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진정한 시카노스케에게 사정을 설명한 후,
우리들은 시카노스케의 전둔의 술법을 응용하여-- 전파 소나(SONAR; 음향탐지기)에 의지해 행동을 개시했다.




<시카노스케>
[그치만, 정말이지 엉터리인 장소네....]
주위의 수상한 거리를 보고 시카노스케가 기가 막히다는 듯 중얼거린다.

<시카노스케>
[아까까지 학원 뒷산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런 장소에 있는걸]

<아스카>
[으응, 보아하니 여기는.... 마에사키시의 번화가이려나. 아마 여기도, 누군가의 '망상의 세계'인 거겠지]
시카노스케와 같이 아스카도 주위를 둘러보며 말한다.
실제로는, 근처의 마에사키시까지는 고샤쵸로부터 버스와 전철로 세시간 정도 걸린다.

학원의 뒷산으로부터 걸어올 거리는 아니지만 이 세계에서는 그런 현실의 거리나 위치관계가 무시되는 거겠지.
시카노스케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며 산길을 걸어나가자, 별안간에 우리들은 이 번화가를 걷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카노스케>
[그치만, 누군가의 '망상의 세계'라니? 무슨 말이야?]

<나>
[그건 말 그대로의 의미야.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여기는, 갇혀있는 다른 누군가의 세계--]
[예를 들면 아메리카 연방의 병사라든가? 아무튼, 그녀석의 '망상의 세계'야]
[나랑 시카노스케의 세계가 연결되어 있던 것처럼, 같은 장소에서 술법에 걸린 녀석의 세계는 붙어 있다고 하는 거겠지]

<아스카>
[뭐, 아마 그런 거겠지]
내가 간단히 설명하면, 아스카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시카노스케>
[그런가. 여기는, 누군가의 '망상의 세계'....]
마침 그떄, 근처 창관의 창문에서 소란스런 남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자의 목소리>
[이 못생긴 백돼지 새끼!! 포상을 원하면 빌어라!!]
<남자의 목소리>
[오~!! 플리~즈!! 플리즈 퍽 미~!! 오네가이시마~스!!]
계속해서, 찰싹찰싹하고 채찍으로 때리는 듯한 격렬한 플레이 소리--

창관의 한 방에서 누군가가 마음껏 '망상'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다.

<아스카>
[.....................하아. 정말 남자란, 어쩔 수 없네]
<나>
[어째서 내 쪽을 보는거야!?]

그렇달까 '망상'이니까 별로 뭐를 생각하든 괜찮잖아!?
하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망상의 주인을 변호하려고 하는 차에--




<서큐버스>
[어라? 당신들도 손님이네♪ 우리 가게에서 즐기지 않을래?]
조용히 창관의 문이 열려, 검은 날개를 기른 소녀가 나타난다.

<시카노스케>
(히이이!? 후우마, 나 본 적 있어!! 저 여자애, 마족--서큐버스야!!)
<나>
(.....알고 있어. 서투른 말 해서 자극하지 말라구)
유령성의 사건 때에 본 적이 있다.

쓱 보면 귀여운 여자아이이지만, 이녀석은 서큐버스라고 불리는 위험한 마족이다.

<서큐버스>
[어때? 잔뜩 서비스해줄 테니까, 우리 가게에서 놀고 가지 않을래♪]
<나>
[아니, 굉장히 가고 싶습니다만요. 사실 저희들, 용무가 있어서 서두르고 있습니다. 노는 건 다음 기회에--]

<서큐버스>
[흐~응, 와주지 않는구나....?]
서큐버스의 분위기가 변해, 표정이 차가운 적의를 담은 것이 된다.

<서큐버스>
[어떻게 하든지, 이 앞으로 지나가게 해줄 수는 없는거야]
[꿈에서 깨어난 자를 배제하라-- 주인님이 그렇게 명령하신거야]

그 불온한 속삭임이 신호인지, 창관 안에서 차례로 서큐버스들이 나타난다.

<아스카>
[어머나, 곤란하네. 우리들의 일, 들켜버린 모양이야]
<시카노스케>
[히이잇!? 후, 후우마!?]

나는 저마다의 반응을 보이는 두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이 녀석들을 쓰러뜨리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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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교회는, 활폐한 슬럼가의 한구석에 있다.
예전에는 깨끗한 신앙의 장소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던 곳.
하지만 지역 전체가 슬럼에 삼켜지면서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져, 현재는 단지 쇠퇴한 모습을 보일 따름이 되어 있다.
그런 장소의 지하 깊은 곳에서, 새로운 '마계의 문'이 발견되었다.


<인큐버스>
[주인님, 보고가 있습니다]
<마녀>
[어머, 뭘까나--?]




인큐버스의 말에 요염한 미녀가 뒤돌아본다.
그녀야말로, '환영의 마녀'--
아메리카 연방의 공작부대나 대마인의 척후부대를 환영의 세계에 봉인하고,
이 교회 지하에 있는 '망계의 문'을 실질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여닌자이다.

그녀의 목적은, 당장은 시간벌기다.
마족에 가담한 그녀는, 이 '마계의 문'을 자신들의 진영의 지배 아래 두려고 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아메리카 연방 부대나 대마인을 '환영의 세계'에 가둬두어,
발을 묶는 것을 꾀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큐버스>
['꿈'으로부터 눈을 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자들은, 복수의 '망상의 세계'를 돌파해, 점차 이쪽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마녀>
[어머어머....?]
마녀가 곤란한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리고, 문득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린다.

<마녀>
[그러고 보니, 조사하러 온 대마인 부대 안에 '그 아이'가 있었네♪]

유령성의 환영을 만들었을 때, 신비한 인법으로 그것을 간파한 젊은이.
그 아이의 능력이 있으면, 그런 기예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인큐버스>
[주인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녀>
[그렇네....?]

<마녀>
[아직 지원군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그렇다는 건, 너무 촐랑대게 두면 성가시겠지?]
요염하게 미소지은 마녀는, 새로운 환영을 만들어내는 술법을 짜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