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염류의 검사, 키이치 아즈사는 레이더 부대와 조우한 상점가를 떠나고 있었다.


그녀가 지금 있는 곳은 고속도로 고가 아래. 과거 도쿄의 유통을 지탱했던 하이웨이다.


아즈사 "이 근처일 텐데......"


아즈사는 어느 교차로에서 멈춰서, 상점가에서 했던 것과 같은 주문을 외우고 거기에 있던 재밍 장치를 다시 출현시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니 식신을 호출하여 그 재밍장치를 해킹한다.


아즈사 "어디지? 녀석의 본거지는?"


아무래도 징검돌처럼 숨겨져 있는 재밍장치에 일일이 접속해서, 그 너머에 있을 '본거지'를 찾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도중에,


아즈사 "또 방해꾼인가......"


아즈사는 다가오는 적의 기색을 느끼고 해킹을 중단했다.


아즈사 "많구나. 게다가 이계의 마인이 있다. 흠......그렇다면."


아즈사는 재밍 장치를 재빨리 치우고, 구자(九字)의 인을 맺으며, 외쳤다.


정자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구진, 제대, 문왕, 삼대, 옥녀"


음양도의 은신술이다.


이것으로 주위에서는 아즈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


브레인 플레이어의 재밍 장치 따위보다 확실하게.


과연 직후, 마인 아메미트가 인솔하는 이계의 원주민 부대가 나타났는데, 그 누구도 아즈사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 자리를 지나갔다.


아즈사 "마치 한낮의 백귀야행 같군"

아즈사 "해킹의 수고를 덜었다."


아즈사는 은신을 풀고 그들을 따라간다.


아메미트와 이계의 원주민으로 이루어진 브레인 플레이어의 부대를 쫓아 아즈사가 당도한 곳은 차원침략자에 의한 대파괴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소였다.


빌딩이 들어선 대로 한복판으로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 현장.


그로 인한 사망자 수는 헤아릴 수 없고, 비행기 뿐 아니라 사망자의 시신조차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아즈사가 쫓아온 부대는 비행기 잔해에 속속 들어갔다.


거기에서 지하로 통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쫓기 전에 아즈사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선다.


아즈사 "설마 여기인가. 망자들의 원한이 아직도 소용돌이치고 있다. 녀석에겐 어울리는 장소로군."


이곳에서 살해당해 성불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의 원한이 감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아즈사 "이제 나는 너희를 구원할 수 없다. 미안하다."


슬픔 섞은 자조와 함께 중얼거렸고, 아즈사 또한 잔해 속으로 들어가려 하자 허공에 마법진이 출현했다.


아무래도 침입자를 배제하기 위한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


마법진으로부터 나타난 것은 땅을 기어다니는 오징어, 카나로아와 하늘을 나는 물고기, 쉬르의 무리다.


어느 쪽도 본래 이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가 소환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 것들.


아즈사 "이세계의 몬스터인가. 역시 다곤의 은신처가 틀림없군."


아즈사는 조용히 검을 뽑는다.


브레인 플레이어의 궁정 마술사이자 여왕 마우저의 심복 중 한 명인 다곤.


아즈사는 놈의 은신처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


아즈사 "음양염류・격검"


땅을 기어다니는 오징어가 줄줄이 꿰뚫어져 간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끝에서부터 차례로 꿰뚫려, 툭툭 땅으로 떨어져 나간다.


아즈사가 터득한 음양염류는, 음양사에게 계승된 대마검술이다.


유파의 『염(念)』은 검술의 원류인 『염류』와 마찬가지로 『일념(一念)으로 이기는』 것에 있다.


그 신조를 구현하듯 아즈사는 망설임 없이 적을 찔러 죽인다.


아즈사 "하지만 끝이 없네."


아무리 쓰러뜨려도, 새로운 오징어와 물고기가 마법진에서 출현한다.


아무래도 침입자를 배제할 때까지 끊임없이 적을 소환하는 장치인 것 같다.


조금씩 몰아넣는 방식은, 과연 성격 나쁜 다곤 답다.


아즈사 "귀찮아"


아즈사는 오니 식신을 불러, 그 근본이 되는 마법진을 무너뜨리기로 했다.


그녀에게는 번거롭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듯 또 다른 마법진이 출현했다.


아즈사 "음......"


이곳에서 죽어 방황하던 이들의 영혼이 새로운 마법진에 빨려들어간다.


그리고──.


악령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빨려들어간 사람들의 영혼이 마법진에 의해 원념을 증폭시키며 악령이 되어 덤벼들었다.


그 외침은 비통하기 짝이 없고, 산 자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다..


아즈사 "이걸 위해 이 장소를. 외도 놈."


아즈사의 얼굴에 분노가 떠오른다.


악령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비행기의 승객들, 그 추락에 휘말린 사람들, 여기서 불합리하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분노, 미움, 원통함을 느끼며 아즈사는 조용히 말했다.


아즈사 "나는 너희를 성불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소멸시켜 주겠다."


아즈사는 감았던 눈을 뜬다.



거기에는 붉은 눈동자가 있었다.


사람이 아닌 기계의 눈동자가 있었다.


그 이형의 눈동자가 빛난다.


오니 식신이 분노의 형상으로 변했다.


아즈사는 쇄도하는 악령 상대로 자세를 취하고, 그대로 찔렀다.


아즈사 "음양염류・격검진달라."


진달라는 부처의 12신장(神將) 중 하나로 분노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분노란 비열한 짓에 대한 분노다.


생명을 농락하는 것에 대한 분노다.


그 분노를 터뜨리듯 무수한 찌르기가 작렬했다.


악령, 카나로아, 쉬르, 그들을 불러낸 마법진 모두 소실된다.


살아있던 자나 죽었던 자나, 모두 거기서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것은 아즈사와 적막한 경치 뿐이다.


아즈사 "......"


아즈사는 다시 눈을 감는다.


식신을 지우고 칼도 거둔다.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소멸시킨 영혼에게 기도를 올리려다 멈춘다.


아즈사 "내게 그럴 자격은 없지."


슬픈 듯이 그렇게 중얼거리고, 아즈사는 추락한 비행기로 위장된 다곤의 기지로 잠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