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샤학원의 뒤편에는, 초록빛 넘치는 산림이 펼쳐져 있다.
학원의 전투훈련에도 사용되는 이 장소에서, 지금, 운명을 건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이가와 사쿠라>
[드디어 이 때가 온 것 같네, 후우마군. 나와 너, 어느 쪽이 살아남는가...]
대마인 슈츠에 몸을 감싼 사쿠라로부터는, 조용한 투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나>
[솔직히, 나는 너와 싸우고 싶지 않았으려나]
바야흐로 일촉즉발. 이 청량한 숲에 어울리지 않는 긴장감이, 나와 사쿠라의 사이에 퍼지고 있다.

<사쿠라>
[그런 말 말아줘 후우마군. 그건 나도 마찬가지...너에게는 원한 따위는 없어. 오히려 감사하고 있지. 계속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다구. ....하지만, 그것은 허락되지 않는거야]

<나>
[닌자의 숙명이라는 것인가. 괴롭구나...]
서로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때로는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닌자의 애달픈 '숙명'.

애당초, 사건의 발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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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심야의 일.
후우마, 즉 나의 저택에 있는, 사쿠라의 방---

다른 차원으로부터 찾아와, 돌아가지 못하게 된 어린 사쿠라는 여기에서 식객이 되어 지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원래의 세계에 돌아갈 수 있는가. 여전히 어떤 단서도 잡지 못한 채이지만, 본인은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




<사쿠라>
[에이------!! 헤드샷 대성공!!]
[봤어봤어, 후우마군!? 지금 나의 슈퍼 플레이를! 예스!! 예------스!!]
사쿠라의 목소리가 심야의 방안에 울린다. 게임패드를 치켜들고 대흥분하고 있다.

<나>
[어, 어이 사쿠라. 아무도 없다고 해도 너무 큰소리로 떠들지는 마라!?]

지금 사쿠라가 빠져들어 있는 것은, 내가 세뱃돈과 용돈을 모아서 사 모은, 여러 가지 게임들이었다.
자세한 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사쿠라가 있던 차원은, 아무래도 이 차원보다 과거의 시간대였던 모양이다.
즉 나의 게임은 그녀에게 있어, 문자 그대로 전부 차세대의 최신판이라고 하는 것이다.

<사쿠라>
[후오오오오, 정말로 이거 굉장하네! 기울이는 것만으로 시점이 움직이다니!! 화면도 굉장히 아름다워! 사진 같아!!!]
<나>
[어이, 적은 아직 3인 남아있으니까 말이야!? 방심하지 말라구! 나는 저쪽으로 우회해서 진입하겠어!]
<사쿠라>
[옛썰~ 대장!!]
그리고, 나도 또한, 좋은 놀이 상대가 생긴 것으로 게임에의 열정이 다시금 불타올라, 사쿠라와 함께 푹 빠져버리게 된 것이었다.

<나>
좋아, 사쿠라는 그쪽에서... 안된다! 지금 공격하면 반격당해 버려....]
<사쿠라>
[아~ 기다려!! 안돼!! 아파!! 위험해!! 후우마군, 안돼!!]
<나>
[기다려기다려! 지금 도와주러 간다!!]
<사쿠라>
[응, 와줘와줘!! 아~ 능숙하네! 후우마군, 능숙해!!]

<나>
[좋아, 이번에는 뒤쪽으로부터 공격한다! 그쪽도 가라! 지금이다!]
<사쿠라>
[응응! 간다간다, 간다...... 예스!! 아자------!!]

<우리들>
[[예이~~~~!!]]
최고의 Result에 만족한 채, 우리들은 짝 하고 하이파이브를 한다.

<사쿠라>
[이야~! 최고네!! 후우마군, 어떻게 이렇게 잘하는거야!?]
<나>
[후후후, 나는 매일 연습을 빠뜨리지 않으니까!]
<사쿠라>
[그런가~ 나도 연습하면 잘하게 될까나?]
<나>
[되지 되지. 한판 더 해볼까, 어울려 주겠다구?]

<사쿠라>
[괜찮아? 벌써 이런 시간인데도?]
사쿠라가 가리킨 곳을 보면, 시계는 세시 반을 가리키고 있다.

참고로 심야의 세시 반이다. 내일은 휴일... 이 아니라 보통으로 학교도 가야 한다. 평소였다면 벌써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나>
[뭐, 괜찮겠지. 잠이라면 수업중에 자면 되고]
<사쿠라>
[후우마군, 불량학생이네~]
<나>
[뭐야? 그럼 그만할까?]
<사쿠라>
[에헤헤, 할래~♪]
<나>
[그렇지?]

나는 다시금 컨티뉴 버튼을 누른다. 그래, 오늘 우리들 두 사람을 멈출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나>
[평소에는 토키코가 잔소리를 해대서, 제대로 게임도 할 수가 없는거야. 조금 정도라면 객기를 부려도 괜찮겠지]
[토키코가 출장으로 집에 없다... 이런 찬스는 별로 없으니까 말이야]

<사쿠라>
[토키코씨, 엄하니까는~ 게임은 하루 한시간! 이라든가 말하고]
<나>
[그렇다고. 하여튼, 그녀석은 융통성이 없어서---]




<후우마 토키코>
[죄송합니다, 당주님. 하루 정도, 예정을 앞당겨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
[.......]
<사쿠라>
[.......]
늘어져있었던 공기에, 전율이 달린다.
우리들이 덜덜 떨며 고개를 돌리자 --- 토키코의 차가운 눈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들>
[꺄앗~~~~~~~!!!!!!!!!!!!?]

<나>
(이런이런.... 세상 무서운 경험이었다고....)
그로부터 우리들은, 아침까지 세 시간 정도 정좌한 채로 설교를 듣고, 어떤 특별훈련을 약속당하게 되었다.
그 훈련은 무엇인가-- 이 뒷산에서의, 경쟁형식의 은밀훈련.




<토키코>
[두분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이 앞은 고도의 트랩이 여기저기에 설치되어 있는 은밀훈련용의 구획으로 되어 있습니다.]
[돌파하기 위해서는, 신체능력만이 아니라, 고도의 지식과 관찰력이 필요--]
[이곳을 빠져나가, 먼저 체크포인트까지 도달한 분께서 승리합니다.]

<나>
[기, 기다려줘. 여기는 분명, 프로의 대마인도 훈련에 사용하는 상급에어리어에, 훈련중에 부상자도 나온던가 뭐라던가---]




<토키코>
[예.]
토키코는 생긋 웃었다.
<토키코>
[느슨해진 대마인으로서의 자각을 다시금 다잡는 데는, 이 정도의 자극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여]

<나>
[으긋...]
<토키코>
[상대에게의 방해는 자유. 도우미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자유이지만, 골인은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각각 두사람씩 도우미를 불러도 좋다고 말해져, 합계 4인의 도우미들이, 이미 코스의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토키코>
[준비는 되셨습니까, 두 분?]

<사쿠라>
[응, 토키코씨! 언제라도 좋아!]
<나>
[아아.... 나도다]
드디어이다. 우리들의 긴장이 고조된다.




<사쿠라>
[후우마군에게는 미안하지만... 용돈의 권리는 내 것이니까 말이야!]
<나>
[흥. 가져갈 수 있다면 가져가봐라!!]
그래. 이것이, '양보 없는 싸움'의 이유.
'훈련에서 이긴 쪽이 용돈의 권리를 얻는다'

현재, 사쿠라의 용돈은, 나의 용돈 중에서 변통되고 있다.
가끔은 토키코도 원조해 주는 모양이지만, 기본적으로 주워 온 강아지의 돌보기는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하라는 그거다.

<나>
(이 용돈의 권리가 사쿠라에게 옮겨간다면... 이번에는 내가 키워지는 강아지 신분이 되버리는 거다! 그것만은 절대로 피하지 않으면 안돼!)
그야말로 사활의 문제. 게임도 군것질도, 전부 돈이 필요한 것이다.

<사쿠라>
[후후....]
<나>
[젠장!! 사쿠라 녀석, 어째서 사악한 눈을 하고 있는거냐!?]
그 눈에는, 이나게야의 아이스라던가, 귀여운 옷가지라던가, 새로운 게임이라던가, 온갖 욕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나>
(어, 어떻게든 이기지 않으면...)
(챤스는 있을 터이다. 신체능력으로는 우선 승산이 없지만, 은밀훈련은 지식과 관찰력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도 이길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그 때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 사쿠라, 원망하기 없기로 하자구)

<토키코>
[---그러면 훈련 시작!!]
토키코의 목소리를 신호로, 우리들은 삼림 안쪽으로 뛰어갔다.