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기들에게는 미안한 짓을 했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음은 교실에 슬쩍 숨어들어갈 뿐...이지만, 교내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르다.

<유키카제>
[무슨 일일까나. 뭔가 웅성웅성하고 있네]
벌써 예령이 울렸는데도, 아직 상당수의 학생들이 복도에 나와 있다.
<나>
[그러게]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 서, 설마, 또 반란이 일어났다든가....!?]
<헤비코>
[잘 모르지만, 그런 느낌은 아니지요. 시카노스케쨩은 너무 겁쟁이네]

<나>
[어이, 무슨 일 있었던 건가?]
나는 뭔가의 짐을 안고 있는 학생들을 불러세워 물었다.

<학생>
[뭐야, 후우마냐. 학급 재편성이야]
<나>
[학급 재편성?]
<생도>
[너네들 후우마의 반란 탓에, 교사도 학생들도 상당이 줄었잖냐. 그래서라구. 하여튼, 말 걸지 마라]
그 녀석은 나를 향해 내뱉듯이 말하고, 바쁜 듯 떠나갔다.

<나>
[학급 재편성인가.....]
임무에 나가기도 했던 탓에, 그런 학원의 예정에는 전혀 어두웠다.

<유키카제>
[후우마, 미움받고 있네~]
<나>
[내가 반란을 일으킨 게 아니지만 말이야]
<유키카제>
[아사기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모두가 전부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을 리가 없으니]
<나>
[알고 있어]

<유키카제>
[아, 나는 후우마 따위는 신경쓰지 않으니까. 전혀. 요만큼도.]
<나>
[그건 고맙구만]

<헤비코>
[후우마쨩! 분반의 벽보 보고 왔어. 모두 같은 반이라구]
<나>
[모두라는 것은?]
<헤비코>
[헤비코, 후우마쨩, 시카노스케쨩, 거기에 유키카제쨩도]

<유키카제>
[에? 나도?]
<헤비코>
[그래. 거기에, 담임은 임시인 것 같기는 하지만... 아하하, 사쿠라 선생님]

<나>
[......사쿠라 선생님인가]
<헤비코>
[요전 번의 사건(*3장)으로, 헤비코들 눈여겨봐지고 있는 것 같네]
<시카노스케>
[우우, 나쁜 예감밖에는 안 들어]

우리들 세 명은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쉰다.

<유키카제>
[요전 번의 사건... 그거, 당신들끼리 유령성을 조사했던 때의 일?]
<나>
[조사라고 할까, 단지 홀려서 습격당했을 뿐이지만 말야]

<헤비코>
[전부 환영이었던 거네]
<시카노스케>
[나, 나는 외톨이로 헤맨 끝에, 죽을 만큼 무서운 꼴을 당했으니까! 저런 거 두 번 다시 사양이야!]
<헤비코>
[네에네에, 그 말은 벌써 몇 번이나 들었으니까]
<시카노스케>
[우우우우]

<유키카제>
[뭐~야, 즉 임무실패했다는 거잖아]
<나>
[그런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유령성은 사라졌고, 마족은 쓰러뜨렸고, 희생도 나오지 않았고]
<유키카제>
[이변의 원인은? 알아낸거야?]
<나>
[아니 불명]

<유키카제>
[그럼 안되는거잖아]
<나>
[괜찮다고. 무사히 다녀왔다는 것으로]
<유키카제>
[우와아, 포부가 작네. 역시나 후우마]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지각한 우리들은 반 바꾸기의 혼잡에 섞여 무사히 교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새로운 좌석에 자리잡은 채 잠시 기다리자, 사쿠라선생님이 들어온다.

<이가와 사쿠라>
[미안미안, 조금 늦어 버렸다. 아침부터 우당탕해서 말이야. 오, 다들 제대로 모였구나. 좋아좋아]
[다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클라스 재편성의 일로, 내가 이 클래스의 임시담임이 되었으니까!]
[뭐, 또 뭔가 귀찮은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싸울 수 있는 대마인을 각 교실에 배치한다는 사정이야]
[그런 것으로 지금부터 잘 부탁해. 아, 이름은 이가와 사쿠라...이고, 그건 모두들 알고 있으려나. 나하하하♪]

변함없는 사쿠라 선생님에, 교실의 분위기가 온화해진다.




<사쿠라>
[그래서, 바로 홈룸을 시작하고 싶은 거지만, 그 전에]
[오늘 아침, 지각한 주제에 학생회 문지기를 전원 강행돌파했다는 굉장히 유쾌---가 아니라, 괘씸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화들짝.

<유키카제>
[화들짝]

<사쿠라>
[지금부터 부르는 사람은 일어나줘. 후우마군, 헤비코쨩, 시카노스케군, 거기에, 유키카제쨩]
<유키카제>
[우와---- 갑자기 들켜 버렸어---!]
<나>
[어이! 갑자기 자백하지 마라!]

좀더 변경의 여지가 있을 것이었다만.

<사쿠라>
[님들(ちみたち)~~~ 그런 짓하고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아무래도 날뛰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던 거 같네. 내가 상대를 준비해 주겠어. 그러면 네 사람 다 운동장으로 나와나와]

<유키카제>
[이상하네. 어째서 걸린걸까]
<나>
[걸리는 게 당연하지]
<헤비코>
[무엇의 상대를 시켜지는 걸까나?]
<시카노스케>
[우우우우, 나쁜 예감이 또 맞았어......]

우리들은 운동장에서 사쿠라선생님이 준비한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누가 나올 것인가... 대략 예상은 간다만.

<사쿠라>
[그러면, 불러볼까나♪]
<유키카제>
[네, 부탁드립니다♪]
<나>
[어째서 그렇게 기뻐하는 거냐....]

<헤비코>
[후우마쨩, 나오는 것이란, 아마, 그거겠지]
<시카노스케>
[우우, 싫어어어어]

<사쿠라>
[좋~아. 그러면, 모두 컴~~~온♪]

<닌자뱀>
[KSYAAAAAAAA!!!!]
<닌자곰>
[GRUAOOOOOOOO!!!]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이!! 역시나아아아아!!!!]
<헤비코>
[맞았네]
<나>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야]

외침과 함께 나타난 것은, 사쿠라선생님이 돌보고 있는 동물대마인, 닌자뱀과 닌자곰.
요전, 유령성의 환영으로 야생화하여, 덮쳐왔던 무리다.
지금은 사쿠라선생님의 명령에 따르고 있지만, 우리들에게 이빨을 들이대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사쿠라>
[뱀쨩, 곰쨩, 저 네사람은 상당히 강한거야. 빠릿빠릿하게 가자구!]
<유키카제>
[자아 와라!]
<사쿠라>
[유키카제쨩, 죽이면 안되니까. 죽이면 아무리 나라도 진심으로 화내요?]
<유키카제>
[네, 조심하겠습니다!]
<사쿠라>
[오케~이! 그러면, 처벌 배틀, 레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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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선생님이 지휘하는 닌자뱀과 닌자곰은 강하다.
하지만, 유키카제의 전기는 압도적. 나, 헤비코, 시카노스케의 연계도 있어, 어떻게든 전원을 기절시킬 수 있었다.

<유키카제>
[응응. 수업 전에 좋은 운동이 되었네]
유키카제가 진심으로 싱글벙글하고 있다. 마음껏 신체를 움직여,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이다.

<헤비코>
[유키카제쨩은 정말로 굉장하네]
[헤비코쨩도 좋은 느낌이야. 그 문어발?이라든가 편리해 보이고. 갑자기 먹물 쏘는 것도 놀랬어]
<헤비코>
[우후후, 그래?]

<유키카제>
[시카노스케, 같은 뇌둔사용자라면 먼저 이야기하라구. 전파 날리기가 교란되어 있는데, 그거 좀더 위혁 올릴 수 있지 않아?]
<시카노스케>
[아, 아니 나는 뇌둔이 아니라 그저 전둔이고, 위력도 올릴 수 없고, 유키카제씨와 같다니 전혀전혀]
<유키카제>
[왜 씨를 붙이는거야. 같은 학년이잖아. 그렇게 무서워해지면, 뭔가 조금--]
<시카노스케>
[네, 네에, 죄송함다]





<유키카제>
[....후우, 차암. 그리고, 후우마 말인데]
유키카제는 헤비코와 시카노스케를 칭찬해주고, 일부러라는 듯이 나를 향해 돌아선다.
<나>
[뭔데]

<유키카제>
[또 혼자서만 농땡이치는 줄 알았었는데, 후우마는 헤비코쨩이랑 시카노스케를 지휘하고 있었던 거네?]
[뭔가 손가락으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거는 그런 거지?]
<나>
[뭐 그렇지]

<유키카제>
[그치만, 뒤에서 지휘할 뿐인거야? 스스로는 싸우지 않는 거?]
유키카제는 허리에 손을 얹고, 나를 바보취급하듯이 들여다본다.
나는 반대로 가슴을 편다.

<나>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인법을 쓰지 못하고, 체술의 성적도 별로다]
[실력없는 내가 싸워봤자 방해가 된다. 그래서 지휘에 전념할 뿐이야]

<유키카제>
[진짜로 전혀 자랑이 아니네]

<헤비코>
[그치만, 후우마쨩, 지휘능력만은 굉장한거야]
[헤비코들의 개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전투국면을 봐서 적적한 지시를 해주고. 그렇지, 시카노스케쨩?]
<시카노스케>
[뭐, 전투형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의 능력의, 새로운 사용법을 찾아준 것도 후우마였으니까...]
[덕분에, 나까지 보통으로 전투에 참가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지만. 우우우]
<헤비코>
[거기는 불평할 곳이 아니야]

<유키카제>
[흐~응. 이 두사람에게는 인정받고 있구나]
아직 의심하는 듯한 얼굴로, 유키카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