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요미하라.


피와 폭력과 돈이 지배하는 마을


거기서 제일가는 카지노는 뭐니 해도 Bunny Kings다.


그 이름처럼, 8월 21일 바니의 날에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


이를 앞두고 잭팟의 대판 행보도 시작됐다.


예년 같으면,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Bunny Kings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오크 "읏샤아아아아아아아아!!"


오크 노예 상인이 포효했다.


"바카라"로 대승을 거둔 것 같다.


바니걸 "축하합니다!"


호스티스를 하던 바니걸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오크 "유령 따위한테 쫄까 보냐. 이걸로 나도 재시작하는 거다. 헤헤헷."


오크는 칩을 양손에 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캐셔에게 향한다.


그 얼굴이 불쑥 당겨졌다.


오크 "바, 바니 K!!"



예전 이 가게의 보스, 죽었을 바니 K가 바로 옆에 서 있다.


오크 "ㄱ, 그만둬......나는......크아아악!"


말하던 오크가 쓰러진다.


바니걸 "손님!?"


근처에 있던 바니걸이 달려들었을 때, 오크는 이미 죽어있었다.


대박의 기쁨에서 일변, 죽음의 공포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카지노 손님

"또다."

"또 바니 K의 유령이 나타났어."

"Bunny Kings도 끝장이구나."


다른 손님들이 소곤소곤 소문을 들먹인다.


죽은 오크의 손에서 쏟아진 칩이 헛되이 바닥을 구른다.


그런 사건이 발생한 후.


현재 Bunny Kings 관리를 하고 있는 노마드 본부.


잉그리드 "또 나왔나......"


마계기사 잉그리드는 지긋지긋한 듯 말했다.


엘레나 "ㄸ, 또 대박을 터뜨린 손님이래요......"


Bunny Kings 검분에서 돌아온 마술사 엘레나가 창백한 목소리로 보고한다.


엘레나 "그, 그래서......이번에도 영혼의 흔적은 그......발견하지 못했어요."

엘레나 "ㅈ, 저, 네크로맨시에는 그다지 자신있지 않지만, 죄송합니다......"

잉그리드 "바니 K의 유령이 이제와서 나올 줄이야......"


잉그리드는 홀로 그날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바니 K "잉그리드!! 나는 너를 죽이기 위해 살아왔다!"

바니 K "어떻게 된 거냐 잉그리드!! 네 힘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불꽃의 검을 사용해 봐라!"

바니 K "나는 여기까지 왔다!! 너를 죽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거야!"

바니 K "이게 내 마지막 일격이다! 받아라, 잉그리드!"

잉그리드 "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바니 K "이, 잉그리드......"

잉그리드 "진짜 이름을 가르쳐주겠나?"

바니 K "카트린......발링......"




Bunny Kings의 보스였던 바니 K가 잉그리드에 도전해 온 사건.


노마드와는 중립을 유지하던 그녀가 갑자기 잉그리드의 목숨을 노린다며, 스스로 소문을 내고 돌로레스를 인질로 잡는 준비까지 하고 결투를 신청했다.


그런 바니 K를 잉그리드는 정면에서 꺾었다.


알고 보니 사이보그였던 바니 K의 신체는 이미 한계에 다달았고, 멀쩡한 몸이던 시절의 기억은 거의 다 사라져, 자신도 이유를 모른 채 잉그리드에 계속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가 죽을 때 댄 이름으로 보아 과거 잉그리드가 토벌한 발링 가문의 사람이 아닌가 싶었지만 분명치 않다.


잉그리드에게는 바니 K의 검에 담겨 있던 미움과 동경이 인상에 남아 있다.


잉그리드 "원한을 남기고 죽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최후의 표정을 떠올리며 중얼거린다.


돌로레스 "언니랑 대결하고, ㅂ, 비교적 만족하며 죽었던 것 같아. 내 생애에 한 조각의 후회도 없다는 느낌?"


드물게 노마드 본부에 와 있던 돌로레스가 어째선지 오른팔을 휙 위로 내밀며 말했다.


돌로레스는 그날, 요미하라 전체에 피해가 끼치지 않게 하려는 주민회장 코우사카 시즈루의 계책에 응해 자진해서 바니 K의 인질이 되었고, 그 최후도 함께 목격했다.


이후 마계기사 잉그리드에게 결투를 시도해온 바니 K에게 경의를 표했고, Bunny Kings라는 가게 이름은 그대로 노마드가 영업을 이어가며 문제없이 번창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가량, 바니 K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흔한 농담으로 여겨 잉그리드도 흘려듣다가, 최근에 와서 카지노에서 크게 따낸 자가 그 유령에게 살해당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쉽게 목숨을 잃는 것은 요미하라의 일상.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없어, 노마드에서 조사에 나섰지만, 엘레나를 비롯한 마술사들이 몇 번을 검분하러 가도 유령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곧 8월 21일, 바니의 날.


그녀가 잉그리드에게 살해당한 원망, 가게를 빼앗긴 원한을 풀려 한다는 소문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잉그리드 "설령 악령이 되어 되살아난다 해도 내 앞에 직접 나올 거야."

잉그리드 "바니 K는 그런 녀석이다. 카지노 손님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엘레나 "ㅇ, 어떡하죠? 바니의 날이 코앞인데......"

엘레나 "리나 씨에게 연락할까요? 지금은 여름 휴가로 아델하이트 씨에게로 놀러가 있습니다만......"

잉그리드 "아니, 리나도 오랜만의 휴가다. 푹 쉬게 해줘야지."

엘레나 "그, 그렇죠......"


돌로레스 "맞아. 리나가 평소에도 열심인 녀석이니까, 너무 어리광 부릴 순 없지."

잉그리드 "그럼 평소에 별로 노력하지 않는 녀석에게 부탁하도록 할까."

잉그리드 "돌로레스.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면 네가 보고 와라."

돌로레스 "에? ㄴ, 내가? 내 전문은 저주지, 아, 악령 같은 건 전문 밖인데."

돌로레스 "ㅇ, 어차피 악령인가 했지만, 사실은 초능력이라든지, 자주 있는 패턴인걸."

돌로레스 "엘레나도 모르는 걸 내가 알 것 같지도 않고."

잉그리드 "......"

돌로레스 "그누누......그, 긁어 부스럼이었나......"

돌로레스 "ㅁ, 뭐어 그래도......가끔은 언니에게 힘이 되고 싶고."

돌로레스 "ㅈ, 짐작 가는 데가 없지도 않으니까, 조금 움직여 볼게."

잉그리드 "부탁하지."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돌로레스와 좀비를 쓰러뜨리면서 보이스 채팅으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나 "바니 K의 유령인가."

돌로레스 『그, 그래서 말인데, 영혼에 자세한 사람 몰라?』

돌로레스 『언니가 꽤 곤란해 하길래,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역시 무리일까? 노마드 관계고.』

나 "대마인의 임무로 가는 것은 무리이지만 지금까지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으니."

나 "나 개인이 거기에 가서 몰래 협력한다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짐작가는 쪽에 얘기를 해볼게."

돌로레스 『진짜? 웨히히. 고마워.』


그리고 다음날.


나는 "영혼이라면 이 사람"인 혼둔술사, 코로 선배를 불러냈다.


나 "──그런 이야기인데, 코로 선배, 도와주시겠어요?"

시시무라 코로 "(노마드 카지노 유령 소동 해결을?)"

나 "대놓고 하는 게 아니라도 노마드에 협력한다면, 뭔가 페널티를 받을지도 몰라요."

나 "하지만 돌로레스에게는 몇 번 신세를 졌고, 유령 관계라면 코로 선배 밖에 없어서, 부탁할 수 없을까요?"

코로 "(좋아.)"


코로 선배는 간단히 승낙.


나 "감사합니다."


이전에 슈발리에의 의뢰로 협력을 요청했을 때도 그렇지만 정말 도움이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으면,


코로 (──아, 잠깐. 역시 나는 안 될 것 같아.)"


한순간에 말을 번복했다.


게다가 "나는" 안 될 것 같다니?


당황하는 나에게 코로 선배는 오른손을 내민다.


코로 "(자.)"

나 "무슨 의미인가요?"

코로 "(손, 잡아.)"

나 "아, 네"


영문을 모르겠지만, 손을 잡으면, 코로 선배 옆에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나 "시스이?"

아마미야 시스이 "코로짱, 다행이다. 당주 군, 도서관 밖에서도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네."

코로 "(손을 잡고 있는 동안만.)"

시스이 "그런 거야, 당주 군."


아마미야 시스이.


나와는 전생부터 인연이 있는 존재로, 내 안에 남은 전생의 물방울이라고 말한다.


그 전생의 영향 때문에 처음에는 나 밖에 볼 수 없었고, 그것도 도서실에서 가끔ㅡ이라는 느낌이었다.


나도 그녀를 떠올리지 못해 도서실의 책순이 씨라고 은밀히 불렀다.


하지만 어느날, 어둠을 조종하는 소년, 쿠로토, 그 정체는 에드윈 블랙. 그에게 습격당하자, 시스이는 나를 지키기 위해 나타났다.


나는 어릴 적에도 시스이로부터 쿠로토에게 보호 받았던 걸 떠올렸다.


아련한 꿈에서 몇 번인가 꾸었던, 나와 시스이가 마인 블랙과 싸우는 그 광경이 전생의 기억의 조각이라는 것도.


시스이는 생명에너지를 조종하는 파둔의 술사로, 그녀 자신도 영혼의 에너지와 같은 존재다.


그 때문에 어느 때부터인가 코로 선배도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고, 혼둔의 술로 육체를 빌려줌으로써, 비록 잠깐이지만 실체화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와 코로 선배가 손을 잡아, 이렇게 밖에서도 평범하게 시스이의 모습이 보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인가.


시스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당주 군이 제일 잘 알지?"

나 "아아."


시스이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단순히 기뻐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된다.


전생에 블랙이 내 힘을 빼앗은 대신, 내가 놈에게서 빼앗았다는 마성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겠지.


가이자에게 살해당한 나를 되살릴 정도의 심연의 힘.


불길함에 피하고 있던 그 힘을 지금의 나는 자신의 의지로 쓰려 하는 것이니 그럴 만도 하다.


시스이 "알고 있다면 말하지 않겠어. 당주 군은 말해도 듣지 않고, 내가 항상 곁에 있으니까."


시스이는 모두 꿰뚫어보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시스이 "당주 군, Bunny Kings에는 나랑 가자."

나 "시스이와?"

시스이 "당주 군이 말하는 것처럼 코로를 데려가면 나중에 폐가 될 지도 몰라."

시스이 "하지만 내가 코로짱과 몸을 바꾸면, 나는 오차의 대마인이 아니니까 문제 없고, 안에 있는 코로의 혼둔의 힘도 쓸 수 있어."

나 "그렇구나."

코로 "(그리고 그렇게 하면 당주 군과 단둘이 요미하라에 갈 수 있고. 오히려 그게 가장 큰 목적.)"


진지한 얼굴의 시스이 옆에서 코로 선배가 놀리듯 말했다.


시스이 "그런 말 안 했어. 애당초 단둘이 아니고 코로짱도 함께인걸."

코로 "(그럼 얌전히 있을게. 데이트를 방해하지 않을 테니 둘이서 천천히 시간 보내봐.)"


코로 선배는 새치름한 얼굴로 웃고 있다. 시스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시스이 "저, 정말. 코로짱 심술궂어."

코로 "(우후후.)"


데이트는 어쨌든, 시스이의 모습이 되면, 확실히 주위에 위장할 수 있다.


나 "그럼 그걸로 부탁해요. 시스이도 잘 부탁해."

코로 "(알았어.)"

시스이 "응."


예전 발렌타인 데이 때도 같은 일을 했다.


나의 강한 바램으로, 코로 선배는 시스이의 영혼을 그 몸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한다.


시스이의 모습은 언제나 또렷이 생각나고, 하물며 지금은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간단.


했을 텐데──.


나 "......"


앞으로 갈 곳은 바니걸이 가득한 카지노 Bunny Kings. 그렇게 생각한 순간, 머릿속에 시스이의 바니걸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위, 위험해! 이대로는!


코로 "(혼둔의 술, 최종오의......이혼......동체......)"


때는 이미 늦었다.


코로 선배의 최종오의가 발동.


따뜻한 빛과 함께, 시스이가 코로 선배에게 받아들여지고, 그 모습이 바뀌어──.



시스이 "......"


방금 상상한대로의 시스이가 나타났다.


하지만 상상과 달리 시스이는 냉담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나 "아, 아니......이건......"

시스이 "당주 군은 변태."

나 "크......"

시스이 "코로짱도 이럴 줄 알았대."

나 "ㅈ, 죄송합니다......"

시스이 "귀여워서 좋지만."

나 "ㄱ, 그런가......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돌아다니지 마. 우리 집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든가 하자."

시스이 "나를 데려갈 거야? 뭐라고 설명할 건데? 사쿠라나 츠루, 토키코에게 말야."

나 "으......"


그건 그것대로 까다로울 것 같다.


난처해 하는 내 얼굴을 보고, 시스이가 킥 웃었다.


시스이 "이대로 가자, 당주 군."


그리고 내 팔을 잡고 걷기 시작한다.


나 "어? 이대로?"

시스이 "들키기 전에 이 마을에서 도망치는 거야. 그렇지?"

나 "그, 그렇지......."


그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 "(사랑의 도피?)"

시스이 "조금은."

코로 "(힘내.)"

시스이 "응."


코로 선배가 안에서 뭐라고 했는지, 시스이가 대답하는 듯한 말을 한다.


나 "응? 코로 선배가 뭐래?"

시스이 "비밀♪"

나 "ㅇ, 어이!"

시스이 "우후후♪"


시스이는 엄청 즐거운 듯이 나를 쭉쭉 끌고 갔다.


그런 느낌으로 출발해, 우리는 요미하라에 왔다.


시스이는 바니걸 차림 그대로.


고급 카지노에 가기 때문에, 나도 턱시도로 갈아입고 있다.


둘이서 그런 차림을 한 채 팔짱을 끼고 요미하라의 거리를 걸으면, 대마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요미하라의 유흥에 익숙한 마족과 그 애첩 같은 느낌이다.


요미하라 주민

"저 녀석, 좋은 여자를 데리고 있잖아."

"보통내기가 아닌 모양인데."

"저 여자도 평범하진 않군."


그런 목소리가 들려오니 시스이는 묘하게 기쁜 모양이다.


시스이 "우리, 눈에 띄네♪"

나 "별로 튀고 싶지 않은데. 역시 턱시도는 과했나?"

시스이 "TPO는 중요해. 게다가 당주 군은 악당 얼굴이니까 이런 게 잘 어울려."

나 "너무한 말을 하는구만."

시스이 "나도 악인의 애첩처럼 보이려나?"


시스이는 웃으며 이상한 말을 헤온다.


나 "그렇지 않을까? 칼도 들고 뒤숭숭하니."

시스이 "킥킥."


내가 나직이 대답하자 시스이는 다시 즐거운 듯이 웃었다.


참고로 지금의 시스이는 코로 선배의 육체를 얻어 파둔술을 더욱 강력하게 다룰 수 있고, 코로 선배의 일도류도 사용할 수 있어, 겉보기 정도가 아니라 정말 뒤숭숭한 존재다.


덕분에 위험한 요미하라의 거리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다.


알폰스 "여어, 후우마 형씨. 게다가 이전의 시스이 아가씨도. 오랜만이네."

나 "아저씨."

시스이 "안녕하세요."


말을 걸어온 사람은 나와 뭔가 인연이 있는 베테랑 오크 용병 아저씨다.


이 무서운 얼굴의 이름은 알폰스.

실력도 인덕도 일급품으로 어디서나 의지받고 있다.


나도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고, 이전 발렌타인 때 실체화 했던 시스이와도 만났었다.


나이스 가이는 이런 아저씨를 말하는 거지.

지금도 미인 마녀를 아주 자연스럽게 거느리고 있었다.


아저씨는 바니걸 시스이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알폰스 "아가씨, 전에는 창녀 같은 차림이더니 오늘은 바니걸이네. 그것도 형씨의 취향인가?"

시스이 "그래, 또 억지로 입혀졌어."

나 "잠깐, 시스이."

시스이 "그렇잖아?"

나 "그, 그렇지만......"

알폰스 "가하하하하하!! 변함없이 제법이잖아. 하지만 아주 잘 어울려!"

시스이 "고마워요."


크게 웃으며 칭찬하는 아저씨에게 시스이는 기쁜 모양이다.


어울리는 건 분명하다.


나 "아저씨야말로 그런 미인과 함께 즐거운 모양이네."

알폰스 "조금 괜찮은 사이란 거지. 뭐, 지금부터 아침까지 놀 거지만."


하면서 마녀의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마녀 "앙."


참으로 자연스럽고, 동시에 추잡한 손길에도 마녀 또한 싫어하는 기색 없이 어리광을 부린다. 아저씨, 과연이네.


알폰스 "그쪽은 그렇게 멋 부리고 어딜 가는 거야?"

나 "잠깐 Bunny Kings로."

알폰스 "어이어이, 거기서 바니 K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나 "그걸 어떻게든 해 달라고, 돌로레스에게 부탁받았어."

알폰스 "핫. 여전히 골치 아픈 문제에 머리를 들이미는군."

나 "그런 건 아니지만, 뭐 속세의 의리란 거지."

알폰스 "아아, 그건 확실히 중요하지."


그런 말을 하고 있자, 아저씨와 동행하는 마녀가 나에게 말했다.


마녀 "어머, 누군가 했더니, 이전 가짜 시므온 님 아니야?"

나 "에? 아아, 그때 있었어......?"

마녀 "그래, 오랜만이네."


시므온이란 듀크 머슬의 만찬에 참석했을 때 내가 사용한 가명이다.


이 마녀도 거기에 출석했던 모양이다.


나는 얼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 하지만, 저쪽은 그렇지 않았던 듯 가만히 나를 바라본다.


마녀 "흠, 왠지 그때에 비해 좀 무시무시해졌네. 좋은 남자가 됐잖아."


요염한 눈초리에 가슴이 두근거리자 시스이가 휙 내 팔을 잡아당겼다.


시스이 "당주 군, 이런 곳에서 수다 떨지 말고 빨리 가자."

나 "아, 그럼, 아저씨 나중에 또."

알폰스 "오우, 또 보자"

마녀 "또 어딘가에서 말이야."


시스이에 이끌려 나는 두 사람과 헤어진다.


시스이 "당주 군, 저 여자 누구야?"


시스이의 목소리가 조금 무섭다.


나 "이전에 요미하라 임무에서 만났어. 난 기억이 안 나지만."

시스이 "가짜 시므온 님이란 건?"

나 "아, 그건......"


나는 듀크 머슬 토벌에 대해 시스이에게 대충 설명했다.


그가 마계의 의료 기술을 특무기관 G에 팔려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요미하라의 귀족인 그의 만찬에 나는 마족 귀공자 시므온으로 변장해 잠입──라고 하는 부근에서, 시스이가 뿜었다.


시스이 "ㄷ, 당주 군이 마족 귀공자......푸푸푸푸푸......"

나 "그렇게 웃을 필요 없잖아."

시스이 "ㄱ, 그치만......푸후훕......당주 군, 잠깐 이쪽 보지마......푸푸푸......이제 한계......죽어버려......"


상당히 웃겼는지 배를 움켜쥐고 있었다.


눈에 눈물까지 글썽거리고 있다.


그렇게까지 웃으니 과연 좀 화가 난다.


나 "나도 그렇게 어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시스이 "앗, 기다려. 기다려, 당주 군도 참. 미안, 이제 웃지 않을게."


하며 웃으며 쫓아온다.


나 "흥."


나는 시스이를 무시하고 계속 나아갔다.


바니걸들 "주인님, 어서 오세요─!"


Bunny Kings의 문을 열자 수많은 바니걸들이 우리를 반겼다.


하지만 그 화려함과는 달리 카지노 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어쨌든 바니의 날이 내일.


이제 노마드의 주민도 접근하지 않는 것 같다.


시스이 "썰렁하네".

나 "그야 카지노에서 이기면 유령에게 살해당하는 걸."

코우사카 시즈루 "우후후, 그런 카지노에 자기 바니걸을 데리고 나타나다니, 제법인데, 후후마 군."

나 "우와, 시즈루 선생님!?"



등 뒤에서 몰래 다가온 사람은 시즈루 선생이었다.


이 마을에는 몰래 왔는데, 벌써 들켰다.


게다가 어째선지 바니걸 차림이다.


시즈루 "선생님 몰래 노마드의 트러블에 개입하려는 나쁜 아이."

시즈루 "그럴 때는 나에게 연락해. 개인적으로 말이야."

나 "ㅈ, 죄송합니다."

시스이 "......"


항상 그렇지만 쓸데없이 선정적인 시즈루 선생을 향한 시스이의 눈이 또 조금 무섭다.


시스이 "당주 군, 약속했던 애는?"

나 "그, 그렇지......"


나는 가게 안을 돌아본다.


왜 부르지도 않은 시즈루 선생이 있고, 이야기를 가져온 돌로레스가 없지?


돌로레스 "ㄴ, 나는, 여기 있어."


내가 찾는 걸 눈치챘는지 돌로레스가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기둥 그늘에서 불쑥 나왔다.


이쪽은 바니걸이 아니다.


나 "왜 그런 데 숨어있어."

돌로레스 "그, 그치만, 여기 사람들 모두 예쁘고, ㄱ, 가슴도 크고."

돌로레스 "나, 바니걸 같은 건 무리인데, 후우마가 데려온 사람도, 또 내가 모르는 미소녀인걸."

돌로레스 "게다가 설마 바니걸인데, ㅇ, 영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시즈루 "나도 처음 봐. 후우마 군의 개인적인 지인?"


돌로레스는 묘하게 조심스럽고, 시즈루 선생은 묘하게 즐거워 보인다.


그리고 시스이는 두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자 선언했다.


시스이 "나는 아마미야 시스이. 당주 군과 운명을 같이 하는 자."

시즈루 "어머나, 대담해라"

돌로레스 "우, 운명을 같이 하는 자......ㄱ, 갑자기 거기까지 말하는 건가......"

돌로레스 "크핫......너무 강력한 라이벌......이제 틀렸어......"


시즈루 선생은 점점 즐거운 표정을 짓고, 돌로레스는 가슴을 과장스레 누르고 있다.


오자마자 묘한 분위기가 되고 있다. 나는 억지로 이야기를 되돌린다.


나 "그런 것보다, 시스이. 갑자기 미안하지만 이 가게에 영혼이 있는지 알아봐 줘."

시스이 "알았어."


시스이가 카지노 중앙에 섰다.


시스이 "혼둔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마치 코로 선배 같다.


시스이 "유령은......있어......"

시스이 "하지만, 확실치 않아......"

시스이 "한풀이를 하고 싶은 느낌이 아니야......"

시스이 "뭔가 경고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시스이 "기척이 너무 작아서......알 수 있는 건 그것 뿐."


그것이 시스이(와 안에 있는 코로 선배)가 읽어낸 카지노의 유령의 상태인가.


사람을 홀려 죽이는 악령이 만연해 있다는 느낌이 아닌 것 같다.


돌로레스 "여, 역시 후우마가 데려온 미소녀 영매사. 우리 엘레나도 몰랐는데."

시스이 "영매사는 아니지만."

돌로레스 "ㅁ, 미소녀는 부정하지 않아?"

시스이 "응."

돌로레스 "자, 자신감이 넘쳐!"


또 둘이서 묘한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그건 차치하고 돌로레스에게 묻는다.


나 "뭔가의 경고인가......바니 K는 원한을 남기고 죽은 느낌이 아니었지?"

돌로레스 "ㅁ, 맞아. 뭐라고 할까 좀 불쌍한 아이로, 언니랑 싸워서 만족한 것 같아?"

돌로레스 "ㄱ, 그러니까 악령이 될 것 같지는 않아."

시즈루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동경하던 잉그리드와 싸울 수 있어서 만족했다는 느낌이었어."


시즈루 선생이 덧붙인다.


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시즈루 "그래, 그래서 여기 있는 거야."


그런가.


제대로 말해두라고 돌로레스를 보면,


돌로레스 "(미안)."


이라는 느낌으로 손을 모으고 있었다.


시스이 "코로짱도 그런 느낌이래."


시스이도 안에 있는 코로 선배의 말을 나에게 전한다.


나 "흠......악령화할 조건이라도 있는 걸까? 역시 카지노에서 대승을 거두어야 하나."

돌로레스 "여, 역시 그렇게 할 수 밖에. 하지만, ㅇ, 위험하지 않아?"

나 "그래야만 악령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돌로레스 "그, 그렇지만......"

시스이 "괜찮아. 당주 군은 내가 지킬게."


시스이가 단호히 선언하고 나에게 딱 달라붙었다.


돌로레스 "ㄱ, 그럼 나도 오늘은 의자 위의 사람이 아니니까, ㄱ, 그 옆에 있을까, 웨히히."


돌로레스도 다가와 반대편에서 나에게 딱 달라붙는다.


바니걸 "나도나도. 오늘은 다른 손님도 없고."

바니걸 "마메, 너도 와. 돌로레스 님이 부르신 게스트야."

시가라키 마메 "나도? 별로 도움이 안 되겠지만, 좀 힘내볼까."



가게의 바니걸이 줄줄이 모여든다. 요미하라에서 제일가는 카지노라 그런지 다들 미인이다.


그럴 때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미인들에게 둘러싸이면, 그만 뺨이 느슨해진다.


시스이 "당주 군, 인기 많네."

돌로레스 "ㅇ, 언제나 그렇지......!!"

시즈루 "으흐흐, 난 물러날까."


네, 그렇게 해 주세요.


도박은 아무래도 좋지만, 나는 룰렛 테이블에 앉았다.


운과 감만으로 승부할 수 없고, 이기기 위해 정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점이 마음에 든다.



리리노에 "딜러는 저, 리리노에가 맡아요. 후우마 씨에 대해서는 자주 들었거든요."


딜러인 바니걸이 말했다.


나를 알고 있는 것 같다.


나 "누구로부터요?"

리리노에 "여러 마술사들로부터요. 슈발리에 씨, 미리암 씨, 리리스 씨 등과 지인이라든가?"

나 "그쪽 연결입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마술사?"

리리노에 "『미혹의 마녀』라 불린답니다. 부디 기억해주시길."

돌로레스 "와, 완전 베테랑 딜러. ㅇ, 여기의 에이스, 웨히히."

나 "그거 무섭네. 뭐 오늘은 진심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잘 부탁드립니다."

리리노에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바니 K의 유령을 유인하기 위해, 짜고치는 도박이 시작되었다.


상대가 굉장한 실력의 딜러이므로, 절차는 맡기고 적당히 승부를 건다.


물론 팁도 빌렸다. 내 주머니는 조금도 아프지 않아.


이기든 지든 일희일비 할 필요는 전혀 없을 텐데,


나 "왔다왔다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앗!!"


당첨되면 굉장히 기쁘고,


나 "아악! 젠장!!"


날아가면 굉장히 분하다.


이건 짜고 치는 레이스로, 미혹의 마녀에게 유도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더욱, 흥분해 버린다.


나 "읏샤아아아아아아아!!"

시스이 "당주 군은 도박에 빠지는 타입?"

돌로레스 "웨히히. 엄청 탕진할 것 같네."


바니걸

"기풍이 좋은 노름꾼이네."

"돌로레스 님이 부르신 게스트인 걸."

"요미하라에 어울려."


시즈루 "이래서 후우마 군을 내버려 둘 수 없다니까."

마메 "무섭네. 역시 도박에는 손대는 게 아니야."


여러가지 말을 들었지만 나도 그냥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리리노에 "......"


승패를 반복해, 딜러와 서로의 호흡을 맞추면서 슬슬 모든 팁을 「0」에 베팅한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모두에게 경계하도록 아이 콘택트.


시스이 "......"

돌로레스 "라, 라저."


시스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돌로레스와 다른 바니걸들도 몸을 긴장시켰다.


리리노에 "라스트 게임이네요."


룰렛 회전판을 공이 데굴데굴 굴러간다.


0이 나오면 빨강도 검정도 짝수도 홀수도 상관없이 독식한다.


하지만, 그것을 맞추면──.


나 "읏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36배. 대박이다.


순간 배후에 강렬한 살의.


뭔가가 뒤에서 날아온다.


나 "읏!!"


이를 상정하고 있던 나는 옆으로 휙 몸을 피한다.


가디언 "으라아아아아아아아!"


생명에너지의 거인이 우렁차게 포효한다.


시스이가 출현시킨 파둔술의 가디언이 날아온 무언가를 손가락으로 잡았다.


시스이 "당주 군, 저기!"

나 "!!!"


시스이가 가리킨 끝에 녀석이 서 있었다.


사이보그 바니걸 같지만 온몸이 영체 같은 것에 싸여, 둥둥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다.


나 "나타났군, 바니 K의 유령."


그것을 시스이가 즉석에서 부정한다.


시스이 "아니, 저건 유령이 아니야."

나 "!?"

시스이 "유령처럼 보일 뿐 평범하게 존재하고 있어."

시스이 "이것도 작은 마법의 화살. 영기(霊気)도 원념도 아니야."


시스이는 가디언으로 잡은 그것을 움켜쥐었다.


마메 "아아, 저건 유령 따위가 아니야. 누군가 둔갑한 거지."


마메라는, 너구리 같은 큰 꼬리가 특징인 바니걸이 말했다.


나 "누군가 둔갑했다고?"

마메 "나도 그게 특기거든. 저런 건 바로 알아. 지독한 장난을 쳤어."

나 "너, 누구야!?"


??? "오호호호호호!! 잊었다고는 말하지 말라고. 꺼림칙한 대마인, 후우마 코타로!"


퐁☆


일곱 빛깔의 연기가 치솟고, 정체를 드러낸 건──.


나 "미스터 풀!!"

미스터 풀 "그래! 변형자재의 마술사 미스터 풀이야!"



놈은 여기가 자기 무대라는 양 과장된 몸짓으로 포즈를 취했다.


일찍이 이 요미하라에서 Bunny Kings에 버금가는 대형 카지노, 라비린스를 지배하고 있던 인물이다.


하지만 보스면서도 그에 질려, 재미삼아 자기 가게를 습격하는 자작극을 일으켰고, 우연히 그때 라비린스에 잠입해 있던 내 부대와 충돌, 이거 다행이라며 가게를 버리고 도망갔다.


이후 센자키에 나타나, 도쿄 킹덤에도 출몰하여 주위에 폐를 끼치는 소동을 벌인 끝에 사나다 호무라나 카미무라 마이카가 속한 화둔중, 그리고 모치즈키 우나의 협력으로 멋지게 포박했지만,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해 감옥에서 탈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니 K의 유령으로 둔갑해 악행을 벌였단 말인가.


나 "왜 요미하라로 돌아왔지? 이 가게에 원한이라도 있나!?"

미스터 풀 "바니 K가 죽었으면서도 아직 번창하고 있는 이 가게가 마음에 안 들어. 우리 가게는 망했다는데!"

나 "그 가게는 네가 직접 망하게 했잖아!"

미스터 풀 "그런 건 상관없어! 네가 출장 왔다면, 내 원망도 100배야."

미스터 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지. 이 Bunny Kings를 무너뜨리는 김에 너도 처리해주마."

미스터 풀 "이 미스터 풀의 변화의 술을 잔뜩 맛보도록 해라!"


미스터 풀은 시원스레 선언했지만 아까 놈의 변화를 간파한 마메가 태평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메 "아니, 그 정도는 대단하지는 않던데."

미스터 풀 "뭐라고, 너! 내 기술을 간파한 정도로 으스대지 마라!"

마메 "별로 으스댈 생각은 없지만, 그 정도로 큰소리치기는 좀 그렇지 않아?"


태평한 말투로, 아마 본인에게 그럴 생각은 없겠지만 미스터 풀을 화나게 한다.


미스터 풀 "이 미스터 풀에게 잘도 그런 말을! 이 깡촌의 계집애가!! 그럼 내 변화술을 따라와 봐라!"


포옹☆

포옹☆

포옹☆


미스터 풀은 차례로 변신을 시작했다.


마메 "네 흉내를 내라고? 그야 간단하지."


퐁♪

퐁♪

퐁♪


마메도 미스터 풀을 쫓아 어지럽게 변신해 간다.


어느새 우리 곁에서 변신 대결이 시작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되려나 싶었지만 어느 쪽이 위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아마추어의 눈에도 미스터 풀보다 마메 쪽의 변신이 가볍고 경쾌한 것이다.


미스터 풀 "큿, 빠르다......!!"


오크 아저씨의 모습을 한 미스터 풀이 초조해하고 있다.


마메 "그렇지? 너의 변신은 아직도 군더더기가 많구나."


같은 모습의 마메는 여유가 넘친다. 진짜 아저씨가 보일 것 같은 표정이다.


마메 "게다가 설마 모습만 흉내낼 수 있는 거야?"


더욱이 미스터 풀보다 먼저 엘레나로 변신해 묻는다.


미스터 풀 "뭐라고!? 네 녀석은 능력까지 흉내낼 수 있단 말이냐!?"


마메에게 추월당해, 필사적으로 엘레나로 변신하면서 미스터 풀이 소리쳤다.


마메 "어느 정도지만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변화의 술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 자아, 평온한 안개♪"


순식간에 리리노에로 변신한 마메가 아마 그녀의 것으로 생각되는 마술을 사용한다.


리리노에 "와, 굉장해."


진짜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마메 "다음은 이거. 팔랑팔랑 꽃보라♪"


이번에는 시즈루 선생의 기술이다. 변신한 마메의 손에서 꽃잎이 흩날렸다.


시즈루 "대단한걸."


역시 진짜가 감탄한다.


미스터 풀 "이럴수가!!"


미스터 풀은 더 이상 변신을 따라가지 못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


물론 마메처럼 변신한 인물의 능력을 쓸 수도 없다.


마메 "세상사 알다가도 모르겠다 하지. 나의 변화도 아직 멀었지만. 자아, 바니 칠변화다♪"


퐁♪ 퐁♪ 퐁♪ 퐁♪


다른 누군가가 되거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눈부시게 빛나는 칠변화로, 마메가 미스터 풀을 연기로 감아간다.


미스터 풀 "아......아아......"


미스터 풀은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는 그 변화의 화려함에 멍할 뿐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 미스터 풀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마메 "어이쿠, 돌이 되어버렸네. 큰소리 친 게 부끄러웠나 봐."


마메는 곤란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확 빨개지며 얼굴을 손으로 덮었다.


마메 "싫다ㅡ.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나, 부끄럽단 말이야."

돌로레스 "에? 뭐야? 설마 이걸로 일단락이야? 진짜로?"


돌로레스가 멍하니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 "이런이런, 어처구니없는 유령 소동이었구나."


왠지 맥이 빠질 뻔하자 시스이가 소리쳤다.


시스이 "당주 군, 기다려!! 바니 K의 영혼이 굉장히 경고를 보내고 있어. 곧 바니의 날이 될 거야!"

나 "!?"


나는 깜짝 놀라서 시간을 확인한다.


딱 24시.


날짜가 바뀌어서 8월 21일, 바니의 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카지노 안쪽에서 바니 K와 같은 모습의 사이보그가 차례로 나타났다.


돌로레스 "ㅁ, 뭐야 이거!? 바, 바니K가 이렇게 많아!? ㅇ, 양산형!?"

나 "어떻게 된 거야? 바니 K는 자신의 복제를 만들고 있었나?"

돌로레스 "ㅁ, 모르겠어!"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복제 군단은 망설이지 않고 우리에게 덤벼든다.


바니걸

"돌로레스 님을 지켜라!"

"바니 K의 망령 년!"


카지노의 위병이기도 한 바니걸들이 돌로레스의 호위로 나서 응전을 시작했다.


시스이 "당주 군, 본방은 지금부터야."


시스이는 파둔의 가디언에 더해 자신(원래 코로 선배)의 칼을 빼들었다.


나 "그런가 보군."


나도 칼을 빼들고 싸우지 않을 수 없다.


리리노에 "후우마 씨는 소문대로 말썽을 일으키는 체질인가 봐요."

마메 "저런, 손님, 그렇게 성가신 사람이었어?"

나 "내 잘못이 아니야 이건!"

시즈루 "이번에는 그렇겠지만, 그렇게 따질 틈은 없어. 더 굉장한 것이 다가오고 있으니."


복제들이 출현한 통로 안쪽에서, 철컥철컥 이상한 소리가 울려온다.


나 "뭐야 저건......"


언뜻 보면 바니 K의 복제 같지만 스케일이 너무 다르다.


천장에 키가 닿을 정도의 거구, 그야말로 기계 거인이다.


그 움직임은 삐걱거려, 기계끼리 철컥거리는 소리를 울리고 있다.


미완성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다.


아무래도 기존 드론을 분해하고 그 부품을 적당히 조립한 것 같다.


카지노에 배치된 BR-2 카네미츠, 레플리칸트, 드론 도그 등 낯익은 부품들이 곳곳에 보인다.


덕분에 전체 균형은 뒤틀리고 여기저기서 잉여 부품이 튀어나와 그로테스크하다.


아무리 드론이라지만 보통 흩어진 얼굴 부품을 그대로 배나 무릎에 붙이지는 않는다.


뭔가 인간의 감성과는 전혀 다른 끔찍한 것을 느낀다.



??? "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녀석은 원념을 터뜨리는 듯한 포효를 지르며 자기 편일 복제 바니 K까지 파괴하며 다가온다.


저래서야 기계 몬스터다.


시스이 "저게 이 재앙의 원흉. 바니 K의 악몽의 집합체."


놈의 모습에서 뭔가를 알아차렸는지 시스이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