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르스트는 우리와의 싸움을 피하고 즉각 물러섰다.


내 마성의 힘에 그토록 집착하다가 물러날 때는 재빨리 물러난다.


역시 노마드의──아니, 이미 그곳을 배신한 전직 대간부다.


우리에게도 그러는 편이 좋았다.


우선 이 저택에서 탈출해 시즈루 선생을 구출한 사이카와 합류한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다.


헤비코 "후우마짱! 전방에서 적! 나찰 오크가 6, 미노타우로스가 3."

시카노스케 "또 줄줄이 밀려 온다구!!"


통로 저편에서 밀려오는 적을 보고 라이브러리가 조용히 말했다.


라이브러리 "다시 훈련대로."

헤비코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시카노스케 "한 덩어리가 되어 방어."

나 "카운터로 적의 벽을 허물고 돌파."

라이브러리 "좋다. 동료를 믿고 서로의 지원을."

나&헤비코&시카노스케 """네!"""


우리는 밀집대형을 취하면서 적의 방어가 허술한 곳을 파고든다.


헤비코 "문어발 쉴드!!"


헤비코가 방어하며 문어발을 적 집단의 틈을 파고들어 억지로 벌리고, 거기서 문어발 너머로 내가 닌자도로, 시카노스케가 수리검으로 공격.


나 "하앗!!"

시카노스케 "얏!!"


그래서 적의 일각을 무너뜨리면 불필요한 추격 없이 그대로 돌파한다.


요점은 과거 바이킹의 전법처럼 방패로 서로를 지키는 가드를 하고, 그 틈에 공격해 적의 대열을 무너뜨리는 전법이다.


이번 작전의 마지막은 적 한복판에서의 강행탈출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교전을 최대한 피하고 소모를 억제하기 위해 3명의 연계를 높여 온 것이다.


물론 우리의 등을 라이브러리가 지켜주고 있는 것도 크다.


지금도 쫓아오려던 두 마리를 쓰러뜨리며 적을 붙잡아 주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훈련한 대로, 차례차례 나타나는 적을 돌파해 갔다.




휴르스트 "이놈드으을!! 이쪽은 쓸모없는 패 밖에 없다는 건가!!"


저택 안쪽에서는 격앙된 휴르스트가 부하들에게 고성을 치고 있었다.


사천왕의 마지막 한 사람인 비네아가 쓰러진 데다, 안전한 곳으로 돌아와 보니 이번에는 시즈루가 도망쳤다는 보고다.


휴르스트 "절대 놓치지 마!!! 저택의 문에 병사들을 모아라!!! 빨리빨리 움직여!!"

로로네 "어이쿠, 휴르스트 님!"

럭키 바라키 "여기 계셨나요!"


휴르스트의 화풀이가 두려워 도망치듯 나가는 부하들과 반대로 들어온 두 사람.


로로네와 럭키 바라키다.


휴르스트 "너희들 지금까지 어디에 사라져 있었어!?"


이놈들도 크게 의지할 수 없는 부하들이지만 다른 어중이떠중이보다는 낫다.


로로네 "잠깐 일 때문에 도쿄 킹덤에 다녀왔습니다."

럭키 바라키 "성과는 확실해요."

휴르스트 "제멋대로 행동을!? 너희도 놈들을 쫓아라!!"

로로네 "놈들이라고 하면?"

휴르스트 "너희들은 바보냐!!! 후우마 코타로와 그 일당이다!! 후우마 코타로는 반드시 생포해라!"

럭키 바라키 "헤헤. 그건 들어드릴 수 없어요."

로로네 "그러니까 말야"

휴르스트 "뭐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두 사람에게 무심코 되묻는 순간, 휴르스트의 몸이 갑자기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휴르스트 "뭐야 이건!!"

럭키 바라키 "햐하하하하. 내가 자랑하는 '고주의 실'이야. 전부터 이걸로 널 묶고 싶었지."


럭키 바라키 이마에 새겨진 마술적인 문신 '마수(魔繍)'.


그 힘으로 다루는 고주의 실에 사로잡힌 자는 그의 꼭두각시가 되고 만다.


휴르스트 "너희들, 무슨 생각이냐!?"

로로네 "미안하지만 넌 끝이야."

휴르스트 "!?"


휴르스트의 배후에 또 다른 로로네가 출현한다.


'유귀'라는 이명의 유래, 로로네는 자신의 분신인 불사의 유체를 만들어내고 자유자재로 조종한다.


그런 로로네의 유귀가 뒤에서 휴르스트의 심장을 찔렀다.


휴르스트 "욱!"


입에서 피를 토하는 휴르스트


게다가 양팔이 럭키 바라키의 조종을 받아 휴르스트 자신의 목을 180도 회전시켰다.


휴르스트 "케에에엣!"


목뼈가 부러지는 불쾌한 소리가 나더니, 비틀려 죽은 휴르스트의 얼굴이 거꾸로 축 늘어졌다.


로로네&럭키 바라키 "니샤 닌군의 로로네와 럭키 바라키가 적장 휴르스트를 토벌했다!!!"


암살에 성공한 두 사람은 높이 선언했다.


***


그 무렵 저택 밖에서는 다른 전투가 시작되고 있었다.


니샤 닌군과 귀무중이 마침내 습격을 가한 것이다.


가이자 "퓨르스트!! 니샤 가이자가 왔다!"

가이자 "빨리 나와라!! 이런 송사리들로는 우리를 막을 수 없을 테니!!"


선두에 서는 것은 물론 대장인 니샤 가이자다.


맞받아치는 휴르스트 측은 잉그리드의 숙청을 두려워한 듯 상당한 부대였다.


저택 안에 북적거리던 휴르스트의 부하, 미노타우로스, 나찰 오크가 차례로 나타나, 게다가 사령경 테우타테스나 음마족 에레시키갈에게서도 군사를 빌렸을 것이다.


고위 마족인 레이스, 지옥의 불길을 내뿜는 명부의 마수, 하급 서큐버스 하데스리링 등.


평소 이 저택에 없는 적들까지 가이자 일행에게 다가온다.


가이자 "이렇게니 끌어모으고. 몹시 초조했나 보군, 휴르스트 자식."

사부로 "어차피 오합지졸. 다이고로, 가자."


사부로의 신호로 왕거미가 적의 무리에게 돌진한다.


다이고로 "HYAAAAAA!"


다이고로는 줄줄이 거미줄을 토해내며 적을 감아간다.


다이고로 위에 탄 탄 사부로가 꼼짝 못하게 된 적들에게 일일이 쿠나이를 던져 숨통을 끊는다.


미노타우로스 "갸륵!!"

나찰 오크 "윽!!"


미노타우로스, 나찰 오크 같은 휴르스트의 부하가 쓰러져 간다.


사부로 "좋아. 이대로 계속 쓰러뜨리자, 다이고로."

다이고로 "HYAAAAAA!"

시즈쿠 "나는 보스를 노릴 거야."


전투광인 시즈쿠는 적 전체를 돌아봐, 처음 보는 적 하데스리링의 집단을 응시하고,


시즈쿠 "저 녀석이 수상하군."


그들을 조종하고 있는 상급 서큐버스 하데스 시스터를 향해 똑바로 나아갔다.


당연히 하데스리링이 시즈쿠를 저지하고자 일제히 다가온다.


하데스리링

「――――――」

「――――――」

「――――――」



시즈쿠 "너희들은 부르지 않았어."


시즈쿠는 그렇게 말하고 양팔의 갈고리로, 적을 도축해 간다.


그때였다.



엘비라 "대장의 목......노린다......이쪽도......똑같다......"


사령기사 중 한 명인 엘비라가 허공에서 불쑥 모습을 드러내, 가이자를 노렸다.


가이자 "......"


가이자는 그것을 힐끗 보았을 뿐이다.


쇼노스케 "그렇게 놔두지 않습니다."


엘비라의 기습공격을 가이자 옆에 선 참모역 쇼노스케가 빠르게 검을 뽑아 막는다.


엘비라 "너의 검......매우 빠르다......"

쇼노스케 "그럼 실컷 대접해 드리지요."

엘비라 "재미있군."


반면 니샤 닌군의 1번창, 곤자는 명부의 마수떼를 혼자 상대하고 있었다.



곤자 "오라오라오라아아아아!! 창의 곤자란 나를 말하는 거다!!!"


명부의 마수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곤자가 그 강창을 휘두를 때마다 마수의 목이 부서지고 혹은 머리가 으스러져, 마치 작은 개처럼 절명해 간다.



케르눈노스" 흐흐흐흐흐. 창의 곤자인가? 네놈의 그 강함은 인정해 주마. 이 몸과 싸울 자격이 있군."


쌍검을 든 거인이 곤자 앞에 나타났다.


곤자 "네가 이 개들의 우두머리냐?"

케르눈노스 "이 몸은 케르눈노스. 나의 주인, 사령경의 명에 따라 이 땅을 찾았다."

곤자 "어디선가 들은 이름이군. 케르눈노스, 케르눈노스......아아, 생각났다."

곤자 "토키코에게 당하고, 아사기에게도 고전해 목만으로 도망친 겁쟁이 놈 아닌가."

케루눈노스 "으으으윽!! 네노오오오오옴!!"

곤자 "화나셨나 봐!"


호창과 강검이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대지가 떨리는가 싶을 정도의 충격이 주위로 퍼져나갔다.


속질귀 "모두 싸우고 있네!! 자, 축제의 시작이야!"


속질귀는 크게 발도하고, 웃는 얼굴로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인간, 아니──마족도 아득히 능가하는 스피드, 그리고 파워.


마치 검의 회오리바람이다.


그녀 가까이에 있는 적은 모두 베어져 나가떨어진다.


레이스 "......"


그런 속질귀의 배후를 운 좋은 레이스가 잡으려고 했지만,


츠바키온교키 "조용히 사라져라......"


은형귀(隠形鬼)라는 이름처럼, 그 레이스의 등 뒤를 잡아 레이저 카타나로 벌리고 있었다.


속질귀 "아, 고마워!"

츠바키온교키 "별 거 아니다."

토게킨키 "속질귀 공, 너무 활기가 넘쳐 배후가 빈틈투성이에요."

속질귀 아하하! 걱정되면 내 등을 지켜봐!"

토게킨키 "곤란한 분이시야."


토게킨키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철벽귀류 검술을 구사해 다른 둘보다 효율적으로 적을 잡아간다.


그들 귀무중 세 사람의 싸움은 그야말로 무쌍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가이자 "칫."


총대장으로서 그런 전황을 보면서 가이자는 작게 혀를 찼다.


가이자 "로로네, 럭키 바라키의 연락은?"

야오 비구니 "아직입니다."


곁에 선 야오 비구니가 대답한다.


가이자 "정말 도움이 안 되는 놈들이로군."

야오 비구니 "그러게요."

가이자 "잉그리드의 움직임도 신경 쓰인다. 나는 저택에 들어가, 휴르스트를 잡겠다. 야오 비구니, 이후의 지휘는 맡기마."

야오 비구니 "분부대로."




휴르스트의 저택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마계기사 리나와 그 부대가 있었다.


니샤 닌군이 이곳까지 오는 동안 은밀히 행동하며, 이후에는 그들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리나 "시작했나 보군."


잉그리드의 명령을 과함도 부족함도 없이 실행했지만 리나의 얼굴은 불만스러워 보였다.


노마드 전사(남) "귀무중까지 참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나 "속질귀에 츠바키온교키, 토게킨키인가. 녀석들은 또 강자에게 아첨하고 있나."

노마드 전사(여) "사령경의 부하 케르눈노스를 확인. 아마 에레시키갈의 부하로 보이는 음마들의 모습도."

리나 "아아, 있네. 그리고 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녀석은 전에 싸웠던 사령기사 엘비라군."

리나, "정말 잉그리드 님의 예상대로야."


리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리나 "그러나 예상외로 휴르스트 쪽 병사들이 많아. 게다가......음, 어쩔 수 없군. 여기서는 뛰어들어볼까."

노마드 전사(남) "괜찮습니까? 잉그리드 님은 최대한 개입을 피하라고 하셨는데."

리나 "알고 있어."


그런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리나는 아래의 니샤 닌군을 가리켰다.


리나 "하지만 봐라, 니샤 닌군의 무리를. 서로 뿔뿔이 흩어져 싸우고 있다."

리나 "과연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난 것 같지만, 저래서는 그 이상의 힘은 발휘할 수 없다. 만일의 사태에도 대응할 수 없고."

리나 "제대로 연계를 벌이고 있는 것은 귀무중의 3명 뿐인 꼴이다."

리나 "애당초 놈들의 목적은 휴르스트를 쓰러뜨리는 것이겠지? 이런 곳에서 개인의 무용을 자랑해 어쩌겠다는 거야?"

노마드 전사(여) "리나 님, 니샤 가이자가 홀로 저택에 들어갑니다."

리나 "혼자서? 아아 정말, 저 녀석은 바보인가!"


리나는 화 난 듯 말했다.


리나 "휴르스트가 도망치면 본전도 못 건지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리나 "알겠나! 니샤 닌군, 귀무중과의 전투는 피해라!"

리나 "저택에 돌입해, 배신자 휴르스트를 토벌한다! ......가 아니지. 토벌하고 싶지만, 토벌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계기사 리나와 그 부대는 휴르스트 토벌 지원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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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울 때는 똑똑해지는 리나

아니면 가이자가 멍청해서 상대적으로 리나가 똑똑해 보이는 거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