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하라 지하도


그 자리에 있던 광경에 노마드의 마계기사 리나가 멍하니 서 있었다.


리나 "뭐, 뭐지 이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그곳에 있었던 것은 시체의 산이다.


어린애의 장난에 찢긴 것처럼 갈기갈기 찢기거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짓눌린 듯 무참히 파손된 수많은 마수의 시체.


데블스 독, 데블 웜, 몬스터 크랩.


심지어 신격의 마수로 두려움을 사는 히드라의 시체도 있었다.


노마드병 "ㅇ, 아뇨, 모르겠어요......"

노마드병 "지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그렇게 통보를 받고 저희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이 상태로......"

노마드병 "다만 발자국으로 미루어 보아, 이것은 '한 사람, 혹은 극소수'가 행한 것이라고......"

노마드병 "ㅁ, 믿을 수 없어요......리나 님,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리나 "......"


리나는 딱딱한 얼굴로 침묵했다.


아무렇게나 살육당한 수많은 마수들──그 중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신격의 마수' 히드라도 있다.


리나도 몇 차례 히드라를 퇴치한 적이 있지만 단독으로, 게다가 이만한 수의 마수에 둘러싸여 쓰러뜨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게 가능한 것은, 노마드......아니, 요미하라 전부를 둘러봐도 몇 명이나 될까?


리나 "아니, 지금 단계에서는 아직 뭐라고도 말할 수 없지만......"


그러나, 틀림없다.


리나 "이런 일을 벌인 누군가는, 엄청난 힘을 지닌 괴물이야."




요미하라 변경부


폭산한 보스의 피와 내장을 온몸에 뒤집어 쓴, 몸집이 작은 여자아이와 기묘한 로봇이 서 있었다.


여자아이 "나참, 교활한 놈들이라니까. 나의 완벽한 작전을 모조리 헤쳐나가다니!"

로봇 『어, 그런가? 지금까지의 실패는 단순히 피오나짱의 자폭이었던 게』

여자애 "시끄러워!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잔재주 없이 정면으로 때려죽이는 거야. 오호호호!"


클론 아사기 (저건......?)


선글라스를 벗고 클론 아사기가 소녀를 응시한다.


여자아이와 로봇은, 태평스레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그런 겉모습대로의 존재가 아님은 조금 전의 광경으로 보아 분명하다.


클론 아사기 (그 완강한 보스가 한순간에 죽었다......)


여자아이에게 다가가는 순간 강렬한 압력이 가해진 듯, 보스의 몸이 뒤틀리고 폭산했다.


너무나 기이한 광경


──하지만, 클론 아사기는 그런 광경을 만들어내는 힘을 잘 알고 있다.


악덕 오크의 부하 "네놈드으으으으을!?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썩을 꼬마!!"

여자아이 "어머나♪"


한편 여자아이의 외모로 얕잡아 본 건지, 오크들이 언성을 높여 몰려든다.


이들이 예정했던 몫에는 보스 포획에 따른 보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이 지금 눈 앞에서 후두둑 날아가 버린 것이다.


악덕 오크 "흐음......? 무슨 폭발물이라도 사용한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넘어갈 순 없죠."


여자아이를 내려다보며, 이런이런 하고 어깨를 으쓱하는 악덕 오크.


악덕 오크 "보스의 포획 보수에는, 저도 적지 않게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악덕 오크 "그것을 날려버렸으니, 당신은 그것을 보전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악덕 오크 "후후후. 뭐 겉보기엔 나쁘지 않고, 당신도 창관에서 일하도록──."

클론 아사기 "!!? ──위험해! 당장 그 아이에게서 물러나!"

악덕 오크 "엣?"


악덕 오크가 불가사의한 표정을 짓는다.


다음 순간.


펑!!!


악덕 오크 "갸아아아아아아악!!!? 뭐야, 뭐냐아아아아!?

클론 아사기 "!!?"


다시 대량의 피가 튀었다.


악덕 오크의 왼팔 어깨에서 끝이 찌부러져 사라지고 있었다.


순간 클론 아사기가 '네메시스'의 중력 조작으로 악덕 오크의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아까의 보스처럼 몸 전체가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여자아이 "쿠쿠쿡. 돼지 주제에 짜증나는 소리하기는. 날려버린다."

로봇 『음? 그런데 피오나짱, 아까 지하도에서도 그랬는데.』

로봇 『그런식으로 멋대로 날뛰거나 무관한 사람을 해치거나 하면, 아레스 씨에게 혼날 거야? 괜찮아?』

여자 "그, 그건......들키지 않도록 네가 어떻게든 하면 되는 거잖아."

로봇 『에, 나에게 떠넘기기야?』


그렇게 주고 받으면서 어느새 여자아이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눈동자가 붉고 화사한 파충류 같은 것으로 변한다.


히죽히죽 웃는 입가에선 날카로운 송곳니가 엿보이고 머리에는 마력의 강대함을 보여주는 거무스름한 뿔.


게다가 드러난 사이보그의 양팔에는──.


악덕 오크 부하들 "뭐, 뭐야!? 이 꼬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아아아앗!?"

클론 아사기 "──멈춰!! 죽기 싫으면 물러나!"


발끈한 오크들에게 소리치고 클론 아사기가 견제의 중력구를 발사한다.


그것은 요사롭게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여자아이에게 육박하지만,


여자아이 "고작 이 정도인가. 하여간 '구형'은 이래서 안 된다니까."

클론 아사기 "!?"


파치이이이잉!!!


순간, 섬광과 귀에 거슬리는 이음.


여자아이의 팔에서 발생한 '무언가'에 의해서 클론 아사기가 쏜 중력구는 상쇄, 한순간에 소멸했다.


미리암 "ㅇ, 어이 탐정!? 지금 저 녀석의 힘은......?"

클론 아사기 "그래, 저건──."


놀라는 미리암과 곤혹감에 목소리가 떨리는 클론 아사기.


여자아이는 그런 두 사람을 비웃듯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고.


여자아이 "오우오우.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가 아직이었나?"

피오나 "나는 피오나. 피오나 '재버워크'."

피오나 "특무기관 G의 최상급 에이전트이자, 최강무적의 엄청난 사이보그 병기, '네메시스Ⅱ'의 사용자──."

피오나 "탈영병인 너를, 쳐죽이러 왔다......!"


***


악덕 오크 부하들 "뭐, 뭐야!? 이 꼬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아아아앗!?"


오크들의 외침과 노호가 싸움을 이어가는 아키와 앤리드에게도 닿았다.


아키 "......뭔가, 저쪽에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앤리드 "그렇겠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방해가 들어온 것 같아."

아키 "그런데 어쩔래 앤리드. 계속할래?"

앤리드 "......그만두지. 의뢰인이 저렇게나 엉망진창이 된 거야, 일이고 뭐고 없지."


숨을 크게 내쉬며 앤리드가 총구를 돌린다.


양쪽 모두 달인이며, 일격필살의 기술을 가진 자끼리의 싸움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에 두 사람의 신경은 몹시 소모됐다.


아키 "정말, 몇 번이나 머리가 날아갈 뻔해서 조마조마 했어."

아키 "너와는 두 번 다시 싸우고 싶지 않네., 앤리드."


아키가 어깨를 으쓱하며 칼을 거두자 앤리드가 유쾌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앤리드 "오야오야? 아키,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너도 꽤 즐거워 보였는데? 뭐, 지금은 그런 것보다──."

앤리드 "야! 긴급 상황이다 오니! 이쪽끼리 싸울 때가 아니야!"

앤리드 "이상한 녀석에게 소가 넘어가고, 이쪽의 의뢰인도 공격 당하고 있어!"

야마타노오로치 "──아앙!? 그게 어쨌다고? 이쪽은 지금부터 달아오르는 참이야──."

야마타노오로치 "그렇지 프랜시스!? 그리고 이상한 촉수 꼬맹이!!"


온몸에 투기를 두른 야마타노오로치가 프랜시스 쪽에 다가간다.


프란시스 "그래! 너 따위는 언제든지 때려죽일 거라고 야마타노오로치!"

프랜시스 "......그래도, 조금 생각해 보지 않을래? 너 돈이 목적이잖아?"

야마타노오로치 "아앙? 돈보다 술이야. 너희를 때려죽인 보수로 오늘 밤은 술집에서 놀 거라고! 히히히!"

프랜시스 "그래! 그거그거!! 고액 보수의 보스가 날아가고, 네 의뢰인도 당하고 있어."

프란시스 "응? 그럼, 너의 오늘 밤 술값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 체념이 느리구만, 프랜시스. 그런 말로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을──."

야마타노오로치 "아니, 잠깐? 그건 확실히 큰 문제구만."


프란시스 (됐다!!)


야마타노오로치는 크게 혀를 차더니 "귀찮게 되었구먼!"하고 투덜거리며 저쪽 싸움터로 달려간다.


결국 술과 돈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성가신 오니, 야마타노오로치인 것이다.


나사라 "프랜시스, 굉장한 입담. 이걸로 한시름 놓았다."


굽이굽이 촉수를 흔들며 나사라가 말한다.


절단된 촉수의 재생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프랜시스 "아하하, 뭐. 녀석과는 제대로 싸우지 않는 게 제일이고."

프랜시스 "그보다 탐정 쪽이 걱정이다! 우리들도 서두르자!"




미연 특무기관 G가 개발한 중력을 조종하는 사이보그 병기 '네메시스'.


전장에서의 활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두툼한 중력벽을 펼쳐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치거나,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중력의 방향이나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벽이나 천장을 땅으로 달려, 새처럼 허공을 날아다니는 것도 가능하다.


또 클론 아사기가 전투 때 사용하는 중력구는 고밀도의 중력이 소용돌이치는 소형 블랙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다.


어떠한 견고한 물질도 끌어당겨, 모든 것을 짓누르고 파괴한다.


그런 강력하기 짝이 없는 '네메시스'였지만, 클론 아사기는, 그 기능을 전력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


그녀가 도망자이기 때문이다.


'네메시스'는 강력하지만, 그만큼 매일의 메인터넌스가 필요하다.


G로부터의 도망자인 그녀는 고액을 지불하고 요미하라에서 메인터넌스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네메시스'의 힘을 억누르고 싸우게 되었다.


그래도 문제는 없었다.


'네메시스'는 강력했고, 그 일부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네메시스'를 풀파워로 사용하는 자가 나타났다.



피오나 "카하하핫! 이쪽은 팔팔 날아댕긴다고! 쳐죽여주마!"

클론 아사기 "큿!?"


피오나가 쏜 무수한 중력구가 사방에서 밀려온다.


클론 아사기는 그것을 중력을 전개해 상쇄하거나 혹은 중력의 방향을 조작, 곡예와 같은 움직임으로 아슬아슬하게 회피한다.


클론 아사기 (이 여자아이, 엄청나게 강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싸움은 압도적으로 피오나의 우위로 진행되고 있었다.


피오나가 사용하는 '네메시스Ⅱ'는 클론 아사기가 G에서 반출한 오리지날의 데이터를 분석해 철저히 개량을 가한 상위판.


게다가 메인터넌스의 염려가 없어, 항상 풀파워로 전개 가능.


중력의 힘겨루기만으로는 절대 당해낼 수 없다.


거기에 더해──


피오나 "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인조용인 피오나는 신체능력도 상당했다.


사이보그 암의 갈고리 발톱을 무기 삼아, 중력을 이용한 가속으로 화살처럼 덮쳐온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클론 아사기가 최강의 대마인의 탁월한 반응속도를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리암 "ㄱ, 괜찮나 탐정!!?"


초조함에 목소리를 높이는 미리암.


그녀는 상당한 기술과 지식을 지닌 우수한 마녀이다.


그러나 본래의 마력의 대부분을 빼앗겼기 때문에, 이런 레벨의 싸움에는 개입하지 못한다.


클론 아사기 "그래. 맡겨둬 미리암, 난 지지 않아."


대담한 미소를 지으먀 자세를 취하는 클론 아사기.


그러나 그것은 단지 허세.


이대로 싸움이 계속되면 피오나의 압도적인 파워에 확실히 밀린다.


아키 "탐정! 미리암!"


그때 이곳의 이변을 헤아린 아키네가 달려왔다.


그것을 보고 피오나가 거친 투지를 드러내며 웃는다.


피오나 "오우오우오우!? 송사리가 우르르 몰려오잖아! 재밌구마아아아아안!!"

피오나 "전원 몰아서 쳐죽여주마! 덤벼라아아아아아아아앗!"

야마타노오로치 "뭐야!? 어이 꼬마, 내 돈벌이를 망친 게 너냐! 오라아아아아아아아아!!!"


뛰어든 야마타노오로치의 대검이 피오나를 덮친다.


단순한 힘 뿐인, 그래서 최대의 파괴력을 지닌 오니의 검.


피오나도 그에 맞추어 중력 덩어리를 부딪치려고 주먹을 들어──.


하지만 그때였다.


키이이이이이잉!!!


클론 아사기 "!!!?"

아레스 "──휴식시간은 끝났어요, 재버워크. 이제 작전시간입니다."

피오나 "아레스 아재!!"


가면의 남자가 서 있었다.


강력무비의 야마타노오로치의 대검을 신이 내린 검기로 받아내고 있었다.


가면의 병사 아레스.


피오나를 비롯한 사이보그 병사를 통솔하는 미연 특무기관 G 최강의 남자.


원래 대마인이자 자신의 육체에 대한 대가와 교환하여 마력 유래의 전부를 봉인하는 『봉둔의 술』의 술사.


야마타노오로치 "뭐야 넌!? 방해한다면 너부터 죽인──."

아레스 "『신격의 오니족』 야마타노오로치. 당신과 검으로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타올라라'."

야마타노오로치 "!!?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미리암 "뭣!!? 저건──."


순간, 야마타노오로치의 상반신이 타올랐다.


마술로 부른 마계의 불길.


미연 사이보그 병사 아레스의 손에서 대마술사급의 기술이 사용되었다.


야마타노오로치 "크으으으으으윽!? ㄴ, 네노오오오오오옴!!"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오니족 야마타노오로치도 마계의 불길을 정면으로 받고 무사할 리 없다.


미리암 "ㅇ, 위험해! 저 불길은 뼈까지 녹아버려! 도와줘 나사라! 불을 끈다!!"

나사라 "이해. 나사라, 오니 씨 돕는다."


안색을 바꾼 미리암이 나사라와 함께 괴로워하는 야마타노오로치의 곁으로 달려간다.


아레스와 피오나는 그런 소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아레스 "이제 돌아가죠. 데이빗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왔어요."

피오나 "아니 그치만 아재. 저 도망자를 쳐죽이는 편이 낫지 않아?"

아레스 "흐음──. 그건 그렇네요."

클론 아사기 "......읏!"


아레스의 차가운 눈동자가 클론 아사기, 그리고 한순간 마녀 미이람에게도 향한다.


아레스 "그냥 내버려두죠. 지금은 계획 쪽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럼 귀환하죠."

피오나 "헤에. 아재가 말한다면야. 너희들, 아재가 너그러운 덕에 목숨을 건진 거야."

로봇 『에? 하지만 피오나짱, 아까 아레스 씨가 오지 않았다면 평범하게 위기였던게?』

피오나 "시, 시끄러워 깡통. 나는 최강무적이라고......!"


그런 말을 하면서 세 사람은 아레스가 소환한 전송 게이트 안으로 사라졌다.


야마타노오로치 "씨바아아아알! 쓰, 쓰레기 놈들이, 가만두지 않을 거다아아아아아......"


그 자리에 남겨진 것은 멍하니 서 있는 일동과 괴로움과 증오로 신음하는 야마타노오로치.


그리고──.


미리암 "아......역시, 맞았어......하지만, 어째서......?"

아키 "미리암짱?"


미리암이 창백한 얼굴로 야마타노오로치의 몸을 태운 마술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리암 "ㅇ, 어째서, 놈의 마술에서 『내』 마력의 기색이......?"




며칠 뒤.


요미하라 뒷골목 탐정 사무소


클론 아사기 "......"

미리암 "......"

나사라 "......아사기, 미리암. 차 가져왔다, 마실래?"

미리암 "응? 아아! 눈치가 빠르군, 나사라!"

클론 아사기 "후후. 그래, 고마워. 잘 마실게 나사라."

나사라 "......? 둘 다, 뭔가 고민 있어?"

클론 아사기 "응. 뭐, 조금......하지만 별 거 아니야. 신경쓰지마, 나사라."

미리암 "뭐, 그렇지. 여러가지 있지만, 일단 괜찮아! 이야, 오늘 차도 맛있네!"

나사라 "......?"


나사라가 말을 걸면 두 사람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역시 둘 다 뭔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사무실의 긴급사항이었던 외상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해결됐다.


그 피오나와의 싸움 때 클론 아사기가 악덕 오크의 목숨을 구하자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은의를 느끼고 외상값을 갚기를 기다려 주게 된 것이다.


이걸로 더 이상 초조하게 돈 마련에 나설 필요는 없다.


그런 두 사람이 생각에 잠겨 있는 것은 다른 이유.


클론 아사기&미리암

"......"

"......"


자신과 같이 '네메시스'를 사용하는 G의 강력한 자객이 나타난 것.


그리고, '대마녀' 시절 인연의 상대와 조우했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게 생각에 잠기는 두 사람을 신경쓰듯이 나사라 그리고 시로와 쿠로가 말을 건다.


또 하나, 사무실이 평소와 다른 이유.


나사라 "......? 왜 오니 씨가 여기에?"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 그야 당연하지. 그 녀석들은 여기의 탐정을 노리고 있는 거지?"

야마타노오로치 "그렇다면, 놈들을 때려 죽이려거든, 너희들에게 붙어있는 편이 제일이라는 거야. 뭐, 일단 나한테도 차를 줘."


시로&쿠로

"큐?"

"삐삐ㅡ."


라며, 미리암의 치료로 간신히 화상을 회복한 야마타노오로치가 사무실에 눌러앉았다.


한편, 아키와 프랜시스는 요미하라 번화가에 있었다.


소몰이의 조력으로 중단되었던 반려동물 찾기의 계속이다.


고양이들의 정보를 통해 거리에서 잃어버린 애완견을 발견해 의뢰인인 여자아이에게 전달하러 온 것이다.


여자 아이 "와. 정말 찾아 줬구나. 고마워, 언니들!"

아키 "아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앞으로는 잃어버리면 안돼."

여자아이 "우후후. 네~에♪"


신흥 갱단의 아가씨라는 여자아이가 애완견을 안고 떠났다.


프란시스 "음......?"


그런 여자아이, 그리고 아키의 얼굴을 보고 프랜시스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프랜시스 "......그런데 아키. 너 뭐 이상한 거 먹었어?"

아키 "왜?"

프란시스 "ㅇ, 아니. 그 애, 엄청 귀여웠잖아."

프랜시스 "평소의 너라면 저렇게 작고 귀여운 애한테는 바싹 달라붙지 않아?"


후우마 아키는 아이를 굉장히 좋아해, 어린 아이를 보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지금 아키가 여자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묘하게 담담했다.


몸이라도 안 좋은 걸까.


아키 "아ㅡ. 아니, 내가 늘 그렇긴 한데."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아키가 중얼거렸다.


아키 "......저 아이, 엄청 귀여운데, 뭔가 무서워."

아키 "귀여운데 귀여움 제로인 아이는 정말 위험해."


────


아키 일행과 헤어진 여자아이가 애완견을 안고 거리를 걷고 있다.


싱글벙글 기쁜 듯이 웃고, 돌아온 애완동물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언뜻 보기에는 흐뭇한 광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했다.


애완동물 "큐, 큐......"


여자아이에게 안긴 애완동물은 무언가에 겁에 질리듯 떨고 있으나, 여자아이가 쳐다보면 갑자기 황홀해져 힘이 빠진다.


여자아이 "우후, 우후후후♪"


그런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여자아이가 미소 짓는다.


정말 찾아서 다행이야.


왜냐하면 이 아이는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자 동시에 매우 영양가 있는 '먹이'니까.


좀 더 몸에 마력을 모았을 때 즈음 맛있게 먹어줄게......


그런 생각을 하며 미소짓는 여자아이에게 갑자기 거리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마녀가 공손하게 말을 걸었다.



마녀 비네아 "아가씨. 또 그 '놀이'를 하고 계셨군요. 그 분이 찾으세요."

여자아이 "앗. 네~에♪ 그럼, 곧바로, 『아버님』에게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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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 메인스토리 데뷔

파파가 아니라 아버님이라 부른다고?


마력을 봉인당한 미리암, 봉둔의 술을 쓰는 아레스

미리암의 마력을 봉인한 건 아레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