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바스 "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런 바다의 집에서는 싸울 수 없다.


우리가 밖으로 뛰쳐나가자 시무바스가 쫓아왔다.


시무바스 "우구아아아아아아!!"


격한 포효를 지르며 손과 일체화된 창을 휘두르고 있다.


시무루그와 오로바스, 각각의 강함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싸웠기에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 이 시무바스는 두 사람을 더한 것 이상으로 강할 것이다.


아니면 융합시킨 의미가 없다.


비치웜

"GRUUUUUUUU!!!"

"GRUUUUUUUU!!!"

"GRUUUUUUUU!!!"


게다가 우리들의 배후에서는 대량의 비치웜이 날뛰고 있다.


이쪽은 준코 선배와 칸나 선배가 대처해 주고 있지만, 난전이 되면 귀찮다.


그야말로 앞문의 호랑이, 뒷문의 늑대다.


시무바스 "모든 음마의......두두두목......나......반드시 죽인다......"

사쿠라 "후우마 군은 모든 음마의 대두목이었어?"


그런 말을 듣는 즈음, 사쿠라는 아직 여유가 있다.


나 "그럴 리가 없잖아."

사쿠라 "그렇지──."

리림 "아하하하하. 역시 지난 번 일 뒤에는 그렇게 생각하겠지."


리림에 이르러서는, 아까 나에게 경고해 준 것이 거짓말처럼, 태평하다.


나 "남의 일처럼 웃고 있네. 어떻게든 해봐."

리림 "에~~~ 그치만 나, 음마왕의 자리 따윈 이을 생각 없고."

리림 "애당초 저런 괴물과 싸울 수 없~~~어. 도와줘~~, 두목~~~♪"


일부러 그런 목소리와 몸짓으로 나에게 매달리다. 전혀 싸울 마음이 없다.


나 "이 녀석......"

사쿠라 "이런 점은 평소의 리림과 똑같네."

나 "하아......우리끼리 어떻게든 할 수 밖에 없나. 너 의욕이 없으면 물러나 있어. 방해되니까."


나는 방해되는 리림을 밀어냈다.


리림 "으응, 심술쟁이~~~"

사쿠라 "나도 별로 싸우고 싶지 않네."


이들을 숨겨둔 사쿠라도 내키지 않는 모습이다.


시무바스 "모든 음마의......두두두목......승부다......구오오오오오오오!!"


시무바스가 우렁차게 포효하자 사태는 또 돌변했다.


이곳의 소동을 듣고 낯익은 무리들이 속속 모여든 것이다.


암브로스 "어머나, 아름다운 바다를 더럽히는 자들이 이렇게나 많이. 자, 얘들아. 바다 쓰레기 청소를 시작하는 거야!"

F.B.Q

"우리에게 맡겨♪"

"엘레강스 앤 익사이팅하게♪"

"간다, F.B.Q♪"


나오 "여기선 귀엽게 싸워 해변의 시선을 독차지 하는 거야."

시카노스케 "나, 나도 멋진 모습을──우왓, 후우마에 사쿠라? ㅇ, 왜 이런 곳에?"


루루 맨해튼 "어머, 시카 언니, 왜 숨어요? 어? 친구? 뭐야, 그런 거야? 우후후, 부끄럼이 많구나 시카 언니."

이슈타르 "역시 저 남자와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에이잇, 분해. 내가 리림 님을 지켰다면 이런 일 없는데!"


아마네 "도련님!! 후우마 아마네, 참전합니다! 이런 파렴치한 토키코가 아니라 제게 맡겨주세요."

토키코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당주님, 집사 토키코입니다! 무엇이든지 명령을!!"

인외의 오료는 "아직도 그러기야, 누님들. 어쩔 수 없군. 후우마의 도련님, 나도 있어!"


펑키 비스트

"우리도 있다네!"

"누님에게는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게 해!"

"또 한 명의 누님에게도 말이야!!"


칸나 "이렇게 많으면, 어떻게든 되려나?"

준코 "굉장한 상황이 되었네요"


사쿠라 "후우마 군, 어떻게 해?"

나 "어떻게 하긴......"


계속 몰려든다. 뭐야 이 수는.


암브로스에, 이슈타르에, 루루 맨해튼에, 나오 선배.


아마네에, 토키코에, 인외의 오료.


트롤, 오크, 닌자곰으로 이루어진 뭐라 말하기 어려운 트리오가 두 쌍.


처음부터 여기에 있는 준코 선배, 칸나 선배, 사쿠라, 리림 그리고 나.


시카노스케도 있었던 것 같았지만, 그것은 착각인 것 같다.


어쨌든 이제 압도적으로 이쪽이 유리하다.


시무바스 "ㄴ......나......죽인다......너어......죽인다......"


비치웜

"GRUUUUUUUU!!!"

"GRUUUUUUUU!!!"

"GRUUUUUUUU!!!"


이미 숫자에서부터 지고 있는 녀석들이 좀 불쌍해졌다.


나 "우선 비치웜은 쓰러뜨리고, 저 녀석은 얌전하게 만들자."

리림 "그럼 난 응원할게. 모두, 힘내──! 파이팅♪ 파이팅♪"


리림만은 의욕이 없는 것 같았다.


퓌르스트 "도대체 이 해안은 어떻게 된 거죠?"

퓌르스트 "암브로스에 이슈타르에 루루 맨해튼까지 있다니!?"

퓌르스트 "게다가 대마인이 저렇게 잇달아!"

퓌르스트 "이러면 두 마리가 한 마리가 된들 당해낼 리 없어요!"

퓌르스트 "이런 곳으로 나를 전이시키다니, 어디까지나 무능한 짐승들이군요."


너무나도 예상 밖의 전개에 퓌르스트는 일찌감치 몸을 숨기고 있었다.


섣불리 모습을 드러내면 이쪽 목숨도 위태롭다.


숨죽이는 그의 눈 앞에서 비치웜은 차례차례 쓰러졌다.


시무루그의 속도와 오로바스의 힘을 합쳐 어둠에 녹아드는 공간 전이까지 사용하는, 융합마수 시무바스는 순식간에 너덜너덜해져 갔다.


시무바스 "우......우그그......우그그......"


시무바스는 다 죽어가는 꼴이 되었다.


여러가지 귀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런 것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노리고 있던 것이 나였기 때문에, 그 생살여탈을 맡겨졌다.


리림 "그런데 두목, 얘 어떻게 할 거야?"

시무바스 "너......죽인다......반드시......죽인다......"


좌우로 다른 눈이 약하게, 하지만 변함없는 살의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여기서 놓아줘도 분명 다시 나를 노려 올테지.


나 "퓌르스트에게 버림받은 끝에 이렇게 되어 불쌍하지만......"

사쿠라 "......응, 어쩔 수 없지. 알바 열심히 해줬는데."


사쿠라를 슬쩍 보니 역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미안해, 성불해줘."


내가 그 숨을 끊으려 하는 순간,



토라지로 『가르우우우우우우우!!!』


그것을 제지하는 듯한 포효와 함께 흰 줄무늬 대호가 파도치듯 달려왔다.


나 "!?"


또 새로운 적인가 싶어 자세를 취했지만,


아마네 "토라지로?"

나 "토라지로? 저게?"

아마네 "수인오의 '신수화'에 의한 변신입니다."


토라지로와 친분이 깊은 아마네가 나에게 가르쳐준다.


그 변신한 토라지로는 빈사의 시무바스에 다가가 야단을 치듯 신음하기 시작했다.


신수 토라지로 『가르르......가르르......가르르......(이렇게 되니까, 너는 정말 똥인 것이다)』

시무바스 "ㅌ......토라......지로......"


나에 대한 살의로 물들어 있던 눈동자에 약간 이성이 되살아난다.


신수 토라지로 『가르르르......가르르......(이 녀석들을 도와줬으면 하는 것이다.)』


토라지로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신음 소리의 뜻은 모르겠지만 구명을 탄원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나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모인 면면을 둘러보았다.


사쿠라 "역시 도와줄 수 없어?"

준코 "여기는 후우마 군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칸나 "동감이야."


암브로스 "우후후, 솜씨를 볼까."

루루 맨해튼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너무 기대된다."

나오 "이런 귀찮은 결단은 네가 자신 있는 부분이지?"


F.B.Q

"저 사람, 좀 섹시하지 않아?"

"고민하는 얼굴이 좋아요."

"두근두근."


이슈타르 "흥, 마음대로 해."


아마네 "모두 도련님의 뜻대로."

토키코 "당주님, 결단을."

인외의 오료 "뭐, 그런 거야. 이것도 도련님의 의무란 거지."


펑키 비스트

"젊은 나이에 큰일이네."

"역시 누님들의 주인이구나."

"부담감에 털이 다 빠지겠어."


리림 "무흐흥♪"


모두들 나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지만 리림만이 혼자 히죽거리고 있다.


『두목, 물어봐 물어봐』라는 얼굴이다.


나 "너, 혹시 얘네들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어?"

리림 "돌릴 수 없진 않을까나. 두목이 내 연인이 되어준다면 해줘도 좋은데."

나 "뭐어?"

리림 "그럼 애인부터?"

나 "저기 말이야......"


뭔가 말해 주려고 생각했지만, 리림은 깔깔 웃으며,


리림 "아하하, 농담농담♪ 또 나랑 데이트 해주면 돼."

나 "데이트인가. 뭐 그 정도면......"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토키코와 아마네의 안색이 변한 것 같았지만 시무바스를 죽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리림 "두목, 약속이니까. 자, 손가락 걸고♪"


리림이 새끼 손가락을 내밀어, 그에 응해 준다.


리림 "그럼 어차피 퓌르스트가 어디 숨어서 보고 있을 테니까."

리림 "내 힘이 안 들키게 두목이 또 그거 해줄래?"

나 "그거? 모든 음마의 대두목 말이야?"

리림 "그래그래"

나 "이런이런......"


이미 퓌르스트에게는 리림의 정체가 탄로난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속여두자.


나는 지난번 꿈과 마찬가지로 손을 벌리고 그럴듯한 포즈를 취했다.


나 "모든 음마의 대두목이 명령한다. 꺼림칙한 힘으로 섞인 두 마음과 몸이여. 그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라."

리림 "두목, 그런 수상쩍은 대사 잘하네."

나 "가만있어."

리림 "......☆"


리림은 가볍게 윙크했다.


그게 무슨 마법이었는지, 아니면 몰래 꿈의 세계에서 뭔가를 했는지,


시무바스의 강제융합이 깨끗이 해제돼, 원래의 시무루그와 오로바스로 돌아간다.


빈사의 중상이었던 몸도 어째선지 원래대로다.


시무루그 "ㅌ......토라지로......?"

오로바스 "나......뭐가 어떻게 된......"

토라지로 "이 멍청이들이!! "


신수화를 푼 토라지로가 두 사람의 머리를 퍽퍽 때렸다.


토라지로 "퓌르스트 같은 특대 똥의 졸개가 되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 거다!"

토라지로 "특히 시무루그! 적당히 반성하는 것이다! 얼른 수왕회로 돌아오란 거다!"

시무루그 "도, 돌아가도 되는 건가!?"


아무래도 시무루그는 원래 수왕회의 일원이었던 것 같다.


토라지로가 돌아오라 말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토라지로 "좋지 않지만, 좋은 거다. 형님이 그러더라."

토라지로 "너 같은 놈은 형님 밑이 아니면 계속 똥만 싼다고!"

시무루그 "쿠케......케......고......고마워......토라지로, 나......나......으으......"


교활해 보이는 시무루그의 눈에서 뚝뚝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퓌르스트의 졸개 생활이 상당히 괴로웠는지, 실은 계속 돌아가고 싶었던 것일까.


오로바스 "우르르......"


파트너의 그런 모습에 오로바스는 좀 쓸쓸해 보였다.


이 녀석은 갈 곳이 없나.


토라지로 "그쪽에 있는 너, 너도 똥이니까 수왕회에 데려간다."

오로바스 "나, 나도 말이냐!"

토라지로 "네발 짐승 같으니까 뭐 좋은 거다. 조금은 나은 똥이 되도록 수왕회에서 열심히 해줘야겠다!"

오로바스 "나, 수왕회에서 열심히 한다!"


오로바스도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리림 "이걸로 한 건 낙착이네, 두목♪"

나는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퓌르스트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던 거지. 그리고, 너와의 데이트가 있잖아."

리림 "에───! 그렇게 말하기야!? 두목은 심술쟁이───!!"


음마왕의 딸인 게 겉멋이 아니라는 힘을 발휘한 리림은 싫다싫다 몸부림친다.


좀 분하지만 그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퓌르스트 "설마 마인화를 강제 해제하다니. 뭐 괜찮겠죠."

퓌르스트 "그 쓸모없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미끼, 여기 온 목적은 완수했습니다."

퓌르스트 "제가 건 마술의 묘미, 차분히 맛보도록 하세요. 후후후후."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혼자 이상한 말을 남기며 퓌르스트는 해변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