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하라 변경 외연부.


그곳은 마을 쪽 거리보다 천장이 높은 거대한 동굴이다.


지하에서 자라는 마계 유래 식물이 군생하며, 천장부는 빛나는 이끼로 덮여 있어 마치 밤하늘처럼 빛나고 있다.


그렇게 아름답고도 기괴한 공간에 쿵쿵 발굽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카토브레파스 무리

「モーーーーーー!!!!」

「モーーーーーー!!!!」

「モーーーーーー!!!!」


클론 아사기 "자, 여기라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모두들, 단숨에 해치우는 거야!"

미리암 "음, 알았다! 너희들 기합 넣고 간다~!!"


시로&쿠로

"큐!"

"삐삐─!"


나사라 "소씨 회수, 노력하겠다."

아키 "이런이런. 꽤 힘든 일인데 이거."

프랜시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즐거운걸!"


마수 목장에서 탈주한 마소떼와 뒤쫓는 탐정 일행.


원래 소몰이 팀이었던 탐정 일행 뿐만 아니라, 조력을 위해 달려온 아키와 프랜시스의 모습도 있다.


이들은 소떼를 교묘하게 유도해 이 변경부로 몰아넣었다.


요미하라 변경부는 부유층 소유의 농지나 별장지로 되어 있는 곳이 많아, 어쨌든 넓고 사람이 적다.


『다른 세력 간의 싸움을 금지한다』는 불문율은 있지만, 이번 소몰이는 치안 유지 목적이므로 불평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동을 부려도 주위 피해가 적은 이곳으로 소들을 몰아넣었다.


무리의 보스 "모모, 모오오오오오오......!"


무리의 보스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소들이 열세이기 때문이다.


목장을 탈출했을 때 보스를 둘러싼 소의 수는 스물을 넘겼다.


하지만, 지금 그 수는 절반 이하.


인간들에게 사로잡힌 것이다.


이곳에 오는 도중, 요미하라의 주민들에게 차례차례 포획되었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클론 아사기 "그럼 바로 간다! 네메시스 그라비티!!"

프랜시스 "후후후. 마소의 힘과 나의 힘, 어느 쪽이 위인가 승부야! 으랴아아아아앗!"

나사라 "소씨, 안전 우선. 다치지 않게 살살 잡겠다."


카토브레파스 무리 "모모모모───!!!?"


클론 아사기, 프랜시스, 나사라가 각자의 능력을 구사해 폭주 소의 움직임을 멈춘다.


그 다음은 아키와 미리암의 차례다.


아키 "저기. 미리암짱, 이 부적을 미간에 붙이면 되는 거지?"

미리암 "음! 그러면 소들은 졸려서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게 될 거다."

미리암 "이후는 회수하러 온 마수목장 주인에게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 셈이지!"


탐정 일행에 의해 움직임을 멈춘 소들의 이마에 아키가 민첩한 몸놀림으로 줄줄이 부적을 붙인다.


그러자──.


카토브레파스 무리

"모모모......!?"

"모모모......ZZ......"


쿵쿵 땅을 울리며 소들의 거구가 쓰러졌고, 조용히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리암의 마술로 만든 강제 수면의 부적이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일반 크기의 소가 무력화 되었다.


남은 것은 여전히 강자의 아우라를 두른 무리의 보스 뿐.


무리의 보스 "모모, 모오오오오오오......!!"

클론 아사기 "역시 저건 다른 소들과는 다른 것 같지만......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시간 문제야."


마소 카토브레파스의 강철 피부는 어떤 외적의 공격도 받아친다고 한다.


게다가 무리의 보스쯤 되면 그 힘과 내구력은 상급 마족조차 능가할 것이다.


탐정 일행도 고전할 수 밖에 없는 상대.


그렇다고 해도, 주변을 둘러싼 소를 모두 배제한 지금이라면 이쪽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클론 아사기 "자, 모두 마지막이야! 무리의 보스를 둘러싸고 몰아붙이자!"

일동 "알았어!!!"

무리의 보스 "모모, 모오오오오오오......!!"


분노에 포효하는 보스에 클론 아사기 일행이 달려든다.


그러나, 그때였다.


??? "히히히히, 너희들, 꽤나 즐기고 있잖냐, 오라아아아아!"

클론 아사기 "!!!?"


굉음과 동시에 대지가 폭쇄했다.


터져나온 토사와 마계 식물의 파편이 비오듯 쏟아진다.


상궤를 벗어난 엄청난 파괴


그것은, 그 '귀신'이 쥐고 있는 대검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히히히, 버러지들이! 이런 놀이는 나도 껴줘야지!"

앤리드 보니 "이런이런. 또 이런 경박한 녀석이랑 같이 일하게 될 줄이야. 뭐, 이것도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앤리드 "너희들에게 원한은 없지만, 발목을 잡도록 할게. 탐정 씨."

클론 아사기 "너희들은......!


아슬아슬하게 대검의 일격을 회피한 탐정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린다.


보스에 손을 대려던 탐정 일행에게 덤벼든 것은 요미하라에서도 '최흉'으로 유명한 오니족 전사 야마타노오로치.


그 옆에는 마계에서 '사신'이라 이름을 날리는 베테랑 총잡이 앤리드 보니가 있다.


둘 다 요미하라에서도 굴지의 강자인 용병, 현상금 사냥꾼이다.


클론 아사기 "과연, 너희들도 보스를 노린다는 거구나......"


클론 아사기가 중얼거렸다


보스 포획 시 나오는 고액의 보수는 매력적이다. 탐욕스러운 요미하라 주민이 노리지 않을 리 없다.


앤리드 "아니, 달라. 그 보수는 매력적이지만, 이번에 내가 맡은 일은 그게 아니야."

앤리드 "그 오크 놈들의 의뢰야. 댁들의 발목을 잡으라고."

클론 아사기 "뭐......?"


쓴웃음을 지은 앤리드가 자신의 뒤를 엄지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거기에는──.



악덕 오크 "흐흐흐! 누가 빚을 갚게 둘까보냐!"

악덕 오크 "너희들은 얌전히 창녀가 되어 나를 위해 일하기나 하라고!"

악덕 오크 부하들 "크헤헤. 저 소는 우리들이 받아먹겠다 이거야!"


프랜시스 "저 녀석들은!? 우리들의 '외상'을 매입한 악덕업자!!?"


그곳에 있던 것은 우당탕 보스를 향해 달려드는 오크들.


이들은 요미하라의 악덕 금융업자 『피그피그 파이낸스』의 구성원들이다.


이들 악덕 오크는, 탐정 일행을 창녀로 전락시켜 한몫 잡고자 모의해, 그들의 외상값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번 보스 포획의 포상금으로 외상값을 다 내면, 그 계획도 무산되고 만다.


그래서 요미하라에서도 고명한 용병에게 탐정 일행의 발목을 잡는 걸 의뢰하고, 그 사이 자신들이 앞질러 무리의 보스를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앤리드 "뭐, 그런 거지. 나의 역할은 댁들의 발목을 잡는 것. 저 소에는 관심 없어."

야마타노오로치 "하아? 나는 관심 있거든! 저 오크에게서 돈도 받고, 더 나아가 소도 잡아서 한 탕 하는 거야!"

앤리드 "아니, 뭐, 넌 그렇게 말하겠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클론 아사기 일행 "읏!!"


히죽 웃던 앤리드가 탐정 일행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앤리드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지만, 너희와 한 판 겨루는 건 기대되는걸. 자, 싸움을 시작하자."


***


아키 "이 둘은 우리가 대처한다! 탐정과 미리암짱은 보스 쪽을!"

클론 아사기 "그래, 부탁할게 아키! 가자 미리암!"

미리암 "으음!"


빚을 갚기 위해, 우선은 보스의 확보가 우선이라며 클론 아사기와 미리암이 오크들을 쫓아 달려나간다.


앤리드 "이런이런. 그건 실책이야. 이 내 앞을 그냥 지나치겠다니──웃!?"


키이잉!!!


뛰쳐나온 두 사람의 등에 앤리드가 총구를 겨누었으나, 도중에 손을 번쩍 들어 총의 그립으로 날아온 '뭔가'로부터 안면을 보호했다.


아키 "칫. 제법이잖아, 건맨. 지금 걸로 결판을 냈으면 편했을 텐데, 그렇게 간단히 쓰러져주지는 않나?"

앤리드 "훗─. 네가 내 상대인가, 아키."


앤리드가 히죽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뜬다.


앤리드에게 투척된 것은 아키가 '비녀'로서 머리에 달고 있던 단도다.


대마인 후우마 아키는 '사열(死裂)'이라는 사안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사안으로 본 상대방이 입은 상처를 치명상으로 변화시키는 인술.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상관없고, 찰과상이나 타박상 등의 종류도 가리지 않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아키의 옷에는 조금 전의 '비녀' 외에도 여러 개의 암기가 숨겨져 있다.


앤리드 "후후후, 대마인은 무섭네. 그럼 나도 전력으로 간다! 마수(魔繍) 제트 리볼버!"

아키 "!!"


앤리드의 전투 슈트에 싸인 몸에 마술적인 문양이 떠오른다.


몸에 새긴 마술적인 문신의 힘으로 육체, 그리고 무기의 힘을 증대시켜 일격필살 초위력의 총알을 쏘는 기술.


총알이 피부에 닿기라도 하면 몸의 절반이 통째로 날아간다.


아키 "......이런이런. 총잡이랑 싸우는 건 별로 좋지 않은데."


쓴웃음을 지은 아키가 앤리드를 향해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한편.


야마타노오로치 "오라아아아아앗!! 프랜시스! 네 녀석은 또 질리지도 않고 나한테 덤비는 거냐!!?"

프랜시스 "시, 시끄러워! 그보다, 저번에도 이번에도 그쪽에서 멋대로 방해하러 온 거 아냐! 에잇!"


키이이이이이이잉!!!


야마타노오로치의 대검과 프랜시스의 곤봉이 격렬하게 부딪친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오니족끼리의 격돌이다.


원래 파워는 야마타노오로치가 압도적으로 위지만, 프랜시스는 호각 이상으로 싸우고 있다.


이계의 소녀 나사라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나사라 "오니 씨의 공격, 촉수로 보호. 나사라, 프랜시스 지키겠다."

프랜시스 "오오오옷ㅡ!? 고마워! 나사라!!!"


막강한 재생력을 지닌 촉수로 야마타노오로치의 대검을 받아내, 프랜시스를 엄호한다.


프랜시스 "에헤헤♪ 어~이 바보 오로치, 너의 공격 따윈 나사라가 있으면 별 거 아니거든~."

프랜시스 "애당초, 저번에도 너, 나하고 나사라에게 졌었지. 실은 약한 거 아냐?"

야마타노오로치 "히히, 히히히히......"


야마타노오로치의 얼굴이 굳어졌다.


확실히 이전, 나가족의 카지노에서, 야마타노오로치는 나사라와 프랜시스에게 격퇴당했다.


그러나......


야마타노오로치 "아니, 그렇지......정말로 그래 프랜시스......"

프랜시스 "어? 뭐야? 네 그런 얼굴, 완전 무서운데."

나사라 "오니 씨 경계, 위험한 기색."


야마타노오로치가 쥔 대검을 중심으로 굉장한 투기가 소용돌이를 친다.


야마타노오로치 "가끔 '진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렇게 얕잡아 본단 말이야!!? 오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랜시스 "뭐, 뭐야!? 히에에에에에에!?"

나사라 "매우 위험, 대피 권장."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안색을 바꾸며 물러서는 프랜시스를 쫓듯 내리쳐진 대검이, 그를 막아준 나사라의 촉수 째 대지를 내리쳤다.


흙더미가 날아오르고 땅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긴다.


프랜시스 "ㄴ, 나사라! 괜찮아!? 지금 건 뭐야!?"

나사라 "......오니 씨의 공격, 매우 강하다. '저편'에까지 검이 닿았다."

프랜시스 "에!?"

나사라 "......"


나사라가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야마타노오로치의 대검에 찢긴 촉수가 재생되지 않고 있다.


나사라의 재생력은 이계에서 흘러오는 무궁무진한 에너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야마타노오로치의 단순한 '파워'에, 차원의 연결이 끊겨, 나사라의 촉수의 재생력을 파괴했다.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히히히. 자 계속하자구 프랜시스......그래서 어디 사는 누가 약하다고?"




미리암 "ㅇ, 어이어이어이!? 앤리드도 그렇지만, 저 오니 여자 역시 규격 외야!"

미리암 "탐정! 빨리 이쪽을 해치우고, 아키네를 도와주러 가야겠어!"

클론 아사기 "그래, 서두르자다!"


뒤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확인하며 클론 아사기와 미리암이 긴박한 얼굴로 말한다.


아키, 프랜시스, 나사라는 각각 뛰어난 힘과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상대.


한시라도 빨리 가세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스를 따라 선행하는 악덕 오크 쪽을 맹추격한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눈앞에서.


악덕 오크 부하 "아앙! 뭐야 너는!?"


작은 그림자가 보스의 앞길에 나타났다.


그리고 다음 순간


촤악!!!


무리의 보스 "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클론 아사기&미리암 "!!!!?"


엄청난 단말마와 함께 피와 내장이 흩뿌려진다.


두 사람의 바로 눈 앞에서, 갑자기 거대한 마소의 몸이 폭산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신화급 오니 강하다아아아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