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것이, 대략 반년 전의 이야기.


항상 긍정적이고 대범하며, 보스적인 성격의 프랜시스와 방대한 자산을 가진 마계 귀족 리치스타 가문의 아가씨 레피타.


이 둘의 조합으로 탄생한 마피아 조직 '프랜시스 패밀리'는 일약 태풍의 눈이 되어 어둠의 세계를 나아간다──라고 생각되었지만.


현재 · 요미하라 탐정 사무소.



레피타 "라는 얘기였는데, 너, 이런 곳에서 뭐하는 거야──프랜시스!"

프랜시스 "아하하. 미안해 레피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조직은 던져버렸어☆"

레피타 "뭐어어어────!!?"


클론 아사기 "뭐, 뭔가......큰일이 난 것 같네."

나사라 "사람에게는 역사가 있다. 흥미롭다."

후우마 아키 "음. 이 레피타짱도, 상당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귀여움인데......"

미리암 "너는 너대로 흔들리지 않네."

시로&쿠로

"큐"

"삐삐ㅡ."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 그런 것보다 말이야, 목이 마른데 술 마시자 술."


레피타 "아니, 호통을 친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여기 이상한 사람 밖에 없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고 레피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한다.


사무실에는 평소의 식객들이 모여 있었다.


어둠의 거리의 탐정 클론 아사기와 그 친구인 검객 대마인 후우마 아키.


이계의 소녀 나사라와 자칭 '대마녀'인 미리암.


게다가 얼마 전의 사건을 계기로 사무실에 들르게 된, 술을 좋아하는 오니 여자 야마타노오로치도 있다.


그런 탐정 사무실에, 이날, 프랜시스의 옛 친구인 레피타가 찾아와 호통을 쳤다.


약 반년 전의 경위로 레피타는 프랜시스의 후원자가 되어 마피아 조직을 만들 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에 프랜시스에게서 연락이 없다.


이상하게 생각해 알아보니, 무려 어느새 조직이 소멸하고 정작 프랜시스도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그래서 황급히 조사를 진행해 이곳, 요미하라의 탐정 사무소에서 빈둥빈둥 눌러앉아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었다.


세바스찬 "에, 저기, 여러분, 아가씨가 소란을 만들어서 정말 죄송......"


그런 레피타 곁에는 돈다발을 들고 불안해 하는 종자 세바스찬도 있다.


이 돈다발로, 레피타가 폐를 끼친 상대를 매수하거나 입을 다물게 하거나 하는 것 같다.


레피타 "아ㅡ, 시끄러워! 너는 빠져 세바스찬! 아무튼!"

레피타 "어떻게 된 거야 프랜시스!? 내가 만들어준 조직을 순식간에 없애버리다니!"

레피타 "나와 너 둘이서 함께 어둠의 세계를 호령하자는 거 아니었어!?"


정신을 차리고 다그치는 레피타.


그러자 프랜시스는 아하하, 하고 난처한 듯이 웃으며 말했다.


프랜시스 "아니ㅡ. 없애버린 건 아니야, 일단 휴업 중으로, 패밀리 모두와 연락도 하고 있고."

프랜시스 "봐, 이 선탠도, 지난번 패밀리 모두와 바다에 놀러가서 생긴 거야!"

프랜시스 "어때? 좀 야하고 굉장하지~♪ 엄청 헌팅 당해서 즐거웠어~."


프랜시스가 밝고 엷은 다갈색으로 그을린 풍만한 보디를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미리암 "아. 그래서 너, 저번주 내내 사무실에 없던 거였나?"

레피타 "뭐야 그거. 그보다 나도 불러, 외롭다고."

나사라 "바다. 나사라도 흥미진진."


아무래도 프랜시스 패밀리는 소멸이 아닌 휴업 중인 것 같다.


프랜시스 "아하하. 그럼 모두와는 내년에 가자ㅡ♪ 그리고, 어째서 쉬고 있냐면, 이것도 깊은 이유가 있다니까."

프랜시스 "아니, 나도, 그야 처음에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항쟁하기도 했었지. 하지만──."


프랜시스가 조금 진지한 얼굴이 되어 말하기 시작한다.


프랜시스는 술과 멋부리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마피아 보스가 된 것도 그것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의외로 즐겁지 않다.


매일 항쟁으로 바쁘고, 적들도 덮쳐오니 천천히 술이나 요리를 즐길 여유도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로 귀찮아져, 모처럼 투자 받은 조직을 내팽개치고 요미하라로 도망쳐 왔다.


레피타 "뭐어어───!!? 그건 깊은 이유도 뭣도 아닌, 네가 귀찮아진 것 뿐이잖아!"

프랜시스 "아하하ㅡ. 듣고 보면 그럴지도♪"

프랜시스 "하지만 실제로 마피아 보스 같은 건 해도 별로 좋은 게 없는걸. 곧장 습격당하고 쏘이고."

프랜시스 "그런 점에서! 이 사무실에 있으면 잠만 자는 것만으로도 술과 맛있는 요리가 나오고, 최고잖아♪"


클론 아사기 "ㅇ, 아니, 잠만 자는 게 아니라 좀 더 집안일을 도와줬으면 하는데......"

아키 "정말 프랜시스는 뻔뻔하다니까. 식객이라면 식객답게 집안일을 도와야지."

미리암 "ㅇ, 어어......? 네가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야마타노오로치 "히히히. 뭐, 일단 자고 일어난 뒤의 한 잔은 최고지. 자, 너도 마셔라 촉수 꼬맹이."

나사라 "꿀꺽꿀꺽, 술 맛있어. 영양이 꽤 많아."

레피타 "저기, 정말 이 사무실 괜찮아? 내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사무실의 기인들에게 레피타가 새삼스럽게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레피타 "뭐, 그건 어쨌든! 네게 투자한 돈과 네가 조직을 내팽개치면서 생긴 손해."

레피타 "그만큼은 제대로 일하도록 해! 따라와 프랜시스!"

프랜시스 "에.....?"




요미하라 뒷골목.


레피타에 끌려간 프랜시스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프랜시스 "아니, 그치만 레피타. 패밀리를 휴업한 것, 연락하지 않아서 정말 미안해."

프랜시스 "레피타는 화를 잘 내니까, 엄청 혼날 것 같아서 말이야."

레피타 "당연하잖아!? 이쪽이 얼마나 걱정했는지──앗, 아니, 별로 그 정도는 아니지만......"

프랜시스 "에? 걱정하지 않았어? 그건 그것대로 섭섭하네."

레피타 "앗!!? 아니, 물론 조금은 걱정했어, 조금은......!"


프랜시스의 사근사근한 반응에 레피타가 횡설수설한다.


레피타 "뭐, 뭐어, 이제 조직은 됐어! 어차피 놀이 같은 것이었고."

레피타 "투자한 돈에 대해서도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너는 오늘 일을 도와주면 돼."

프랜시스 "진짜!? 기뻐~♪ 이래서 레피타가 좋다니까~, 고마워! 츄♪"

레피타 "히잇!? ㄴ, 너어, 하등한 서민 주제에, 이 내 뺨에 츄라니."

레피타 "아아, 너무 기뻐서, 죽을 것 같아......"

세바스찬 "아가씨!?"


지나치게 직설적인 프랜시스의 친애 표현에 레피타는 졸도할 뻔했다.


프랜시스 "아ㅡ. 그런데, 레피타 말고도 여러 보스에게도 돈을 받았는데. 그쪽은 어떻게 하지?"

레피타 "하아하아. ㅁ, 몰라......그쪽은 스스로 어떻게든 해."

프랜시스 "체엣. 그래서 레피타. 그 『오늘의 일』은 뭐야? 어디 항쟁이라도 하러 가는 거야?"


고개를 갸웃거리는 프랜시스에게 겨우 호흡을 가다듬은 레피타가 말한다.


레피타 "아니야. 너는 경호원. 이 요미하라에서 거래를 마칠 때까지 나를 보호하는 거야."

프랜시스 "경호원......?"

레피타 "그래. 보디가드. 너도 이 마을에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눈치채고 있겠지?"

레피타 "이 거리는 지금 엄청나게 뒤숭숭하다는 걸."

프랜시스 "아......"


프랜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요미하라는 사령경과 노마드, 그리고 음마족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긴박한 분위기.


경제도 정체되고 치안도 엉망이다.


탐정 일행도 얼마 전 그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곤 했다.


레피타 "그 와중에, 가녀린 귀족 아가씨인 내가 늙은 종자 하나만 거느리고 돌아다닌다. 그래서야 자살행위잖아?"

레피타 "그러니까 프랜시스, 네가 목숨을 걸고 나를 지키는 거야! 어때, 알겠어!?"

프랜시스 "에~? 가녀리다니, 레피타는 나만큼 강하잖아."


겉모습은 이래도 상급 마족의 핏줄인 레피타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프랜시스 "뭐, 그건 어쨌든 알았어. 뭔가 즐거울 것 같고, 게다가, 레피타의 부탁은 거절할 수 없으니까~."

레피타 "흐흥! 당연하지!"

세바스찬 "죄송합니다 프랜시스 님. 이 늙은이가 미덥지 못한 탓에."

프랜시스 "아하하하, 신경 쓰지 마~! 종자에게는 입막음이라든지 은폐라든지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면서 뒷골목을 걷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살기등등한 남자들이 얽혀왔다.


깡패들 "어, 어이!! 거기 네년들 돈을 내놔라!"


레피타 "어머, 빠르기도 하지. 맡길게 프랜시스!"

프랜시스 "네에. 자, 너희들, 박살내 줄 테니 덤벼!"


***


프랜시스 "나참. 귀찮지만, 경호원이라면 어쩔 수 없지~."


깡패들

"갸악!?"

"이, 이 변태년이......!"


프랜시스의 발차기나 펀치를 맞고 남자들이 차례로 쓰러져 간다.


강한 완력을 자랑하는 오니족 프랜시스와 길바닥의 깡패는 실력이 너무 다른 것이다.


레피타 "아아. 편해라. 스스로 싸우지 않아도 되고, 경호원은 편하다니까!"


그것을 보고 레피타도 기뻐하는 모양.


스스로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마음에 든 프랜시스가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게 반가운 것 같다.


깡패들

"아그으윽!?"

"젠장, 이 에로 가슴이......크윽."


프랜시스 "자아~ 이걸로 끝! 그런데 레피타, 일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이야?"

프랜시스 "일부러 이런 거리가 뒤숭숭할 때 찾아오고. 신작 과자 대량구매? 안돼, 그런 걸로 목숨을 걸면."


멋지게 깡패들을 물리친 후 프랜시스가 레피타에게 물었다.


레피타 "아니야! 오히려, 뒹숭숭할 때니까 좋은 거야."

레피타 "위험하다는 것은, 그만큼 재밌는 이야기도 굴러다니는 거라니까."

프랜시스 "무슨 소리야?"

세바스찬 "그게 프랜시스 님......아가씨는 이번에 저희 주인님을 대리해 온 겁니다."


프랜시스의 물음에 답하며 레피타의 종자가 설명해준다.


레피타의 본가인 리치스타 가문은 마계 중앙부에 광대한 영지를 지닌 현명경 휘하의 유력 귀족.


영지에 희귀 광물인 오리할콘을 산출하는 광산을 소유해, 귀족으로서의 혈통이나 지위 뿐만 아니라 상업상의 관점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요미하라는 전쟁 직전의 긴장 상태.


강력한 무기·마도구 생산에 필수적인 오리하르콘 광석은 각 진영 모두 탐내고 있다.


수요가 높아 얼마든지 바가지 씌울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레피타는 당주 대리로서 요미하라의 광석업자를 찾아, 향후의 거래에 관한 교섭을 할 예정이었다.


프랜시스 "과연ㅡ. 그게 레피타의 오늘 일이란 말이지. 확실히 경호원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레피타 "그렇지. 그만큼, 이 레피타짱이 잘나간다는 거야!"

레피타 "술 먹고 축 늘어져 있기만 하는 너와 달라, 프랜시스! 어때? 존경심이 생기지!"


흐흥 하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레피타.


하지만 프랜시스는 거기서 뭔가 생각난 얼굴로,


프랜시스 "음? 하지만 레피타, 그런 일은 귀찮다고 싫어하지 않았어?"

프랜시스 "집안일은 다른 쪽에 떠넘기곤 했었는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레피타 "에? ㅁ, 뭐어, 그건......뭐든 상관없잖아!?"

레피타 "가난한 상인이 애타는 걸 보는 게 즐거우니까 하는 거야! 자, 빨리 가자!"

프랜시스 "ㅁ, 뭐어......?"


좀 납득이 가지 않는다란 표정을 지으면서 프랜시스는 레피타의 뒤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