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꼬리지느러미를 가진 사이보그 인어.


노마드에 적대하는 누군가가 보낸 척후인가.


아니면 이 리조트에 있는 수많은 어둠의 부자들의 재산을 노리는 강도의 일당인가.


나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며 인어를 따라 헤엄쳤다.


나 (일부러 노마도의 관리지에 침입하는 이유라면, 그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나 (그러나......어쩐지 어느 것도 느낌이 잘 안 오네)


시즈루 "후우마 군, 찾았어!"


시즈루의 목소리로 정신을 차리자 바위틈에 인어가 보였다.


여기는 후미의 가장 깊은 곳. 조그만 동굴처럼 되어 있어서 도망갈 곳도 없다.


나 "좋아, 따라잡았어."


우리들은 서서히 인어 쪽으로 다가간다.


아직 방심해서는 안 된다. 수영에 관해서는 상대편이 몇 수 위다.


나 "두 명 뿐이라면 빠져나갈지도 몰라......두세 명만 더 있어준다면......"

감시원 1 "어이어이, 조력자 등장!! 요미하라 해변의 안전을 위해 순순히 붙잡혀 주실까!"

감시원 2 "마해포도를 먹길 잘했다. 고마워 형씨."

감시원 3 "연어잡이로 단련된 솜씨, 보여줄 때가 됐다구......!"

크라쿨 "불로불사다냐아앗!!!"

나 "너희들......!"


내 목소리에 부응하듯 여기저기 떠내려가던 감시원들, 겸사겸사 크라쿨이 나타났다.


서브마린 "......"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인어는 생각에 잠긴 모습으로 이쪽에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그녀의 몸체에서 눈동자까지 푸른빛이 가득 차 올라──.


서브마린 "AAAAAAAA!!!"


외침과 함께 큰 공기방울이 발생한다.


공기방울은 크게 부풀어 오르면서, 이쪽을 향해 다가와──.


시즈루 "후우마 군, 피해!"

나 "으윽!?"


시즈루의 목소리에 나는 재빨리 해저를 찬다. 다음 순간, 구슬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튀었고 작고 미세한 거품이 주변에 흩날렸다.


시즈루 "저 거품은 그냥 거품이 아니야. 건드리면 육체가 상처투성이가 될 거야."

나 "뭐야 그거, 무섭잖아!"

서브마린 "나를 붙잡으려 한다면, 용서치 않겠다. 나는 돌아가지 않아."


키이잉!


거품이 빗나갔나 싶으면, 서브마린의 손끝이 나를 향해 날카로운 빛을 발사했다.


나 "우왓!?"


때마침 파도의 흔들림으로 빗나갔는데, 내 머리 뒤에 있던 바위에 직격,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무너져 간다.


나 (레이저 광선!? 물속에서 이 정도의 위력을 가진 레이저 공격이라니......)


심상치 않은 기술력이다. 역시 막강한 조직이 뒤에 있을 것이다.


나 (미연, 그것도 'G' 쪽인가? 그렇다면 귀찮게 되었군......)


어떻게든 붙잡고 정보를 캐물어야 한다. 물 속에서 싸우기 힘들긴 하지만 시즈루의 인술이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나 "잠깐, 얘기를 하고 싶어. 우선 너는 누구야? 돌아가지 않겠다니,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거야?"


나는 천천히 인어 서브마린에게 말을 걸었다.


서브마린 "......나는 서브마린"

서브마린 "그 아이가 바닷 속으로 데려와 줬어. 연구소, 돌아가지 않아.

나 "연구소?"


나 (또, 저 슬픈 듯한 표정이다)


시즈루 "지금이다! '해초난무'!!"


서브마린이 고개를 숙인 그 틈에, 시즈루의 목둔의 술이 작렬, 서브마린의 발밑에 자라고 있던 작은 해초가 급성장, 그물로 변해 그녀의 온몸을 감쌌다.


서브마린 "!!!"


과연 서브마린도 이 그물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감시원 1 "좋아, 잡았다! 각오해라 침입자 녀석."

감시원 3 "토막 내 잡아먹어주마!"

크라쿨 "불로불사 크라쿨 폭탄이다냐!"


크라쿨과 감시원들이 몸부림치는 서브마린을 그물 째 짓누른다.


시즈루 "좋아, 지금이야. 기절시키고 육지까지 운반하자!"

나 "네!!!"


??? "잠깐!!!"


그때. 아득한 수면으로부터 큰 소리가 나더니, 첨벙 뭔가가 뛰어들어왔다.


아레키 "후우마, 잠깐만 기다려!"

카린 "그 애를 죽이지마!"

나 "아레키......게다가, 카린!? 무슨 소리야."


카린은 내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똑바로 서브마린의 곁을 향해 갔다.


카린 "서브마린, 찾아다녔어! 무사해서 다행이다. 같이 돌아가자."

서브마린 "카린, 미안해. 나는 돌아가지 않아."

카린 "서브마린, 말 할 수 있었어!?"

서브마린 "나는 물 속에서 밖에 말할 수 없어. 카린과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어 기뻐."


카린은 조심스럽게 서브마린에 얽힌 수초를 떼어간다.


카린 "후우마, 미안해. 이 애는 내가 데려왔어."


서브마린은 겁먹은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왠지 우리가 악당 같은데. 아니, 뭐 먹으려던 녀석도 있었지만.


나 "카린, 무슨 말인지 설명해 줘. 카린과 서브마린은 아는 사이였어?"

카린 "그건......"


카린이 말하길──.


서브마린.


그녀는 카린이나 사야 NEO와 마찬가지로 미연에서 만들어진 인조마족 사이보그다.


그것도 수중 공작 활동에 특화되도록, 마계의 수생마족을 바탕으로 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처지는 연구원으로부터 가족처럼 소중히 키워진 카린과는 정반대였다.


연구원들은 그녀를 수조에 가두고 거의 기계나 무기처럼 취급했다.


고문과 같은 개조 수술 후에는 내압, 내구성, 부하 등 강도 높은 종류의 테스트를 하기까지.


그런 시련을 이겨내고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머지않아 해저에서 사용된다는 운명이다.


그래서 이름도 받지 못하고 그저 『잠수병기』──'서브마린'이라고만 불렸다.


어느 날, 카린은 합동훈련을 계기로 서브마린의 존재와 그 처지를 알게 된다.


카린은 그녀를 동정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만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르비아의 비치 파티에 초대받은 카린은 문득 생각했다.


카린 (그렇지, 서브마린도 같이 못 가나? 원래 물에 사는 마족인걸, 바다에서 놀면 분명 즐거울 거야)

카린 (당일, 나도 함께라면 외출 허가도 받기 쉽겠지)


그렇게 생각한 카린은 이곳에 오는 길에 서브마린이 있는 연구소에 들러 훈련이라고 속여 그녀를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카린 "아주 조금, 바다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카린 "하지만, 바다에 도착하니 서브마린이 갑자기 헤엄쳐 사라져버려서......"

카린 "황급히 찾던 중에, 아레키가 인어가 있었다고 가르쳐 주었거든."

서브마린 "카린, 너의 마음에는 감사하마."

서브마린 "하지만 미안. 그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대로 바다에서 살고 싶어."

카린 "서브마린......"

카린 "나도 그런 끔찍한 연구소로 너를 돌려보내고 싶지 않지만......"


지상을 달릴 수 없는 꼬리지느러미로는 도망칠 수도 없고, 육체 구조상 지상에서는 말도 못하며, 항의할 수도 없는 서브마린에게는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탈출의 기회였다.


서브마린 "인간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 이 후미에서라면 괜찮을 거야."

카린 "괜찮다니?"

서브마린 "사람이 오지 않는 장소. 고양이가 가르쳐줘."

나 "고양이......오보 고양이 말이야?"

서브마린 "신기한 고양이야. 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


나 (오보 고양이......뭐하는 녀석이지)


그러고 보니 중요한 오보 고양이도 놓친 채지만 우선은 서브마린이다.


카린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런 지독한 연구소에 돌려보내고 싶지 않으나, 여기는 일단 인간계의 바다.


인조마족 사이보그 병기 등의 위험한 것을 간단히 방류할 수는 없다.


조금은 마음이 아프지만 책임지고 카린의 손으로 연구소에......


나 (아니, 정말 그걸로 괜찮나?)


나는 과거 사야 NEO를 구해냈을 때를 떠올린다.


시즈루 "......"


고민하는 나를, 시즈루가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 "시즈루......선생님,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그러자 시즈루 선생이 훗 하고 입을 열었다.


시즈루 "너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방법이 있어."

나 "......그 방법이란?"

시즈루 "여기는 요미하라 비치. 어떤 어둠의 주민도 받아들이는 바다야."

시즈루 "이 아이가 이 바다에서 살 수 있도록 노마드에게는 내가 말해볼게. 이 바다는 실질 노마드 것이니까."

나 "시즈루 선생님!! 감사합니다!!!"

서브마린 "감사합니다......!"


시즈루 "단, 이 만(湾)에서 나오지 말 것. 그 밖은 인간들의 바다니까."

시즈루 "만일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면, 우리 대마인이 널 토벌할 수 밖에 없을거야."

서브마린 "알겠습니다"

카린 "고마워요 시즈루 씨! 아, 그런데......연구소 사람들한테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

나 "그렇지......"


서브마린이 계속 돌아가지 않으면 당연히 난리가 날 것이다.


만일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들통나면 노마드와 미연 사이에 괜한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


아레키 "그거라면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아레키 "연구소 사람들에게 서브마린이 폐기됐다는 꿈을 꾸게 할 거야."

아레키 "그렇다고는 해도 단순히 꿈. 현실과는 모순될 수도 있고, 이것저것 엉망진창이 될 테니까."

아레키 "그 이후에 생기는 문제는 카린, 네가 어떻게든 해."

카린 "ㅇ, 응! 그 정도면 어떻게든 노력해볼게!"

서브마린 "카린, 고마워.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

카린 "괜찮다구, 서브마린은 친구니까! 이따금 만나러 올 테니까 나 잊지 마."

서브마린 "응, 즐겁게 기다릴게."


인어 서브마린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고 카린에게 손을 흔들며 헤엄쳐 갔다.


그 모습은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다의 푸르름에 섞여 보이지 않게 된다.


카린 "이걸로 잘 풀렸네. 적어도 그 연구소에 있는 것보다는......"


카린은 그 모습을 조금 쓸쓸한 듯 지켜보고 있었다.


어쨌든 이것으로 한 건 낙착이다.


나는 휴우ㅡ하고 숨을 쉬려 했으나, 생각했던 것처럼 숨을 잘 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 숨쉬기 힘든데."

시즈루 "나도. 마해포도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했구나."

시즈루 "빨리 수면 위로 올라가자. 이대로는 숨을 쉴 수 없게 돼."

나 "좋아 모두들, 올라가자."


이러는 사이에도 자꾸 숨이 막혀온다.


우리는 수면 위로 떠오르기 위해 해초로 뒤덮인 바위를 찼다.


아레키 "앗!!!"

나 "아레키, 왜 그래!?"

아레키 "다, 다리가!"


돌아보니 아레키의 다리에 푸른 해초가 뒤엉켜 있었다.


시즈루 "데빌 파래야!"

나 "에엣!?"

시즈루 "퇴치되지 않은 데빌 파래는 순식간에 자라서 물고기와 동물을 먹어치워."

나 "젠장......크라쿨 녀석 게으름 피웠나!"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아레키는 순식간에 데빌 파래의 잎에 삼켜져 간다.


나 "아레키, 내 손 잡아!"

아레키 "후우마......!"


나는 아레키의 손을 잡지만, 수중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끌어당겨진다.


힘을 줄수록 숨도 가빠지고 끝내 폐의 한계를 느낀다.


나 "ㅅ, 선생님, 목둔으로 데빌 파래를 조종할 수는 없습니까!"

시즈루 "한 번 해볼게. 마계의 흉악한 해조, 어느 정도 조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즈루 선생도 괴로워 보인다. 숨 쉬기 어려운 이 상태에서 목둔을 쓰는 것은 상당한 부담일 것이다.


나 "한순간이라도 느슨하게 만들면 그걸로 됐어요, 부탁해요!"

시즈루 "알았어, 간다!! ──하앗!!!"


시즈루 선생은 재빨리 의식을 집중, 목둔을 발동하면서 한순간만 데블 파래의 그루터기를 건드린다.


순간 데빌 파래의 구속이 풀렸다. 나는 거기에 뛰어들어, 아레키를 데빌 파래 속에서 밀어낸다.


아레키 "후......후우마! 고마워!"

나 "가능한 한 말하지 마, 빨리 수면 위로!"

아레키 "응!"


아레키는 기세대로 떠올라 수면의 빛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나──.


나 "으윽!?"


발에 미끈미끈 뭔가가 얽힌다. 데빌 파래다.


목둔의 술이 풀린 데빌 파래가 이번에는 내 다리를 잡은 것이다.


나 "아차!"

시즈루 "후우마 군!"


수면에 거의 다 온 시즈루가 외친다.


나 "난 괜찮아요, 아레키를 데리고 먼저 올라가 주세요!"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나 (나에게는 마성의 힘이 있어. 아마 금방 죽지는 않을 거야)

나 (그렇겠지만......으윽, 역시 괴롭긴 해......)


참다 못해 입을 열면 바닷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온다. 마치 지옥의 물고문이다.


나 (주, 죽지 않는다고 해도, 제정신일지 어떨지 자신이 없네......)


그러나, 감사하게도──라고 해야 할까, 점점 의식이 희미해져 간다.


저 멀리 빛나는 수면을 올려다보며, 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군"

시즈루 "후우마 군!"

아레키 "후우마! 다행이다, 눈을 떴어!!"


나 "어? 나......"


눈을 뜨자 울상 짓고 있는 아레키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뒤로는 시뻘건 해질녘의 바다. 나는 해변에 누워있는 것 같았다.


시즈루 "후우마 군, 너 익사할 뻔했어. 인공호흡이 늦었으면 죽었겠지."

나 "분명 데빌 파래한테 잡혀서......그 후로 어떻게 된 거죠?"

시즈루 "그때, 후우마군이 잡힌 후──."




시즈루 "후우마 군!"

아레키 "후우마!!"


수면으로 떠오른 시즈루 일행은 속수무책으로 아득한 해저에서 파래에게 삼켜지는 후우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해포도의 효과도 끊긴 지금 다시 잠수해서 구해내는 것은 자살행위.


지상으로 돌아가 장비를 갖추고 다시 구조하러 온다고 해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시즈루 (후우마 군은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렇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지수. 해초에게 먹혀 무사할 수 있을지 어떨지)


그때.


토옷.


오보 고양이 "오보!"


기슭에서 호쾌하게 뛰어든 것은 그 기묘한 고양이였다.


시즈루 "오보 고양이!?"


오보 고양이는, 고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민첩한 수영으로 단숨에 후우마가 있는 곳까지 잠수해,


오보 고양이 "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


파사사사사사사삭.


날카로운 발톱으로 순식간에 데빌 파래를 베어간다.


아레키 "우와아아아아아......"

시즈루 "굉장하네......그러고 보니 데빌 파래는 고양이 발톱이 효과가 있다고 했던가......"


멍하니 있는 시즈루와 아레키를 데빌 파래를 해치운 고양이가 돌아본다.


오보 고양이 "오보봇"

시즈루 "......핫. 아레키! 서둘러 후우마를 군을 구출하자."

아레키 "......그, 그래!"


갑작스런 전개에 놀라면서도 두 사람은 숨을 멈추고 단숨에 잠수, 후우마를 데리고 부상한 것이었다.


시즈루 "──그렇게 된 거야. 오보 고양이에게 감사해야겠지."

아레키 "그 수영,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었어."

나 "진짜냐......오보 고양이......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헤엄치고, 게다가 잠수도 잘해, 한 번은 자신을 잡으려 했던 나를, 도와주었다니.


나 (그러고 보니, 그때 오보 고양이는 서브마린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서브마린은 지상에서 말을 못한다는데, 말이 아닌 방법으로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정말 수수께끼 투성이의 고양이다.


나 "그런데 그 오보 고양이는 잡혔어요?"

오보 고양이 "오보오."

나 "있던 거냐!"

아레키 "그 후에는 스스로 돌아왔어. 지금은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얌전히 있어."

오보 고양이 "오보~."


오보 고양이는 고양이처럼(?) 뒷다리로 얼굴을 긁거나 털을 가다듬고 있다.


나 "확실히 이상한 고양이야......"


후미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별장에서 도망쳤는지 물어봐도 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시즈루 "후우마 군, 몸은 좀 어때? 있는 약초를 다 썼는데."

나 "아, 그러고 보니 물에 빠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합니다."


푹 자고 난 뒤 같은 상쾌한 기분이다.


나는 모래 위에 일어나 황혼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나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아. ──그러고 보니......)


나는 아까부터 신경이 쓰이는 것을 슬며시 시즈루에게 물어 보았다.


나 "저기, 아까 인공호흡으로 살아났다고 하던데, 누가 해줬는지──."

시즈루 "후후, 누굴까나."


시즈루는 내 마음을 꿰뚫어본 듯 장난스레 미소 짓는다.


나 "그, 그런. 가르쳐 주세요."

아레키 "아, 세르비아의 비치 파티가 시작될 것 같아! 나 갔다 올게!!"


아레키가 가리키는 쪽을 보니, 해질녘에 라이트 업 된 텐트에서, 세르비아와 카린, 크라쿨, 그리고 감시원들도 한데 어울려 즐겁게 고기나 생선을 굽고 있는 것 같다.


아레키는 그쪽으로 달려가다가 문득 도중에 돌아보며 웃는 얼굴로 소리쳤다.


아레키 "후우마! 멀쩡해졌으면 후우마도 함께 파티하자!!"

나 "뭐, 나도?"

시즈루 "다녀오지 그래? 이제 몸도 괜찮을 테고."

나 "그러고 보니 그렇죠."


나는 일어서서, 아직 열이 남아있는 모래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텐트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고기 굽는 좋은 냄새가 풍긴다.


그런 텐트로부터 조금 떨어진, 파도치는 곳에서──.


오보 고양이 "오보~~~."


오보 고양이가 바다에 외치듯, 큰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