 시야로부터 완전하게 소실한다.


"크윽. 또냐!"


"치야야야야야얍!!!"


"흐그윽!!!"


블랙의 손에 들린 4개의 무기가 아스카의 대마 브레이드를 분쇄한다.


휘둘러진 무기의 여파만으로 아스카의 양 다리가 절단된다.


순산적으로 감가이 절단 되는 고통.


마속성 무기의 힘이 안드로이드 다리의 통각 차단을 무시하고 고통을 선사한다.


"으아아아악!!!"


범인이라면 발광할 정도의 격통에 아스카의 눈이 크게 떠진다.


"샤아아아아아!!!"


기동력을 완전하게 상실한 아스카를 향한 블랙의 공격이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


"내버려 둘까보냐!!"


4가지 무기의 궤적을 아사기가 상쇄시킨다.


챙챙챙챙


아스카에게 휘두른 공격이 모두 막히자, 블랙의 표정이 삐뚤어졌다.


"인법!! 광진화!!!"


찰나의 틈에 아사기가 힘을 해방한다.


"일참백계!!"


문자 그래도 백개의 참격을 하나로 응축시킨 공격.


파괴음 조차 따라 잡지 못할 속력으로 블랙의 무기가 모두 분쇄한다.


아사기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직이다!!"


필살. 거기에 닿을 때까지 아사기의 연격이 멈추지 않는다.


신속을 가볍게 넘는 속도로 가속한 칼날이 블랙에 꽃혀진다.


하지만.


"무를 정도로 둔하구나!!!"


소리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아사기의 공격 앞에 블랙이 더욱 빨랐다.


반응을 상실한 헛 손질.


"이런!!"


그 틈을 타 블랙의 팔이 아사기를 꿰뚫는다.


"아흑!!!"


피부가 안 쪽에서 틩겨지며 늑골이 분쇄된다.


문자 그래도 심장을 움켜잡는 감촉.


"아극..그아아아아악!!"


생명의 근간인 기관이 잡혀지며 들어 올려진다.


아사기의 가슴을 관통한 블랙의 손이 그대로 아사기와의 동화를 시작한다.


"자 눈을 뜰 때다, 아사기. 만물의 근원인 바다에 자고 있는 너의 영혼을 해방하자."


"크으으윽!!!"


신체 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침식되는 고통.


선이 악으로, 도덕이 배덕으로. 표리가 단번에 뒤집힌다.


출혈 따위는 일절 없었다. 오히려 그 혈육이 모드 블랙과 연결되며 동화를 재촉한다.


"으으으그으윽!!!"


무심코 내버리는 고통의 비명조차 환희의 소리로 뒤집혀진다.


영혼이 오염된다.


자신이 자신 이외의 무언가로 바뀌어진다.


그 배적적인 환희.


"나와 하나가 되는 거다, 아사기. 저항은 소용없다. 지금의 너로는 저항은 할 수 있을리 없지."


블랙과 아사기의 틈새에 작고 검은 소용돌이가 발생한다.


"크..으으윽!! 이건?!"


"곧 알게 된다."


검은 소용돌이.


신체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빨려들어갈 것 같은 소용돌이에 아사기의 몸이 삐걱거린다.


"인간계와 마계는 만물의 근원인 바다에 떠오르는 물방울에 지나지 않지. 2개의 물방울이 합쳐지면 멸망하는 건 예정된 수순이다."


"그만..두지...못해!!!"


"알고 있나, 너와 나의 2개의 물방울이 합쳐지는 건 확실히 중력이다."


"합쳐진 물방울은 이윽고 새로운 중력에 이끌려 만물의 근원인 바다에 방울져 떨어지지."


"그렇게 세계는 산산조각나고 다시 창조된다."


블랙의 소리가 심하게 뇌에 영향을 주어 스며 들어온다.


그것에 침식이 가속되는 증거.


"그만두지...못해..!!"


아무리 거절하려고 해도 소용없었다.


늪에 빠지는 듯한 감촉.


검은 파문이 전신을 끌어들이며 뒤집힌다.


"크으으으윽!!!"


그 현상에 따라, 아사기와 블랙 사이에 생딘 검은 소용돌이가 블랙홀 처럼 비대해진다.


"자, 정화가 시작한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나?"


"합쳐진 물방울은 산산조각 나며 각각의 새로운 세계가 된다!!"


"그 세계에서 너와 나의 이름은 신으로써 영원히 새겨지지!"


존재를 스스로 만드는 희열에 블랙의 목소리가 활기를 띈다.


하지만...


"그래서.. 할 말은...다 한거냐?"


멸시의 목소리가 블랙의 귀를 강타한다.


"나닛!?"


이러한 상황속에 겁없는 미소를 띄운 아사기를 바라본 블랙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든다.


"쿠노이치와는 안일하게 엮이지 않는 편이 좋아요."


아사기의 손이 가볍게 틩겨졌다.


"그윽!"


블랙의 시야의 3분의1이 소실한다.


아사기가 발한 대마의 힘을 띄는 수리검이 제3의 눈을 관통한 것이다.


"나와 너는 함께 중력의 바닥에 떨어지려하고 있지. 지금의 나에게 너의 장벽은 통하지 않아!!"


"으아아아악!!!"


확신을 가진 절대적인 승리의 감정이 바닥에 처박힌다.


"아스카!!"


블랙과 아사기, 2개의 중력의 근원이 낳은 일그러짐.


바늘구멍 정도의 이길 기회.


거기에 모든 가능성을 주입한다.


"이번에야말로 쳐 먹어라!! 안드로이드 암!!! 필살!!!! "


찰나에 늠름한 포효가 울리며 안드로이드 다리가 파괴된 아스카로부터 필살의 키워드가 선언된다!


과부하가 걸린 안드로이드 암 사이로 질풍이 감긴다.


강철의 팔은 커녕 전신이 산산조각 날 거같은 고통과 부하가 걸려오지만 상관 없다.


"이 일격으로 쓰러져라!"


"대마초입자포 맥시멈 버스트으!!!!"


참기 힘든 과부하가 안드로이드 암을 근본부터 붕괴시키지만 멈추지 않는다.


없어진 팔.


그러나 뭔가를 잡아 취하는 의지는 팔을 타고 손가락 끝에 수렴한다.


"가라아아아아아아아앗!!!!!!"


전자기기에 조차 전해지는 영혼의 포호.


아스카의 의지가 블랙을 향해 발해진다.


"박하나!!!!!!"


섬광에 휩싸인 블랙이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아사기도 마지막 박차를 가했다.


"하아아아압!!!!"


아스카가 발한 거대한 관선에 몸이 동그랗게 뚫려버린 블랙의 목을 혼신의 힘으로 베어낸 것이다.


"완료..."


선고하는 아사기의 얼굴에 적막감이 스며 나왔가.


끝난 일의 충족감보다 이제까지 잃은 것의 애도가 아사기의 마음을 채운다.


무너져가는 블랙의 신체를 응시하는 아사기.


귀결에 이를 사람만이 말할 권리를 지닌 단어를 뱉는다.


"작별이야.. 에드윈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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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부터 귀찮아서 의역 막함.


무다무다 라던지, 나니 라던지 암튼 그래도 대붕이들은 대충 뭔 말인지 알아 먹으니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