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유령성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래도 '망상의 세계'에도, 일정 이상의 거리를 나아가면 길을 헤매게 만드는 속임수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갇혀진 사람이 '세계'의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뱅글뱅글 같은 장소를 맴돌기만 하고 빠져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시카노스케의 전파 소나가 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전파의 반사'가 부자연스러운 곳을 찾아, 그 장소로 나아간다.
그리하면, 거기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망상의 세계'--
그런 방식으로, 우리들은 차례차례로 '망상의 세계'를 건너가, 돌파한다.




<시카노스케>
[아니, 뭐라고 할까... 정말로, 지치네....]
<아스카>
[에, 에에... 지쳤어... 육체적이라고 하기보다, 주로 정신적으로...]

아스카와 시카노스케가 맥빠진 얼굴로 걷고 있다.
우리들은 현재, 몇 개의 '망상의 세계'를 빠져나와, 어두운 동굴 같은 장소를 나아가고 있다.

<나>
[뭐어, 저만한 수의 '망상'을 보여지게 되면....]
나도 두사람에게 동의한다.

여기에 더듬어올 때까지, 20개에 달하는 '망상의 세계'를 돌파했다.
그것은 즉, 20명의 '망상'을 보았다는 것이기도 하여--

<시카노스케>
[굉장한 변태플레이 뿐이었지.... 아메리카 연방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쌓여있는 걸까나...?]
<나>
[그런 말 말아. 녀석들도 고생하는거야.....]

가혹한 임무의 스트레스 때문일까.
놈들의 '망상'은 묘한 방항으로 어긋나 있어서, 통과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진절머리나게 했다.

<아스카>
[정말로...이러니까 남자라는 생물은.....]
<나>
[그러니까 왜 나를 보는 건데!?]

나는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았잖아--하고 주장하려는 차에,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놈이나 저놈이나라는 기분이 들어 그만둔다.

<아스카>
[어쨌든, 앞으로 어느 정도야? 나, 이제 저런 거 보는 건 사양인데]

<???>
[후웃, 그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당신들은, 여기서부터 나아갈 필요가 없으니까]

<나>
[읏!?]
<아스카>
[누구냣--!?]

아무 기척도 느낄 수 없이, 한순간이었다.
돌연히, 그 여자는 우리 앞에 나타난다.




<???>
[후후, 안녕히, 귀여운 아가들♪]
풍겨나오는 듯한 색향을 감은 요염한 여자.
더없이 매력적이지만, 빠져 버리면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할 듯한 바닥 없는 위험성도 느껴진다.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이이이잇!? 이, 이 사람은....!?]
[후우마, 이 사람이야!! 내가 저번에, 성 안에서 본 엄청 예쁜 유령이야!!!]

<나>
[뭣이...!?]

시카노스케가 말한 '그 때'란, 유령성의 소동의 일이겠지.
그렇다는 것은....?

<마녀>
[후훗♪ 그러네. 내가, 당신들이 찾고 있는 '마녀'-- 라고 하는 것이 되려나?]

역시 이 여자야말로, 찾아헤매던 이번의 원흉.
우리들을 환상에 세계에 가둬둔 '환영의 마녀'--

<나>
[일부러 맞으러 나왔다는 것은-- 이 앞에, 예의 '마계의 문'이라는 게 있는 거겠군?]
<마녀>
[에에, 그 말대료야. 이 앞을 쭉 나아가면, '마계의 문'--]
[그러니 나는, 굉장히 곤란한거야. 당신들이 멋대로 돌아다녀서, 이런 곳에까지 다가와서는--]

그리고 마녀는 우리들을 보고 요염하게 미소짓는다.

<마녀>
[저기, 아가들? 여기는 얌전히 물러나 주지 않으려나....?]
<나>
[뭐야....?]

여기까지 와서, 우리들에게 물러나라고--?

<마녀>
[혹시 당신들이 물러나 준다면, 바라는 대로의 멋진 '꿈'을 만들어 줄게]
[아까 본 이상으로, 진짜로 멋진 '꿈'--. 우훗,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그런대로 매력적인 제안이다.

아메리카 연방의 녀석들이 갇혀있는 것처럼, 무엇이든 욕망이 실현되는 세계라는 것은, 틀림없이 하나의 이상향이겠지.
하지만--

<나>
[미안하네. 아무리 행복하대도, 나는 가짜 따위 바라지 않아]
나는 마녀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했다.
바라는 것은 진짜만-- 그것도, 자신의 힘으로 손에 넣은 것이야말로, 다.

<아스카>
[헤~, 그래도, 저거 진심이려나...?]
<시카노스케>
[으~응? 나는 조금 갖고 싶은데]

<나>
[아니, 너희들....? 남이 모처럼 멋지게 폼을 잡았는데]

의심스러워하는 듯한 아스카와, '꿈'의 세계에 조금 미련이 있는 모양인 시카노스케.
하여간, 긴장감없는 녀석들이다.

<마녀>
[어머어머?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했어♪ 그럼 예정대로, 실력행사시켜 주도록 할게]
<나>
[윽!?]

갑자기, 마녀의 몸을 감싼 살기가 부풀어오른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짐작한 것인가, 아스카가 제복을 벗어던지고 전투태세에--

<아스카>
[자아, 본방이야!! 두사람 모두, 조심해--!!!]

<마녀>
[--그럼 시작하죠. 즐겁게 해 줘요, 아가들♪]

-------------




<아스카>
[받아라!! 안드로이드 암 '키리사키(切き; 베어가르기) 블레이드'!!!!]

<마녀>
[큿--!?]

결정적인 일격이다.
초스피드로 일섬한 아스카의 안드로이드 블레이드가, 마녀의 몸을 두동강으로 베어가른다.

<나>
[해치웠나...!?]
아슬아슬한 싸움이었다.

나와 시카노스케가 마녀의 움직임을 견제하면서, 약간의 틈을 뚫고 아스카가 필살의 일격--
한 걸음 어긋났다면 이쪽이 당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마녀는 강한 상대였다.

<시카노스케>
[히에에엣!! 무서웠어...!! 그렇달까, 안드로이드블레이드 엄청 간지나....!]
겁에 질린 채 마녀와 싸움에 참가한 시카노스케도 간신히 한숨을 돌린 표정.

그러나--

<아스카>
[조심해, 두 사람! 아직 끝나지 않았어!]
갑자기 아스카의 날카로운 목소리.

그 시선의 앞에는, 몸을 양단당했을 터인 마녀가--


<마녀>
[큿.... 방심했었네... 설마 당신들이, 이 정도의 실력이었다니.....]

<나>
[하아!? 무슨 일인거야!?]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이!!? 저 사람, 베였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고 있어어어어어!!!]

<마녀>
[후훗.... 후후후....]
마녀는 쓰러질 기색도 없고, 또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듯하지도 않다.

수수께끼의 요염한 미소를 띄운 채로... 그 몸에, 노이즈 같은 선이 몇 개나 번지기 시작한다.

<나>
[어이어이!? 어떻게 되어 있는거야, 그거!?]
마녀의 몸에 뻗은 노이즈는 점차 갯수와 크기를 늘려 간다.
이윽고 그것은 마녀의 몸에서 비어져나와, 우리들의 시야 전체까지 넓어져--

--파킨!!!

<나>
[으윽!? 여, 여기는!?]

엄청난 충격과 함께 무언가가 바뀌어버리는 듯한 감각--
그리고 우리들은, 정신을 차려 보니 아까까지의 동굴과는 전혀 다른 장소에 서 있다.

<아스카>
[해냈어!! 환영이 풀렸다구!!]
<시카노스케>
[오오 나 이거 알고있어! 이거, 전에도 이랬어!!]

<나>
[환영이 풀렸다...? 과연...]
그만큼 아스카의 공격에 의한 충격이 컸다는 것이겠지.
우리들은 환영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세계에 돌아왔다.

<마녀>
[후훗, 정말로 곤란한 아이들... 이러면 이쪽의 예정이 엉망이야....]
눈 앞에는 사지 멀쩡한 마녀가 있다.

오싹할 정도로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나>
[당신이 진짜의 마녀인가. 역시나, 몸은 붙어 있는 모양이군]
<마녀>
[그래, 당신들이 벤 것은, 내가 만들어낸 환영--]

마녀는 무사함을 과시하듯이 상처 하나 없는 자신의 몸을 살짝 쓰다듬고는,

<마녀>
['꿈'의 세계가 부서진 이상-- 더는 손대중해줄 수 없는거야, 아가들]
[이곳의 '마계의 문'은, 우리들의 것-- 그것을 방해한다고 하면, 알고 있는거지?]

<나>
[마계의 문--]
우리들이 돌아온 현실 -- 그곳은 쇠퇴한 교회였다.
아까의 마녀의 이야기로부터, 이 건물 어딘가에 '마계의 문'이 있을 공산은 대단히 크다.
하지만 그것을 확인하려면, 다시 한 번, 마녀와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환영이 아니라 진짜 몸으로-- 게다가 이번에는 '손대중하지 않고'라는 것.

<나>
[....뭐,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아스카>
[좋잖아. 몇 번이라도, 묵사발로 만들어 주겠어!]
<시카노스케>
[우우우~... 나, 저 사람 무서워~]

이제 와서 물러난다는 선택지는 없다.
우리들은, 각각의 무기를 손에 들고 마녀와 대치한다.

<마녀>
[우후후......♪]
그런 우리들에게 요사스레 미소지으며 무기를 거머쥐는 마녀.
그야말로 일촉즉발이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그 때--

갑작스런 굉음--

교회 전체를 흔드는 듯한 땅울림과 함께, 지하로부터 격렬한 불길이 솟는다.




<마녀>
[--읏!? 무슨 일이지!?]
그 대단한 마녀의 얼굴에도 동요가 번진다.
그리고--

<서큐버스>
[보고합니다, 주인님! '마계의 문' 그리고 문으로 이어지는 통로에 대규모의 폭발!!]
[문의 손상도 심하고, 또한 통로로부터 격럴한 불길이 솟아, 도저히 접근할 수 없습니다!]
지하로부터 날아온 마녀의 부하인 듯한 서큐버스가 빠른 어조로 보고한다.

<마녀>
[뭐라고요....!?]
마녀의 말문이 막힌다.

그 사이에도, 쿵쾅쿵쾅하고 폭발음이 지하 깊은 곳으로부터 맹렬히 들려온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
[--덕분에 살았어, 아스카. 당신이 그 여자를 유인해준 덕에 이쪽은 편하게 임무를 마쳤어]
<아스카>
[어머? 이 소동, 당신 탓이야?]

아스카의 귀에 달린 귀걸이형의 장치였다.
그것은 통신기로도 되어 있는 모양으로, 어딘가에서 들어본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그 가면녀인가--!!)

우리들을 '미끼'로 삼았다고 하는 것인가.
마녀의 주의가 이쪽을 향하고 있는 틈에, 가면녀가 몰래 침입해 '마계의 문'을 폭파했다--

<마녀>
[이번은, 나의 패배네.....]

경악으로부터 정신을 차린 듯한 마녀가 유쾌한 듯한 미소를 보인다.

<마녀>
[문이 파괴된 이상, 더는 여기에 용무는 없어. 안녕, 아가들아. 또 어딘가에서 만나자]

<나>
[아앗!? 기다려---!!]

재빨리 외쳤지만, 격렬한 불길에 막혀, 그 이상의 일은 할 수 없었다.
요염하게 미소지은 마녀는, 수하의 마족들과 재빨리 모습을 감춘다.

<나>
[젠장!! 모처럼 여기까지 몰아넣었는데--]
대마인이면서도 마족에 협력하고 있는 수수께끼의 여자.
어떻게든 붙잡아, 사정을 조사해 보고 싶었다....

<아스카>
[그런 거 말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겠지!! 우리들도 가자!! 이 건물, 더는 못 버텨!!]

아스카가 외친다.
지하로부터의 폭발과 화염으로 인해, 교회 안은 앗 하는 사이에 불바다 상태다.

<나>
[알았어!! 빠져나가자, 시카노스케!!]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 두 사람 다, 나를 두고 가지 마아아아아아!!]

한시간 후 --




<나>
[하여간, 터무니없는 꼴을 당했다....]
<시카노스케>
[정말이야....]

우리들은 비를 그으며 완전히 무너져내린 교회를 바라보고 있다.
때마침 강한 비가 내려주어, 교회의 화염은 한시간 정도만에 진화되었다.

주위는 대부분 사는 사람도 없는 슬럼가이다.
환영에 갇혀있던 아메리카 연방 부대도, 눈을 뜸과 동시에 빠르게 철수했던 모양이고...
교회 건물이 전소한 정도이고, 이 화재로 인한 피해는 극히 경미한 모양이다.

<나>
[그치만, 그 가면녀는 무슨 생각인 거지....?]
문득 나는 신경쓰이는 것을 아스카에게 물어본다.


<아스카>
[엣? 뭐가?]

<나>
[아니, 아메리카 연방은 '마계의 문'을 확보하려고 했잖아?]
<아스카>
[그렇네. 그러려고 부대 하나를 준비했지]

<나>
[그렇지? 그러면, 어째서 가면녀는 문을 폭파한거야? 너희들, 아메리카 연방이랑 한편인 거 아니었어?]

나는 아스카의 양팔 양다리를 본다.
최신예의 안드로이드장비-- 그것은, 상당한 뒷배가 없으면 유지 불가능이다.
그야말로, 아메리카 연방 같은--

<아스카>
[응~? 뭐, 그건 노 코멘트♪]
<나>
[또냐고!!?]

저번이고 이번이고, 가면녀도 아스카도, 이 건에 대해서 입을 열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아스카>
[으~응, 특별히 조금 힌트를 주자면 --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의 사람이 있다는 느낌일까?]
<나>
[흠....?]

<나>
(확실히, 저만큼 커다란 조직이다. 이런저런 파벌이 있더라도 이상하지 않지만....)

등등을 내가 생각하고 있으면, 갑자기 시카노스케의 목소리.

<시카노스케>
[아앗! 그러고보니, 나도 신경쓰이는 게 있었어!!]
<나>
[갑자기 뭐야? 신경쓰이는 거--?]

<시카노스케>
[그래!! 너의 '망상'이야, '망상'!!. 계속 신경쓰여서, 듣고 싶었다구!!]
<나>
[엥? 나의 망상....?]

<시카노스케>
[그래!! 어차피 후우마도, 터무니없이 부끄러운 망상하고 있었던 거지!?]
[내 것만 보여지다니 치사하잖아!! 후우마의 부끄러운 '망상'도 가르쳐줘~!!]

<나>
[으윽!?]
(아니아니, 이건 위험해--!!)

대부호이자 학교에서 인기있는 학생회장이라는 건,
시카노스케의 중이병 다크히어로와 막상막하로 부끄럽다.




<아스카>
[아하핫!! 그거라면 이야기해도 좋으려나. 시카노스케군, 사실 이 사람이 글쎄~]

<나>
[앗, 바보!! 아스카, 말하지맛!!]
히죽히죽 웃으며 가르쳐주려 하는 아스카를 당황해서 말린다.

<시카노스케>
[뭐냐고~!! 나한테도 알려주라고~!!]
<나>
[시끄러워!! 비밀이다, 비밀~~!!]

갈수록 태산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나는 자신의 부끄러운 비밀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