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요른=슈트룸 "크아아아아아아아악!!"


비요른=슈트룸은 하늘을 뒤흔드는 포효를 지르며, 키라라 선배를 향해 똑바로 돌진해 왔다.


네이스와 싸울 때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기세다.


서리의 오니신의 광전사로서, 같은 서리의 오니신의 피를 이어받는 키라라 선배만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키라라 "이 자식!!"


키라라 선배는 재빨리 자세를 취하지만, 땅을 부술 정도의 격렬함으로 적의 도끼가 내려치는 순간,


키라라" !!"


무언가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는지 전력으로 몸을 피했다.


목표를 빗겨간 도끼는 얼어붙은 대지를 부드러운 두부처럼 찢어 우렛소리와 냉기를 흩뿌렸다.


키라라 "아팟!"


키라라 선배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 팔에 피가 배어 있었다.

공격의 여파만으로 상처를 입은 것이다.


키라라 "진짜냐고......"


키라라 선배의 얼굴이 굳어진다.


저 도끼의 위력도 그렇지만, 지금의 일격만으로 얼음 기술의 사용자로서도 적이 더 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비요른=슈트룸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적은 초격을 피한 것을 오히려 기쁜 듯 포효하며 도끼를 머리 위로 거칠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살의에 잠긴 그 눈동자는 역시 키라라 선배만 보고 있었다.


키라라 "이 녀석은 나하고만 싸우고 싶은가 봐! 엄호 부탁해!"


우리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이, 비요른=슈트룸은 키라라 선배에게 또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것도 도끼를 눈으로 쫓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연격이었다.


키라라 "크읏!!"


키라라 선배는 그것을 종이 한 장 차이로, 철저하게 방어에 집중해 어떻게든 피하고 있다.


좌우로 빠르게 몸을 틀며, 차례로 얼음벽을 만들어 가는데, 그 모든 것이 유리세공처럼 순식간에 부서져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비요른=슈트룸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게다가 적은 체력이 넘치는 듯 조금도 위력이 줄지 않는 도끼를 계속해서 휘두른다.


어떻게든 받아내는 키라라 선배는 방어 이외의 액션을 전혀 취할 수 없다.


키라라 "이, 이 체력 바보가!!


적의 공격의 물결이 약해지는 순간 반격을 할 생각이었지만 키라라 선배의 체력이 먼저 소진될 것 같다.


나 "시즈루 선생님, 코우메! 잠깐이어도 좋아, 놈의 움직임을 멈춰줘."

시즈루 "알겠어! 미카게 씨. 목표는 저 도끼야!"

코우메 "네!!"


시즈루 선생과 코우메 두 사람이 키라라 선배를 엄호한다.


비요른=슈트룸이 두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 공격은 적중했다.


시즈루 선생이 휘두른 장미 채찍이 적의 몸에 휘감긴다.


그리고 코우메는 도끼만을 노리고 그림자 주박(呪縛)을 사용한 것 같다.


섬광 같던 도끼의 움직임이 딱 한순간이지만 멈췄다.


키라라 "테야아아아아아아아앗!!"


그 순간, 키라라 선배가 줄곧 준비하던 동표권(凍豹拳)이 적의 안면에 박힌다.


비요른=슈트룸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격을 당한 굴욕인가, 아니면 기쁨인가, 비요른=슈트룸은 격렬하게 외치며, 몸에 감긴 채찍을 힘껏 잡아당긴다.


키라라 선배의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 왼쪽 뺨 근처가 얼어붙었지만 그 이상의 피해를 입은 기색은 없다.


비요른=슈트룸 "크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나 "조금씩 데미지를 주는 거로는 안 되려나......"


그렇다면 큰 기술로 승부를 건다.


나 "키라라 선배! 동분정주(凍奔征走)에요!"

키라라 "그런 거 쓸 틈 없어!"


재개된 적의 맹격을 피하면서 키라라 선배가 대꾸한다.


나 "기회는 제가 만들겠습니다!


비요른=슈트룸의 등 뒤로 돌아가 키라라 선배에게 수신호로 작전을 전했다.


키라라 "에!? 그런 거라면!"


키라라 선배의 얼굴에 망설임이 떠올랐다. 분명 나를 말리려고 했겠지.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거친 폭풍설과 같은 두 사람의 싸움에 뛰어든다.


키라라 "아아 정말, 알겠다니까!"

비요른=슈트룸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아니나 다를까 비요른=슈트룸은 뒤에서 접근하는 나를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달리는 속도를 전혀 늦추지 않고 싸우는 두 사람의 바로 옆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달려나갔다.


그때, 키라라 선배가 나를 살짝 건드렸다.


두 사람의 몸이 바뀐다.


그래, 변신술이다


결과, 키라라 선배의 모습을 한 내가 비요른=슈트룸의 눈 앞을 달려가게 됐다.


자기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서운 적으로부터 보기 흉하게 도망치는 것처럼.


비요른=슈트룸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광전사는 감쪽같이 걸렸다.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키라라 선배의 모습을 한 나를 쫓아온다.


물론 단순히 모습을 바꾸었을 뿐인 내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비장의 수단인 마성의 힘을 쓰거나 할 여유도 없다.


그런 짓을 하려다가는 금방 두동강이 나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 걱정은 필요 없다.


광전사가 나를 공격하려 하자 키라라 선배가 변신술을 해제했다.


비요른=슈트룸 "!?"


광전사는 분명히 당황했다.


눈 앞에 있는 나를 무시하고, 재차 키라라 선배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키라라 "Super Freeze!!"


늠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거대한 얼음기둥이 굉음을 내며 비요른=슈트룸을 삼켜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키라라 "필살 '동분정주'!!!!"


두 주먹을 움켜쥐고, 키라라 선배가 결정타를 꽂으려 한다.


하지만──.


비요른=슈트룸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광전사의 도끼에서 우렛소리가 울려 퍼지며, Super Freeze의 주박을 깨뜨렸다.


키라라 "그렇다면!!"


키라라 선배는 상관없이 돌진한다.


나 "놈의 도끼를!!"


나는 순간 그렇게 소리쳤다.


우선 배제해야 할 것은 저 도끼라고 판단한 것이다.


키라라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앗!!"


동분정주 더블펀치가 비요른=슈트룸의 손에서 도끼를 날렸다.


비요른=슈트룸 "......!! 너는......!?"


광전사의 입에서 비로소 의미 있는 말이 나왔다.


눈 앞의 키라라 선배의 모습을 보고 놀라 당황하며 그 밖에도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날아간 도끼가 마치 의지가 있는 것처럼 그의 손에 돌아왔다.


비요른=슈트룸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금까지 이상의 포효.


비요른=슈트룸은 다시 인간의 언어가 통하지 않는 광전사로 변해 있었다.


나 "아무래도 저 도끼에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군."

네이스 "그, 그렇다......"

나 "네이스!"


빈사의 중상이었던 네이스가 말했다.


물론 서 있는 것이 고작으로, 싸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나는 달려가서 그 몸을 지탱한다.


네이스 "저것은......광전사의 도끼......케라우노스......"

네이스 "놈은......예전에......일족을 이끌고......라그나로크 님과 싸워......패했다......"

네이스 "그 굴욕 탓에......도끼에게 조종당해......광전사가......되었다"


네이스 목소리가 점점 약해진다.


나 "어떻게 해야 돼?"

네이스 "라그나로크 님의......딸의......힘을......각성시켜라......"

나 "키라라 선배가 라그나로크의 딸?"


나는 무심코 그렇게 되물었지만, 네이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


네이스 "진명(真名)을......전해라......위대한 라그나로크=신모라의 딸, 키라라......프레이야......"


그것만 말하고 다시 기절했다.


비요른=슈트룸 "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키라라 "크으으읏!!"


눈 앞에서는 키라라 선배가 비요른=슈트룸 상대로 절체절명의 궁지에 빠져 있었다.


케라우노스라는 도끼에서 광전사의 전신에 격렬한 번개가 달려, 그 거구가 잔상으로 보일 정도로 공격의 속도가 높아지고 있다.


키라라 선배는 극저온의 벽으로, 비요른=슈트룸의 움직임을 굼뜨게 해, 그 공격을 피하는 것이 고작이다.


방어전에 급급해, 금방이라도 한계에 도달할 것 같다.


시즈루 선생이나 코우메가 엄호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것도 언 발에 오줌 누는 수준.


나는 망설이지 않고 소리쳤다.


나 "키라라=프레이야!! 진정한 힘을 각성시켜라!!"

키라라 "......!!"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키라라의 뇌리에 어머니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서리의 오니신의 여왕.


얼음의 마검 '레바테인'을 휘두르는 일족 최강의 검사.


한때 인간 대마인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낳은 라그나로크=신모라.


키라라는 그 딸. 진명은 프레이야.


키라라 "......"


키라라 선배의 발밑에서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의 거대한 얼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 모습도 변한다.



결코 큰 변화는 아니지만, 갑자기 어른 여성이 된 듯한 변화다.


무엇보다 뿔의 모양이 다르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키라라 선배는 튀는 것이 싫다며 머리카락과 액세서리로 가리고 있던 뿔이 날카롭고, 아름답게 자라 있었다.


나 "저게 각성한 키라라 선배!?"

비요른=슈트룸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비요른=슈트룸이 포효한다.


지금까지의 원한이 확고해진 듯, 광전사의 도끼 케라우노스에게 조종당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 그건 환희의 포효였다.


***


비요른=슈트룸 "아아아아아아앗!!!"

     

비요른=슈트룸의 케라우노스에서 눈부신 열광선이 쏘아졌다.

    

키라라 "......"

 

키라라 선배는 한손으로 쳐낸다.


열광선은 요미하라의 천장에 꽂혀 크고 작은 잔해를 떨어뜨린다.


비요른=슈트룸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어서 정면으로 돌진해 와 케라우노스를 크게 내려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도끼에 담아 각성한 키라라 선배에게 내리친다.


그런 강렬한 의지가 전해져 왔다.


키라라 "......"


키라라 선배의 손바닥이 가볍게 쳐낸다.


지금 건 대체!?


비요른=슈트룸 "아아아아아아아앗!!"


비요른=슈트룸이 재차 도끼를 내려치나 결과는 똑같다.


엄청난 기세로 휘둘리는 도끼가 키라라 선배 주위에 떠도는 얼음의 아우라를 접한 순간, 아마도 그 극저온 때문인지, 도끼의 에너지가 급속히 빼앗겨 가, 마지막에는 아이가 플라스틱 장난감 도끼로 두드린 것 같은 위력으로 전락한다.


키라라 선배는 그것을 옆으로 쳐냈을 뿐이다.


비요른=슈트룸 "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비요른=슈트룸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격렬한 공격을 반복해, 케라우노스의 우렛소리도 요란하게 울린다.


하지만 그것도 키라라 선배에게는 전혀 닿지 않고, 작은 불꽃 같은 여파만 날릴 뿐이다.


비요른=슈트룸 "오......오오......라......그......나로크........라그......나......로크......"


각성한 키라라 선배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 비요른=슈트룸이었지만, 키라라 선배 어머니의 이름을 중얼거리기 시작한 그 얼굴은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떠올리려는 듯했다.


네이스가 내게 말했다.


비요른=슈트룸은 일찍이 일족을 이끌고 라그나로크와 싸워, 끝내 패했다고.


그것은 분명 서리의 오니신으로서의 긍지에 찬 싸움이었을 것이다.


저런 광전사의 도끼 따위에 마음을 빼앗겨 싸우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리의 오니신으로 각성한 키라라 선배, 일찍이 자신을 쓰러뜨렸던 라그나로크를 연상시키는 힘 앞에 광전사의 도끼에 왜곡되어 조종당한 마음에 그 본래의 긍지가 되살아나려는 것일까.


키라라 "......"


키라라 선배는 나보다 더 분명하게 무언가를 감지한 듯, 그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


키라라 "......!"


비요른=슈트룸을 흉한 광전사로 바꾼 도끼 케라우노스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그리고 내리치는 케라우노스를 키라라 선배의 왼손이 잡았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파킹.


얼어붙은 물체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광전사의 도끼 케라우노스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


키라라 선배의 오른쪽 주먹은 이미 펀치를 날린 상태다.


나 "!?"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끝나 있었다.


도끼를 잡고 부수기까지의 시간이 통째로 지워진 것 같다.


비요른=슈트룸 "감사......한다......라그나로크의......딸이여......"


비요른=슈트룸은 그렇게 말하고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린다.


키라라 "......"


키라라 선배의 모습도 원래대로 돌아와, 그대로 기절해 쓰러지려 한다.


나는 황급히 달려가 그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주위의 동결이 풀릴 무렵, 정신을 잃은 키라라 선배, 시즈루 선생님의 응급처치로 궁지를 벗어난 네이스, 그리고 광전사 상태에서 풀린 비요른=슈트룸이 눈을 떴다.


키라라 "우리 엄마는 살아있어?"


키라라 선배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것을 확신한다는 듯이 네이스에게 물었다.


네이스 "네, 프레이야 님."


네이스의 말투가 변했다.


서리의 오니신으로 각성한 키라라 선배에게 라그나로크의 딸로서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키라라 선배도 그것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키라라 "엄마는 아빠한테 살해당한 게 아니었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이스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프레이야 님이 직접 라그나로크 님에게 물어보시길."

키라라 "응, 알았어. 엄마한테 전해줘. 꼭 만나러 갈 거라고."

네이스 "알겠습니다."


네이스는 키라라 선배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를 떠났다.


키라라 "자, 다음은 당신이네......"

비요른=슈트룸 "............"


키라라 선배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숙인 채로 있는 비요른=슈트룸을 돌아보았다.


비요른=슈트룸 "광전사의 도끼 따위에 마음을 뺏겨, 위대한 호적수 라그나로크와의 신성한 싸움을 스스로 더럽힌 것도 모자라."

비요른=슈트룸" 그 딸의 목숨을 노리다니, 이 얼마나 불명예스러운지. 이 비요른=슈트룸, 목숨으로 사죄할 수 밖에 없다"

비요른=슈트룸 "라그나로크 딸이여, 지켜봐다오."


느닷없이 자해하려는 비요른=슈트룸에 키라라 선배는 얼굴을 찌푸렸다.


키라라 "아아, 그런 건 됐어. 엄마도 원치 않을 테고."

키라라 "호적수가 살아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당신을 죽이지 않은 거겠지?"

비요른=슈트룸 "라그나로크 뿐만 아니라 그 딸에게까지 자비를 받을 수는 없다!"


비요른=슈트룸은 결연히 말한다.


키라라 선배는 귀찮다는 얼굴을 하고 나서,


키라라 "그렇다면 적어도 당신을 속여 나를 노리게 한 상대에게 복수하고 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이 어때?"

키라라 "광전사의 도끼가 저절로 온 건 아니지? 누가 당신한테 이런 짓을 시킨 거야?"

비요른=슈트룸 "음......놈은 사령경의 부하, 아누비스"


뱃속에서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키라라 "그럼, 그놈에게 복수하는 것이 먼저야. 그라고 그 자리에서 할복 같은 거 하지 말고 나한테 전하러 와. 알았어?"

비요른=슈트룸 "......."


비요른=슈트룸은 잠시 눈을 감고 골똘히 생각하다가, 


비요른=슈트룸 "라그나로크의 딸, 프레이야. 이 빚은 반드시 갚겠다!"


딱 그렇게 말하고 떠났다.

그 뒷모습에 키라라 선배는 한숨을 내쉰다.


키라라 "뭔가 완고한 상대네."

나 "그래도 저런 걸 상대로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나 "키라라 선배가 그런 모습이 된 것은 놀랐습니다만......"


그렇게까지 말하고 나서 문득 떠올라 확인한다.


나 "키라라 선배로 괜찮은가요? 아니면 프레이야 선배?"

키라라 "키라라로 됐어. 후우마에게 프레이야라곱 불리면 뭔가 굉장히 어색하고."


스스로도 아직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무리도 아니지.


키라라 "엄마가 사실 살아있었고, 내 진명은 프레이야. 엉뚱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네."





마계, 사령경의 거성 중 하나.


사령기사 아누비스가 주인인 테우타테스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비요른=슈트룸에 의한 오니사키 키라라 습격 건.


그 뒤에서 손을 쓰고 있던 것은  아누비스였다.


라그나로크와의 1 : 1 대결에서 패해 추방당했지만 결코 원한을 품지 않았던 비요른=슈트룸을 신(神)의 병기 케라우노스로 광전사로 만든 것도, 그 서리의 오니신의 힘을 이용해 특기인 결계마술로 얼음의 결계를 만들어낸 것도 사령경의 명에 따른 아누비스의 소행이다.


사령경의 노림수는 현명경 모르지아나의 오른팔적 존재인 라그나로크를 흔드는 것이다.


오니사키 키라라가 라그나로크의 딸인지 확신을 얻기 위해, 비요른=슈트룸을 조종해 키라라를 노리게 해, '귀곡'이 키라라를 지키러 움직이는지 아닌지로 그것을 판별하려 했다.


귀곡은 키라라의 보호로 이어졌고, 그녀가 라그나로크의 딸이라는 의심이 상당히 짙어졌다.


아누비스는 또 다른 확증을 찾아 광전사 상태의 비요른=슈트룸의 마력을 이용해 얼음의 결계를 만들어냈다.


키라라가 라그나로크의 피를 잇고 있다면 같은 서리의 오니신의 힘으로 만든 결계조차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치다.


물론 비요른=슈트룸으로 키라라를 죽일 생각은 없다.

처음부터 일회용 도구로 쓸 생각 뿐.


라그나로크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왕이면 포박할 작정이었다.


후우마 코타로를 말려들게 한 건, 에드윈 블랙과 관련이 깊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키라라가 서리의 오니신의 힘에 각성해 어느 쪽도 확보하지 못했지만, 본래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


아누비스 "그 소녀가 라그나로크의 딸인 게 분명합니다."

테우타테스 "확실한가?"

아누비스 "제가 비요른=슈트룸의 마력을 이용해 만들어낸 얼음의 결계를 쉽게 해제한 것도"

아누비스 "진명을 알고 서리의 오니신의 힘에 각성해 모습을 바꿔, 광전사로 변한 비요른=슈트룸의 힘을 완전히 눌러"

아누비스 "신의 병기 케라우노스도 파괴한 것도. 라그나로크의 딸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테우타테스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마인이기까지 하다니."

아누비스 "그리고 예의 후우마 코타로와 동행하는 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테우타테스 "후우마 코타로인가......"

아누비스 "뭔가 신경쓰이시는지?"


사령경 테우타테스.


그는 에드윈 블랙이 불사의 힘으로 세계의 파괴와 창조를 반복하는 가운데 태어난 존재다.


그 블랙과 힘의 일부를 교환한 후우마 코타로 또한 그에게 복잡한 감정을 안겨주는 대상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부하인 아누비스에게도 밝히지 않는다.


태우타테스 "아니, 됐다. 수고했다. 물러나라, 아누비스."

아누비스 "예."


아누비스는 소리 없이 사라진다.


태우타테스 "누가 혼돈을 통합할 것인가. 블랙인가, 후우마 코타로인가, 아니면 나인가......후후후."


그런 웃음소리와 함께 사령경 또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대마인 아사기 3에서 '창세'에 성공해


아사기 제로, 결마인, 알마인, 액마인 등 수많은 신세계를 만들어 낸 블랙


그런 수많은 신세계의, 수많은 블랙들이 또 창세를 성공해, 그 과정에서 태어난 게 사령경인 듯.


결국 다 에드윈 블랙 탓이라는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