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키 "정말. 뭐야 이 녀석들, 아무리 쓰러뜨려도 끝이 없어~!?"

미레이유 "야! 약한 소리 하지 마 아레키! 이런 데서 지면 그 폐품......이 아니라 공주님이 비웃을 거야!"

미레이유 "에잇! 이것이 엘리트 음마의 능력이다! 스위트 드림!"

아레키 "네네! 그럼 나도 기합 넣고 열심히 할게. 필살 버스터 차지!"


아레키, 미레이유 두 소녀 서큐버스가 습격부대를 상대로 분투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음마족은 구속이 특기로 직접적인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이 둘은 예외였다.


미레레유는 강력한 최음술로 상대방의 사고를 현혹하고 아레키는 자신의 마력을 특제 물총에 담아 발사한다.


그리고 동료 수호부대를 지원하며 분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명부의 마수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레이스 「──────」

사령 「UOOOOOOOOOOOOOOOOOOO!!」


아레키 "우와아아아앗!! 역시 너무 많잖아!?"

미레이유 "큿!? 이 녀석들──."


거센 파도처럼 밀려드는 마수떼, 그리고 마물들에 아레키가 비명을 지르고 미레이유의 얼굴이 험악해진다.


그런 두 사람 앞에.


사이카 "잘했어, 둘 다. 지금부터는 나도 가세할게."


슉슉슉슉!


명부의 마수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


미레이유&아레키 "사이카 씨!!?"


두 소녀 음마가 번쩍 얼굴을 빛냈다.


화살처럼 날아든 한 그림자가 눈으로 쫓을 수 없는 발차기로 마수들을 순식간에 베어가른다.


대마인 · 후우마 사이카의 개조강화된 사이보그 레그의 참격이다.


덕분에 적의 선두가 무너져, 수호부대는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아누비스 "그렇군. 그대가 암브로스를 돕고 있다는 대마인인가. 적이지만 굉장한 실력이다."

사이카 "어머, 고마워. 당신야말로 이 골치 아픈 상황을 만들어낸 원흉인 것 같은데."

사이카 "적이지만, 훌륭한 기술──이쪽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겠어."

아누비스 "칭찬 감사하지."


적의 습격부대를 이끄는 짐승 머리 남자에게 사이카가 날카로운 시선을 던졌다.


사령경 휘하의 전사 아누비스.


그는 뛰어난 전사이자 탁월한 결계술사이기도 하다.


은신처인 저택을 외계로부터 분리하는 결계술을 행사해 음마족 측의 원군을 봉쇄하고, 한편으로 술자인 아누비스 자신은 결계 안에서 전송 게이트를 전개하여 얼마든지 증원을 불러낸다.


아레키가 "끝이 없어!"라고 한탄했던 것도 이 때문이며, 정예로 가득할 수비측이 공격측을 밀어내지 못하는 이유였다.


아누비스 "싸움은 좋아하지 않으나, 내게는 주인께서 내리신 사명이 있다. 미안하지만 황천으로 떠나주시게."

사이카 "교육이 잘 된 강아지인가 봐. 하지만 조금 벌이 필요하려나?"


침착하고 여유롭게 자세를 취하는 아누비스 상대로 자세를 잡는 사이카.


그리고 머릿 속으로 조용히 생각한다.


사이카 (그래, 확실히 현재는 불리해......그래도 괜찮아)

사이카 (이런 사태를 예상하고 암브로스 쪽은 '대비'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것은──이라고, 생각했을 때.


콰아아아아아앙!!!


아레키&미레이유

"우와악!"

"뭐, 뭐야!?"


저택의 측면에서 갑작스런 굉음


이어서──.


음마족 "ㅈ, 죄송합니다 미레이유 님, 적의 기습부대를 막지 못하고, 저택 안으로 침입을......!"

사이카 일행 "!!!?"




식스티 "춤춰라, 내 사랑스러운 망자들이여. 역병의 하나, 'sickness'."


음마족

"크으으으으윽!

"ㅈ, 젠장!? 뭐야 이건──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여자의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망자가 솟아나고, 그것을 접한 자들이 "병"에 침식당해 쓰러져 간다.


마치 아무도 없는 들판을 나아가는 것 같았다.


명계의 음마 에레시키갈을 섬기는 세 고위음마의 일각, 식스티.


그녀는, 그 '60의 역병을 다루는' 흉악한 힘으로, 간단히 저택 안으로 침입하고 있었다.


하데스 프리스트 "식스티 님, 침입지점 제압을 완료했습니다. 이대로 안쪽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식스티 "그렇구나. 수고했어. 하지만......"


너무 쉽다──.


그렇게 입 속으로 중얼거리며 식스티는 날카롭게 눈을 가늘게 뜬다.


하데스 프리스트 "식스티 님, 뭔가 문제라도?"

식스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방심하지 말고 나아가자. 우리의 주인에게 거역하는 어리석은 자에게 벌을 내리는 거야."




사이카 "저택이 뚫렸다......?"


말을 잃는 사이카에게 아누비스가 동정하듯 말한다.


아누비스 "그렇다. 그대들에게는 안됐지만, 내 부대의 역할은 양동과 발을 묶는 것."

아누비스 "진짜는, 저 무서운 힘을 지닌 음마가 이끌고 표적의 곁으로 향하고 있다."

아누비스 "유감스럽게도, 표적의 목숨은 풍전등화라 말하지 않을 수 없을 터. 그대들이 진 것이야."

사이카 "......"


사이카가 침묵했다.


확실히 이 남자의 말대로다.


강고한 결계 탓에 외부로부터의 지원은 끊기고, 한편으로 적들은 무궁무진하게 증원을 보내온다.


이쪽의 소모는 심해질 뿐.


게다가 결사의 각오로 수비를 굳히고 있던 저택 내에까지 침입을 허용했다.


틀림없이 수비측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사이카 "우리의 패배? 글쎄, 그건 어떨까?"

아누비스 "뭐......?"


사이카의 얼굴에 대담한 미소가 떠오른다.


다음 순간.


??? "아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레이스 "────!!?"


콰직!!


괴조(怪鳥) 같은 기합과 함께 번개 같은 날아차기가 사령경 휘하의 마물을 날려버렸다.


이어서 지금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던 음마족 부대가 측면에서 습격부대를 들이받는다.


음마족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잘도 제멋대로 날뛰었겠다, 이제 이쪽 차례다!"


습격부대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


갑작스런 복병의 출현에 마수와 마물들이 줄줄이 토벌당한다.


사이카 "최고의 타이밍이네요, 암브로스. 승리를 확신한 상대만한 아군은 또 없지."

암브로스 "어머, 고마워라. 너희들이 전멸하지 않을까, 정말 조마조마 했다니까."


미레이유&아레키

"암브로스 님!"

"와아아, 기다리고 있었어요!!"


분투하던 밀레이유 일행과 수비부대가 환희했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음마족 대간부 암브로스.


마계로 사전교섭을 위해 나갔을 터인 암브로스가, 어째선지 지금, 복병을 이끌고 나타났다.


아누비스 "놀랍군......'플레임 엔드의 긍지 높은 장미' 암브로스인가."

아누비스 "당신은 현재 마계로 향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암브로스 "그렇지♪ 하지만, 에스테틱 예약이 있어서 조금 일찍 돌아왔어♪"

암브로스 "자, 우리 아기고양이들을 못살게 해준 답례, 확실히 해줄게?"




식스티 "......그렇군. 그쪽도 함정을 치고 있었단 건가?"

이슈타르 "당연하지 멍청아! 네놈들의 흉계 따위는 뻔히 보이거든."

하데스 프리스트 "크으으......시, 식스티 님......"


이슈타르의 발밑에 쓰러진 하데스 프리스트가 괴로운 신음을 토한다.


이곳은 환영의 마녀가 잠든 예배실로 이어지는 복도.


유유히 저택 내를 나아가고 있던 식스티 앞에 암브로스와 마찬가지로 기습부대를 이끌고 온 음마족 대간부 이슈타르가 나타나 순식간에 식스티 휘하의 음마 하데스 프리스트를 쓰러뜨렸다.


즉──.


이것이 암브로스와 이슈타르 두 사람이 예상한 습격에 대한 '대비'였다.


자신들이 마계로 떠났다는 정보를 흘린 뒤, 외모가 비슷한 대역을 마계로 보내, 정작 두 사람은 복병과 함께 몰래 저택 내에서 대기하며 허술하다고 얕잡아 본 습격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암브로스 『언제까지고 도망만 다닐 수는 없지. 그렇다면 차라리 적을 끌어들여, 이쪽이 유리한 상황에서 때려눕히는 거야.』

암브로스 『음, 빈말로도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는 작전이지만,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잖아?』


라는 게 암브로스의 생각.


이로써 두 사람은 외계로부터 격리된 결계 내에 참전할 수 있었다.


이슈타르 "각오해라 식스티! 꽤나 멋대로 날뛰어 준 것 같은데, 그것도 여기까지야."

이슈타르 "다시는 리림 님을 노리지 못하도록 명계로 돌려보내주겠어!"


격렬한 증오를 드러내며 이슈타르가 온몸의 마력을 집중시킨다.


음마족 내에서도 최상위의 막강한 마력이 발밑에서 솟아오른다.


공주 리림에게 심취한 이슈타르에게 친언니 에레시키갈과 그 일당은 용서하기 어려운 적.


하지만 식스티는 그런 음마족 대간부를 차갑게 비웃는다.


식스티 "명계로 돌려보내겠다고? 글쎄, 당신이 가능할까, 불량품 이슈타르 님?"

식스티 "확실히 그쪽이 우리를 끌어들였을지 몰라."

식스티 "하지만, 그 사령기사의 결계술까지는 예상 밖이었을 터──."

이슈타르 "......"


식스티가 냉정하게 분석한다.


이슈타르와 함께 나타난 복병부대 역시 소수였다.


대개 저택 근처에 증원을 준비하고 있었겠지만, 그것도 결계로 인해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다.


식스티 "즉 여전히 전황은 호각. 아니, 조금 이쪽이 유리한가, 크크크──."

이슈타르 "기어오르지 마라, 천한 것! 그렇다면 모두 죽이면 그만이다!"


차갑게 웃는 식스티에게 이슈타르의 마력이 터져나왔다.



***



짐에게는 생애 단 한 사람, 진심으로 사랑한 여자가 있다.


왕궁을 찾은 시라누이에게 환몽경 카마데바는 그렇게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마데바 "단 한 사람, 왕족 간의 싸움에 아무런 인연도 없는, 자유분방함만이 장점 같은 이름 없는 여자였다."


여자는 후궁에 근무하는 시녀의 딸이었다.



그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공주 리림.


태어날 때부터 막강한 마력을 가지고 태어나, 아직 자신의 진짜 혈통조차 모르는 비극의 소녀.


카마데바 "짐은 그 여자와, 그 여자가 남긴 아이에게 짐이 지금까지의 생애에서 얻은 거의 모든 것을 바쳤다."

카마데바 "그렇기에 그 아이의 성장과 함께 짐은 힘을 잃고, 죽을 것이다."

카마데바 "......짐은, 딸의 성장과 장래를 지켜볼 수 없다."

시라누이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환몽경의 지위를 맡긴다는 것이구나."

카마데바 "......"


그것은 무언의 긍정이었다.


이곳은 수도 '플레임 엔드'의 중심, 환몽경 카마데바의 알현실이다.


왕좌에 앉은 카마데바는, 조용한 위엄과 함께 무릎 꿇은 시라누이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죽을 병에 걸려 자기 힘으로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쇠약해져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마계 9귀족의 일각으로서 수많은 세력과 칼부림을 벌였던 강직한 왕이었다.


몸은 힘을 잃어도, 그 눈에 깃든 '위엄'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


카마데바 "......이 왕궁은 뱀의 굴이다. '환몽경'이란 피 묻은 공허한 자리를 노리고 수많은 이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카마데바 "그 애만큼은......그런 뱀의 굴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 그 애의 어머니처럼......"

시라누이 "......"


환몽경의 지위가 가진 힘은 절대적이다.


젊은 시절의 카마데바는, 음마족에 의한 마계 전역의 장악을 꾀하며 수많은 세력을 멸망시키고, 그 영토를 빼앗았다.


카마데바 "환몽경이랍시고 모셔진......어리석은 노인의 꿈이다, 에고이즘에 가득차서, 말이다."


자조하듯 카마데바는 웃었다.


카마데바 "그러므로 환영의 마녀......시라누이여, 그대에게 이 공허하고 피 묻은 뱀의 굴을 맡기고 싶다."

카마데바 "마계를 통솔할 수 있는 9개의 자리의 일각을, 말이다."

카마데바 "나는 에고이즘을 관철하고, 너는 너 자신의 이상을 이룰 수 있다."

카마데바 "......그것이 이유였겠지? 그대가, 짐을 따른 것은."

시라누이 "......그래. 나는, 나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여기에 왔어."


시라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결의를 품은 건, 어떤 임무 중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을 때였다.


'올바른 길(正道)만으로는 마(魔)를 토벌할 수 없다.'


그래서 시라누이는, 음마에 몸을 더럽힐 위험을 알면서도, 어둠 속에 빠져들어 이렇게 대간부 자리까지 올랐다.


카마데바 "환몽경의 지위와 힘이 있다면, 그대와 그대와 그 친우......아사기였나, 그 꿈을 이루는데 일조할 것이다."

카마데바 "하지만 그것을 위해 그대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카마데바 "정의의 대마인, 시라누이의 이름은 땅에 떨어지고 짐, 음마왕에게 굴복한 어리석은 탕녀의 오명을 쓰게 될 것이다."

카마데바 "뱀의 굴 속 마물들에게 목숨을 노려지게 될 것이고."

카마데바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이기를 포기한다'──."

카마데바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카마데바 "......그런데도, 짐과 계약할 수 있겠나?"

카마데바 "환몽경의 지위를 계승하기 위해......견줄 것 없는 「죽음의 힘」을 얻기 위해."


시라누이 "계승하겠어, 카마데바, 당신의 지위와 힘을."


시라누이가 조용히 의지를 품고 대답했다.


그것은 음마에 떨어졌을 때부터 결심했던 것이다.


'아무리 이 몸을 더럽혀도, 반드시 자신과 아사기의 이상을 이루겠다.'


몇 번이나 쓴맛을 봤다.


그 원흉인 카마데바를 증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시라누이에는 망설임은 없다──그럴 터였다.


시라누이 "엣......?"


시라누이의 안색이 바뀐다.


'계약'을 위해 카마데바가 뻗은 손바닥──그것을 만지려 뻗은 시라누이의 손이 갑자기 딱 멈추었다.


시라누이 (어째서!? 손이 움직이지 않아!?)


혼란스러워 하는 시라누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뻗은 손가락 끝이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는다.


이상하다, '그때'는,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시라누이 "!!?"


그제서야 시라누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라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시라누이가 카마데바의 힘을 받았을 때.


이것은 '그때'의 정경이 반복되고 있을 뿐, 즉──.


카마데바 "그렇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여기는 그대의 꿈──."

카마데바 "당연히, 짐도 현실 세계의 카마데바는 아니다. 그대 안에 존재하는, 그저 환상일 뿐."

시라누이 "......!"


곤혹함에 얼어붙는 시라누이에게 카마데바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카마데바 "그리고, 그대가 짐의 손을 잡을 수 없는 것은 그대 안에 『죽음의 힘』을 얻는 데 망설임이 있다는 것."

카마데바 "그래서 그대의 손은 멈추었다......무엇을 망설이고 있는가, 시라누이?"

카마데바 "빨리 그것을 끊어내지 않으면, 그대는 『죽음의 힘』에 먹혀, 잠든 채 숨이 끊어질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