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의 오차 마을


맑고 깨끗한 신사의 경내에서, 아침 연습에 힘쓰는 두 검사의 모습이 있었다.


아키야마 린코 "그럼, 아즈 언니, 저부터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아아앗!!"

키이치 아즈사 "그래, 린코. 언제든지 오렴."



키이이이잉!!


연습용 칼이 서로 부딪쳐 높고 맑은 소리를 울린다.


한쪽은 아키야마 린코.


일도류라는, 예로부터 대마인의 마을에 전해지는 고류 검술의 달인이다.


다른 한쪽은 키이치 아즈사.


이쪽은 '음양사'들 사이에서 이어져 온 대마검술·음양염류의 검사.


그 검술로 알 수 있듯이 본래 그녀는 교토 로쿠하라(六波羅)의 음양사.


그러나 지금은 대마인의 마을, 오차 마을에 파견되어 대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린코 "아핫! 역시 아즈 언니는 굉장해, 또 실력이 늘었네요!"


신뢰하는 '사저' 앞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보다 어린 표정의 린코가 말한다.


그녀를 상대하는 아즈사의 표정도 부드럽고 정겹다.


아즈사 "너야말로, 린코. 이래서야, 나 따위는 언제 넘어서도 이상하지 않아."

린코 "네! 그럴 생각으로 날마다 정진하고 있습니다!"

아즈사 "하하. 보통이라면, 거기선 겸손한 대답이 나오겠지만──뭐, 너답네."


그렇게 온화하게 웃으면서도, 굉장한 검기를 선보이는 린코와 아즈사.


두 사람의 칼은 대조적이었다.


대마인의 고류검술, 일도류를 갈고닦은 린코는, 말하자면 '강(剛)'의 검.


강철도 양단하는 강력무비한 일격을 잇달아 쏟아내며 상대를 압도한다.


그에 비해 아즈사는 '유(柔)'의 검.


선천적으로 장님이면서도 음양술의 힘으로 정확하게 주위를 살피고, 독자적인 보법, 몸놀림으로 상대를 홀려, 그 순간의 틈을 타 벤다.


그렇게 타입이 다른 두 명의 검사, 아키야마 린코와 키이치 아즈사.


그들의 만남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던 린코가 어느 유파와의 대련 중, 이쪽도 '천재'라 평판이 높았던 아즈사와 만났다.


만나는 순간, 두 천재 소녀 검사는 서로의 강함을 인정하고 존경하게 됐다.


특히 연하였던 린코의 아즈사에 대한 동경은 강해, 그 무렵부터 '아즈 언니'라 부르며 흠모하고 있다.


아즈사 "자, 조금 쉬자. 오랜만의 아침 연습이라 벌써 지쳤어."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아즈사가 칼을 내린다.


『벌써 지쳤어』──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단정한 얼굴에는 땀 한 방울 맺히지 않았다.


린코 "네! 아즈 언니, 물병에 차를 우려왔어요. 괜찮으시다면 한 잔 하시겠어요?"


그러면서 린코가 즐겁게 두 사람 몫의 음료를 준비한다.


아즈사와 대조적으로 린코의 이마는 건강한 땀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즈사 "그래. 고마워, 린코. 그건 그렇고──."


린코가 내민 차를 미소와 함께 받으면서 아즈사가 말한다.


아즈사 "너와 이렇게 연습을 하는 것도, 반년만이구나. 정말 몰라보게 강해졌어."

아즈사 "단련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네. 훌륭해, 린코."

린코 "! 아, 아니요, 그런......"


존경하는 선배 검사에게 아낌없이 칭찬을 받으며 린코의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떠오른다.


린코 "저 같은 건, 아직 멀었어요! 게다가, 대마인으로서, 매일 단련을 거듭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린코 "사람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해요. 그건 아즈 언니도 마찬가지죠?"


솔직한 신뢰를 드러내며 린코는 말한다, 그러나 아즈사는──.


아즈사 "그렇구나, 사람들을 위해 싸운다. 아마 그게 옳은 일이겠지."

린코 "아즈 언니......?"


불안함을 느껴 린코가 되물었다.


방금 눈 앞에 있는 아즈사가 몹시 멀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아즈사는 그런 린코에게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고.


아즈사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 연습을 계속하자. 아직 학원이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남았지?

린코 "ㄴ, 네......!"


............


약 1달 후.


교토 북동부에 있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에 '로쿠하라'라는 땅이 있다.


예로부터 많은 승려와 수련자들이 수행의 터로 삼았던 그 자리에, 현재 넓고 근대적인 학원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은 “오행학원”──


내무부 공공안전청, 조사 제4부 아래서 운영되는, '음양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오행학원・교장실.

    


카미무라 아즈마 "헤에. 그럼 나보고 그 '카미카쿠시'를 박살내고 오라는 거야?"

키비노 미키 "박살내는 게 아니라 조사입니다. 뭐, 박살내도 괜찮지만요."

아즈마 "괜찮은 거냐고."


담배를 문 여자가 무심코 되묻는다.


정말, 댁은 진지한 얼굴로 농담을 하니까 곤란해, 교장──라고 말하는 양키풍의 미녀, 그녀의 이름은, 카미무라 아즈마.


흡혈귀 사냥이 전문인 음양사로, 이곳 오행학원의 체육교사.


태도와 말투는 거칠지만 본성은 성실하고 학생을 생각하는 그런 열혈 양키 선생님이다.


미키 "여하튼 긴급상황이니까요. 자세한 것은 현장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겁니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미녀.


그녀는 키비노 미키.


음양사의 명문 키비노 가문의 당주이며, 3체의 신격의 식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음양술식 '삼위결계술(三位結界術)'의 술사다.


오행학원에서는 '음양박사'──보통의 학원에서 말하는 교장의 지위에 있다.


이곳 오행학원은 내무부 공공안전청, 조사 제4부 <섹션 포>에 의해 설립된, 음양사를 키우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대마인 조직에 있어서의 오차학원과 동등한 역할을 담당해──즉, 그 우두머리인 키비노 미키는, 오차학원 교장인 최강의 대마인, 이가와 아사기와 동격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미키 "아뇨, 저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은......후후후."

아즈마 "응? 교장, 댁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아즈마가 의아하단 표정을 짓는다.


미키 "아아, 실례했습니다. 지금, 나레이션적인 것이 칭찬해 주었다──라고, 저의 식신이 속삭인지라."

아즈마 "?? 나참, 댁은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니까......"


아즈마는 기막히다는 얼굴로 한숨을 내쉰다.


파격적인 양키 교사를 곤혹스럽게 할 정도로, 키비노 미키는 상궤를 벗어난 인물인 것이다.


미키 "어쨌든 얘기를 되돌려. 아즈마 씨,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어느 유적의 조사──."

미키 "──를 위해 나섰다가 '카미카쿠시' 당한 키이치 아즈사 씨의 구출입니다."

아즈마 "그 장님이, 카미카쿠시 당했다, 라고."

미키 "그래요."


미키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상세를 말하다.


키이치 아즈사는 원래 오행학원에 소속되어 있는 음양사.


하지만 현재는 대마인 조직인 오차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그 대마인 활동으로 어느 '카미카쿠시'의 전승이 있는 유적을 조사하러 갔다가 그대로 소식이 끊어졌다고 한다.


미키 "현재 대마인 조직에서도 수색과 구출의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즈사 씨는 원래 우리 오행학원 소속."

미키 "그녀의 소식이 끊긴 유적이 로쿠하라에 가깝기도 하고, 당연히 저희도 움직여야 해요."

미키 "──그래서 아즈마 씨, 당신에게 그녀의 수색과 구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답니다."

미키신 "맡아주실 거죠?"

아즈마 "아아, 뭔가 지루할 것 같은 임무로군. 거절은 무리인 거지?"

미키 "네. 안돼요. 무조건 맡으세요."

아즈마 "그럼 묻지 말라고."


아즈마가 쓴웃음을 지었다.


태도는 부드럽지만, 미키는 언제나 엉망진창 마구잡이로 아즈마에게 성가신 일을 떠넘긴다.


아즈마 "뭐, 알겠어. 다른 녀석이라면 몰라도 그 장님은 그냥 넘어갈 수 없으니까."


아즈마와 장님──키이치 아즈사는 오행학원의 동료 관계다.


양키 기질의 아즈마와 쿨한 아즈사는 성격이 정반대인데, 의외로 말이 잘 맞아 친구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아즈마 "맡을게, 그 조사라는 거."

미키 "감사합니다. 이걸로 당신의 월급을 낮추지 않아도 되겠네요."

아즈마 "어이."


이 교장, 역시 글러먹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즈마 "아니, 그보다──그 귀신에 강한 장님이 헤매는 수준이잖아?"

아즈마 "게다가 '카미카쿠시'라면, 뒤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십중팔구 결계 관련."

아즈마 "그렇다면 이 임무, 교장, 내가 아니라 댁이 더 적임 아니야?"


아즈마는 '초절귀절(超絶鬼切)'이라는 무기를 다뤄, 대마(対魔)를 행함에 있어 어떤 마물에도 뒤지지 않는 무쌍의 강함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결계술과 같은 까다로운 기술에는 서투르다.


미키 "아니요, 공교롭게도 저는 정부 소식통과의 협상 일정이 잡혀 있어서요. 대신 우수한 학생을 붙여드리겠습니다."

아즈마 "학생을?"


의아하단 표정을 짓는 아즈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키는 문밖으로 말을 걸었다.


미키 "결계술에 관해서는 학원 최고의 실력자입니다. 들어오세요, 쿠라하시 씨."

쿠라하시 호쿠토 "네, 실례합니다, 교장 선생님! 제가 필요한 임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교장실로 눈매가 상쾌한 일본풍 미소녀가 들어온다.


그녀는 쿠라하시 호쿠토.


오행학원에 재적하는 학생 술사다.


예로부터 마족과 싸워온 유서 깊은 술사 집안 출신으로, 집안에서 영재교육을 받아왔다.


그런 가정환경 덕에, 오행학원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키비노 미키의 후계자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즈마 "켁. 동행하는 학생술사가, 너냐, 호쿠토......"


그런 호쿠토를 보고 아즈마가 조금 꺼려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가정의 아가씨인 만큼 성실하고 반장 기질이 강해, 담임인 아즈마에 대해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물고 늘어져, 담배나 난폭한 말투, 평소의 소행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주의를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즈마로서는 좀 서투른 상대였다.


호쿠토 "네! 제가 서포트로서 아즈마 선생님의 임무에 동행합니다."

호쿠토 "그리고 선생님이 게으름 피우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도 부탁받고 있으니, 함께 노력하죠!"

아즈마 "에, 에에......?"


몇 시간 후.


아즈마와 호쿠토 두 사람은 로쿠하라에서 가까운 어느 산에 왔다.


이곳이 '카미카쿠시'의 전승이 있는 땅으로, 또 그 조사를 위해 온 아즈사도 이 산중 깊숙한 곳에 있는 유적에서 소식이 끊긴 듯하다.


호쿠토 "아무래도 이 땅에는 오래 전부터 『다이다라봇치』의 전승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즈마 "엉? 뭐라고, 데카이봇키(거근발기)?"

호쿠토 "다, 다이다라봇치에요!!"


아즈마의 망언에 호쿠토가 얼굴을 붉히며 정정했다.


호쿠토 "그보다 전혀 다르잖아요!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죠!? 성희롱이에요, 성희롱!"

아즈마 "아하하, 미안미안~. 네가 평소처럼 진지한 얼굴이니까,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어주려 그랬지."

아즈마 "뭐, 모처럼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왔으니 즐기지 않으면 손해니까."

호쿠토 "딱히 즐기지 않아도 돼요, 우린 지금 임무 차 온 거거든요! 진짜 진지하게 임해주세요, 선생님!"

아즈마 "시끄러워. 그건 그렇고, 너도 여기 오는 길에 역의 매점에서."

아즈마 "『앗, 이 크레이프 맛있겠다!』라든가, 눈을 반짝이며 신났었잖아. 그건 진지한 태도냐?"

호쿠토 "그, 그건 잠깐이었잖아요!? 게다가 크레이프를 먹는 것은 임무가 끝난 뒤로 하자며 참았고──."

호쿠쿠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이야기를 계속할게요, 선생님!"

아즈마 "네이네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양키 교사에게, "정말이지!"라고 뺨을 부풀리면서, 호쿠토가 수중의 자료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것은, 교장·키비노 미키로부터 건네받은, 이번 임무에 관한 정보가 정리된 자료.


고지식한 호쿠토는, 가는 길에 몇 번이나 확실히 그것을 훑어보고 있다.


호쿠토 "이 땅에는 카미카쿠시 외에도 '산의 거인'──다이다라봇치의 전승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이다라봇치라는 것은, 일본 각지에 전승이 남아 있는 '산처럼 거대한 괴물'을 말한다.


이 산 속 유적에는 카미카쿠시와 관련된 이 '산의 거인' 다이다라봇치의 전승도 있다.


『산골 유적에서, 다이다라봇치를 보면 죽는다』──죽은 자의 나라로 끌려간다.


즉, 그것이 카미카쿠시라고.


일반인에게는 단순한 무서운 옛날 이야기, 민화의 한 축일 뿐이지만, 음양사, 특히 결계에 정통한 사람에게는 결계(폐쇄결계)를 조종하는 이매망량이라는 것은 꽤 흥미로운 전승이었다.


호쿠토 "갑자기, 사람이 사라진다──많은 경우, '이쪽 세계'와는 다른 폐쇄공간으로 끌려갑니다."

호쿠토 "즉, 그것은, 우리 음양사가 특기로 하는 결계술의 영역──."


자료에 눈을 떨어뜨리면서 호쿠토가 설명을 계속한다.


호쿠토 "그리고 그 산중의 유적이라는 것도 이런저런 소문이 있는 것 같아요."

호쿠토 "무엇을 모시고 있는지, 왜 이런 산 속에 만들어졌는지도 포함해서, 모두 수수께끼."

호쿠토 "학회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종종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네요."

호쿠토 "......키이치 아즈사 씨는 그런 유적을 조사하던 중 사라진 것 같습니다."

아즈마 "흠. 과연......"


호쿠토의 설명을 듣고 아즈마가 으르렁거린다.


덧붙여 아즈마도, 호쿠토가 읽은 것과 같은 자료를 미리 건네받았지만, 「귀찮으니까 네가 읽어줘」라며 호쿠토로 통째로 던져, 지금 설명받고 있다.


호쿠토 "정말, 자료 정도는 읽어주세요, 그렇게 건성이니까, 선생님에게는 애인이 생기지 않는──."

아즈마 "앙? 뭐라고?"

호쿠토 "아아, 아뇨아뇨!? 그건 그렇고──선생님, 조금 신경 쓰였는데요."


하고 폭언을 얼버무리며 아즈마에게 묻는다.


호쿠토 "그......아즈사 씨, 라는 분은, 어떤 분인가요?"

호쿠토 "예전에는 저희 학원에서도 교편을 잡고 있었다 들었습니다만, 저는 만난 적 없기 때문에──."

아즈마 "아아, 그러고 보니, 네가 입학하기 전이구나, 녀석이 오차에 간 건."

아즈마 "새삼스레 어떤 녀석이냐고 물어봐도 곤란하지만......뭐, 왕바보 같은 녀석이야."


라고, 아즈마는 전 동료, 키이치 아즈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즈마 "오차와 우리 학원의 협정으로, 2년 전에 그곳으로 파견나갔던가."

아즈마 "음양염류라는 검술의 달인으로, 게다가 식신을 이용하는 것도 능숙해."

아즈마 "장님인 만큼 눈치도 빨라, 단순 바보인 나와 달리 계략이나 책모에도 강하다."

아즈마 "뭐, 우리 로쿠하라의 음양사 중에서도 틀림없이 최강의 한 사람이지."

호쿠토 "세, 세상에......! 그런 대단한 분이셨군요."

아즈마 "아......'그러니까' 말이야."


아즈마가 혼잣말하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호쿠토 "엣? 선생님, 뭔가 이상한 거라도......?"

아즈마 "녀석은 귀신 상대로 강한 일급 음양사야. 그까짓 괴물이나 악당 따위는 별 것 아니지."

아즈마 "그런데, 이런 시골의 '카미카쿠시'나 다이다라봇치 따위를 상대로 실수했다니."

아즈마 "......그렇다는 건, 이번 건은, 꽤 귀찮은 괴물이 관련되어 있는 건가, 아니면......?"

호쿠토 "ㅅ, 선생님......?"


의아한 듯이 묻자, 아즈마는 "아무것도 아니야"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은 '카미카쿠시' 전승이 있는 유적을 향해 숲 속을 나아간다.


그 도중이었다.


???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아즈마&호쿠토

"뭣!?"

"지, 지금의 소리와 빛은......!?"


갑자기 굉음과 함께 산이 흔들렸다.


거대한 짐승의 포효와 같은 이상한 소리에 이어 엄청난 빛, 그리고 폭발음.


더 놀라운 것은.


아즈마 "ㅇ, 어이 봐라, 호쿠토! 저건가, 저게 그거냐!?

호쿠토 "다이다라봇치......"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 틈으로 들여다 보이는 "그것"에 두 사람이 멍해졌다.


『산보다 거대한 괴물』. ──그런 전승만한 사이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올려다볼 만한 무언가가 바로 앞에서 날뛰고 있다.


아즈마 "그보다, 혹시 저 덩치, 누구랑 싸우고 있는 거야!? 어이, 상황을 보러 간다!"

호쿠토 "ㄴ, 네 선생님!"


'카미카쿠시'의 숲. 이름 모를 고대 유적 앞.


아즈마 "위험한데! 호쿠토! 역시 저 덩치와 싸우고 있는 게 있어!"

호쿠토 "!!"



여검사 "하아아아앗!!!"


서걱서걱!


괴물들 『────!』

다이다라봇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달려온 두 사람은 깜짝 놀란다.


산골 유적──그 앞에서 한 여검사가 기괴한 괴물들과 대판 싸우고 있었다.


금속으로 만든 골렘 같은 괴물이 다수.


그리고 올려다 볼 정도로 거대한 괴물이 하나──.


아즈마 "저 덩치가 다이다라봇치인가!? 그보다도, 마물이라기보다는 로봇인가 뭔가 같은데──."

호쿠토 "네, 인공물처럼 보이네요. 어쨌든──선생님! 저 여성 분이 위험해요. 가세하죠!"

아즈마 "오우! 당연하지! 오라오라오라앗!!


유적 앞에 넘쳐흐르는 괴물들을 향해 두 음양사가 돌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