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하라 변경부, 음마족의 은신처 앞.


적과 아군의 부대가 뒤엉키는 혼전 속에서 사이카의 발차기의 날카로움은 돋보였다.


사이카 "하앗! 절(絶) · 무영각(無影脚)!!"


서걱서걱서걱!!


하데스릴린

「ひぐぅっ!?」

「ヒイイイイイイっっ!!!?」


하데스 시스터 "크읏, 이 무슨 실력!! 공격하는 걸 볼 수도 없다니!"


사이카와 대치하는 상급음마 하데스 시스터가 기막혀 한다.


현재, 싸움은 길항했다.


공격측이 풍부한 병력으로 짓누르려 하지만, 수비측은 끈질기게 이에 저항한다.


그 선전의 공로자는 틀림없이 대마인 · 후우마 사이카였다.


사이카 "자, 올 테면 와봐라! 여기서부터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테니!!"


습격부대

「ガアアアアアアっ!!?」

「UOOOOOOOOOO!!!」


신형 대마인 슈트로 강화된 발차기가 다가오는 마물들을 차례로 찢어발긴다.


본래 사이카는 사안술사다.


눈을 마주친 상대의 의식과 시야를 탈취하는 강력한 사안을 지녔다.


그러나 그 사안은 지금과 같은 혼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안의 사용 중에는 몸의 제어를 잃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1 : 1 싸움에서는 유례없는 강함을 발휘하지만, 현재와 같은 혼전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순수한 체술로만 싸운다──그러나, 그런 불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이카는 사자분신의 맹렬한 기세로 싸우고 있었다.


사이카 "하아아아앗!!"

명부의 마수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


또 한 마리, 사이카의 사이보그 레그가 마물을 피바다에 가라앉힌다.


그리고 그런 사이카의 싸움은 확실히 저택을 지키는 음마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었다.


미레이유 "사이카 씨! 조금만 더, 놈들도 언제까지나 증원을 보낼 수는 없어요! 여기서 버티면 이길 수 있어요!"


사이카 곁에, 이쪽도 적의 피로 몸을 물들인 미레레유가 외친다.


사이카 "그래. 조금만 더 버텨야지. 끝까지 힘내자 미레이유!

미레이유 "네!"


피폐하면서도 전의는 충분하다.


미레이유도 사이카도, 아직 싸울 수 있다──.


미레이유? "사이카 씨!? 뭐야, 쟤는 누구야!?"

아레키 "ㅅ, 사이카 씨 위험해!!?"

사이카 "!!?"


어떻게 된 거지──!?


순간, 혼란으로 사이카의 움직임이 멈췄다.


무려 지금 옆에 있어야 할 미레이유가 아레키와 함께 경악과 당혹스러운 얼굴로 이쪽을 보며 외치고 있었다.


다음 순간.


서걱!!!


사이카 "크으으으으으으!?"


사이카의 몸을 『미레이유』의 수도(手刀)가 깊이 베었다.


그리고 『미레이유』는, 꺼림칙한 노란색 장기와 함께 모습을 바꾸어──.



와이트 "아하하하하하하하!!! 다시 만났네 대마인! 왜 그래, 그렇게 아픈 얼굴을 하고!"

사이카 "ㄴ, 너는......"


사령기사 와이트가 크게 웃고 있었다.


통칭 '황야차(黄夜叉)'. 사령경 테우타테스 휘하의 상급 마족.


자신에게 황색의 장기를 둘러, 건드린 사람의 모습을 기억도 포함하여 완전히 복사하는 변신 능력을 지녔다.


사이카의 사안과는 대칭적으로 와이트의 변신 능력은 지금과 같은 혼전 상태에서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와이트 "자, 대마인? 이 나를 바보로 만든 것, 명부(冥府)의 밑바닥에서 후회하게 해줄게♪"


증오의 미소를 머금은 와이트가 거대한 고기 망치를 들고 사이카에게 다가온다.


와이트는 얼마 전 리치스타 일가와 관련된 사건으로 사이카에게 원한을 품어, 그것을 풀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사이카 (큿. 이건, ㅈ, 조금 위험할지도......)


커헉 하고 피를 토하며 사이카는 신음하다.


아슬아슬하게 치명상은 피했지만 와이트의 공격에 의한 데미지는 크다.


이 부상으로 저 강력한 사령기사에게 대항할 수 있을까──?


암브로스 "아아! 정말, 가만 놔둘 수 없는 아기 고양이들이라니까!"


사이카의 위기를 헤아린 암브로스가 재빨리 엄호에 들어가려 한다.


미레이유, 아레키 두 사람도 부상당한 사이카를 감싸며 싸우려 하지만 와이트 상대로는 역시 버겁다.


여기선 암브로스 자신이 도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누비스 "얕보았군 암브로스. 그대의 상대는 나다."

암브로스 "!!?"


투쾅!!


암브로스가 사이카 쪽게 주의를 돌린 순간의 틈.


거기에 그림자처럼 뛰어든 아누비스가 선명한 발차기를 휘둘러왔다.


암브로스 "놓칠 리 없다, 고 생각하긴 했지만, 제법이잖아, 당신......"


통렬한 일격에 무릎을 꿇으려던 암브로스가 가까스로 발을 멈춘다.


사령기사 아누비스는 우수한 전사였다.


미라 제조용 붕대를 무기로 한 독자적인 암살격투술을 사용해, 수인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하며 우위를 빼앗아 간다.


그래도 원래 실력으로 따지면 암브로스가 위.


그럼에도 암브로스는 지금, 이렇게 아누비스에게 몰리고 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누비스 "나와 그 음마의 능력의 상성이 좋았다──그런 것이겠지."

암브로스 "뭐라고......?"


아누비스가 냉정하게 분석한다.


아누비스는 '파라오의 관'이라는 결계 마술로 이 저택을 봉하고 있다.


이 결계에는 아군이 사용하는 마술이나 저주의 효과를 증폭하는 효과가 있으며, 그리고 지금 '병의 장기'를 다루는 명계의 음마 식스티가 수많은 역병을 뿌리며 저택 내로 들어서고 있다.


암브로스 또한 저도 모르게 이 병에 감염돼, 근소하지만 움직임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암브로스 "후후. 그렇군, 어쩐지 오늘따라 피부가 안 좋다는 느낌이 들더라."


입가의 피를 닦으며 암브로스가 히죽 웃는다.


상황은 불리하지만 그렇다고 전의를 잃는 암브로스가 아니었다.


암브로스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아! 하아아아앗!!!"

아누비스 "긍지 높은 전사로다. 경의를 품고 죽여주지."


암브로스와 아누비스, 두 전사의 주먹이 격돌했다.




콰아아아앙!!


이슈타르 "가아악!!?"

미티아 "이슈타르 님!!"

식스티 "......"


예배실의 굳게 닫혀 있던 문이 마력에 의해 억지로 뚫렸다.


만신창이가 된 이슈타르가 고통과 초조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바닥을 굴러, 명계의 음마 식스티가 그것을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다.


식스티 "불쌍하군. 주인님의 새끼 손가락만한 힘도 없다. 이런 게 자매라니, 웃겨."

이슈타르 "뭐, 뭐라고......가아앗!?"


촤악!!!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슈타르의 몸에서 선혈이 흩날렸다.


식스티의 채찍이 내려친 것이다.


이슈타르 (이, 이 무슨 실태, 몸 상태만 만전이었다면......)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이슈타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슈타르는 음마족 최대의 마력을 지닌 대간부, 만전의 상태였다면 식스티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슈타르는 이전에 공주 리림의 변덕스러운 공격으로 인해 빈사(瀕死)가 되었고, 그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게다가 치료 중인 상처에 식스티가 흩뿌리는 "병"이 침입해, 몸을 갉아먹고 움직임을 저해한다.


이래서야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미티아 "ㅁ, 멈추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 내가 상대──."

식스티 "목소리가 떨린다, 계집. 역병의 셋, 'sick-scimitar'."


슈슈슈슉!


미티아 "아이으으으으윽!?"

음마족들 "미, 미티아 님!?"


굳세게 맞선 미티아의 몸을 식스티의 무수한 "병"의 칼날이 찢었다.


미티아 "ㅁ, 뭐야 이건, 몸에서 힘이 빠져......"


찢어진 상처에서 강렬한 오한.


식스티가 조종하는 칼날은 무수한 세균과 바이러스 등으로 구성된 독소 덩어리다.


아주 조금만 닿아도 그 독은 몸을 갉아먹고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죽음에 이른다.


식스티 "그렇군. 저게 환영의 마녀란 녀석인가."


식스티는, 그런 "병"에 괴로워 하는 음마들 따위는 이제 흥미 없다는 듯 방 안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곳에는 검붉은 물 같은 불길한 장기──『죽음의 힘』에 휘감긴 채 잠든 환영의 마녀 ・ 미즈키 시라누이의 모습이 있다.


식스티 "어쩐지 모습이 보이지 않더만......과연, 카마데바로부터 물려받은 힘에 몸이 묶여 있었는가."

식스티 "확실히 저것은, 인간에게는 과분한 힘이지."


식스티가 대수롭지 않게 다가가다.


그 마력에 의해 만들어진 "병"의 칼날을, 계속 잠들어 있는 시라누이의 몸으로 향한다.


식스티 "저항이 없다면 더 편하다. 잠든 채 죽어라, 어리석은 찬탈자."

미티아 "마, 마녀님!"

이슈타르 "크으으읏! 그렇게 놔둘까 보냐!!"


비명을 지르는 미티아.


고통에 신음하며 어떻게든 일어서려는 이슈타르.


그때──.


식스티 "으윽!!?"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실내에 가득 찬 요란한 빛──.


잠들었을 시라누이에게서 엄청난 장기와 마력이 쏟아져 나왔다.


***


시라누이 "그럴리가......내 마음에, 아직도 '미혹'이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올바른 길만으로는 토할 수 없는 악을 토벌하기 위해, 구태야 "마(魔)"에 떨어졌거늘.


하지만 그런 자신의 안에 아직 망설임이 남아 있었다.


그건──.


카마데바 『짐을 이어 음마의 왕이 되면, 그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된다.』

카마데바 『그대가 인간이었을 때, 사랑했던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환몽경 카마데바──그 환상이 조용히 그녀에게 고한다.


그 순간──.


시라누이 "......윽!"


시라누이의 시야가 바뀌면서, 그립고도 애틋한 곳으로 변화했다.


카마데바 『......과연, 시라누이, 이것이 그대의 망설임의 형태인가.』

시라누이 "......"


오차 마을, 그 산 깊숙한 곳에 있는 미즈키 家의 성.


사랑하는 남편, 딸과 지낸 행복한 나날들.


'인간임을 포기한다'.


그것은 이 행복한 날들과의 영원한 결별을 의미한다.



어린 유키카제 『저기, 엄마! 같이 밥 먹자!』

시라누이 "아, 아아......유, 유키카제......"


저도 모르게 눈동자에서 따뜻함이 쏟아졌다.


그때와 다름없는 미소로 이쪽에 손을 내미는 사랑스러운 딸.


이 손을 잡으면, 자신은 다시 사람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마데바 『선택하라, 시라누이.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 것인가. 마(魔)로서 수라의 길을 계속 걸을 텐가."


카마데바가 시라누이에게 뻗은 손.


이쪽을 잡으면 시라누이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마(魔)로 살게 된다.


시라누이 "...................................."


긴 침묵.


그 끝에, 시라누이는 환몽경 카마데바의 손을 잡았다.


카마데바 『호......? 굳이 수라의 길을 선택했나. 무엇을 위해?』


신기한 듯 묻는 카마데바에게 시라누이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시라누이 "......그 애는 이제 괜찮으니까."

시라누이 "내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훌륭한 아이로 자랐으니까......"


그 시라누이의 결의의 이유는, 계약의 의식을 시작하기 직전, 아사기로부터 온 사자 · 사이카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있었다.




시라누이 "그래, 그 애는 지금, 그 마을에서 그렇게......"

사이카 "네, 제가 듣기로는 아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이카가 하는 이야기에 시라누이는 미소지었다.


3일 전의 일이다.


계약의 의식을 시작하기 직전, 시라누이는 잠깐의 시간 동안 사이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서 시라누이는 사이카에게, 오차에 남기고 온 딸, 유키카제에 대해 물었다.


──그 애는,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그 대답으로 사이카는 말한 것이다.


현재 유키카제가 보내는 나날을.


후우마 코타로, 아이슈 헤비코,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등의 학원 친구들, 또 선배 아키야마 린코, 그리고 클리어, 까마귀, 영감 등 미즈키의 성에서 사는 '가족'들.


그런 상냥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밝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이제 부모를 잃고 울기만 하는 아이가 아니다.


시라누이 "......그것이, 나의 유일한 미련이었어."


자신의 마음을 헤아린 시라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사랑하는 딸은 이제 자기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망설일 이유는 없다.


딸과 딸이 사는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딸과 딸이 사랑하는 이가, 웃으며 살 수 있는 세계를 위해서라면, 자신은 망설임 없이 인간임을 포기한다──.


카마데바 『그렇군. 시라누이, 그것이 그대의 에고이즘인가?』

카마데바 『그대도 짐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딸바보인 것이로군.』


몹시 유쾌하게 웃는 카마데바, 그리고 다음 순간──.


시라누이 "읏!!!"


시라누이가 잡은 환몽경의 손에서 무시무시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