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로베르타 씨의 후우마 저택 체류는 시끄러우면서도 부드럽게 지나갔다.


전투에서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살인머신 같은 로베르타 씨지만, 평소 메이드로 지낼 때의 그녀는 조심스럽고 상냥한 여성 그 자체로......


후우마 토키코 "자, 로베르타 씨, 포인트는 여기! 잘 기억해 주세요♪"

토키코 "이 타이밍에 육수를 넣으면 맛이 좋아지니까요."

로베르타 "네, 그렇군요. 이것이 일본의 된장국......감사합니다, 토키코 님."

로베르타 "저는 그다지 요리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공부가 됩니다."

토키코 "우후후. 아니요.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그럼 다음에는 조림을 만들어 봐요."


토키코와 함께 부엌에 서서 일본 가정요리의 맛을 알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이즈모 츠루 "로베르타 씨. 당신의 가사 스킬이 상당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건 양보할 수 없어요!"

로베르타 "츠루 님? 뭔가 문제라도?"

츠루 "세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만은 이 츠루에게 맡기세요."

츠루 "왜냐하면 갓 벗은 옷으로 하악하악 하는 건 최상의 유열......아니, 그건 어쨌든 간에."

츠루 "빨래를 세탁하는 것은, 이즈모 츠루의 역할──후마야 저택의 메이드로서 그건 양보할 수 없습니다."

로베르타 "하아......그러나, 이쪽으로서도 그것은 수긍할 수 없습니다."

츠루 "!? 뭣이......!?"

로베르타 "츠루 님께 이 저택의 메이드라는 자부심이 있듯이, 저에게도 메이드로서의 긍지가 있습니다."

로베르타 "어중간하게 일할 수는 없습니다. 주인님도 다른 분도 구분없이, 모든 빨래는 제가 세탁 해드리겠습니다."

로베르타 "그걸 막으려거든, 힘을 써서 막아보세요."

츠루 "ㅇ, 이 여자......!? 입으로는 흥미가 없다 말하면서, 역시 도둑고양이였나......?"


이가와 사쿠라 "저기저기, 후우마 군. 저건 내버려 둬도 돼─?"

나 "그, 그렇지......진심으로 미안하지만, 일단 츠루를 멈출까......"


라고, 같은 메이드로서 묘한 대항심을 불태우는 츠루에게 시비를 걸리거나.


또, 그런 가사 일의 사이에도──.



로베르타 "그럼──사양하지 않고 공격하겠습니다. 하아아아앗!"

대마인 라이브러리 "읏!! 무슨!!"


키이잉!!!


라이브러리 "......흠. 경탄했습니다, 로베르타 공. 정말 훌륭한 솜씨로군요."

라이브러리 "인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몸이면서도 이 정도의 강함. 상당히 단련을 쌓으셨겠군요."

로베르타 "아뇨, 라이브러리 님이야말로, 소문과 다름 없는 가공할 기술......한 수 더, 상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라이브러리 "물론이죠. 그럼 이번에는 이쪽에서 가겠습니다! 하아아아아앗!"

로베르타 "읏!!!"


키이이이잉!!!


나 "오오오오......?"


나 (이, 이건 위험해......양쪽 다 엄청난 달인이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


라고, 나의 단련에 동행해, 후우마 종가의 오니와반인 라이브러리와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렇게 후우마 저택나 오차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로베르타 씨의 일본 체류도 하루를 남겼다.


나 "아, 로베르타 씨, 오늘은 메이드복이 아니군요."



내가 방에서 거실로 나오니, 평소와 달리 러프한 사복 차림의 로베르타 씨가 있었다.


로베르타 "네. 주인님......이라고, 이 모습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은 좀 이상하네요."

로베르타 "마지막 날 정도는 손님으로 지내 주세요──라고 토키코 씨가 말해 주었기 때문에."

로베르타 "그 말에 응석을 부리기로 했어, 후우마 군."

나 "그랬나요."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베르타 씨는 탁자 위에 총과 칼 등 무기를 여러 개 늘어놓고 손질을 하고 있었다.


일반 가정에서 이런 광경을 보면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오차마을, 대마인의 마을이다.


무기와 총기는 친숙해, 이 정도로 놀랄 일은 없다.


나 "토키코네가 없는 것 같은데, 장 보러 갔나요?"


그러고 보니 아침에, 오늘 밤은 로베르타 씨의 체류 마지막 날이라 파티라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재료를 사러 갔을까.


로베르타 "그래, 조금 전에. 나도 짐 정도는 들겠다고 했는데."

로베르타 "하지만, 역시 토키코 씨에게, 손님은 차분히 쉬어 주세요, 라고 들어서──."

로베르타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지내고 있어."


로베르타 씨는 분해 청소 중인 총의 부품을 들고 미소를 지었다.


나 "하하. 그렇군요, 확실히 토키코의 말이 맞아요."

나 "오늘까지 일주일 간 메이드 일 하느라 고생했어요. 감사합니다, 로베르타 씨."


애당초 로베르타 씨는 손님이고, 그런 사람에게 메이드를 시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로베르타 "어머, 그런......신경쓰지 마. 메이드 일은 내가 부탁한 거니까."

로베르타 "오히려 토키코 씨 쪽에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했을 정도야."

나 "그래요? 하지만 방해는 커녕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나는 곤란한 듯이 미소짓는 그녀에게 긍정한다.


나 "토키코나 사쿠라는 로베르타 씨와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뻐했고."

나 "뭐, 츠루는 조금 폭주하는 기미가 보였습니다만......그건 언제나의 일이거든요."

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츠루 또한, 로베르타 씨와 경쟁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을 테니까요."

로베르타 "후후, 그래?"

나 "네......그렇다고는 하지만, 시비 걸린 쪽에서 보면 난감할 뿐이겠죠."

나 "정말 죄송합니다."


광포한 전속 메이드를 대신해 내가 사과하자 로베르타 씨는 즐겁게 웃는다.


로베르타 "괜찮아. 츠루와의 경쟁은 나도 즐기고 있었으니까."

로베르타 "지난 일주일 동안 나도 즐거웠어. 이 집의 모든 사람들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더라."

로베르타 "마치, 커다란 가족 같이, 서로 믿고 있어서......정말 부러울 정도로."

나 "부럽다뇨......?"


로베르타 씨의 표정이 약간 쓸쓸해졌다.


나는 그것이 신경 쓰여 물어본다.


나 "하지만, 가족이라 한다면, 로베르타 씨에게도 있겠죠? 가르시아 군이."


가르시아 군이란 남미 부호 러블레이스 가문의 현 당주──로베르타 씨의 원래 주인이다.


표리가 없는 성실한 소년으로 로베르타 씨와도 상호 간의 이해가 깊은 것처럼 보였다.


로베르타 "그래. 가르시아 님과 이전의 주인님──."

로베르타 "두 분은 피에 미친 사냥개였던 나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지. 인간으로 되돌려 주었어."

로베르타 "하지만 나는 그런 가르시아 님──도련님에게 총구를 겨누었지."

나 "그건......"


나도 자세한 사정은 듣지 못했지만, 예전에 그런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려던 그녀를 가르시아 소년이 몸을 던져 멈췄다고.


로베르타 "나는......지금은 평온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때때로, 그런 내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돼."

로베르타 "나처럼......피와 죄에 젖은 사람이 그분에게 『가족』이라 불리는 건......"

나 "......믿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두 분은 가족이라고."

로베르타 "뭐?"


로베르타 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나 "로베르타 씨와 가르시아 군이 서로 깊이 믿고 있다는 건 옆에서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어요."

나 "그럼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지금은 그것만 믿으면 돼."

나 "뭐, 저와 로베르타 씨 쪽은 사정이 다를지도 모릅니다만──."

나 "지금 후우마 저택에 있는 사람들도 과거에는 이래저래 일이 있었거든요."

로베르타 "......?"


후우마 단조의 반란, 살인마 사이토 한지로에 의한 납치감금 등, 많든 적든 후우마 저택의 사람들은 피투성이인 과거를 극복해 오고 있다.


나 "그런 저희도, 어떻게든 지금은 『가족』처럼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나 "그러니까 로베르타 씨도──아니, 왠지 잘난 척 하는 걸로 들렸다면 죄송하지만."


내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하자, 그녀는 부드럽게 미소짓고.



로베르타, "아니, 그 말대로야......믿으려는 것조차 포기한다면, 난, 그분에게 고개를 들 수 없어."

로베르타 "......고마워요, 후우마 군. 뭔가 힘이 나네요."

나 "아뇨, 그 정도야 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든다.


조금 밝아진 로베르타 씨의 미소를 보고 다시 한 번 그녀와 뭔가 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로베르타 씨가 기분을 바꾸듯이 환하게 웃으며.


로베르타 "그보다──후우마 군, 당신 어젯밤, 총기 조립에 대해 알고 싶다고 말했었죠."

로베르타 "지금부터 시범을 보여 줄 테니, 괜찮다면 배워보시겠어요."

나 "오오! 정말인가요? 로베르타 씨, 감사합니다!"


온화하게 웃는 그녀를 향해, 나는 크게 몸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