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불러 쉬고 있던 도중 깨워진 용어는 분노한 표정으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마이카 "용어 자식, 자던 도중에 미안하구만. 너에게 악의는 없겠지만, 이쪽도 살기 위해 필사적인 거라고."


이어 등뒤에서 마이카의 목소리를 들은 기계 생명체들이 다가온다.


사무라이 "──."

아사그 "──, ──."


시이나 "인간을 먼저 처치하라, 그런 말을 하고 있어요."

마이카 "칫. 시이나, 넌 숨어라. 키사미, 기계들은 맡겨도 될까?"

키사미 "물론. 1 : 1이라면 자신있어."


키사미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오른손을 수평으로 들어 아사그와 사무라이 쪽을 향했다.


키사미 "하아아앗......"


그 손에 일순간 불길이 타올라 기계의 팔에 흡수되어 간다.


키사미 "초열충전......완료, 레이저, 발사!!"


키사미는 두 손을 벌리고, 모든 손가락 끝에서 레이저를 발사했다.


아사그 "──!!"

사무라이 "──!!"


그 하나하나가 기계들의 급소를 정확히 꿰뚫는다.


그들은 삐걱삐걱......이상한 동작음을 내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마이카 "헤에, 제법인걸. 맡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마이카 "그럼 난 이 녀석을 생선구이로 만들어 볼까. 오라아아앗!!!"


마이카는 큰 화구를 만들어 피구공 던지듯 용어에게 던진다.


용어 "!!!"


용어의 물의 장막에 휩쓸려 화구는 간단히 사라졌다.


마이카 "응ㅡ, 역시 안 통하나. 잠에서 덜 깼으면 원찬스라고 생각했는데."

용어 "......"


용어는 비웃기라도 하듯 둥둥 공중에서 마이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이카 "칫. 생선구이가 안 된다면 회를 떠주지!"


마이카는 막 만든 칼을 뽑아들고 폭염을 제트 분사 삼아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마이카 "오라아아앗!!!"

용어 "──!"


날아든 마이카의 칼날이 있는 힘껏 물의 장막을 뚫고 용어의 몸에 닿는 듯했지만, 용어는 미끈 하고 마이카의 칼날을 피해 공중에서 한 바퀴 회전한다.


마이카 "어이쿠!"


마이카는 자세를 무너뜨리고 땅에 떨어졌다. 착지할 때에 용어의 물총포가 추격을 가해온다.


마이카는 한 바퀴 돌며 피했지만 용어는 마치 그것을 즐기듯 공중에서 몸을 떨고 있었다.


키사미 "기계들은 해치웠어! 가세할게!"

마이카 "역시 문제는 저 물이구만. 저 힘으로 하늘을 날고, 인술의 불도 꺼버리잖아."

키사미 "이쪽은 불, 상대는 물. 아무래도 불리하네. 인술 이외의 공략법을 고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마이카 "음......"


키사미에게 그런 말을 듣고, 과연 마이카도 생각에 잠긴다.


마이카 "──키사미, 너의 화둔은 안드로이드 암의 제어 없이는 어느 정도의 위력이야?"

키사미 "어? 잘은 모르겠지만......꽤 강하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키사미 "처음 발현했을 때는, 제어할 수 없어서, 양팔 모두 크게 화상을 입었을 정도로......"

마이카 "헤에. 그럼 암의 제어 없이 최강의 화구를 부탁해."

키사미 "뭐!? 상대는 물을 써. 무작정 불로 공격한다 한들......"

마이카 "물이 불의 두 배 이상이면, 그 몇 배는 더 강한 불을 부딪치면 되겠지?"

키사미 "아니, 그럴지도 모르지만......그런 억지 논리......"

마이카 "화둔을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싶다고 했지? 실전이 최고의 기회야."


히죽 웃는 마이카에 키사미는 반쯤 어이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짓는다.


키사미 "후, 후후. 소문대로 엉망진창이네, '화신'의 대마인."

키사미 "알았어, 해볼게. 잘 안 풀려도 원망 말라고."


키사미는 팔꿈치 안쪽 스위치를 내려, 안드로이드 암 제어 기능을 껐다.


마이카 "그렇게 나와야지. 헤헷, 화둔중 간의 연계라니, 엄청 그립구만."

마이카 "그럼, 간다 용어! 후읍──."


마이카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한 아름의 화구를 만들어 간다.


'불뿜기'는 화둔의 기초 중의 기초이다.

그 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대마인의 인법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다.


키사미 또한 의식을 집중시켜 손 안에 작은 불꽃을 만들어냈다.


키사미 "......"


그러나 그 얼굴은 괴로운 듯, 어깨는 조금씩 떨리고 있다.


키사미 "......하아, 역시 안돼. 더 이상 큰 불은 만들 수 없어."


부풀어 오른 화구는 미덥지 않게 작아져,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마이카 "아까 레이저를 쐈을 때의 느낌이라면, 할 수 있지 않아?"

키사미 "그렇지만......처음 불을 뿜어냈을 때를 떠올려 버려서."

키사미 "처음 인술이 발현되었을 때......나는 불을 제어하지 못하고 팔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쳤어,"

키사미 "뜨거움, 아픔......두려움. 직접 불을 뿜어내면 그 감각이 떠올라 마음이 움츠러들어."


키사미는 기계의 손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다칠 일이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은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다.


마이카 "트라우마라는 건가. 그야 팔을 잃을 정도면 무리도 아닌가......"

키사미 "미안해."

마이카 "아니, 사과할 것 없어."

시이나 "저기요~."


그러자 돌담 그늘에 숨어 있던 시이나가 나왔다.


마이카 "응? 뭐야? 나오면 위험해."

시이나 "그, 트라우마......말인데요. 어쩌면 도와줄 수 있을지도~."

키사미 "무슨 소리야?"

시이나 "그러니까, 시이나의 텔레파시, 열심히 하면 조금은 정신에 간섭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마이카 "오오,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는 건가!"

시이나 "ㅇ, 역시 거기까지는 무리입니다만."

시이나 "그래도 두려움을 줄이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정도라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마이카 "흠. 무의식적으로 걸고 있는 브레이크를 시이나의 능력으로 풀고, 키사미 자신이 액셀을 밟는다는 느낌인가."


시이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마이카 "어때 키사미, 할 수 있을 것 같아?"

키사미 "솔직히 자신은 없지만......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지. 해볼게."

마이카 "그렇게 나와야지. 좋아, 빨리 부탁해."

시이나 "맡겨주세요. 겨우 싸움에 도움이 되겠어요."

시이나 "그럼 바로 가겠습니~다. 키사미 씨, 시이나의 눈을 보고 집중해주세요~."

키사미 "알았어."


키사미는 시이나와 가만히 시선을 마주쳤다.


이상하네 "잠~~깐, 정신에 간섭할게요~~......집중......"


시이나의 분위기가 바뀐다.

다음 순간, 키사미는 뭔가에 튕긴 듯 흠칫 몸을 떨었다.


키사미 "......!!"

마이카 "어때? 키사미."

키사미 "......이상한 느낌......왠지 마음이 차분해져......"


키사미는 다시 손바닥에서 불을 피운다.


키사미 "지금이라면......무섭지 않아, 아니 조금 무서워. 하지만 이 두려움도, 나와 함께 있었던 것."


키사미는 시선을 옮겨 불꽃을 바라본다. 그 불이 조금 더 커졌다.


키사미 "──제어, 되고 있어! 좀 더 크게......"


또 조금씩 불이 커진다.


마이카 "좋아......그렇게 가자구."

시이나 "앗......"

마이카 "시이나, 무슨 일이야!"

시이나 "죄송해요~, 정신간섭은 큰 기술이라. 아까도 텔레파시를 사용했고, 시이나, 슬슬 한계일지도......"

마이카 "ㅇ, 어이어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좀 더 버텨줘!"

키사미 "괜찮아! 혼자서도 해 보이겠어!"


키사미는 그렇게 말하며 손 안의 불길을 더욱 크게 만들어 보인다.


마이카 "키사미......"

시이나 "후우~, 한계."


시이나는 완전히 집중력이 끊긴 듯 눈을 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나 키사미의 불은 멈추지 않는다.


키사미 "좀 더......좀 더 불을......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나의 소중한 불꽃......"

키사미 "하아아아앗!!!"


화르륵!!!


키사미의 불길은 크게 부풀어올라, 이미 축구공만 한 크기였다.


마이카 "제법이잖아!!!"

마이카 "나도 지지 않아! 특대 화구가 타오른다! 하아아앗......!!!"


그것을 보고 불이 붙은 마이카는 커다란 화구를 만들어냈다.


마이카 정도의 화둔술사라 해도 이만한 화구를 만들 때 심신에 가해지는 부담은 상당하다.


마이카 "큿......아직이다, 더 커지라고......"


마이카는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화구를 더욱 크게 만들어 간다.


키사미 "엄청나게......큰 불. 나......나도......!!!"


키사미는 더욱 불꽃을 부풀렸다.

열기 탓에 굵은 땀이 이마를 타고 흐르다.


두 사람의 모습은 순수하게 인술을 겨루는 지난 날의 오차학원 학생들 같았다.


마이카 "좋아, 슬슬 충분하겠지! 하나둘 하면 저 녀석에게 부딪친다!"

키사미 "그래!!!"

마이카&키사미 "하나~~둘!!!"


두 사람은 동시에, 그 화구를 용어를 향해 발사──.


투콰아앙!!!


두 사람의 불은 물 째로 용어의 몸을 감쌌다.


용어 "키아아아앗!!!"


물의 장막은 순식간에 증발, 공중에서 안개가 되어 사라졌고 용어는 괴로운 포효를 지르며 낙하했다.


마이카 "죽이지는 못했나. 하지만 지상에 떨어졌다면 이쪽이 더 위다!"


지상에서 괴로움에 튀어오르는 용어의 곁으로 마이카가 뛰어들어 플레임 블레이드를 일섬.


마이카 "오라앗!!!!"


하지만 플레임 블레이드는 딱딱한 비늘에 튕겨졌다.


키사미 "그럴수가......!! 기다려, 지금 가세를......"


키사미는 레이저를 쏘기 위해 두 손을 내밀지만, 전력으로 불길을 막 쏘아올린 탓인지 피로에 축 늘어지고 만다.


마이카 "무리하지 말고, 이후는 맡겨. 물이 사라졌으니 이미 이긴 셈이지."


반면 물을 빼앗긴 용어는 몸을 비틀어 진흙 속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었다.


마이카 "도망치게 둘까 보냐!"


마이카는 용어의 뿔에 매달려 그 등에 올랐다.


마이카 "이래선 물총포도 못 쏘겠지?"


마이카는 맨손에 불길을 휘감더니 용어의 뿔 언저리를 후려쳤다.


마이카 "오라오라아!!!"

용어 "키샤아아아아!!!"

마이카 "역시나. 그 연못의 물고기와 같다면, 이 근처의 비늘은 약할 거라고 생각했어."


마이카는 폭염을 두른 주먹으로 용어의 목을 여러 번 때린다.


용어는 필사적으로 마이카를 뿌리치고자 땅바닥을 굴러다닌다.


키이나와 키사미는 그런 싸움을 어안이 벙벙한 채 바라보고 있었다.


키사미 "굉장해, 효과가 있어......"

시이나 "진흙탕. 왠지, 화신이라는 느낌은 안 드네요~."

키사미 "그래, 좀 더 이렇게 스타일리시하게 싸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래서야 문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야."

시이나 "그런데, 키사미."

키사미 "뭐야?"

시이나 "당신~, 마이카 언니한테 숨기는 거 있지."

키사미 "!!"

시이나 "아까 텔레파시 했을 때 들었어, 미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키사미 "앗, 그건......"


용어 "캬아아아악!!!"

마이카 "오오오오오오오!!"


그때 용어의 비명과 마이카의 기합성이 울려 퍼진다.


마이카의 일격이 마침내 비늘을 깨뜨린 것이다.


마이카 "진흙탕 싸움은 아무래도 내 승리인 모양이구만."


마이카는 그렇게 웃으며 비늘이 찢어진 곳에 있는 힘을 다해 칼을 꽂는다.


용어 "갸아."


지칠대로 지쳐 있던 용어는 작게 신음했고, 그대로 진흙 속에서 숨을 헐떡였다.


그 후.

용어를 토벌한 일행은 마을로 보고하러 가고 있었다.


마이카 "그나저나, 끈질긴 놈이었지."


승리의 증거로 떼어낸 비늘을 찬찬히 바라보며 마이카가 중얼거린다.


키사미 "끈질김으로는 당신이 위였던 것 같은데."

마이카 "헤헤, 뭐. 옛날부터 진흙탕 싸움은 자신 있었어."

마이카 "키사미의 화둔도 대단하더라. 해보니까 의외로 가능하지?"

키사미 "그래, 네 덕분이야. 고마워."

키사미 "그리고 시이나의 어시스트 덕분......"

이상하다 "쿨......음냐......"


시이나는 완전히 잠에 들어 키사미의 등에 업혀 있었다.


마이카 "누구나 과거가 걸림돌이 되는 게 있는 법이야. 그걸 벗겨낼 수 있는 것도 역시 자신 뿐이니까."

시이나 "음냐......다행이네~, 키사미. 이대로 진짜 목적, 이야기 해버리면......"

마이카 "진짜 목적?"

키사미 "아......그렇지. 이젠 숨길 필요도 없을 테니."


키사미는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키사미 "사실, 내가 너에게 다가간 것은 기가스의 의뢰 때문이야."

마이카 "기가스......레이더들을 이끌고 있는, 바로네스 시티의 보스인가. 너는 녀석의 앞잡이였어?"

키사미 "그래. 용병이라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지만, 사실 기가스의 사병(私兵)이야."

키사미 "그녀의 명령을 무엇이든 듣는 대신, 암의 메인테넌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그런 관계였어."

키사미 "기가스는 '화신의 대마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휘하에 넣고 싶다 했지."

키사미 "같은 화둔술사인 나에게 그 실력을 확인하고 진영에 끌어들이라는 명령이 내려왔어."

키사미 "나는 그런 공작은 특기가 아니야.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어."

키사미 "그래서 화둔의 제어를 빌미로 너에게 접근하려 했고."

키사미 "용어가 날뛰기 시작한 것은 예상 밖이었지만......"


마이카 "뭐야, 그럼 화둔을 제어할 수 없다는 말은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나?"

키사미 "그건 거짓말이 아니야! 제어할 수 있게 되고 싶다는 것도 사실이야."

키사미 "하지만, 정말로 가능하게 될 리 없다 생각하고 있었어......속여서 미안해."

마이카 "아니, 별로 상관없지만......그래서 레이더가 너를 알고 있었구나."

키사미 "그래, 아마 놈들은 용어에 대해 알아보러 온 기가스의 별동대가 아닐까 싶어."


마이카 "아사그나 사무라이도 저 녀석을 알아보고 있던 것 같은데."

마이카 "이 세상에 저런 큰 마수가 난동을 부린다면 조사하지 않을 수 없겠지."

마이카 "여하튼 화둔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지 않아?"

마이카 "이걸로 이제 기가스 말에 따를 필요도 없어진 거잖아."

키사미 "그래. 그러니 새삼스럽지만...."

키사미 "『화신의 대마인』 당신의 제자로서, 화둔의 수행을 하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키사미는 시이나를 짊어진 채, 작게 고개를 숙였다.


마이카 "어이어이 그만두라고. 난 그런 사람 아니야. 키우는 것은 채소만으로도 충분해."

마이카 "일단, 그렇지. 갈 곳이 없다면 레지스탕스는 어때?"

마이카 "안드로이드 암의 아스카도 있고, 강한 뇌둔을 제어하는 유키카제도 있어.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키사미 "아스카? 코우카와 아스카!? 그리운 이름이네. 그래, 만나러 가볼까."

마이카 "뭐, 그 녀석도 많이 변해서 좀 놀랄지도 모르지만......"

마이카 "우선은 시장에 보고하고, 시이나를 Bandit 성채로 돌려보낸, 그 다음이다."


두 사람(과 업힌 한 사람)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햇살을 받으며 산 쪽으로 걸어갔다.


시이나 (그......뭐냐......키사미가 기가스의 앞잡이였을 줄이야......)

시이나 (시이나가 들었던 건 건넨준 그 책이, 키사미가 젊은 시절에 산 비장의 물품이라는 비밀인데......)

시이나 (뭐 괜찮겠지, 졸리고.......후아암.)"




며칠 뒤.


레지스탕스의 아지트 한쪽에 있는 자그마한 담화실.


레지스탕스 일행에 하츠카제, 개인 코타로까지 모여 와글와글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다.


테이블에는 튀김, 생선회, 스테이크......빽빽히 들어서 있다.


미즈키 유키카제 "응~맛있어! 이 튀김 일품이네!"

코우카와 아스카 "배불리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건 오랜만이지. 단백질이 스며들어."

하츠카제 "무후......무후......회 맛있다......자, 코타로도 한입."

코타로 "멍! 와앙!"


거기에 한층 더 수북이 쌓인 접시를 들고, 마이카와 키사미가 찾아왔다.


마이카 "어이, 마늘 구이 나왔다."

키사미 "......그보다, 이제 놓아둘 곳이 없을 것 같은데."

유키카제 "앗 괜찮아! 전부 뱃속에 들어가니까! 맛있어서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걸."


유키카제는 큰 접시를 받자마자 한 조각 집어 입에 넣었다.


마이카 "잔뜩 먹으라고. 어차피 아직도 남아 있으니까."

키사미 "날라오는 것도 10명이 필요했지."


그렇다, 여기 있는 음식들은 모두 용어의 고기다.


그 연못에서 낚시하던 물고기가 성장한 것이 용어라면 맛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마이카는, 그 후 레지스탕스의 힘을 빌려 용어를 회수했다.


그렇게 먹어보니 상상 이상으로 맛있어서 이렇게 파티를 열고 있는 것이었다.


오니사키 키라라 "나머지는 냉동했으니까 무리하게 먹지 않아도 괜찮아. 다음에 헤비코짱네에게도 나눠주자."

아스카 "좋아. 차라리 Bandit도 초대해서 합동 바베큐 같은 건 어떨까?"

유키카제 "마이카와 키사미도 굽지만 말고 같이 먹자."

아스카 "그래, 마이카......짜잔! 오늘은 진짜 소주가 있어요!"

마이카 "오오!! 고구마 소주인 『대분화』잖아!"

마이카 "당장 마셔야지......크으, 좋구만! 키사미, 너도 마실래?"

키사미 "앗, 나 술은......"

마이카 "그래? 맛있는데. 그럼 많이 먹어라. 키사미의 공훈이기도 하니까."


마이카는 그렇게 말하고 모두의 사이에 앉더니 소주를 따른 찻잔을 한 손에 들고, 구운 용어 고기를 물었다.


쫄깃쫄깃한 살코기를 소주와 함께 차분히 맛보면서 마이카는 문득 생각한다.


마이카 (하지만 결국......이 녀석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는 수수께끼로군.)

마이카 (브레인플레이어도 기가스 진영도 찾아다닐 정도면, 꽤 중요한 거 아닌가......?)


키사미 "왜 그래?"

마이카 "응, 별 거 아니야. 퇴치했으니깐 신경 쓸 필요 없지!! 오늘은 잔뜩 마시는 거다!"

코타로 "멍!"


이렇게 해서 용어는 일말의 수수께끼를 남기면서도, 경사스럽게 모두의 배에 들어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