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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기 선생님에게 접근되면, 예컨대 세 명이 붙잡힌 곳에서, 일망타진해져 버리겠지. 그래서 나는 '입체적'인 싸움을 전개했다. 깊이의 진형(奥行きの陣)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나>
[마이카! 지금의 전선을 사수해 줘!]





<마이카>
[오우! 절대로 접근시키지 않겠다구!!! 간다, 명도 바주카!!!]
마이카의 '명도 바주카'로부터, 차례차례로 폭렬구가 튀어날아가, 주위를 불로 채운다.

<아사기>
[......]

그렇게 마이카가 중거리를 불로 제압하여, 아사기선생님의 접근을 막는다.

<나>
[지금이다! 하야테!]





<하야테>
[말할 필요도 없지!]
그리고 안전한 장거리로부터, 하야테의 화살이 아사기선생님을 저격한다.

<아사기>
[......]

<나>
[좋았어...!]
아사기선생님에게는 몇개의 화살이 명중하여, 몇 개인가 상처를 입히고 있다. 스친 상처일 뿐이지만.

<하야테>
[몇 발 맞았다!]

<나>
[아아, 하지만 상대는 그 아사기 교장선생님이다. 방심하지 말라구]
나로 말하자면, 지휘를 하면서 근접무기로 요격태세를 취하는 형태이다.

<마이카>
[후우마, 다시 봤다구! 아사기선생은 방어전만 하고 있다! 이 기세로 한꺼번에...]

<나>
[좋아, 거리를 유지하면서, 교사내의 숲으로 물러난다]

<하야테>
[하!? 숲!? 엄폐물이 많은 장소에서는, 아사기선생님이 유리하게 된다고!?]

<마이카>
[그렇다고!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면 간단히 당해 버린다고!? 나무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불리해지잖아!!]

<나>
[그 말대로지만, 아사기 교장을 쓰러뜨리려면 이 운동장에서는 무리다. 슬슬 너희들도 한계잖아?]

<하야테>
[....읏]
그 말대로였다. 기세 좋게 싸우고는 있지만, 아사기 선생님에게 결정적인 데미지는 입힐 수 없다. 한편 아사기선생님은, 회피에 전념하고 있다. 이건 즉, 마이카와 하야테가 지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

<마이카>
[알았다고! 네놈의 지휘를 믿겠어!! 괜찮겠지 하야테?]

<하야테>
[당연하다. 그럼, 빨리 우리들에게 지시해라!]

<나>
[좋아.
---지금이다!]

교사내의 삼림에 진입하자, 아사기선생님은 나무를 방패삼아 한번에 거리를 좁힌다.





<아사기>
[----]

<마이카>
[왔다고!!! 예상대로구만!!!]

<하야테>
[이 나의 성적에, 손해를 볼 수는 없다!!!]

두 사람은 접근을 막아 보려고 시도하지만, 아사기선생님은 나무들을 교묘하게 활용하여, 이윽고 두 사람과 맞싸운다.

<마이카>
[...읏!! 빨라! 벌써 여기까지...!? 괴물이냐고!?]

<아사기>
[--]

<마이카>
[그앗.....]

<하야테>
[이 틈에라면... 읏, 아앗!?]
아사기 선생님의 긴 다리가 날아, 마이카가, 그리고 하야테가 졸도한다.
져 버렸는가-- 하고, 다음 순간.

<나>
[우오오오오오옷!!!!]
숨어 있던 내가 닌자도를 전력으로 휘두르며, 나무 그림자로부터 튀어나와, 아사기선생님을 덮친다.

<나>
(마이카, 하야테, 역시나로군-- 연출은 완벽하다!!!)

<아사기>
[---]

<나>
[!?!? 없어졌어.. 읏]
그리고 다음 순간, 의식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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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져 버렸...나...?)
교사내의 숲이었을 터인 풍경은, 아무것도 없는 커다란 돔으로 변화해 있다. 이 시설은 말하자면 버츄얼 훈련장. 입체영상으로 풍경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날씨로부터 중력, 냄새, 촉각까지, 온갖 성황을 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풍경도, 전부 가상의 세계였던 것이다.





<마이카>
[어이, 괜찮냐? 옛다]

<나>
[미안, 내 책임이다...]
마이카가 내미는 손을 잡고, 나는 무기질한 바닥으로부터 몸을 일으킨다.




<하야테>
[상대는 그 교장선생이라고? 지는 게 당연하다]

<나>
[하야테...]

<하야테>
[움츠러들 정도라면 좀더 수업에 나와라. 그러면 네놈의 실력을 업신여겨지는 일도 없었을 것인데]
하야테는 시선을 돌리면서, 내 어깨를 통 하고 두드린다.

<마이카>
[오? 하야테 녀석, 후우마를 격려해주고 있구만!]

<하야테>
[뭐!? 다르다! 그런 일은 결단코 없다!!!]

<마이카>
[헤헤,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나도 이 녀석을 다시 봤으니까!]

<하야테>
[다르다고 말했겠지!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책임은 세 명이서 진다는 거다!]

<마이카>
[당연하지! 뭐, 져버렸지만서도, 나는 후우마와 한 팀이 되어 좋았다고!]

<나>
[고, 고마워....]
(추가시험을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도... 이 녀석들 의외로 상냥하구나. 실제로 두 사람은 충분히 강했다. 진 것은 내 실력부족이야...)





<무라사키>
[좋아! 고생했구나. 세사람 모두 합격이다]

<나> <마이카> <하야테>
[하?] [에?] [뭐라고?]
의외의 이야기를 말해져, 우리들은 귀를 의심한다.

<무라사키>
[뭐냐? 멍청한 얼굴들을 해서는]

<나>
[그게, 저희들 져 버렸으니...]

<무라사키>
[설마하니 아사기님께 이길 생각이었던 건가? 너희들의 실력은 충분히 발휘했다. 팀워크의 발휘. 즉 1+1+1이 3이하가 되지 않으면 합격. 이건 그런 시험이다.]

<나>
[에에에에?]

<마이카>
[정말이냐고!?! 그럼 추가시험은 없음인가!!]

<하야테>
[해, 해냈구나!! 내 성적에도 손해 없이 끝났다....!]

우리들은 어울리지 않게 손을 맞잡고 기뻐한다.

<마이카>
[좋아 후우마! 뒷풀이다! 이나게야의 아이스를 먹자고! 내가 한턱 쏜다!]

<하야테>
[이봐, 군것질은 안된다! 후우마, 우리 집에 오거라. 맛있는 다과가 있다]

<나>
[아니, 저기...]

<마이카>
[하아``? 그런 고리타분한 걸로 시험의 피로가 풀리겠나고! 이 썩을 아가씨가!!!]

<하야테>
[썩...을1? 비속한 말을 쓰지 마라, 썩을 양아치놈!!!]

<마이카>
[어이 후우마! 누구를 고를지 정해라!? 당연히 나랑 이나게야에 가는 거겠지!?]

<하야테>
[좋아 후우마. 직접 말하거라! 나의 집을 고른다고 말이야!!!]

<나>
[오, 오우...!?!?!?]
이것은 혹시, 마음에 들어 버렸다는 것인가.

<마이카>
[나랑 가는 거겠지!!]

<하야테>
[우리 집에 간다고 말해라!!!]

<나>
[자, 잠깐! 옷을 당기지 말라고!? 찢어진다.. 아앗....!!]

그렇게 시험은 무사히 종료. 나는 처음으로 추가시험을 면했다.
---그러나.
옷이 찢어진 탓으로 용돈이 오르기는커녕 깎여 버려, 당분간, 가난뱅이 생활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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