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경 테우타테스가 지배하는 마계의 한 마을에 그가 나타났다.



美의 거인 암브로스.


지금은 죽은 환몽경을 섬기는 음마의 대간부다.


그 이름을 아는 자는 많다.


비록 그렇지 않더라도 그 모습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거리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암브로스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자신의 아름다움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 암브로스가 향한 곳은 마을에서도 유난히 큰 저택이다.


위병

"......"

"......"


입구에는 위병이 서 있었지만, 둘 다 암브로스에 넋을 잃고, 그가 그냥 지나치려 하자 퍼뜩 자기 역할이 생각나 목소리를 높였다.


위병녀 "ㅁ, 멈춰라!!"

위병남 "여기가 누구의 저택인 줄 알고......!"


암브로스 "수고해☆"


암브로스는 가볍게 윙크한다.


위병녀 "아앙."

위병남 "후아아."


둘은 픽픽 쓰러져 꿈의 세계로 끌려갔다.


암브로스 "자, 어디려나."


암브로스가 저택에 들어서자, 우르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저택의 위병이나 종자들이다.


모두 서른은 될까.


암브로스 "굉장한 환영인걸☆"


암브로스는 다시 윙크.


절반 가량이 꿈속에 빠져든다.


암브로스 "역시.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직도 이렇게나 많아."


암브로스는 싱긋 미소 짓는다.


나머지 절반 가량이 쓰러졌다.


남은 건 일곱.


암브로스 "당신들의 주인에게 볼일이 있어. 아픈 꼴을 보기 전에 비켜."


어둠의 시녀 "무, 물러나주세요 암브로스 님."

어둠의 종자 "ㅇ, 이곳은 사령경의 영지. 부디 자중해 주십시오."


이곳의 메이드장과 집사로 여겨지는 둘이 그의 매료를 필사적으로 견디며 말했다.


암브로스 "우후후후, 자기 역할에 충실한 아이는 싫지 않지만. 이해가 나쁘네."


***


어둠의 종자 "아, 암브로스 님......부, 부디 물러나주시기를...."

어둠의 시녀 "ㅇ, 이 길로 돌아가주세요......"


암브로스를 당해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인들은 기특하게도 그를 돌려보내려 한다.


암브로스 "싫어. 이 이상 하면 괴롭힘이잖아.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일을 할까 봐?"


암브로스가 드물게 짜증을 내자 저택의, 주인이 훌쩍 모습을 드러냈다.



모리건 "어머어머, 뭔가 시끄럽다 생각했더니, 뜻밖의 손님이네."


사령경을 섬기는 대간부의 일각.


파괴, 살육을 가져오는 전신(戦神) 모리건.


그것이 그의 이름이다.


어둠의 종자 "모, 모리건 님!"

어둠의 시녀 "물러나 주십시오!"

모리건 "아니. 우리 쪽 사람들을 멋대로 매료하려 들다니, 그냥 넘어갈 순 없지."

암브로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모리건 "이렇게 하는 거지!"


모리건은 오른손에 불꽃, 왼손에 번개를 발하며, 암브로스에게 덤벼들었다.


암브로스 "어머 멋져라!"


암브로스는 주먹과 발차기로 그것을 정면에서 받아낸다.


두 개의 거대한 에너지가 입구 중앙에서 격돌했다.


그 여파로 사용인들은 쓰러져 있던 자도 포함해 한 명도 남김없이 벽 옆까지 날아가 버린다.


모리건 "하아아아아아아앗!!"

암브로스 "이야아아아아아앗!!"


쌍방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호각인 채 싸우고 있었지만,


모리건 "우후후."

암브로스 "우후후."


마치 호흡을 맞춘 듯 두 사람이 동시에 휙 물러났다.


암브로스 "역시 형, 얄미울 정도로 아름다워."

모리건 "뒤숭숭한 방문이구나, 암브로스."

암브로스 "형의 부하가 방해했을 뿐이야. 주인에게 너무 충실한 것도 생각할 거리네. 이 내가 찾아왔거늘."

모리건 "서로 적대하는 조직인걸. 당연하지."


이 두 사람, 형제였다.


방향성은 다르지만 각각의 미를 탐구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어떻게 보면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이유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과거 암브로스와 마찬가지로 환몽경을 섬겼던 모리건은 지금 사령경의 휘하에 있다.


모리건 "그래서, 갑자기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야?"

암브로스 "이슈타르한테 들었어."


동생의 그 말에 형은 눈살을 찌푸린다.


모리건 "에레시키갈을 말하는 거야?

암브로스 "......정말 그 여자가 부활했구나"

모리건 "맞아."


그 대답은 본의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암브로스는 묻는다.


암브로스 "왜? 형도 그 여자는 엄청 싫어했을 텐데."

모리건 "물론 반대했지. 하지만 사령경은 들어주지 않았어."


모리건은 실망스럽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암브로스 "그래도 그 음침한 노인네를 따르는 거야?"

모리건 "나도 사정이 있어. 암브로스, 네가 그렇듯이. 더 이상 묻지 말아줘, 부탁해."

암브로스 "......"


암브로스는 머뭇거린다.


자신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정


그것은 분명 형의 미에 어긋나는 것이겠지.


그렇게 짐작하고 슬퍼진 것이다.


모리건은 그런 암브로스를 향해 일부러 밝게 말했다.


모리건 "그런 것보다 마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제의 오랜만의 재회야. 다음에 전장에서 만날 때는 서로 죽일지도 몰라."

모리건 "오늘은 같이 와인 한 잔 하지 않을래? 아스타로트 언니가 준 맛있는 와인이 있어."

암브로스 "잘 마실게, 형"


두 사람의 인사의 여파를 맞은 사용인들은 한결같이 안도의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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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마하살법!

모리건도 오카마라 암브로스랑 친할 것 같긴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