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우."


끝이 안 보이던 제설 작업도 이제 끝이 보인다.


가게 앞에 어지간한 눈은 사라지고, 옆에 잔뜩 쌓여 있다.


사람이 여럿 들어갈 수 있는 본격적인 길이 생길 정도다.


삽질도 익숙해졌고, 제설이 끝나면 뭔가 만들어 볼까?


유키카제, 클리어, 카라스도 부르고, 정월 대보름에 느긋하게 놀아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카라스 「……! ……! ……! ……!」


카라스가 저쪽에서 달려온다. 묘하게 서두르는 모습이다.


나 "뭐야 카라스? 오늘은 유키카제나 클리어와 함께 있지 않은 거야?"

카라스 「……! ……! ……!」


카라스는 양손을 복잡하게 움직이며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뭔가 어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모르겠다.


나 "......?? 아이스 사줬으면 해?"

카라스 「……! ……! ……!」


카라스는 붕붕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라는 건 알겠다.


나 "아아, 오늘은 추우니까 말이지. 따뜻한 것이 좋으려나. 이나게야의 할머니가 팥죽을 만들고 있대."

카라스 「……! ……! ……!」


그것도 아닌 듯 하다.


그런 게 아니라며 퍽퍽 때린다.


나 "먹을 거 얘기하는 게 아니야? 혼자 왔다는 건 혹시 미래의 네 얘기를 듣고 싶다든가?"

카라스 「……! ……! ……!」


도리도리도리!!


나 "그것도 아닌가. 설마 연애 상담이라던가? 아무래도 그건 내 힘으로는 힘들겠는데."


미래의 카라스, 이름을 바꿔 하츠카제가 제대로 여자아이가 되어 있던 게 생각나 말해봤는데,


카라스 "~~~~~~!!"


퍼억!!


카라스한테 걷어차였다.


응, 완전히 틀린 모양이다.


나 "뭐야 대체. 나는 네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카라스 "~~~~~~~~~~~~~~!!"

나츠 "알고 지냈는지 오래 되었는데 여전히 말을 못 알아먹는다니 너무하다면서 화가 났군."


가게 안에서 나츠 할머니가 나와서 설명해 주었다.


전에 헤비코에게서 개의 언어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카라스어(語)에도 능통한 것 같다.


나 "지금 그런 걸로 화내도 말이지. 어? 그 얘기야?"

카라스 「……! ……! ……!」


카라스는 나를 무시하고 나츠 할머니에게 파닥파닥 호소한다.


나츠 "그거 큰일이로군."


별로 그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한다.


나 "무슨 일이에요?"

나츠에 "클리어, 미나사키, 리림과 놀다가 리림이 갑자기 저격당해서 너한테 알리러 온 거란다."

나 "그걸 먼저 말해!"


무심코 카라스에게 외치면,


카라스 「……! ……! ……!」


사람을 상자화 시키는 무서운 부리로 들이받으려 했다.


「아까부터 말하고 있었거든!」라고 화를 내고 있을 것이다.


나 "으악, 미안미안!"


나는 피하면서 사과하고,


나 "드디어 나타났나!"


몇 주 전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날, 아사기 선생님의 부름을 받은 내가 오차 학원 교장실을 들르면, 그곳에는 음마족의 대간부 암브로스가 함께 있었다.


얼마 전 탄생했다는 새로운 환몽경, 음마족의 왕을 섬기는 미의 거인.


나는 다소 면식이 있는 정도이지만, 나보다 그(아니 그녀인가?)와 친한 시카노스케에 의하면, 이 여러가지로 대단한 겉모습과 달리, 통이 큰 인물이라고 해서, 그렇기에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다.


상쾌한 듯하면서도 숨막힐 정도로 더운, 묘한 장미향을 몸에 두르고 암브로스는 미소 지었다.


암브로스 "오랜만이네. 후우마 코타로. 얼굴을 마주보는 것은 여름 이후일까?"

나 "그렇네요......오랜만입니다."

이가와 아사기 "여름?"


아사기 선생님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 건은 보고하지 않았나. 사적인 일이었으니까.


나 "리림......예의 각성 리림과 바다에 갔을 때 좀......"


아사기 선생님은 그 『잠깐』에 관한 것이라며,


아사기 "그 리림에 관한 얘기야. 그래서 널 불러달래."

아사기 "그럼 암브로스. 뭐든 그에게 물어봐. 나도 여기서 듣겠지만."

암브로스 "고마워, 이가와 아사기."


아사기 선생님의 재촉을 받고 암브로스는 내게 말했다.


암브로스 "요즘 공주님들의 상태는 어때? 또 다른 리림 님도 말이야."


공주, 즉 각성한 그 리림 말이다.


선대 환몽경의 마력을 가장 많이 계승했지만, 그 뒤를 이을 생각이 없는 것과 귀찮은 걸 피하기 위해 다른 인격의 리림을 만들어, 줄곧 그 뒤에 숨어 있다가 최근 이런저런 일 때문에 나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음마를 이끌어 주길 바라는 이슈타르나 그에 반대하는 암브로스에게 존재를 들켜, 본인은 『엄청 짜증나』고 말한다.


나 "어떻냐 해도, 둘 다 잘 지내고 있어요."

암브로스 "공주에게 음마족의 수장을 이을 생각은?"

나 "전혀 없는 것 같네요."

암브로스 "그렇겠지. 뭐, 그건 좋아. 이슈타르는 불만이겠지만."


암브로스는 안심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서론인 듯 조금 격식을 차린 어조로 물었다.


암브로스 "우리 음마족이 사령경과 에레시키갈 연합과의 교전 상태에 들어간 것은 알고 있지?"

나 "네. 얼마 전 그곳을 들른 사이카는 후우마 가문의 사람이니까요."

암브로스 "아아, 그랬구나."


아사기 선생의 밀명을 받고 요미하라의 변경부에 있는 음마족 아지트로 간 사이카는 그곳에서 암브로스나 이슈타르, 미티아, 미레이유, 아레키 등의 음마족들과 함께 사령경 테우타테스의 부하 아누비스, 에레시키갈의 부하 식스티 등과 격전을 벌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새로운 환몽경이 탄생했다.


암브로스 "새로운 환몽경이 태어났다는 건?"

나 "알고 있어요. "환영의 마녀"가 뒤를 이었다던가."


그 이명으로도 알 수 있듯이, 굉장한 환영술을 사용하는 마녀로, 나도 임무 중 그 환영의 덫에 걸린 적이 있다.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절세의 미녀라고 한다.


정체를 알고 있을 사이카에게 물었지만, 극비사항이라며 내게도 자세한 설명은 해 주지 않았다.


아사기 "......"


문득 돌아보니 아사기 선생님의 표정이 복잡해 보인다.


이럴 때 항상 포커페이스인 아사기 선생님치고는 드물다.


한편, 나의 대답을 들은 암브로스는,


암브로스 "그렇게 알고 있다면 이야기는 빨라. 공주가 아끼는 당신이니까 속을 터놓고 얘기하겠지만."

암브로스 "솔직히, 앞으로의 싸움에서, 우리는 오차에 있는 공주를 보호할 여력이 없어."

암브로스 "한심한 이야기지만. 분명 공주는 계속 노려질 거야. 그래서 당신들이 공주를 지켜줬으면 해."

나 "......"


뜬금없는 부탁이다. 본심을 털어놓는 것도 정도가 있다.


당황하는 나를 대신해, 아사기 선생님이 말해 주었다.


아사기 "사이카가 말하길, 그 공주 리림은 환몽경 카마데바의 힘을 이어받았다던데."

아사기 "그런데 우리가 호위할 필요가 있어?"

암브로스 "그게 아니야."


암브로스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암브로스 "이건 최고 기밀정보야. 음마족 내에서도 나와 이슈타르, 새로운 환몽경 밖에 몰라."

암브로스 "환몽경에게만 효과가 있는 독을 사용하는 암살자, 왕시해(王弑害)의 독을 사용하는 암살자가 존재해."

아사기 "왕시해의 독?"

암브로스 "암살자의 이름은 화이트 스네이크. 에레시키갈의 부하 "세븐 저지"를 섬기는, 죽음을 부르는 7명의 전사 중 한 명."

암브로스 "그녀는 나가족 암살자야. 독을 다루는 전사가 많은 나가족 중, 유일하게 한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는 독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

나 "환몽경 전용 독이란 말인가요?"

암브로스 "그래. 그것은 그 개인의 마력에 작용하는 독."

암브로스 "즉, 환몽경의 마력을 계승하고 있는 공주에게도 그녀의 "유일한 독"은 효과가 있어."

나 "확실히 그것은 성가십니다만, 암살자가 나가족이라면 리림을 추운 지방에라도 데려가는 것이 어때요?"


내가 묻자 암브로스는 희미하게 웃으며,


암브로스 "후후, 나가족은 추위에 약한 법이지. 잘 알고 있네.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도 그녀는 예외."

암브로스 "화이트 스네이크는 추운 환경에 적응해, 눈이 많은 환경에서 유례없는 강함을 자랑해. 그녀는 반드시 눈과 함께 공주를 습격해 올 거야."


암브로스는 확신을 갖고 말하고는, 먼 눈으로 말을 꺼냈다.


암브로스 "카마데바는 그녀의 독으로 임종의 때를 깨닫고, 그 고통을 견디면서 자신의 힘을 공주에게 물려주고 죽었어."

암브로스 "그것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었어."


그 광경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미의 거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사기 "그런 정보를 우리에게 누설해도 돼?"


아사기 선생님이 묻는다.


암브로스 "환영의 마녀의 뜻이야. 과거,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 말이야."

나 "…...!"


나는 숨을 마셨다. 그건 설마──.


무심코 아사기 선생님을 보면, 나와는 반대로 감정을 눌러 죽인 것처럼,


아사기 "지금도 친한 친구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암브로스 "그리 전할게."


암브로스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주저했지만, 역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아사기 선생님, 새로운 환몽경이 된 환영의 마녀, 아사기 선생님의 친한 친구란 즉──."

아사기 "전직 대마닌이야. 그 이름은 미즈키 시라누이."

나 "유키카제의 어머니......"

아사기 "......"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


나 "유키카제는 그에 대해 알고 있나요?"

아사기 "몰라."


그렇겠지. 알 리가 없지.


만약 알게 된다면, 유키카제가 어떤 행동을 할지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은.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나?


그야 그렇잖아?


환몽경이 되었다는 것은 대마인을 배신한 거지?


인간을 그만두고 음마가 된 거야?


딸을 버리고!?


바보 아니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머니가 그렇게 되어서, 앞으로 유키카제는 어떻게──.


아사기 "후우마 군…..."


아사기 선생님이 내게 손을 얹는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입 밖에 낼 뻔했던 나는 그것을 꾹 참았다.


아사기 "그리고 암브로스, 그를 불렀다는 것은 그에게 리림의 호위역을 맡기려는 거지?"

암브로스 "그 말대로. 공주는 고집이 강해, 호위역은 그 말고는 생각할 수 없어."

나 "……"


유키카제가 계속 찾던 어머니는 살아있었고, 심지어 환몽경이 되었다.


그 놀라움은 일단 뒤로 미뤄둔다.


일단은 리림이다.


녀석을 죽게 만들 수는 없다.


본인은 싫어하지만 리림은 음마족의 핵심 인물.


또 다른 핵심 인물, 환몽경의 정체가 유키카제의 어머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 "알았어요. 저희 독립 유격대는 리림의 호위를 맡겠습니다."

암브로스 "고마워, 후우마 코타로."

나 "암브로스 씨, 화이트 스네이크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알려주세요."


***


피슉!


리림 "햐앗!!"


리림의 엉덩이 바로 옆으로 총알이 튀었다.


미나사키 "리림짱 이쪽!"


피슉! 피슉!


리림 "히이이잇!!"


이번에는 좌우 날개 바로 옆이다.


리림과 미나사키는 집요할 정도의 총격에 쫓기고 있었다.


계속 도망치는 와중 힘들어 조금이라도 그 움직임을 멈추면 새로운 총알이 덮친다.


두 사람은 알 수 없었지만 저격수 이그레스는 맞을랑 말랑 아슬아슬한 곳을 계속 노리고 있었다.


리림 "미미미, 미나사키! 어디로 가는 거야!"

미나사키 "오차 학원!"


리림의 물음에 미나사키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한다.


리림 "그그그, 그건 즉 두목을 끌어인다는 거구나!"

미나사키 "그래! 리림의 기사인 나도 딸려있어!"

리림 "그건, ㄴ, 놀이가 아니라 지지, 진심이야?"

미나사키 "난 항상 진심이야. 리림짱이랑 놀 때는 항상!"

리림 "ㄴ, 나도 그렇지만──."


피슉!


리림 "히잇!!"


수다를 떨 틈이 있으면 더 빨리 도망치라는 듯, 리림의 머리 바로 위를 총알이 스쳤다.


리림 "뭐, 뭐야 왜 내가 노려지는 건데!! 누가 나를 노리고 있는 거야!"

미나사키 "그, 그건──."


미나사키는 암브로스를 만났을 때 리림이 노려지는 이유를 물었다.


그것을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대답을 망설이고 있으면,


헤비코 "리림짱, 미나사키짱!"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구하러 왔어!"

리림 "헤비코에 시카노스케!"

미나사키 "두목한테 듣고 왔어!?"

헤비코 "그래!"

시카노스케 "상황은 이해하고 있어!"

미나사키 "고마워!"

리림 "ㄴ, 나는 이해하지 못했어! 왜 내가 노려지는──우와아악!! 뭔가 나왔다!!"


혼자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자신이 노려지는 이유도 모르는 리림이 패닉에 빠지며 손가락질한다.


드론 도그

「――――――」

「――――――」

「――――――」


드론 와스프

「――――――」

「――――――」

「――――――」


드론 도그, 드론 와스프 등 대부대가 4명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


헤비코 "우와, 엄청난 수!"

시카노스케 "이렇게나 투입해 왔단 말이야!"

헤비코 "시카노스케짱! 밤비노 스파크!"


그것은 드론에게는 일격필살인 시카노스케의 전둔 공격이지만,


시카노스케 "맡겨둬. 하지만 1방으로는 안돼. 어떻게든 다 같이 버텨줘."

헤비코 "알았어. 리림짱도 미나사키짱도 힘내!"

미나사키 "알았어!!"

리림 "ㄴ, 나도!? 무리무리무리!! 저런 건 상대할 수 없다고!"

헤비코 "노려지고 있는 것은 리림짱이야!"

리림 "그러니까 어째선데──!?"


그러는 사이에, 네 사람으로는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수의 드론이 일제히 덤벼들었다.


리림 "히이이이이이이이이!!"


리림은 겁에 질려 머리를 싸매고 그 자리에 쭈그려 앉는다.


미나사키 "리림짱!"

헤비코 "그럼 안돼!!"

시카노스케 "위험해!!"


리림이 드론에게 당하기 직전, 누군가 바람처럼 뛰어들었다.


클리어 "카무이 최대 전개"


클리어다.


그녀는 한가득 펼친 실드로 드론을 막는다.


헤비코 "클리어짱!"

시카노스케 "나이스!"


실드에 부딪힌 드론 몇 체를 시카노스케와 헤비코가 즉각 파괴한다.


하지만 아직 숫자는 많다.


클리어 "리림, 미나사키, 오차 학원으로 가. 여기는 우리가 어떻게든 할게."


입자 블레이드 '신이'로 드론을 양단하면서 클리어가 말했다.


그 냉정한 어조는 리림 일행과 눈싸움을 할 때와는 다른 사람 같다.


리림 "ㄴ, 노려지는 건 나 같고, 그렇게 할게!!"

미나사키 "리림짱은 내게 맡겨."


리림은 아직 혼란스러운 채, 미나사키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를 세 사람에게 맡기고 떠난다.


피슉! 피슉!


리림 "히잇!! 또 쏴대고 있어!!"


잠시 멈췄던 스나이퍼의 저격이 재개되었다.


클리어 "저걸 어떻게든 해야겠지. 그보다 이쪽이 먼저."


클리어는 작게 중얼거리며 남아 있는 드론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이나게야에 있었다.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외에도, 오차의 각지에 배치하고 있던 호위 부대로부터 차례차례 보고가 들어온다.


이제 여기서 지휘를 하는 편이 더 쉽다.


이가와 사쿠라 『후우마 군, 사쿠라야. 지금 역 앞. 여기도 드론이 나왔어.』

사쿠라 『리림과 미나사키는 도망칠 수 있었지만, 학원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어. 미안!』

나 "알았어. 너는 거기 드론을 쓰러뜨려줘."

사쿠라 『맡겨둬!』


미즈키 유키카제 『이쪽은 유키카제! 후우마, 학원 근처에 드론이 왕창 나왔어!"

유키카제 『일단 때려 부수고 있지만, 리림과 미나사키와의 합류는 실패. 그 두 사람 아직 무사해?』

나 "아직 어떻게든. 오차 학원으로 도망치려 하는데, 방해받고 있어."

유키카제 『그게 적의 노림수인가 보네. 그런데 클리어도 전투에 참여하고 있어? 카라스는!?』

나 "클리어는 싸우고 있어. 카라스는 여기 있고. 리림과 미나사키 넷이서 놀던 때 노려진 것 같아."

유키카제 『아아 진짜. 걔는 별로 싸우게 하고 싶지 않은데. 친구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나.』

유키카제 『카라스, 거기서 가만히 있어. 후우마, 카라스를 부탁해!』

나 "맡겨둬."


리노아 『여기는 리노아 셀링. 상황을 보고하겠습니다.』

리노아 『적 스나이퍼는 미연의 위성을 이용해 오차 전체를 파악하고, 다수의 드론 부대를 통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그렇구나. 위성을 해킹할 수 있겠어?"

리노아 『미코토 씨와 함께 시작했습니다만, 조금 만만치 않습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츠즈루기 미코토 『후우마 선배, 마야 님의 로봇으로 위성을 쏘아 떨어뜨리는 건 어때요? 초과학무기로 간단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나 "아니, 그건 역시 좀. 어떻게든 온건하게 끝내줘."

미코토 『알겠습니다.』

리노아 『상황이 바뀌면 연락할게요. 통신 종료.』


나 "이래서야 완전히 사냥이구만."


나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리림과 미나사키는 어떻게든 오차 학원 쪽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지만 그 루트에는 드론이 출현하여 차단, 또 호위 부대가 접근하는 것도 방해받고 있다.


결국 저 두 사람은 일정한 방향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다.


적 드론은 사냥개와 같다.


즉, 두 사람은 사냥꾼이 기다리는 사냥터로 유도되고 있는 셈이다.


나 "......그렇다면 사냥터는 어디지?"


지금까지 들어온 호위 부대의 보고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아까부터 옆에서 내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나츠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나츠 "감이 좋군. 젊었을 때 아버지를 쏙 빼닮았어. 다음에 동정을 받아가 줄까?"

나 "네엣!?"

나츠 "하하하! 헤비코한테 혼나겠군. 자, 그래서 사냥터는 어디지?"

나 "도와주실 건가요?"

나츠 "장난꾸러기 꼬마들은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단골손님이니까."



라고 대답하면서, 눈 한 번 깜빡이면, 갑자기 젊은 모습으로 변한다.


나 "!?"


나츠 할머니는 방술의 달인이자 적의 생명 에너지를 흡수하는 혼둔술사.


그렇게 오랫동안 축적한 에너지로 한순간 젊어질 수 있다.


헤비코에게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 "그게 소문의 그건가요?"

나츠 "젊었을 때의 나다. 자, 제대로 지휘해 달라고. 후우마의 당주."


기운이 좋은 누나라는 식으로, 나츠 할머니──아니, 나츠 씨는 내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