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그러면! 모두 모인거네?]
[학급도 새로워진 참이고, 우선은 요기의 전투시뮬레이션에서 모두의 실력을 볼까나]
실기의 시간. 사쿠라 선생님은 우리들을 지하훈련시설에 데려왔다.


여기는 시큘레이션에 의한 리얼한 전투연습을 할 수 있다. 그 넓이는 모 야구돔이 쏙 들어갈 정도.
방 전체에 입체영상을 송출하는 장치가 준비되어 있어, 비나 눈, 바람 등의 자연현상이나 기온이나 중력, 기울기까지 재현할 수 있다.
대마인 전용의 의사 오감극장이라도 불리는 것이지만 공격을 받으면 피해를 입고, 운이 나쁘면 죽는 일도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유키카제>
[전투 시뮬레이션, 신난다♪]
단순하게 기뻐하고 있는 녀석도 있지만.

<나>
[방금 전에 뱀이니 곰이니하고 막 싸운 참인데도 기뻐 보이는구나]
<유키카제>
[그치만, 나 아무래도 여기를 쓰게 해주지 않으니까. 오랜만인거야]

<나>
[쓰게 해주지 않는다, 라는 건?]
<유키카제>
[테스트플레이할 때 조금 과하게 해버려서, 전자기기가 죄다 날아가 버린거야. 그래서일까나]

<나>
[그러고 보니, 여기 완성기간이 가까울 때 갑자기 공사가 연기되었었지. 너 때문이었냐고]
<유키카제>
[뭐야 그 눈은. 내 덕분에 강도를 재검토애서 더욱 튼튼하게 되었으니까, 감사받아도 좋은 거지요]
<나>
[말하기 나름이로군. 이라고 할까, 함부로 물건 부수지 마라. 소문은 듣고 있다고]
<유키카제>
[시끄럽네. 별로 부수고 싶어서 부수는 게 아닌데]
<나>
[더욱 나빠!]
<유키카제>
[뭐라고--]





<사쿠라>
[네 거기, 수다는 멈춰주세요. 아니, 후우마군과 유키카제쨩인가. 어쩔 수 없는 애들이네. 제대로 얘기를 들어]
<유키카제>
[네, 네엣]
<나>
[죄송함다]

사쿠라선생님께 째려봐져, 우리들은 입을 꾹 다문다.

<사쿠라>
[어서 날뛰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니, 시뮬레이터를 기동할게. 딸깍♪]

주위의 풍경이 팟 하고 바뀐다.
어딘가의 거리의 환락가. 거기에 밤이다.
어둠 속, 반짝반짝 하고 빛나는 네온이 눈에 곱지 않다.
전투에는 부적합한 시츄에이션이다.

<사쿠라>
[알겠니? 장소는 여기고 밤, 적은 마족]
[네사람씩 팀을 짜서, 한 팀씩 싸우게 할거니까. 그래서, 팀 편성은 여기]

모니터에 팀 편성이 표시된다.

<나>
[우리 팀은 헤비코랑, 시카노스케랑....어이어이.....]
<유키카제>
[뭐야? 또 후우마랑 팀 짜는 거?]

유키카제가 싫은 듯이 말한다.

<나>
[그건 이쪽의 대사다]



<유키카제>
[헤비코쨩이랑 함께인 건 기쁠까나. 문어발 귀엽고]
<헤비코>
[고마웟. 헤비코도 유키카제쨩의 찌릿찌릿 보고 있으면 즐거우니까 기뻐]
<유키카제>
[그렇지요♪]

<시카노스케>
[우우, 나는 저 찌릿찌릿이 무서워]

<사쿠라>
[리더는 팀에서 이름이 제일 위에 있는 사람. 다른 세 사람은 그 지휘에 따를 것. 이거 절대로야. 알겠지?]
<유키카제>
[에~~~~~~~엣!!]

유키카제가 다시금 싫은듯한 소리를 낸다.
다른 팀도 시끌시끌하고 있다.

<유키카제>
[사쿠라선생님! 저도 후우마의 지휘로 움직이는 건가요? 이런 말뿐인 녀석의?]
<사쿠라>
[그래. 아까도 신경쓰였는데, 유키카제쨩은 너무 혼자서 제멋대로 움직여. 그런거 안된다구]
<유키카제>
[그 편이 빠르니까....]

<사쿠라>
[후우마군도 유키카제쨩을 제대로 지휘할 것. 제멋대로 움직이지만 귀여우니까!]
<나>
[아... 예]
젠장, 선수쳐져 버렸다.

<사쿠라>
[그럼, 잠시 회의해도 좋으니까. 그게 끝나면 순번 스타트야]

학생들은 팀끼리 모여 협의를 시작한다.

<유키카제>
[그래서, 어쩌는거야. 뭔가 작전이라든가 있는 거?]
유키카제는 불만이 줄줄 흐르는 얼굴로 트집잡아 온다.

<나>
[어떤 적인지 모르는데 작전이 있을 리가. 우선 내가 언제나 쓰는 수신호를 가르쳐줄게. 그걸 기억해라]
<유키카제>
[손가락으로 이러쿵저러쿵하는 그거? 입으로 말하면 안되는거야? 저런거 귀찮으니까 싫어하는데]
<나>
[입으로 말하는 거보다 빠른거야. 적에게 이쪽의 작전을 들키지도 않고. 간단한 것만이라도 좋으니까]
<유키카제>
[우우우, 알았어. 그럼 빨리 가르치세요. 자아]
<나>
[어째서 내려다보는 태도인거야]

그다지 내키지 않지만, 나는 수신호를 유키카제에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유키카제>
[우와, 까다로워. 언제나 이렇게 꼬치꼬치 지휘해? 귀찮네에]
말버릇처럼 불만이 나왔지만, 십분 정도 하고 나니,

...............

<나>
[그럼, 이건?]
<유키카제>
[응~, 먼저 시카노스케가 전파로 견제. 그리고 헤비코쨩이 측면에서 돌아들어가 먹물을 날리고...]
[그리고, 최후에 내가 뒤로부터 뇌격?]
<나>
[....아아, 정답이다]





<헤비코>
[유키카제쨩, 굉장해]
<시카노스케>
[거, 거짓말이지, 이런 단시간에 후우마의 복잡다단한 수신호를 마스터하는 거냐고. 엄청나구만]
<나>
[나도 놀랐다. 제법이구나]
<유키카제>
[그렇게 놀라다니 짜증나는데. 후우마는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냐?]
<나>
(뭐어, 조금쯤은)

하지만, 이것으로 어떻게든, 연계의 모양 정도는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전투 에어리어에는 벌써 다른 팀이 훈련을 시작한 것인지, 모두 차례차례 패배판정을 받고 있다.

<사쿠라>
[어라~~ 조금 적의 설정 너무 강하게 했을까나.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전멸인가. 난처하네. 네, 다음 팀은.... 아, 후우마군들이구나. 힘내요]

<시카노스케>
[어, 어이. 전멸이라는데....?]
<유키카제>
[흐흥, 상대로 부족하지 않다는 거네. 그럼, 제대로 지휘해줘, 후우마!]

------------

<유키카제>
[해냈다~~~ 대승리!]
유키카제가 손을 높이 든다. 만면의 미소다.

<나>
[훌륭히 해냈구나!]
나도 손을 높들어, 짝 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찌릿찌릿찌릿!!

<나>
[아파아아아아아아아아!!!]
<유키카제>
[앗, 미안. 아직 조금 번개 남아있었네]

<나>
[남아있는 수준이 아니지! 엄청 저린다고!]
<유키카제>
[그러니까 미안하다니까는. 그런 것보다 잘 해냈네! 연계도 완벽했고!]
<나>
[아아, 그렇구만. 아야야]

<유키카제>
[후우마의 지휘, 이래라저래라 성가셨지만, 싸우기 편했어. 이런거 처음이야]
<나>
[짜증난다는 거야 싸우기 편했다는 거야, 어느 쪽이냐고]

<유키카제>
[그러니까 둘 다야! 나를 지휘하는 거 처음인데도, 제대로 움직임이라든가 이해하고 있는 거네. 감탄했어]
유키카제는 정말로 나를 칭찬하고 있는 것 같다.
아까까지의, 나를 어딘가 바보 취급하는 듯한 느낌이 없어져 있다.

<나>
[오늘 벌써 두 번이나 너의 움직임을 보았으니까, 거기에 맞춰 지휘하는 정도는. 너도 수신호대로 움직여 줘서 도움이 되었다고]
<유키카제>
[우와아, 나를 죽 보고 있었구나. 후우마, 조금 기분나빠]
<헤비코>
[아아, 후우마쨩 그런 거 있는거야. 솔직히 기분나쁘지]
<유키카제>
[그렇지~~]





<헤비코>
[아하하♪]
<유키카제>
[아하하하하♪]

<시카노스케>
[어, 어이. 설마 나도 그런 눈으로 보고 있는거야, 후우마?!]
<나>
[그런 눈이라니 무슨 눈인거야. 안 본다고]
<시카노스케>
[그, 그런가... 다행이다]

<나>
(뭐냐 이 녀석들은...)
(훌륭하게 지휘해 줬는데도. 이것이 대장의 괴로움이란 녀석인가... 이런이런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