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상황을 몰라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무언가 알고 있는듯한 아스카를 데리고, 슬그머니 수업을 빠져나왔다.





<아스카>
[글쎄, 그러네... 뭐부터 설명하면 좋으려나....?]
인기척 없는 실습동 복도에서, 아스카가 곤란한 듯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나>
[뭐야 네녀석, 그렇게나 의미심장하게 등장해놓고,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거냐?]
<아스카>
[그럴 리 없잖아! 단지... 조금 이런저런 사정이 복잡해서, 설명하기가 어려운거야]

<나>
[복잡...? 뭐 확실히, 별개의 기억이 머릿속에 들어간 거 같은, 난해한 느낌이었으니까....]
<아스카>
[그래, 그거. 별개의 기억. 당신도 눈치챘던 거지? 이 세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나>
[아아, 그거야 왠지 모르게--]

나는 수긍한다.
학원에서는 애지중지되고, 항상 시끄럽게 덤벼오는 가이자도 묵사발낼 수 있었다.
솔직히 최고로 후련했지만... 분명히 내가 아는 현실과는 달랐다.

<아스카>
[그건 '환영의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가 건 인법이야]
<나>
['마녀'...?]

<아스카>
[그래. '마녀'라 불리는 대마인--]
[뭐, 그게 어떤 녀석인지는, 지금 상황과는 직접 관계없고, 이야기가 길어지니까 생략하지만]
<나>
[아아, 알았어]

대마인이 우리들과 대적해서, 술법을 걸고 있다....?
그 사실이 조금 신경쓰이지만, 어쨌든 지금은 다음 이야기를 듣자.

<아스카>
[당신도 알아챈 것처럼, 이 세계는 우리들이 아는 현실의 세계가 아냐]
[술법에 걸린 상대의 욕망이나 망상을 비추어내는, 말하자면 환영의 세계---]
[즉 이 세계는, 당신의 욕망이나 망상을 구현화한 세계라는 거야]

<나>
[욕망이나 망상을 구현화했다....? 그게, 무슨--]
하고, 내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려 할 때였다.


[아~앗, 후우마!! 이런 곳에 있었네!!]
<나>
[읭?]





<미즈키 유키카제>
[뭐야 당신, 이런 데서 땡땡이~!? 수업중에 없어졌다고 들어서, 찾고 있었는데!!]
다가온 것은 클래스메이스인 나의 천적, 미즈키 유키카제였다.

<나>
[아, 아니, 이건.... 조금 사정이 있어서.....]
예상 외의 유키카제의 등장에, 나도 모르게 말을 더듬거린다.

<유키카제>
[하아? 사정이라니 뭐야?]
<나>
[아니, 그게--]
(난처하군.... 교사에게라도 일러바쳐지면 귀찮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유키카제는 힐끗 하고 내 곁의 아스카에게 험악한 눈을 향한다.

<유키카제>
[그렇달까, 이 사람 누구? 다른 학교 사람? 왜 이런 데서 두사람이서 소곤소곤하는거야]
<아스카>
[엣? 나!?]

<유키카제>
[그래. 당신 뭐야? 왜 다른 학교 사람이 여기에 있는 거?]
[당신, 이 사람이랑 이상한 짓 하려고 했던 거 아니지?]
고샤학원 학생이 아니니까 당연한 거지만, 아스카가 입고 있는 것은 나도 본 적 없는 다른 학교 교복이다.

<아스카>
[아니, 그러니까....나는, 그.... 전학생?]
<유키카제>
[전학생....?]
<아스카>
[그, 그래! 잠깐 길을 헤매서... 그래서 이 사람에게 교무실의 위치를.... 에헤헤]

<나>
(나이스, 잘 속여넘겼다!)
이거라면 내가 수업 중에 없어진 것도, 가까스로 변명할 수 있다.

<유키카제>
[흐~응, 그런 일이야....?]
유키카제는 납득한 듯이 끄덕이면서도, 아직 조금 의심스런 얼굴로 아스카를 노려보고 있다.

<나>
(하지만...어이, 아스카. 정말로, 이것도 환영인거냐....!?)
나는 소근소근 옆의 아스카에게 귀엣말한다.

<나>
(얼굴도 목소리도, 뭐를 어떻게 봐도 진짜 미즈키 유키카제이다만.....)
<아스카>
(환영이야. 진짜로밖에 보이지 않는 건, 당신 마음속의 그녀가 그대로 투영되어 나와있기 때문이겠지)
<나>
(그런 것인가....?)

<아스카>
(뭐, 머지않아 허점이 드러날 테니까, 기다려 보라구)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결국은 당신의 망상에서 태어난 가짜니까--)
<나>
(나의 망상....?)
<아스카>
(그래. 당신이 바라거나 하고싶은 일이, 자연스럽게 이 아이들의 행동에 나타난다는 거)
그렇게 우리들이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으면, 유키카제가 갑자기 홱 표정을 바꾼다.

<유키카제>
[그런 거라면 딱히 괜찮아!! 그런 것보다... 저기, 후우마? 나랑 한 약속, 잊지 않은거지....?]
<나>
[엣? 약속....?]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 같다.
아까까지 츤츤한 태도에서 일변해, 수줍은 미소까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묘하게 불온하다.





<유키카제>
[그래♪오늘 방과후에, 함께 공부하기로 약속했잖아?]
<나>
[공부!? 해, 했으려나....?]

<유키카제>
[정말~ 했다구. 내가 기말고사 큰일이라고 말하니까, 머리좋은 당신이 도와 주겠다고.....]
<나>
[헤, 헤에....? 내가 그런 일을....?]

공교롭게도, 그런 기억은 전혀 없다.

<유키카제>
[물론, 답례는 한다구? 공부가 끝나면, 평소처럼 두사람만이서 이것저것... 후훗♪]
<나>
[이, 이것저것....!? 이라니, 무슨....?]

<유키카제>
[엣? 그건 --- 뭐어, 이것저것이야?]
[정말, 바보네. 다른 사람이 듣는 앞에서, 그런 거 말할 리 없잖아♪]
<나>
[그, 그러네....]

유키카제는 확실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에로한 일을 암시하는 말투다.

<아스카>
(당신, 환영에서 평소에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나>
(모, 몰라!! 기억 안 나!!)
기막혀하는 눈초리를 향해오는 아스카에게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젓는다.

--나는 굉장히 혼란해졌다.
환영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기억하고 있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인가.
어쨌거나, 유키카제와 공부를 마치고 이것저것 하는 기억 따위는 전혀 없다.

하지만,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아키야마 린코>
[기다려라, 유키카제! 후우마군은, 오늘 나와 약속이 있다구!!]
<유키카제>
[읏!?]
<나>
[또 누가 왔다!!]

거기에는, 공정한 성격과 발군의 미모로 학원내서도 인기높은 아키야마 린코 선배가 있었다.

<유키카제>
[뭐야, 린코?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 거?]
돌연 나타난 린코선배의 앞을, 도전을 받아들이듯이 유키카제가 막아선다.

<린코>
[훗, 그건 이쪽의 대사로구나, 유키카제--]
린코선배는 쓴웃음을 짓는다.
언제나대로 청렴하고 우아한 모습이었지만, 말하는 내용은 어딘가 이상했다.

<린코>
[후우마군은 오늘 방과후, 나와 검술연습을 할 예정인거다]
[그것을 뒤늦게 와서는... 정말, 도둑고양이 같은 짓은 삼가 주실까]
<유키카제>
[뭐라굽쇼~!?]

하고, 두사람은 험학한 시선을 부딪히고 있다.

<아스카>
(..............)
(당신, 이쪽의 여성분하고도? 망상 중에, 그런 짓을?)
<나>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몰라!! 몰라!!)

점점 아스카의 시선이 차가워져 가는 것이 너무 괴롭다.
어쩄든 나는 붕붕 고개를 흔들어 부정한다.
하지만 무정하게도, 더욱 계속해서--




<이가와 사쿠라>
[틀리네!! 도둑고양이는 네 쪽이야, 린코쨩!!]
<야츠 무라사키>
[그렇다! 그의 방과후는, 우리들과 학생회 일을 하는 걸로 정해져 있다!!]
등뒤에서 갑작스레 울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

<유키카제>
[으음!?]
<린코>
[웬 놈이냐!?]
<나>
[또 나왔어!?]
우리들 모두 돌아보자, 거기에는 --

<사쿠라>
[흐흐~응♪ 매번 친숙한 사쿠라 선생님이랑--]
<무라사키>
[무라사키다. 학생회 고문으로서, 그를 양보할 수는 없구나]

이가와 사쿠라 선생님과 야츠 무라사키 선생님--어느 쪽도 학생으로부터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미인교사이다.

<유키카제>
[뭐, 뭡니까!? 선생님들, 갑자기 나오셔서, 의미를 모르겠습니다만!!]
돌연한 틈입자들에게, 유키카제가 대든다.

<린코>
[그, 그렇다!! 그의 예정이 정해져 있다고? --있을 수 없다!!]
[내 남동생의 예정을 멋대로 정하다니, 교사로서 있을 수 없는 횡포다!!]
<사쿠라>
[아니, 린코쨩. 남동생이 아니겠지]
린코선배의 수수께끼의 발언에 사쿠라선생님이 대강 딴죽을 놓는다.

<사쿠라>
[아무튼, 후우마군은 우리들하고 학생회 일이야. --그렇지, 무라사키?]
<무라사키>
[그 말대로다. 두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은 학원 전체를 위한 숭고한 직무. 결코 사사로운 일로 소홀히 해도 좋은 것이 아니다]

차근차근 설명하듯 무라사키 선생님이 말한다.
어조도 냉정하고, 말하고 있는 것도 이치가 통한다.

<유키카제>
[힝.....]
<린코>
[하, 하지만....]
아무리 유키카제와 린코선배라도, 반론할 말이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입을 다문다.

하지만--

<사쿠라>
[저기저기, 무라사키? 오늘의 '어른의 레슨' 어느 쪽이 먼저 할래?]
[나, 후우마군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비장의 플레이가 있는데~♪]
<무라사키>
[바, 바보야!! 지금 그걸 말하지 마라, 사쿠라!!]

<유키카제&린코>
[[엣!?]]

<유키카제>
[뭡니까, '어른의 레슨'이라니!? 무라사키 선생님, 뭔가 추잡한 일 생각하고 계시는 거 아닙니까!?]
<무라사키>
[아, 아니, 단연코 그런 일은....]

두 사람의 반격에, 이번에는 무라사키 선생님이 쩔쩔맨다.

<사쿠라>
[별로 추잡하지 않은걸. 후우마군도 기뻐해주고♪]
<무라사키>
[그, 그러니까 바보야!! 사쿠라!!]

<린코>
[이....무슨 타락인가!! 이런 에로교사들에게 맡겨둘 수 있을 리 없다. 단연코 남동생은 내가 데려가겠다!]

경악스런 광경이다.
나를 둘러싸 벌어지는, 네사람의 미녀에 의한 격렬한 싸움--

당연히, 아스카의 시선은 한계를 넘은 차가움이다.

<아스카>
(하아... 뭐랄까 그냥 가주지 그래? 나, 당신을 도와줄 마음이 사라져버렸어)
<나>
(그러니까 모른다고 말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너무나 바보같은 상황에 나의 혼란은 깊어갈 따름이다.

하지만, 또다시 거기에--

<나>
[응, 뭐야....?]

복도 저편에서 들려오는 땅울림 같은 발소리.

<린코>
[칫! 녀석들에게 눈치채졌는가]
<나>
[녀석들!? 뭐야 그거!?]

발자국의 주인은, 모두 이 고샤학원의 여학생들 같다.
그리고, 모두 저마다 '후우마선배~!!' '당주님~!!'하고 샛된 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키카제>
[당신도 알겠지? 저게, '후우마군 친위대'야]
<나>
[하아아아아앗!? 친위대!?]

<사쿠라>
[아차~ 막강한 상대네~]
<무라사키>
[아아. 후우마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광기의 여자들. 우리들도 방심할 수 없겠군....]
심각한 얼굴로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쿠라 선생님과 무라사키 선생님.

<나>
[뭐야 그게!? 뭐냐고 그게에에에에에!?]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
곤혹한 나머지 나는 이미 패닉 상태이다.

<아스카>
[아~ 더는 못 어울려주겠네!! 이런 녀석들이 있으면 이야기도 못 한다구!! 도망치겠어!!]
<나>
[그, 그렇네....!!]

그러나 내 손을 잡고, 아스카가 '친위대'와는 반대편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

<유키카제>
[잠깐, 당신!! 어디로 가는거야!?]
<린코>
[후우마군, 그 여자 누구얏!?]

<여학생들>
[후우마선배~!!] [꺄아~!!] [기다려~!!]
광기 어린 여자들의 외침과 무수한 발걸음이 교착한다.

<나>
[우와아아아아아!!! 용서해줘어어어어어어!]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잡혔다가는 그냥은 끝날 것 같지 않다.
뭔가 근원적인 공포에 쫓겨, 나는 전력으로 여자들로부터 도망쳐나갔다.

----------




저녁이 될 무렵, 나와 아스카는 간신히 여자들을 뿌리치는 데 성공했다.

<아스카>
[지, 지쳤다..... 진짜 뭐인거야, 당신의 망상은.....]
학교 안을 도망치며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스카는 완전히 지쳐서 맥이 빠져 있다.

<나>
[부탁이다. 그건 말하지 말아 줘.... 나 자신도, 조금 질려 버렸으니까...]
이것이, 내가 바란 세계라고 하는 것인가....

아니, 확실히 나도 건강한 남학생이다.
학원의 여자들에게 인기끌고 싶다구~ 하고 생각했던 일도 물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망상을 저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들이대져 버리는 건 솔직히 쇼크다.

<나>
[어, 어쨌거나!! 여기가 나의 망상으로부터 만들어져 나온 세계라는 것은 알겠어]
[그러니, 이야기를 계속해줘. 어째서 우리는 이런 곳에--?]

<아스카>
[아아, 설명하는 도중이었지]
아스카가 수긍하고, 여자들의 난입으로 중단된 설명이 재개된다.

<아스카>
[당신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계기는 '마계의 문'이야]
<나>
[마계의 문....?]

어쩐지 들어본 기억이 있는 단어였다.
고샤학원의 장서에서, 거기에 관련된 고문서를 본 적이 있는 듯한--

<나>
[분명, 인간계와 마계 간의 출입구였지. 마족이 발호하는 지역에는, 높은 확률로 그게 있다고 하는]

마계와의 교역은 막대한 이익을 낳는다.
그리고, 그 유일한 출입구가 되는 '마계의 문'은 정말로 희소하다.

<아스카>
[그 마계의 문이 새로 발견되었다-- 그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야]
<나>
[그건 또.... 큰 소동이 되었겠구만]

이익원이 되는 '마계의 문'은, 다양한 어둠의 조직들이 혈안이 되어 찾아다니고 있다.

<아스카>
[그렇네. 그 소동이 그야말로, 지금의 상태--]
아스카는 내 말에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설명을 이어 나간다.

<아스카>
[최초에 문을 발견한 것은 아메리카 연방의 공작부대야. 그들은 그곳을 비밀리에 점령할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방해가 들어왔어]
<나>
[방해....?]

<아스카>
[아까도 조금 설명했었지, '환영의 마녀'-- 사람에게 강력한 환상을 보여주는 인법을 사용하는 대마인이야]
[이번에 마녀는, 사람의 망상이나 욕망을 구현화하는 세계를 창조해내서, 적 부대의 발을 묶을 계획이었던 것 같아]

사람의 망상을 현실화한 마음 편한 세계에 가둬넣는다.
그야말로, 방금까지 내가 걸려들어 있던 상태이다.

<아스카>
[아메리카 연방의 공작부대는 환영에 사로잡혔고-- 동시에, 당신들 대마인 부대도야]
[내가 들은 바로는, 아메리카 연방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조사하러 왔다는 것 같아]

<나>
[아아, 조금씩 기억해낼 수 있었어....]
아스카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나의 머리에도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난다.
'새로이 출현한 마계의 문을 조사' -- 확실히 그런 지령을 아사기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받았었다.

<나>
[.....그럼, 너는? 어째서 환영에 걸려들지 않은 거야?]
아메리카 연방의 부대나 나는 환영에 걸려들었는데도, 아스카는 제정신 그대로였던 것 같다.

<아스카>
[나? 뭐 나는, 사전정보가 있었으니까. 자, 이거야--]
그러면서 아스카는, 귓가에 붙인 귀걸이 모양의 도구를 보여준다.

<아스카>
[이것이, '환영의 마녀'가 내뿜는 대마입자를 중화하는 장치--]
[이것 덕분에, 환영에 삼켜지더라도, 언제나대로의 나로 있을 수 있었다는 거지]

<나>
[과연, 대비가 되어있다면 -- 이라는 것인가]

대마입자란, 대마인이 다양한 개성적인 인법을 쓰는 근원이다.
아스카는 이번 임무에 착수하기 전에, '마녀'의 인법에의 대항책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
[그 장비도, 저 가면녀가 준비해준 건가?]
이전에 아메리카 연방과 얽힌 임무 때 아스카는 '마담'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가면녀의 지령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스카>
[으~응, 그 근처는 노 코멘트로]
<나>
[하? 뭐야 그게]
<아스카>
[시끄럽네~ 좋은 여자는 비밀이 많은거야]

아스카는 나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간단히 화제를 바꾼다.

<아스카>
[뭐, 그런 거니까, 당신도 협력해주기를 바라]
[이 환영의 세계로부터 나가려면, 술자를 발견해서 격퇴하지 않으면 안돼]
[하지만, 어디 숨었는지 찾아낼 수가 없어서--]

<나>
[흠.....]
그런 것이라면 짐작가는 바가 있다.

'환영의 마녀'라고 들으면서, 나는 일전의 의뢰를 떠올린다.
빗속에 나타난 신비한 환상의 성 -- 그 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녀석이 있었다.

<나>
[시카노스케를 찾자. 그 녀석도 함께 이 임무를 맡고 있었고--]
[지금쯤 이 망상세계를 만끽.....아니, 어딘가에서 방황하고 있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