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3일전의 이야기.

요미하라의 마을주민회 회장, 코우사카 시즈루가 의뢰를 걸어온 것은 애초에 그것이 계기였다.




클론 아사기 : 아니, 잠깐 기다려. 주민회회장? 시즈루, 당신 언제부터 그런 직함을?


우선 놀란 것은 바로 이 부분.


요미하라의 마을주민회장으로부터 의뢰가 있다ㅡ

그렇게 듣고 찾아왔더니 거기에 있었던 것은 그녀의 지인 중 하나인 대마인, 코우사카 시즈루.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일을?


시즈루 : 우후후, 사실은 반년전부터려나~

시즈루 : 그런 위치에 있는 쪽이 잠입이나 공작임무를 하기에 수월하니까 말이죠?

시즈루 : 그래서, 마을주민회의 아버님들에게 사알짝 부탁을 해봤더니, 의외로 간단히 되버렸다구요~


헤헤헷 하는 느낌으로 즉답하는 시즈루.


미리암 : 오오, 미인계인가...무서운 녀석.


나사라 : 인간의 욕망. 남녀의 거래. 흥미 깊음.


클론 아사기 : 아니, 의외로 간단히라니ㅡ 시즈루, 그런식으로 해도 괜찮은거야?


마을주민회장은 계절행사 따위를 맡아서 할 뿐인 장식과 같은 직함.

그렇다고해도, 일단은 마을을 담당하는 위치이기에 어느정도는 이익이 되기도 한다.

성질사나운 어둠의 마을 주민들이 간단히 시즈루를 회장으로 인정하였을까.


시즈루 : 그 점은 전혀 문제없어요~, 저도 요미하라의 조직에는 속하지 않은 완전히 중립의 입장이니까요.

시즈루 : 밸런스 좋게 손익의 조절이 가능하니까 뒷세계의 아버님들에게도 호평이라구요~


미리암 : 호ㅡ. 솜씨좋게 구워삶았나보군?


시즈루 : 네에~ 응, 그렇지만...그것도 이번일의 원인 중 하나라고 할까


시즈루가 볼에 손을 대며 조금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클론 아사기 : 무슨 말이야?


시즈루 : 아,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 의뢰에 관해서 설명할게요.


그렇게 말하며 시즈루는, 이번 의뢰의 본론ㅡ

<요미하라 마을주민회 축제도구 도난사건>에 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시즈루 : 오랫동안 봉인되어있었던 모양이라, 다들 모를거라 생각하지만ㅡ

시즈루 : 요미하라 마을주민회의 창고에는 <초복의 대북>이라는 강력한 축제도구가 잠들어 있었어요.


그것은 아주 오래전, 이계의 신에게 공양하기 위한 의식에 사용되었다고 하는 유래깊은 축제도구.

이 대북을 사용하여, 올해의 여름축제를 평상시보다 성대하게 치르자는 것이 시즈루의 계획이다.


시즈루 : 최근에 요미하라는 재난의 연속이었지요?

시즈루 : 묘하게 화재사건이 많았다던지, 엽기살인사건이 벌어진다던지, 거기에 더해 전염병까지도ㅡ


클론 아사기 : 확실히...그건 힘든 일이었지.


얼마 전에 유행했던, 이차원으로부터 온 병원균이 원인이 된 수수께끼의 전염병.

탐정사무소의 식구들도 감염되는 바람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으나

왜인지 혼자만 팔팔하던 나사라가 간호해준 덕분에 다행히도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시즈루 : 그렇게 쌓이고 쌓였던 좋지 않은 기운들을 정화하기위해서 그 도구를 쓰려고 생각했어요.


초복의 대북은 연주하는 자의 마력이나 힘을 복의 에너지로 변환, 증폭하여 해방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 능력을 사용한다면 재난의 연속이었던 요미하라에 쌓인 좋지 않은 기운들도 청소될 것이 분명했다.


시즈루 : 그런데 계속 봉인되어왔던터라 이 대북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어요.


그것은 변환한 복의 에너지를 제어할 강력한 무녀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

무녀가 흐름을 제어하지 못하면 대북에 쌓였던 에너지가 무질서하게 방출되어 파괴를 불러오고 마는 것이었다.


시즈루 : 그래서 올해의 축제에는 특별게스트로 "그녀"를 초대하게 되었어요.


클론 아사기 : 그녀?


시즈루 : 네에, 마계의 무희 나디아

시즈루 : 그녀가 무녀로서 에너지를 제어해준다면, 문제없이 대북을 사용할 수 있을거에요~


미리암 : 아, 그녀석인가...


그 이름에 뭔가 아는 바가 있는지 미리암이 떫은 표정을 지었다.


마계의 무희 나디아.

마계의 지배계급에 속하며 에드윈 블랙과 아스타로드와 동격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마인.

그녀의 춤은 단순하게 화려한 것이 아닌 강력한 힘을 지녀, 기후와 사람의 생사 때로는 운명까지 조종한다라고 불리운다.


시즈루 : 나디아씨, 요미하라의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미리암 : 뭐ㅡ, 그렇겠지. 그 녀석 얼빠진 호인이니까 말이야.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하는게 취미라고 하더군.


그렇지만 그런 점이 말이야ㅡ 라며 입술을 뾰족 내미는 미리암.


클론 아사기 : 흐응, 굉장한 사람이 축제에 참가한다는 것 알겠지만...거꾸로 걱정되지 않아?

클론 아사기 : 그런 초vip손님이 요미하라의 축제에 온다면ㅡ


요미하라의 여름축제는 휴전이 룰ㅡ 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무뢰배들도 매년 어느정도는 출현했다.

그녀가 싸움이나 난투에 휩쓸린다면 심각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시즈루 : 후훗, 문제 없어요. 그 점은 오히려 나디아씨 덕분에 해결되었어요.


클론 아사기 : 그래...?


의기양양하게 살짝 미소지는 시즈루의 설명에 의하면

나디아가 가진 춤의 힘 중 하나로 "악의를 가진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 하는 것이 있는 모양.

그렇다면, 사람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평화가 실현된다.

이것을 쓴다면 어떤 성질나쁜 마을의 주민이 축제에 온다고 하더라도 "싸움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ㅡ


클론 아사기 : 그건 또...대단하네.


세계의 섭리게 간섭하는 듯한 이해를 초월한 춤의 힘.

블랙이나 아스타로드와 동격이라고 해도 납득이 갈만한, 어떤 의미에서는 흉악하기 짝이 없는 능력이었다.


미리암 : 그렇지? 이 몸이 그 녀석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이유도 알았겠지.


나사라 : 마계의춤. 흥미 깊음.


시즈루 : 어라? 저에게는 대단히 도움이 되었지만요~ 경비에 쓸 예산도 크게 절약해주시니 정말 나디아님 대단해라는 느낌?


살짝 웃는 시즈루, 하지만 이내 진지한 얼굴로 돌아왔다.


시즈루 : 그런데 거기까지는 만사형통이었는데ㅡ 생각치도 못한 문제가 발생했어요.

 

그것이 축제도구 도난사건.


초복의 대북에는 한 벌로 되어있는 초복의 종이라는 축제도구가 있었다.

그 초복의 총이 어느 순간 마을주민회의 창고에서 사라져있었다.


시즈루 : 초복의 종은 무녀가 춤을 바칠때 복의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 사용해요. 

시즈루 : 아무리 나디아씨라도 그것이 없으면 완벽하게 흐름을 컨트롤 하는 것을 힘들 것.

시즈루 : 그렇게 된다면 올해의 축제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어요.


클론 아사기 : ...과연, 그래서 우리들이 불려온거네.


마을주민회의 창고에서 사라진 축제도구ㅡ 초복의 종을 찾아내줬으면 한다 라는 것이 시즈루의 의뢰였다.


시즈루 : 사실은 범인, 아니 범인그룹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고 있어요.


미리암 : 어? 벌써?


맥이 빠진 듯이 미리암이 묻자 시즈루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즈루 : 네에, 훔친 동기도 어느정도는 알듯 하지만ㅡ 그래도 증거가 없어요.


단지 시즈루는 마을주민회장으로서 축제의 준비로 바쁘기때문에 클론아사기 일행에게 대신 조사를 부탁하고 싶다는 것이 이번 의뢰였다.


클론 아사기 : 알겠어. 거기까지 알고 있다면 간단한 의뢰네. 그래서 그 수상한 그룹이라는 건?


시즈루 : 네에, 그건ㅡ


시즈루가 의심가는 그룹에 관해 말하려던 순간.

철컥 하며 주점의 문이 열리며 쿵쾅쿵쾅 누군가가 들어왔다.


??? : 어이어이어이!!?? 어찌된거냐고, 마을주민회 누님!?


클론 아사기일행 : 응?


리림 : 아~직도 없어진 축제도구를 못 찾고 있는 모양이지 않냐! 이렇게 되면 책임문제가 될 수 밖에 없겠구만!


미나사키 : 케헤헷! 이 몸께서는 처음부터 저런 애송이에게 주민회회장을 맡길 순 없다고 생각했다고! 


리림 : 그렇고 말고! 분수를 알고 물러나서 이쪽에게 넘기는 편이 몸을 위하는 편이 아닐까!!?




야마타노오로치 : 케케켓, 그렇고 말고.


오크상인 : 아, 저기...안녕하세요...




클론 아사기일행 : ......


가게에 들어온 것은 마을주민회에서도 온건파로 알려진 선량한 오크상인과 요미하라에서도 유명한 악동콤비 리림과 미나사키

그리고 어째서인지 리림일행의 보디가드를 하고 있는 야마타노오로치.


클론 아사기 : 아ㅡ......


시즈루 : 그렇죠?


나사라 : 완전이해.


미리암 : 이 녀석들이 원흉인가


그렇게 된 것이 3일전.


시즈루 : 그 아이들, 인심 좋은 술집을 꼭두각시 삼아 마을주민회를 좌지우지할 생각이었던 모양이에요.




그걸 위해 축제에 사용할 도구를 훔쳐내, 현 회장인 시즈루의 실각을 계획한 것이었다.


클론 아사기 : 마을주민회의 예산을 몰래 빼내 "프리미엄 초 우마이 봉" 을 마음껏 먹을거다ㅡ 라고 했었지.


후우마 아키 : 음...변함없네. 리림과 미나사키양.

후우마 아키 : 그래도 잘 회수했네. 리림과 미나사키양은 뭐...어떻게는 되겠지만.

후우마 아키 : 보디가드가 있었다며? 그 녀석, 술과 돈에는 눈이 돌아가지만 강함만큼은 이 마을에서도 톱클래스라고.


클론 아사기 : 아. 그녀 말이지?


귀신족의 전사 야마타노오로치.

아키가 말한대로 제대로 싸운다면 탐정 일행 세 명이 달려들어도 고전할 강력한 상대였다.


클론 아사기 : 그녀는 매수했어. 이쪽도 쓸데없이 싸우고 싶진 않으니까.


후우마 아키 : 헤에?


클론 아사기 : 어차피 그 아이들, 제대로 보디가드 비용도 지불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던데다가 거기에ㅡ

클론 아사기 : 이쪽은 스폰서로 마을주민회장이 붙어있으니까 말이지. 돈같은건 얼마든지 낼 수 있다구.


귀신족은 돈에 약하니 매수가 통한다 라는 것이 어둠의 마을에서는 상식이었다.

그 결과ㅡ

야마타노오로치는 금세 손바닥을 뒤집어 리림과 미나사키를 팔아넘겼고 도난사건은 그대로 종결된 것이었다.


후우마 아키 : 그, 그렇군...


시즈루 : 저로서도 그 편이 좋으니까요. 마침, 대북을 칠만한 파워를 가진 사람이 필요한 참이었고~


초복의 대북은 타수의 마력과 파워를 복의 에너지로 변환한다.

그렇기에 요미하라에서도 굴지의 파워를 가진 야마타노오로치는 타수로서 적절한 인사였다.

매수한 김에 스카우트까지 당한, 그녀는 오늘밤의 대북의 타수로서 단상위에 올라가 있었다.


후우마 아키 : 그런가. 내가 없는 동안에 이쪽에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네.


축제가 열리고 있는 광장을 바라모여 아키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일주일 정도 오챠에 돌아가있던지라 오늘 낮이 되어서야 오랜만에 사무소에 얼굴을 비췄다.


시즈루 : 아키, 그런 당신이야말로 오챠에서 뭘 한거에요? 얼마동안 이쪽에서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후우마 아키 : 응, 나말야? 아 그렇지ㅡ


클론 아사기 : ...?


아키가 입을 다물었다.


어렴풋이 뭔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조금 기다려보아도 그녀의 입에서 뭔가 의미가 있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나디아 : 그럼, 제 인사는 여기까지~ 여러분, 초복의 춤은 30분후에 시작하니까 즐겁게 기다려주세요~!


무희의 인사가 끝난 것일까

일단 휴식시간이 되어 단상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즐거운 듯이 시끌거리며 흩어졌다.


아키 : ㅡ오, 휴게시간인가! 둘 다 이야기 도중에 미안하지만 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게


시즈루 : 네? 네에...


두 사람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아키는 훌쩍 인파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시즈루 : 저기 탐정씨, 오늘 아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클론 아사기 : ......


뭐라 대답하지 못하는 클론 아사기와 시즈루는 얼굴을 마주보았다.


안내방송 : 여러분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앞으로 10분 후에 나디아님의 초복의 춤이 시작됩니다.

안내방송 : 혼잡해지지 않도록 천천히 단상앞으로 모여주십시오.

안내방송 : 또한 나디아님의 춤이 끝나면 요미하라 하피족의 봉오도리, 유력인사분들의 랩대회 등등.

안내방송 : 여러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마지막까지 요미하라 납량축제를 즐겨주십시오ㅡ.


미나사키 : 라니, 즐길수 있을까보냐 멍청아ㅡ! 이쪽은 심각하다고ㅡ!


리림 : 맞어맞어ㅡ! 왜 리림이 무상노동을 해야하냐고 바보ㅡ!




광장 귀퉁이에 있는 초코바나나 가게.


축제도구를 훔친 벌로 강제노동을 당하고 있는 리림과 미나사키가 있었다.


미리암 : 시끄럽다구! 중얼중얼거리지말고 일하지 못해 바보콤비! 어이, 또 주문 들어왔다구!


미나사키 : 끄으응... 매변 한번뿐인 놀 시기에...!


리림 : 리림 인생 최대의 실수...!


그리고 마을주민회의 의뢰로 리림과 미나사키의 감시역을 하고 있는 미리암.

거기에 조수역으로 붙어 있는 나사라가 있었다.


나사라 : 초코바나나2개? 알겠음. 동전과 교환. 원활하게 거래완료.


유카타의 소녀 : 후에에...? 가, 감사합니다...?


나사라의 독특한 접객에 당황해하며 유카타의 소녀가 초코바나나를 건네받았다.


나사라 : 나사라, 놀러가도 됨? 잠깐 돌아보는 것 희망.


미리암 : 어? 뭐야?




나사라가 미리암에게 말을 걸어왔다.

조금 전의 소녀로 일단 손님이 물러간 터라 가게도 조금 수월해져 있었다.


미리암 : 아ㅡ. 축제 구경가고 싶어졌어? 뭐 상관없지. 이왕이면 한가해보이는 쿠로도 데려가달라구.

 

나사라 : 알겠음. 쿠로. 같이 탐색 출발.


쿠로 : 핏!? 피핏~


목소리를 올리는 사역마 쿠로가 파닥파닥거리며 나사라의 머리위로 이동했다.

사이좋게 나사라와 축제구경을 가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다.


리림 : 에에에에에엣!!?? 치사해! 치사해치사해~! 어째서 그 아이만 놀러가도 괜찮은거냐고ㅡ!?


미나사키 : 흐극, 흐극! 그런거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놀러갈래ㅡ!


미리암 : 가게 둘까보냐 멍청아ㅡ! 너희들은 축제도구를 훔친 죄라고 말했잖느냐!!!


리림 & 미나사키 : 에엣!!? 치사해 치사해!!


소란스러운 미리암 일행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런 가게를 뒤로 하고 조금 전에 초코바나나를 사갔던 유카타의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리야 : 뭐, 뭔가 굉장한 가게네요...그래도, 만들때는 제대로 한 듯하고 괜찮겠지요...?


라는 소녀와 스쳐지나가듯이


염왕 : 음, 훌륭하다훌륭해! 모두들 화재예방에 신경을 쓰고 있군! 주의에 1초, 화재는 평생!


에레나 : 네, 네에...그렇지요....




화재예방을 위해 순찰하던 두 사람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요미하라 소방 1과 1반에 소속된 SB-001, 통칭 "염왕"

그리고 노마드로부터 파견되어 동행하고 있는 마술사 에레나였다.


에레나 : 으으, 잘 모르는 임무지만 모두를 위해서 힘내지 않으면...!


그녀의 임무는 불을 보면 흥분한 나머지 주위와 상관없이 소방활동을 시작하는 염왕의 브레이크역이었다.

가위바위보에 져서 맡겨졌을뿐인 성가신 임무였지만 수락한 이상 축제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자ㅡ

라고 생각하는 에레나가 남모르게 결의를 다지는 순간


염왕 : 으음!? 저쪽에 있는 타코야키녀석, 잔불의 처리가 불충분하군! 천벌이다!


에레나 : 아와와...진정하세요 염왕씨! 제가 설명하고 올테니까 물을 뿌리지 말아주세요~!


아스타로트 : 변함없네, 저 소방 매니아

키류 미코토 : 뭐야, 아는 사람?




뚜벅뚜벅 걸어가는 염왕과 에레나를 보며 노점의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요염한 미녀가 쓴웃음을 지었다.

옥염의 여왕 아스타로트와 그녀의 오랜 친구인 마의사 키류미코토


아스타로트 : 응, 얼마 전에 요미하라에 남편찾기를 하러 갔었는데 그 때 싸운 상대.

아스타로트 : 뭐, 완전히 기대이하였지만.


키류 미코토 : 남편찾기? 너 아직도 그런거 하고 다녀?

아스타로트 : 뭐가

키류 미코토 : 너 매번 "나보다 강한 남자가 좋아"라고 말하잖아?

키류 미코토 : 그런 남자가 있을리 없잖아. 적당히 하고 포기하라고. 평생 결혼못할거야.

아스타로트 : 그, 그럴리가 없잖아...어딘가에 있을거야. 아마도


드물게도 말이 막혀버린 아스타로트.

마계와 인간계를 합쳐도 그녀에게 이런식으로 말을 걸어오는 것은 이 오랜친구의 마의사뿐일것이라.


아스타로트 : 하아, 그건 그렇고 기왕 축제에 온거니까 강한남자와 만날수 있을 않으려나?


아스타로트가 색기가 담긴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주위의 상황은 그녀의 소망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오크 1 : 어, 어이! 누군가 큰 맘 먹고 말 걸어보지 않을래!?

양아치 1 : 멍청아,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아스타로트님과 귀완의 마의사라고! 말 거는 순간 저세상행이라구!


요미하라에서도 고명한 여제와 마의사의 조합이었다.

어둠의 주민들이 수근거리며 황송함을 삼키고 있는지라 축제의 인파에도 그녀들의 주변은 휑하게 비어있었다.


메리 : 아으...어, 어쩌죠...?


가장 큰 재난은 그녀 둘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바로 뒤의 노점이었다.


메리 : 모두가 아스타로트와 미코토씨를 주목하고 있어서 제 가게에는 와주지 않네요...


노점의 주인, 심약한 주술사 메리가 사람들 모르게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


그리고ㅡ

그런 축제의 떠들썩함에서 떨어진 인기척없는 뒷 길.


클론 아사기 : 아키, 용건이라는게 뭐야? 이런곳으로 불러내서는.


광장에서 들려오는 환성이 울려퍼지는 중에도 그녀들 둘은 여기에 있었다.


후우마 아키 : 아니, 여기까지 오면 그녀의 힘도 닿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묘하게 담담한 태도로 후우마 아키가 말했다.


클론 아사기 : 그녀의 힘...?


후우마 아키 : 그래, 무희말이야. 공격무효화 필드. 여기라면 괜찮겠지?


무희 나디아의 힘에 의해 광장주변은 공격무효가 되어 있었다.

확실히 여기까지 온다면 그 효과는 닿지 않을 터.


클론 아사기 : ...어째서, 아키. 왜 그런걸 신경쓰는거야?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긴장되었다. 오늘의 아키는 계속 이상한 상태.


후우마 아키 : 아니, 사실은 말이지 탐정. 어렴풋히 눈치채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난 너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어.

후우마 아키 : 네 오리지널ㅡ 내 상사로부터 지령을 받고 말이지.


클론 아사기 : ......

클론 아사기 : 그렇네...어쩌면이라고 생각했었어.


후우마 아키 : 그래.


그녀는 대마인 이가와 아사기의 세포로부터 만들어진 클론이다.

아키도 대마인인 이상, 두 사람의 얼굴이 닮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키는 그 사실에 대해 말한적이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이었다.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며 감시의 임무를 계속해왔다.


클론 아사기 : (...하지만 그것을 지금 밝힌다는 것은)


후우마 아키 : 그래서, 뭐랄까...저번주에 오챠에 돌아갔을 때 상사로부터 새로운 지령이 내려왔어.

후우마 아키 : 클론 아사기. 당신을 말살하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