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메어 바니 K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니 K의 악몽의 집합체 나이트메어 바니 K는 닥치는 대로 날뛰고 있다.


피아구분도 없다.


저 몬스터에 비하면 오로지 우리를 공격해오는 복제 쪽이 아직 대처가 쉽다.


하지만 나이트메어라든지 복제라든지, 왜 이런 무리들이 나타났는지, 정말로 바니 K의 원한에 의한 것인지, 그것을 확실히 하고 싶다.


나 "악몽의 집합체인가. 그런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시스이 "당주 군, 어떻게 해?"

나 "시스이, 코로 선배와 협력하여 바니 K의 영혼에게 제대로 들어줘."

나 "유령 같은 건 성가셔. 여기서 섣불리 녀석을 쓰러뜨리면 원한을 더 사게 될 수도 있어."

나 "그 시간은 우리가 벌 거야."

시스이 "당주 군, 괜찮아? 그 힘을 쓸 작정이지?"


시스이는 불안한 듯 말했다.


나 "역시 시스이야, 들켰네."

시스이 "나는 계속 당주 군 곁에 있을꺼야. 부디 조심해. 저것은 당주 군을 심연에 가까이 할 수 있는 힘이니까."

나 "알아. 부탁할게."

시스이 "응. 코로짱, 갈게."


시스이는 두 팔을 크게 벌렸다.


시스이 "혼둔술......바니 K,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줘"

나이트메어·바니 K "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금까지 악몽을 꾸며 날뛰는 몽유병자 같았던 나이트메어가 번뜩 이쪽을 돌아봤다.


단순히 우연일까, 아니면 바니 K의 영혼과 대화시키고 싶지 않은 걸까.


어쨌든 할 일은 하나다.


나 "놈의 움직임을 멈춰야겠어."


바니걸들이 응전하고 있었지만 거대한 로봇 덩어리인 나이트메어에게는 별로 유효타를 주지 못했다.


더구나, 원래부터 파츠의 집합체였던 만큼 자기복구 기능까지 있는 것 같다.


돌로레스의 저주, 리리노에의 안개 마술, 마메의 변화, 시즈루 선생의 목둔술도 저런 단순히 단단한 놈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파괴력이다.


나 "간다!!"


나는 정면으로 나이트메어에 돌진한다.


나이트메어 바니 K "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놈은 거대한 검을 내리쳐 온다.


맞으면 나 따위는 일격에 끝이다.


나 "!!"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일부러 끌어당긴다.


이젠 도망칠 수 없는 타이밍까지.


두근──.


왔다.


내 안쪽에서 힘이 흘러 넘친다.


오른쪽 눈을 뜬다.


마성의 힘이 넘쳐 흐른다.


나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슬로 모션이 된 세계에서, 나는 놈의 칼날을 피해, 열린 오른쪽 눈에서 어둠의 칼날을 쏘아 어떤 인간형 로봇도 공통되는 약점, 즉 간접 구동부를 썰었다.


나이트메어는 그 거구 탓에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수 없게 되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나 "이걸로 조금은......"


시간벌이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나이트메어 바니 K "가가......가가가......"


나이트메어는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복제, 아까 자기가 망가뜨린 복제의 부품들을 모아 내가 파괴한 장소를 억지로 고쳐간다.


나 "흔히 있는 패턴이지만 좀 봐주라."


아직 마성의 힘은 넘친다.


나는 그 힘을 다시 쓰려고 했지만,


나 "크윽!"


실전에서의 오른쪽 눈의 해방은 예상보다 더 큰, 육체와 정신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진다.


나이트메어 바니 K "우가아아아아아앗!!"


부활한 나이트메어가 다시 검을 내리친다.


이번에는 피할 수 없다!?


당하는 건가?


시스이 "괜찮아."

가디언 "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중간에 끼어든 시스이의 가디언이 나이트메어의 검을 칼날잡기로 막았다.


복제 "데야아아아아아앗!"


그리고 어째선지 복제 중 하나가 나이트메어의 팔을 싹둑 베어버렸다.


절단된 부분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굉장한 검기, 그리고 얼음의 술이다.


복제 "이게 내 집착이 만들어낸 괴물인가."

나 "나?"

시스이 "저건 진짜 바니 K. 나와 코로가 영혼을 복제품에 빙의시켰어. 당주 군, 함께 가자."

바니 K "녀석의 상대는 내가 하마. 그쪽은 부탁하지!"


복제에 빙의한 바니 K가 말했다.


확실히 사람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목소리로.


나 "알았어!"


그녀는 아군이다.


나는 한순간에 그리 판단하고, 달리기 시작한 시스이의 뒤를 쫓았다.


나와 시스이는, 예전에 바니 K가 사용하고 있었다는 메인터넌스 머신으로 향했다.


바니 K를 조정하던 머신, 그것이 주인을 잃은 후에도 멋대로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사망 직전, 바니 K의 너무나 큰 잉그리드에 대한 집착이 머신에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켰고, 그것이 지난 몇 달 사이에 증폭되어, 저 대량의 복제와 나이트메어와 같은 기계 괴물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원흉인 메인터넌스 머신을 파괴할 수 밖에 없다.


시스이 "바니 K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와 코로짱에게 말했어. 그래서 복제의 신체에 빙의시켜줬고."

나 "그렇게 된 건가."

시스이 "바니 K의 영혼은 계속 경고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아무에게도 닿지 못했지. 영감이 날카로운 사람에게 유령이 보일 뿐."

나 "미스터 풀이 그 유령 소동에 편승해 이야기가 복잡해졌구나."


메인터넌스 룸에 들어서자, 그 몬스터들을 낳은 머신은 의외로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 "기계는 단지 명령받은 것을 할 뿐이니까."

시스이 "응. 단지 명령받은 대로 바니 K의 마음을 완수하려고 했을 뿐."

시스이 "당신은 나쁘지 않아. 미안해."


시스이는 조금 슬픈 표정을 짓고,


가디언 "으라아아악!!"


주인에게 충실했던 머신을 파괴했다.


한편 카지노 룸에서는 바니 K가 나이트메어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나이트메어 바니 K "기......가가......구가......"

바니 K "너도 나도 이제 이 세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미안하군."


바니 K는 자신의 집착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신에게 사과를 하고,


바니 K "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앗!"


과거 잉그리드가 그렇게 해줬듯이, 그 집착을 전력으로 끊었다.


나이트메어의 거구가 두동강이 났고, 그대로 완전히 얼어붙었다.


메인터넌스 머신이 파괴되면서 계속 움직이던 복제도 모두 정지되었다.


바니 K "끝났다......"


바니 K는 평온한 마음으로 칼을 거두었다.


복제에 빙의한 그녀는 왠지 아직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



잉그리드 "아무래도 한 발 늦은 것 같군."


그때 나타난 것은 잉그리드. 바니 K가 계속 집착한 상대였다.


돌로레스 "언니!?"

잉그리드 "돌로레스. 혼자 멋대로 움직여놓고 위험해진 다음에 나를 불러내지 마라."

돌로레스 "ㅁ, 미안해......"

잉그리드 "이 꼴은 또 뭐지?"


얼어붙은 나이트메어, 정지된 복제, 그 잔해를 바라보며 잉그리드가 묻는다.


돌로레스 "ㅇ, 아니 뭐랄까, 한 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까다로운 사태랄까......"

돌로레스 "ㄴ, 나도 잘은 모르지만, 자세한 것은......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돼."

잉그리드 "저 사람?"

바니 K "잉그리드......"

잉그리드 "너는......바니 K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잉그리드는 단번에 그녀가 단순한 복제가 아님을 알아차린다.


그것만으로 임시 몸에 따뜻한 것이 싹튼 것 같았다.


바니 K "아아, 맞다."

잉그리드 "또 나와 한 판 붙을 생각이냐?"


바니 K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바니 K "그럴 생각은 없다. 그 싸움에서 나는 이미 만족했으니."

잉그리드 "그렇군."

바니 K "내가 남긴 집착은 모두 파괴했다. 폐를 끼쳐 미안했다."

잉그리드 "상관없다. 기묘한 사건은 이 마을에서 일상다반사니까. 카지노에서 인명피해가 나는 것도 말이야."


잉그리드는 가볍게 흘리며 말했다.


잉그리드 "그건 새로운 몸 같은데 넌 살아난 건가?"

바니 K "아니, 이 복제의 신체에 일시적으로 빙의했을 뿐이야."

바니 K "뒷처리는 끝났다. 이젠 다시 사라질 뿐이다."

잉그리드 "그런가"

시스이 "그것 말인데......"


우리가 카지노 룸으로 돌아오자 어째선지 바니걸 차림의 잉그리드가 바니 K와 대치하고 있었다.


이전에 여기서 두 사람이 결투를 벌였다는 것은 돌로레스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


시스이가 쭈뼛쭈뼛 말을 건 것도 그 두 사람의 사이의 긴장된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잉그리드는 시스이가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나를 보고 눈을 떴다.


잉그리드 "후우마 코타로?"


그녀와는 일전에 도쿄 킹덤 어둠의 서킷에서 만났다.


그때는 서로 사적으로, 나도 대마인으로서가 아니라 돌로레스의 친구로서 인사했는데, 이곳은 노마드가 관리하는 카지노다. 과연 그렇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잉그리드 "돌로레스, 하필이면 이 남자를 불렀나......"


잉그리드의 눈총을 받고 돌로레스는 목을 움츠렸다.


돌로레스 "오ㅁ 미안해......그, 그치만 달리 의지할 사람이 없었고."

돌로레스 "결국, 후우마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으니, 뭐, 결과적으로 올라잇이랄까?"

나 "여기 온 건 돌로레스로부터 개인적인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대마인의 임무와는 상관없습니다."

시즈루 "나도 위에 보고할 생각은 없어. 오늘은 요미하라 주민회장으로 왔을 뿐이고."

돌로레스 "맞아 맞아."


나와 시즈루 선생님의 지원을 받고 돌로레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잉그리드 "정말이지. 그래서 그쪽의 아가씨는?"


잉그리드는 한숨을 내쉬며 아까 말참견을 한 시스이에게 물었다.


시스이 "바니 K 씨, 나는 생명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어."

시즈미 "그 몸에 나의 힘을 보내면,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그 몸으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바니 K "이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시스이 "응, 어떻게 할래?"

바니 K "......"


바니 K는 그 선택을 맡기듯 잉그리드를 쳐다보았다.


잉그리드 "네 목숨이다. 좋을대로 해라."


바니 K는 입을 다물고 잠시 생각하더니 잉그리드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바니 K "나는 다시 한 번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당신에게 얽매이지 않고, 오직 나만의 인생을."

잉그리드 "......"


그걸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하지 않고, 잉그리드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시스이 "알았어, 그럼."


시스이는 바니 K에게 다가가 그 몸에 손을 얹었다.


시스이 "파둔의 술......"


따뜻한 빛을 내는 생명에너지가 시스이를 통해 바니 K의 몸으로 흘러갔다.


바니 K "감사하마."

시스이 "아니, 당신의 마음을 난 잘 아니까."


시스이는 상냥하게 웃으며, 그 마음, 전생으로부터의 깊은 감정을 전하듯 내 팔을 잡았다.


그런 시스이에게 잉그리드가 묻는다.


잉그리드 "이름을 알려주겠나?"

시스이 "아마미야 시스이. 당주 군과 운명을 같이하는 자."

잉그리드 "......"


잉그리드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니 K에게 말했다.


잉그리드 "바니 K. 싫지 않으면 이 가게를 다시 맡아다오. 원래 네 가게다."

잉그리드 "일단 노마드 산하겠지만, 내 부하가 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카트린 발링 "이제 바니 K 말고 카트린 발링이라고 불러줘. 그게 내 이름이다."

잉그리드 "음."


아무래도 원만하게 수습된 것 같다.


내가 마음을 놓자, 이번에는 석화에서 돌아온 미스터 풀이 마메의 제자로 들어가겠다고 한다.


미스터 풀 "마메 사부!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마메 "싫다ㅡ. 갑자기 나를 스승이라던가. 그렇게 대단한 신분이 아닌데."

미스터 풀 "설마요. 그 변화의 술! 이 미스터 풀, 마음을 고쳐먹고 스승님 밑에서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메 "그만해. 그런 건 무리라니깐!"


묘한 전개지만, 마메의 제자로 들어가 저 미스터 풀이 얌전해진다면 좋은 이야기일 것이다.


잉그리드 "후우마 코타로, 너한테 빚이 하나 생겼구나."

나 "지금까지 돌로레스에게 도움을 받은 은혜를 갚았을 뿐이에요."

잉그리드 "훗, 그런가."

나 "저기, 하나 물어봐도 괜찮나요?"

잉그리드 "뭐지?"

나 "왜 바니걸 차림을?"


궁금했던 것을 묻자 잉그리드가 웃음을 터뜨렸다.


잉그리드 "후하하하하하하!! 오늘은 바니의 날이니까. 그뿐이다. 깊은 의미는 없다!"

잉그리드 "그럼 다음에 보자. 후우마 코타로, 아마미야 시스이."


잉그리드는 웃으며 떠났다.


그 관록도 그렇고, 엄청 잘 어울리는 바니걸 차림도 훌륭했다.


나 "바니의 날이라 그런지. 역시 최강의 마계기사. 격이 다르군."

시스이 "당주 군!"

나 "아팟!"


시스이가 나를 힘껏 꼬집었다.


시스이 "지금 물을 필요 없었지? 전혀 없었지?"

나 "ㅈ, 조금 신경 쓰여서."

시스이 "나는 이런 꼴로 만들었으면서!"

나 "그, 그건 그거. 이건 이거라고 할까."

시스이 "~~~~~으! 당주 군은 바보, 이젠 몰라!"

가디언 "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 "아파아아아앗!! 미안미안미안!!"


시스이는 가디언까지 사용해서 나를 쥐어짜낸다.


쓸데없는 말을 하는 바람에 끝내 낭패를 당하고 말았지만, 바니의 망령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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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만 있다면 코로와 시스이의 힘으로 원본을 임시로나마 부활시킬 수 있다...


클론 아사기로 보아 꽤나 많이 발달한 대마인 세계관의 클론 제조 기술...


센쥬 부활각 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