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자가 휴르스트의 저택에 침입하고 리나와 그 부대가 행동을 시작한 후, 야외에서 니샤 닌군의 전투도 가경을 맞고 있었다.


쇼노스케 "4 : 1입니까. 역시 쉽지 않네요."

엘비라 "곧......너의 영혼을......거둬들이겠다......"


레이스

「―――――――――」

「―――――――――」

「―――――――――」


쇼노스케와 엘비라의 전투.


쇼노스케의 민첩함에 애를 태운 엘비라는 아직 남아있던 레이스를 불러들여, 그들에게 견제를 맡기면서 자신은 어둠 속에 숨어 기척을 차단하면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공격을 반복하는 교활한 전법을 쓰기 시작하고 있었다.


레이스들은 쇼노스케 떨어져 마법을 쓴다.


엘비라 "......"


그리고 또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난 엘비라가 쇼노스케에게 큰 낫을 내려친다.


쇼노스케 "치잇!!"


동시에 발사된 레이스의 마술을 신속한 몸놀림으로 피하면서 발도해 큰 낫을 받아낸다.


하지만 완전히 위력을 죽이지 못하고, 쇼노스케의 팔뚝에서 피가 튀었다.


쇼노스케 "크으으."


방금 전에 뽑은 검을 검집에 넣으면서 쇼노스케가 살짝 신음한다.


벌써 몇 번인가 상처를 입었다.

이러다가는 끈질기게 체력을 빼앗기고 결국은 치명타를 맞을 것이다.


야오 비구니 "쇼노스케, 고전하고 있구나. 하지만 조력도 하지 않겠다."

야오 비구니 "내가 당주님의 명을 받은 것은 이곳의 지휘. 그 녀석은 너에게 맡겼다."


야오 비구니가 그 지휘 틈틈이 인어의 벽안으로 적의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며 싸늘하게 말했다.


쇼노스케 "훗, 비구니 공은 엄하시다니까요."


쇼노스케는 대담한 미소를 지으며 비구니보다는 엄격하지 않은 소녀에게 말했다.


쇼노스케 "어쩔 수 없지요. 사부로! 지원을 부탁드려요."

사부로 "엣!? 쇼 오빠, 그걸 하려고!?"


왕거미 다이고로와 적을 쓰러뜨리던 사부로는 좀 싫다는 얼굴로 말했다.



쇼노스케 "백면장광(白面長光! 흑성장광(黑星長光)!"


쇼노스케는 두 칼을 모두 뽑아들었다.


그의 선조가 종가의 후우마 코타로로부터 받은 흰색과 검은색의 명도.


그 도신이 번개를 띠기 시작하다.


쇼노스케 "이천일류......"


쇼노스케의 입이 그렇게 살짝 움직였다.


다음 순간, 그의 얼굴이 확 달라졌다.


냉혹한 마검사 같은 얼굴로.


쇼노스케 "내 마검의 제물로 삼으리라."


그 목소리도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엘비라 "......너?"


쇼노스케의 그 변화에 엘비라가 당황했을 때,


촤아아아아아아아악!!


레이스 

「!!!!!!」

「!!!!!!」

「!!!!!!」


마검사의 칼날이 3체의 레이스를 순식간에 쓰러뜨리고 있었다.


엘비라 "뭣!?"

쇼노스케 "다음은 네놈이다."


쇼노스케는 칼끝을 엘비라에게 들이댔다.


악귀나찰 같은 미소를 지으며.


평소 그가 발도술을 쓰는 것은 그것이 특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탁월한 검의 재능 탓에, 검을 칼집에서 계속 뽑고 있다 보면 성격이 확 달라져, 냉혹한 마검사가 되고 만다.


쇼노스케 "죽어라!!"


쇼노스케가 살의를 드러내며 엘비라에게 덤벼든다.


엘비라 "너......미숙해......"


하지만 엘비라도 사령경 테우타테스를 섬기는 사령기사다.


검에 홀린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냉정하게 쇼노스케의 칼날을 받아넘기려 했지만,


촤아아아아아악!!!


엘비라 "칵......!?"


그 몸이 크게 찢어진 것은 그녀 쪽이었다.


마검사로 변한 쇼노스케의 칼날은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었다.


단단한 갑옷이 쩍 갈라지고 거기서 장기(瘴気)가 왈칵 쏟아져 나온다.


엘비라 "설......마......그럴수가......"


살아있을 때의 엘비라의 최후의 기억, 전장에서 아군의 모략에 의해 죽었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엘비라 "또......죽는......건가......나는......"

쇼노스케 "후후후, 제물이 되어라."


냉혹하게 웃는 쇼노스케가 엘비라의 숨통을 끊으려던 그때였다.


레이스

「!!!!!!!」

「!!!!!!!」

「!!!!!!!」


다른 곳에서 싸우던 레이스가 엘비라를 돕기 위해 끼어든다.


쇼노스케 "송사리가!! 방해 마라!!"


쇼노스케는 초조해 하며 레이스를 참살한다.


엘비라 "아직......죽을 수 없어......나는......"


레이스들을 희생하고 엘비라는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쇼노스케 "네놈! 어디로 간 거냐! 내 마검의 제물로 만들어 주마!!"


쇼노스케는 번뜩이는 눈으로 검집에서 뺀 채 두 검을 휘두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피아구분 없이 베어버리려 할 것이 분명했다.


사부로 "다이고로, 빨리 검을 집어들어."

다이고로 "HYAAAAAA!"


지긋지긋해 하는 사부로의 명령으로 왕거미 다이고로가 두 가닥의 실을 뿜어 쇼노스케로부터 마검을 재빨리 빼앗았다.


쇼노스케 "아......"


쇼노스케의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리고 부끄러워 하는 표정이 되었다.


쇼노스케 "감사합니다, 사부로."

사부로 "그런 쇼 오빠는 싫어, 보기 흉해."

야오 비구니 "게다가 적을 놓치다니. 정말 미숙하구나."

쇼노스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쇼노스케는 뽑아든 두 칼을 미안하다는 듯 검집에 넣었다.




같은 시각, 쿠로키 시즈쿠과 하데스 시스터, 그 휘하의 하데스리링과의 싸움은 교착 상태를 맞고 있었다.


에레시키갈에게서 파견된 서큐버스에 시즈쿠가 고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반대였다.


생각보다 강하지 않은 적에게 천재 소년은 이미 질려 있었던 것이다.


하데스리링 「ギャアアッ!!」

시즈쿠 "원패턴이군."


등 뒤에서 하데스리링의 일격, 맞으면 육체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정기를 직접 흡수할 수 있는 그것을, 뒤도 보지 않고 살짝 피하면서 하데스 시스터에게 물었다.


시즈쿠 "너는 여기의 대보스? 아니지? 이 정도 강함이면."

하데스 시스터 "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대답은 입에서 토하는 장기의 블레스다.


시즈쿠 "또 그거?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고."


시즈쿠의 사안이 빛났다.


발밑에서 '어둠의 물방울'이 끓어오르며 그의 몸을 검게 덮는가 하면, 하데스 시스터의 브레스를 그대로 통과시킨다.


하데스리링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ッ!」


시즈쿠를 뒤에서 노린 하데스리링이 그 브레스에 삼켜져 소멸한다.


시즈쿠 "봐. 아ㅡ아, 아군을 죽여버렸네."


시즈쿠는 '어둠의 물방울'의 가드를 풀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하데스 시스터 "......"


하데스 시스터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휙 오른손을 들었다.


아직 살아있는 하데스리링이 시즈쿠 주위를 빙 둘러 원진으로 에워싼다.


시즈쿠 "이번에는 포위섬멸? 뭐 한꺼번에 죽이는 것도 나쁘진 않아."


시즈쿠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시즈쿠 "그럼 너희가 힘낼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시즈쿠는 그 자리에서 빙글 한 바퀴 돌더니, 갈고리로 땅에 반경 3미터 정도의 원을 새겼다.


시즈쿠 "여기가 데드존이다. 나는 이 원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어."

시즈쿠 "너희가 들어올 때까지 공격하지 않을 거야. 어둠의 물방울로 가드도 하지 않아줄게."

시즈쿠 "얼마든지 마음대로 공격해도 좋아. 와라."


하고 두 손을 무방비하게 들었다.


하데스 시스터 「シ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상위 서큐버스로서 모욕을 당했다고 느낀 하데스 시스터는 고함을 질렀다.


하데스리링

「キャハハハハハ!!」

「キャハハハハハ!!」

「キャハハハハハ!!」


하데스리링들이 전후좌우, 그리고 위에서도 일제히 달려들었다.


시즈쿠 "사안 '맹목의 적사안'."


시즈쿠는 사안을 완전히 해방시켰다.


'맹목의 적사안'에 깃든 '사마엘'이 이 세계에 구현된다.


그때 시즈쿠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반경 3m의 세계에서 전지전능해진다.


그것은 사안의 힘을 얻는 대가로 사마엘에게 두 눈을 바치며 얻은 힘이다.


그래, 누구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평소에도 시즈쿠의 눈은 보이지 않았다.


사안의 힘으로 세계를 지각하고 있다.


그 지각이 그가 지배하는 반경 3m의 세계 구석구석까지 펼쳐진다.


적의 움직임이 모두 보인다. 알 수 있다.

모든 공격을 피하고 카운터를 때려박는다.


그래, 이런 식으로──.


시즈쿠 "모두 죽어어어──!"


시즈쿠는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원 안으로 들어온 적을 순식간에 몰살해 버렸다.


하데스 시스터 "앗!?"


하데스리링을 미끼로 자신이 결정타를 찌르려던 하데스 시스터가 무심코 멈춰선다.


하지만 그 다리는 시즈쿠의 원 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다.


시즈쿠 "유감이네!"


시즈쿠는 오른쪽 갈고리를 아무렇게나 찌른다.


그 끝은 '어둠의 물방울'에 삼켜져, 하데스 시스터의 배후에서 출현하며 그녀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시즈쿠 "나참 대보스는 어디 있는 거야!"


역시 조금도 강하지 않았던 적에게 시즈쿠는 실망한 목소리를 냈다.




그 무렵 휴르스트의 부하들은 모두 쓰러지고, 적은 테우타테스의 휘하의 케르눈노스와 그가 조종하는 명부의 마수들 뿐이었다.


곤자 "아무래도 댁하고 개들만 남은 것 같은데."

케루눈노스 "으윽!! 도움도 안 되는 것들이!!"

곤자 "나도 그렇게 생각해. 댁도 슬슬 도망가고 싶지 않아?"

곤자 "장기인 목만 달아나는 곡예를 보여주면 그냥 넘어가 줄 수 있는데"

케르눈노스 "인가아아안!! 잘도 지껄였겠다아아아아아!!!"

곤자 "어이쿠, 위험해라."


도발하며 부추기면서도 분노 덩어리처럼 된 적의 공격을 곤자는 토둔술로 받아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철보다도 단단한 흙벽이 한순간에 부서지고, 날을 맞댄 곤자의 무기, 무명(無銘) '귀취호주(鬼取豪酒)'가 격렬하게 삐걱거린다.


이 천하의 명창이 아니었다면 창째로 내동댕이쳤을 것이다.


곤자 "나참 힘은 세구만. 이야, 대단해. 그 덩치는 겉멋이 아닌 모양이야."

곤자 "그런데 알고 있어? 댁 같은 걸 인간계에서는 『거한은 머리가 돌지 않는다』고 말하거든."

케르눈노스 "누으으으으읏!! 어디까지나 이 몸을 우롱하는가!!"


케르눈노스는 분노에 맡겨 쌍검을 내리친다.


그 압도적인 파워, 만약 일격이라도 허용하면 곤자라 해도 치명상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니샤의 집사, 창의 곤자는 어디까지나 냉정, 그리고 교활했다.


곤자 "우롱? 아니지. 상대에 맞춰 싸워주는 거야."


곤자는 케르눈노스와 제대로 칼날을 맞대려 하지 않았다.


토둔술로 땅 속으로 이동하여 모든 공격을 피하며, 때로는 흙덩어리로 만들어낸 자신의 더미를 이용해 케르눈노스를 좌우로 농락했다.


케르눈노스 "네노오오오오옴!! 쫄래쫄래 도망다니긴!!"


케르눈노스가 쌍검을 내리치지만 곤자가 잠적한 뒤의 땅에 구멍을 뚫을 뿐이다.


곤자 "그리고 검보다 창이 더 길지. 이것도 당연한 거라고. 으랴앗!"


곤자는 적의 무기가 닿지 않는 거리, 게다가 사각지대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케르눈노스 "크으윽!"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케르눈노스 "누그읏!!"

곤자 "자아 이쪽이야! 이번에는 이쪽이다!! 하핫!! 오니 씨 이쪽이야♪ 랄까나!!"


파워 파이터를 상대할 때의 본보기로 삼고 싶은 히트 앤 어웨이다.


케르눈노스 "네노오오오오오옴!!"


일격에 치명상을 입지는 않더라도 푹푹 온몸을 창으로 찔려 케르눈노스의 온몸이 피로 물들어 간다.


곤자 "보기 좋게 피로 물들었군. 아까부터 빙글빙글 춤 추는 것도 훌륭하다. 그 공을 사 예명을 지어줄게."

곤자 "그 크고 훌륭한 뿔은 마치 사슴이로군. 「시카노야(鹿乃屋)」는 어때? 어, 시카노야!!"

케루눈노스 "네노오오오오오오오옴!"


전사는 커녕 배우처럼 불려 케르눈노스는 분노의 형상으로 쌍검을 휘두른다.


하지만 어떻게 휘둘러도 맞지 않는다. 그 힘은 헛되이 허공을 가를 뿐이다.


곤자는 계속해서 부추긴다.


곤자 "이번에는 선풍기 흉내인가? 그렇다고 하면 풍량이 모자라겠군. 상처가 아파서 그래?"

케르눈노스 "이 정도의 상처!! 아무리 입혀도 모기가 문 정도 밖에 느껴지지 않아!"

곤자 "그거 대단하군──이라 말하고 싶은 참이지만, 그렇다면 묘한걸. 눈치채지 못한 거냐, 케르눈노스 나으리.".

케르눈노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곤자 "그 정도의 상처, 확실히 그렇게 말한 만하지. 하지만 당신 정도의 마족이 그 상처가 아직도 재생되지 않는다."

곤자 "게다가 붕붕 휘두르는 그 칼, 처음에 비하면 많이 느려졌네. 너무 느려서 하품이 나올 것 같아."

케르눈노스 "누읏!"


듣고 나서야 깨달은 것 같다.


케르눈노스의 얼굴에 초조함이 번져 간다.


케르눈노스 "ㄴ, 네놈! 이 몸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곤자 "이 '귀취호주'는 마계의 오니가 사용하던 물건이다. 오니의 요기가 듬뿍 배어있어."

곤자 "이걸로 그만큼 찔리고도 아직가지 서 있다니, 정말 대단해. 역시 테우타테스의 대간부다."


곤자가 극찬하는 순간, 마치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간부 케르눈노스는 땅에 무릎을 꿇었다.


케르눈노스 "크으으읏!"


수없이 휘두르던 쌍검도 손에서 뚝 떨어진다.


이제 그 무게를 지탱할 만한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곤자 "슬슬 알았겠지. 싸움이란 파워나 스피드 같은 게 아니라 이걸로 결정되는 거야, 이걸로."


곤자는 손가락으로 머리 옆을 톡톡 두드렸다.


케르눈노스 "누그그그그그긋."


케르눈노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이를 무는 것뿐이다.


곤자 "하기야 너는 꼬맹이 시절의 토키코에게도 진 겁쟁이 녀석이다."

곤자 "그때보다 강해졌을 토키코와 대등하게 싸우는 나를 상대할 수는 없지."

곤자 "그렇지만, 비교적 즐거웠어. 얼간아!"


촤악!!


곤자의 일격이 케르눈노스의 목을 날린다.


굴욕에 찬 표정으로 그 목이 굴러간다.


명부의 마수 "가흥!"


명부의 마수 한 마리가 그 목을 물었다.


곤자 "어이어이. 드디어 장기자랑인가?"


곤자는 어이없다는 듯 목이 베여도 살아있는 케르눈노스에게 말을 걸었다.


케르눈노스 "ㄴ, 네노오오오옴!! 이 굴욕, 결코 잊지 않겠다! 이 몸은 명부의 수왕 케르눈노스!!"


케르눈노스는 그대로 명부의 마수에 실려 도주를 꾀하려 했으나,


속질귀 "아하하! 어디로 갈 생각이야!!!"

케르눈노스 "ㅅ, 속질귀!!"

속질귀 "흉한 짓도 적당히 해. 전사라는 건 물러설 때가 중요하거든."

케르눈노스 "ㄱ, 기다──."


속질귀는 요도 '사살'을 일섬.


명부의 마수 째 케르눈노스의 머리를 베어 버린다.


곤자 "호오, 재생되지 않는가. 대단한 칼이구만."

속질귀 "댁의 창이 오니라면, 이쪽은 불사의 흡혈귀를 죽이기 위해 단련된 요도야."


속질귀는 자랑스럽게 요도를 들어올린다.


그 옆에서 케르눈노스는 절명하고 있었다.

명부의 수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비참한 모습으로.


츠바키온교키 "조용히 없애버릴 상대가 없다......"

토게킨키 "아무래도 전부 제압한 것 같네요."


속질귀를 따르는 두 귀신이 중얼거리다.




저택 밖에 적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들은 저택의 현관에 간신히 도착해 있었다.


하지만 밖이 엄청 시끄럽다.


라이브러리 "흠. 밖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군요."

헤비코 "ㅎ, 헤비코......이제 문어 먹물 못 낼지도......"

시카노스케 "수리검도 다 썼고 배터리도 한계야......"


여기까지 가능한 한 소모를 피해와, 4명 모두 큰 부상은 없지만, 나와 라이브러리는 어쨌든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두 사람은 더 이상 대규모 전투에 참가할 여유가 없을 것 같다.


헤비코 "후우마짱! 밖에서 누군가 와! 어? 이 기색은......!"


적의 접근을 알아차린 헤비코가 놀란 까닭은 금세 알 수 있었다.


밖에서 침입해 온 것은──.


가이자 "여어, 후우마잖아."

나 "......가이자인가. 우연이로구만."


이런 상황에서 마주치다니.


그렇다면 밖에서 싸우고 있는 것은 니샤 닌군인가.


재회는 얼마 전 이 마을의 클럽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가이자 "......"

나 "......"


교차하는 우리들의 시선.


할 말이 많지만 그럴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지금 우리에게는 각각의 목적이 있고, 무엇보다──.


미노타우로스 "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나찰 오크 "니샤의 꼬마! 네놈!!"

나 "가이자, 얘기는 나중에 하자."


나는 쫓아온 적과 대치한다.


가이자 "짝눈이와 얘기할 건 없어."


가이자은 무뚝뚝하게 말하고 녀석을 부른 나찰 오크를 먼저 베었다.


헤비코 "앗, 가이자짱!! 후우마짱!?"


헤비코가 가이자와 나를 번갈아 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불안한 것 같다.


이때 이 자리에서 만난 게 가이자가 아니었다면 이대로 탈출할 텐데, 어쩔 수 없지.


나 "라이브러리, 헤비코와 시카노스케를 부탁해. 여기선 싸운다."

라이브러리 "분부대로."

헤비코 "ㅇ, 응! 헤비코도 아직 할 수 있어! 조금 기운이 났어!!"

시카노스케 "ㄴ, 나도 아직 괜찮아!"


가이자의 출현으로 두 사람이 기력을 되살린 그때였다.


리나 "어쩌다 지나가던 마계기사다!"

나 "!?"


바람처럼 밖에서 뛰어든 건 노마드의 마계기사 리나다.


리나 "앗, 후우마!! 왜 이런 곳에!"


그건 이쪽 대사다.

게다가 우연이라니......그런 우연이 있을까 보냐!


설마 휴르스트를 구하러 온 건가?


아니, 그건 아니겠지.

이제 놈은 노마드의 배신자다.


그러면 거꾸로 숙청하러 온 건가?


하는 의문이 얼굴에 나타났는지 리나는 왠지 당황한 듯 말했다.


리나 "어이쿠! 착각하지 마라! 나는 휴르스트를 쓰러뜨리러 온 것이 아니다. 도울 게 있어 우연히 온 것이다!"

나 "돕는다고?"

리나 "그래! 테야앗!!"


이걸로 대답은 충분하겠지ㅡ하고 우쭐한 얼굴로, 휴르스트의 휘하를 싹둑 베어버린다.


그리고 뒤늦게 들어온 노마드 부대에도 이렇게 말했다.


리나 "너희들 늦어! 그쪽의 후우마와 다른 세 사람과의 전투도 피해라! 알겠나!"

노마드 부대 "에? 앗......네! 알겠습니다!"


그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역시 현관의 적과 싸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금은 적이 아닌 것 같다.


사이카 "도련님, 무사하신가요!"

시즈루 "왠지 이것저것 모여있네. 어머, 가이자 군까지 있어?"

나 "사이카! 시즈루 선생님!"


지하에서 탈출한 두 사람도 합류한다.


사이카는 물론, 시즈루 선생도 무사한 것 같다.


리나 "음......또 뭔가 나왔군. 저 둘과도 싸우지 마!"

사이카 "도련님, 이 상황은 대체!?"

나 "설명은 나중에. 어쨌든 이곳의 적을 일소하는 거야."

사이카 "알겠습니다."

시즈루 "그게 좋겠네."


우리들 4명, 가이자, 리나와 노마드 부대, 그리고 사이카와 시즈루 선생님.


우연이지만 이만큼 전력이 집중되어 현관의 적은 깨끗이 전멸했다.


가이자 "......"


가이자는 시체더미를 한 번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저택 안으로 나아가려 한다.


나 "가이자, 기다려."


나는 말을 걸었지만, 가이자는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헤비코 "잠깐 가이자짱! 이대로 무시한다면 헤비코의 문어 먹물을 먹일 거야!"

헤비코"그 새로운 대마인 슈트, 문어 먹물로 걸쭉하게 만들면 좋은 거지! 가이자짱은!"

가이자 "......나를 가이자짱이라 부르지 마."


가이자는 한숨을 내쉬며 멈춰 서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렇구나......

아직도 헤비코는 대하기 어렵나.


가이자가 반란을 일으키기 직전, 비슷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훨씬 옛날 일 같다.


그 정도로 변해 버렸다.


가이자도, 나도.


가이자 "그래서, 뭐야?"

헤비코 "뭐, 뭐냐니......저어......그게......"


가이자를 불러 세운 헤비코였지만 그 뒤를 잇지 못한다.


헤비코 "후, 후우마짱......?"


도움을 청하듯 나를 바라보다.


하지만 지금의 가이자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이 닿을 수 있을까?


나 "......"


말문이 막혀버린 나를 시즈루 선생이 도와준다.


시즈루 "가이자 군, 오랜만이네."

가이자 "여기는 야유회 회장이었던 모양이군."

나 "야유회는 더 진지하게 하는 거야."


분명히 무리를 하고 있는 듯한 가이자의 가벼운 말에 응해주었다.


리나 "......이봐, 난 없는 걸로 생각해도 돼. 싸워도 중재하지 않을 테니까."


분위기를 읽은 건지 아닌건지 리나가 이상한 손짓을 한다.


하지만 거기서 대화는 멈춰버린다.


가이자 "작별이다."


가이자은 툭 내뱉고는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헤비코 "후우마짱!"


헤비코가 내 팔을 세게 잡았다.


보내면 안 된다는 마음이 아프도록 전해졌다.


그때였다.


로로네 & 럭키 발라키 ""히이이이이이이!!""


전혀 분위기를 읽지 않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마운 비명이 저쪽에서 들려왔다.


나 "저놈들은!?"


한 사람은 가이자와 함께 싸운 로로네다.


또 한 사람은 초면이지만, 분명 럭키 바라키라던 녀석이다.


로로네&럭키 바라키 ""나왔다아아아아아아아!!""


울먹이는 두 사람이 뒤를 가리켰다.


그들을 쫓는 이형의 마인을.


그 녀석은 우리를 보자, 귓가까지 찢어진 입을 들어 피식 웃었다.


그것은 악마 같은 미소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무 길어서 上下편으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