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계곡에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흔들리고,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좋다.

그런 가운데 나와 노도카는 둘이서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었다.


노도카 "......"

코타로 "......"


오늘은 노도카와 생활하고 있는 고아원의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인솔의 도우미였던 것 같은데.

아이들이 「생선이 먹고 싶어!」라고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갑자기 둘이서 낚시를 하게 된 것이다.


책임자로서의 입장이 있지만, 모두 「둘이서 낚아 와」라고 하므로, 연장자에게 인솔을 맡기고 가능한 한 가까이에서 낚시를 하기로 했다.


코타로 (좀 큰 애들은 뭔가 함축적인 표정을 지었는데...저정도 애들은 생각보다 예리하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려나.)


조금 생각하는 바는 있었지만, 노도카가 아이들을 위해 해주고 싶어 하니까, 반대할 이유는 없다.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들으며, 살짝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


노도카 "......"


상냥하고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노도카는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지그시 진지한 눈으로 수면에 떠 있는 부표를 응시하고 있다.


코타로 (평소의 노도카를 생각하면,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지...)


지금이야 평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극도의 낯가림으로 제대로 말도 못했다.

일부에서는 「대마인으로서 임무에 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라고도 하였으나, 가면을 씀으로써 다른 인격을 만들고, 연기하는 것으로 임무를 해내고 있다.


게다가 고아원의 관계자가 상대라면 보통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들은 나는, 천천히 익숙해짐으로서 가면이 없어도 괜찮아졌지만, 그 이외의 사람이 상대라면 역시 아직 가면이 필요하다.

더욱이 거울에 비친 것으로 변화하는 '경둔술(鏡遁術)'로 모습을 바꾸어 첩보나 암살과 같은 임무에서 확실한 실적을 쌓고 있다.


코타로 (하지만, 평소의 노도카는 매우 상냥한 여자아이...가면을 쓰지 않고도 혼자서 잔뜩 말할 수 있게 되면...)

노도카 "...후마 씨...후마 씨?"

코타로 (그걸 위해서도 우선은 부대의 신뢰할 수 있는 동료에게 고아원의 아이들을 소개하고, 노도카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 가면......)

노도카 "어라...잠드신 걸까요...? 후후, 그럼...♪"


어느새 생각에 잠겨, 사고에 잠겨 있던 나는 주위를 향한 주의가 산만해져 있었다.


노도카 "...에잇♪"


『첨벙』


코타로 "우와아악!? 뭐, 뭐야!?"


돌연 닥쳐들어온 차가운 감촉에, 당황해서 홱 일어선다.


노도카 "후후...안녕히 주무셨나요.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잠들면 안 된다구요♪"


어느새 노도카가 내 정면에 서, 들여다보듯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내가 잠든 줄 알고 가볍게 물을 뿌려온 것 같다.


노도카 "보세요, 전 벌써 이렇게 물고기를 낚았어요! 후마 씨는 아직 한 마리도 못 잡았으니 열심히 해야죠."


노도카가 가리키는 양동이 안에는 어느새 물고기 몇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코타로 "어라? 어느 새 그렇게 낚았어? 방금 전까지 전혀 낚이지 않았을 텐데......"

노도카 "제가 낚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푹 주무신 거에요? 그래선 다른 사람들 볼 면목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싱글벙글 웃는 표정에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에 대한 안도와 기쁨이 배어 있었다.

단지, 잠만 자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좀 그렇다.


코타로 "오우, 열심히 한 노도카에게는 상을 줘야지...왓!"

노도카 "후와앗!? 뭐, 뭘 하시는 건가요, 후마 씨!"

코타로 "나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 자고 있지 않았다고! 당한 만큼 갚아야겠어!"

노도카 "후왓, 차가워! 이래선 보상이 아니에요! 에잇! 저라고 해서 당하기만 할 생각은 없으니까요♪"

코타로 "우옷!? 해줬겠다! 그럼 이건 어떠냐!"


물은 차가우나,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은 채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 서로에게 물을 끼얹는다.


노도카 "후마 씨, 빈틈 투성이라구요! 에잇!"

코타로 "우왓!? 어, 얼굴은 너무하잖아, 노도카! 이렇게 되면 다리를 붙들어주겠어!"

노도카 "우화앗!? 꺄앗♪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물을 튀기면...후왓, 정말, 옷이 푹 젖는다구요♪"


물을 뿌리는 사이, 나도 노도카도 점점 즐거워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듯 손발을 노리고 있었지만, 곧바로 그런 봐주기는 없어졌다.


서로 진심으로 물을 뿌렸기에,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 모두 온몸이 물에 푹 젖었다.


노도카 "후후♪ 후마 씨, 머리카락 한 올까지 다 젖었다구요♪"

코타로 "노도카도, 나한테 지지 않을 정도로 푹 젖었는데? 그리고, 빈틈!!"

노도카 "그럴 줄 알았어요♪ 이얏이얏♪"


딱히 승부를 건 적은 없는데, 왠지 승부처럼 되어 버렸다.


노도카 "아하하♪ 차갑지요, 후마 씨♪ 잠은 다 깨셨나요? 에잇♪"

코타로 "우왁! 그러니까 잠들지 않았대도! 그런 말 하는 노도카에게는 이렇게 해주겠어!"

노도카 "와하~♪ 아하하하하, 해주셨네요♪"


약간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와 노도카는 소리를 지르며 물을 튀겼다.

반짝반짝 빛나는 물방울에 지지 않고, 노도카의 미소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코타로 (이런, 진짜 노도카를 보여줄 수 있는 상대가 늘었으면 좋겠다...)


눈 앞의 순수한 미소를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강하게 했다──.


꼬마 1 "아─, 누나랑 형, 뭐하고 있는 거야~?"

노도카 "엣? 어, 그러니까, 따, 딱히 노는 게 아니라......아니, 놀고 있긴 했지만......! 그게......!"

코타로 "아, 아하하......무, 물고기는 제대로 잡았으니까 괜찮아, 자, 이제 밥부터 준비하자고!"

꼬마 2 "응? 왜 둘 다 물에 젖었는데 얼굴이 빨간 거야?"

노도카 "우, 운동을 해서 그럴까나~? 그, 그렇지요 후마 씨."


결국 아이들이 부르러 올 때까지 놀아버린 우리는, 멋쩍었던 것도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싶다.


노도카 "우우...나는 모두의 누나인데...실패했어요..."


그리고 노도카는 한동안 진심으로 침울해 있었지만, 나는 또 놀러오자고 몰래 다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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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러스트만 보면 딴겜이라 해도 믿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